베를린의 공기 속에서 영화의 첫 장면을 떠올리다
베를린에 도착한 순간, 나는 마치 영화 더 리더(The Reader, 2008) 속으로 걸어 들어간 기분이 들었습니다. 도시의 공기는 차가웠고, 오래된 건물과 현대적인 구조물이 공존하는 풍경은 이곳이 시간과 역사를 품고 있는 공간임을 상기시켰습니다.
영화 속에서 소년 미하엘과 한나가 처음 만났던 그날도 이와 비슷한 날씨였을까요!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희미한 햇살이 건물 벽을 타고 내려오던 그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베를린이라는 도시 자체가 하나의 책처럼, 그 시대의 기억을 간직한 채 우리에게 읽히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영화 속에서 한나와 미하엘이 스쳐 갔던 장소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가 시작되고 끝났던 공간을 따라가며, 영화와 현실이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를 경험해 보고자 했습니다.
1. 베를린, 미하엘과 한나의 기억이 서린 도시
위치: 독일 베를린 (Berlin, Germany)
✈ 가는 방법:
- 인천공항(ICN) >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공항(BER) 직항 또는 경유
- 직항: 대한항공, 루프트한자 항공 이용 시 약 11시간 소요
- 경유: 프랑크푸르트(FRA) 또는 암스테르담(AMS) 경유 시 약 14~16시간 소요
베를린은 단순한 도시가 아닙니다. 이곳은 전쟁과 분단, 그리고 화해의 역사를 품은 공간입니다. 그리고 영화 더 리더 속에서도 중요한 배경이 됩니다.
2. 한나와 미하엘의 거리, 크로이츠베르크
위치: Kreuzberg, Berlin
가는 방법: 베를린 중앙역(Hauptbahnhof) > U-Bahn(지하철) U1, U8 노선 이용
영화에서 미하엘과 한나가 처음 만난 후, 그들이 함께 걷던 거리의 분위기는 베를린 크로이츠베르크(Kreuzberg) 와 닮아 있었습니다. 벽돌 건물들이 줄지어 서 있고, 좁은 골목길 사이로 오래된 서점과 작은 카페들이 숨겨져 있습니다.
길을 걷다 보면, 문득 미하엘이 한나를 처음 바라보았던 순간이 떠올랐습니다. 미하엘의 눈빛에는 단순한 동경이 아니라, 어떤 운명적인 끌림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베를린이라는 도시가 가진 분위기와도 닮아 있었습니다.
나는 그날 오후, 영화 속 미하엘처럼 오래된 서점 하나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책장 사이를 걸으며 문득, 한나가 미하엘에게 책을 읽어달라고 했던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활자 사이로 숨겨진 감정들, 그리고 소리 내어 읽는다는 행위가 가진 힘.
3. 고슬라르, 과거와 마주하는 조용한 마을
인천공항(ICN)에서 베를린 & 고슬라르 이동 방법, 소요 시간 & 비용 정리 (2024년 기준)
독일 베를린과 고슬라르는 영화 더 리더(The Reader, 2008) 의 주요 촬영지로, 인천공항(ICN)에서 출발하여 베를린(BER)까지 항공편을 이용한 후, 고속열차(ICE) 또는 지역 열차를 이용해 고슬라르(Goslar)로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인 경로입니다.
아래는 인천공항(ICN)에서 베를린과 고슬라르까지 가는 방법, 소요 시간, 예상 비용을 정리한 표입니다.
1) 인천(ICN)에서 독일 베를린(BER) 이동 (항공편)
항공사 | 경유 여부 | 소요 시간 | 편도 항공권 가격 | 예상 비용 |
대한항공 (KE) | 직항 | 약 11시간 30분 | 120~180만 원 | 240~350만 원 |
루프트한자 (LH) | 경유 (프랑크푸르트, 뮌헨) | 약 14~16시간 | 90~150만 원 | 180~300만 원 |
에미레이트항공 (EK) | 경유 (두바이) | 약 18~20시간 | 80~140만 원 | 160~280만 원 |
카타르항공 (QR) | 경유 (도하) | 약 17~19시간 | 75~130만 원 | 150~260만 원 |
터키항공 (TK) | 경유 (이스탄불) | 약 16~18시간 | 70~120만 원 | 140~240만 원 |
항공권 가격 변동 요인:
- 성수기(여름, 연말연시)에는 가격 상승
- 비수기(3월, 11월)는 상대적으로 저렴
- 직항은 빠르지만 비싸고, 경유편은 저렴하지만 시간이 더 걸림
2) 베를린(BER)에서 고슬라르(Goslar) 이동 (기차 또는 렌터카)
이동 수단 | 출발역 > 도착역 | 소요 시간 | 편도 비용 | 비고 |
독일 고속열차 (ICE + 지역 열차) | 베를린 중앙역(Hbf) > 하노버(Hannover) 경유 > 고슬라르 | 약 3시간 30분 | 50유로 (12만 원) | 가장 일반적인 이동 방법 |
렌터카 (고속도로 이용) | 베를린 > 고슬라르 (A2, A7 도로) | 약 3시간 30분 | 1일 렌트 80유로 (20만 원) + 기름값 | 자유로운 이동 가능 |
버스 (FlixBus) | 베를린 > 하노버 > 고슬라르 | 약 5~6시간 | 30유로 (7만 원) | 저렴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림 |
추천 이동 방법:
- 가장 빠르게 이동하려면 > ICE(독일 고속열차) 이용 (약 3시간 30분 소요)
- 비용을 절약하려면 > 버스(FlixBus) 이용 (약 6시간 소요)
- 자유롭게 여행하고 싶다면 > 렌터카 이용 (소요 시간은 비슷하지만 중간에 원하는 곳에서 멈출 수 있음)
3) 총 소요 시간 & 예상 비용 (인천 > 베를린 > 고슬라르)
구간 | 이동 방법 | 소요 시간 | 비용( 편도 기준) |
인천(ICN) > 베를린(BER) | 대한항공 직항 또는 경유 항공편 | 11~20시간 | 70~180만 원 |
베를린(BER) > 고슬라르(Goslar) | ICE 열차 또는 렌터카 이용 | 3시간 30분~4시간 | 7~12만 원 |
총 예상 소요 시간 | - | 약 15~24시간 | 최소 80만 원 ~ 최대 200만 원 (편도 기준) |
결론:
- 가장 빠르게 고슬라르에 도착하려면 > 직항 항공편 + ICE 열차 이용 (약 15시간 소요)
- 비용을 절약하려면 > 경유 항공편 + 버스 이용 (약 20~24시간 소요, 약 80만 원)
- 자유로운 여행을 원한다면 > 렌터카 이용 (소요 시간 15~16시간, 비용 추가 발생 가능)
고슬라르는 영화 속에서 한나가 늙어가며 과거를 되돌아보는 공간과 닮아 있었습니다. 조용한 마을, 오랜 역사를 품은 건축물, 그리고 그 안에 감춰진 수많은 이야기들.
한나의 과거가 떠오르는 공간, 고슬라르 올드타운
고슬라르 구시가지(Altstadt)에 들어서면,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이 듭니다. 중세 시대에서 바로 튀어나온 듯한 목조 건물들이 줄지어 서 있고, 좁은 골목길에는 아침부터 빵 굽는 냄새가 가득합니다.
나는 이곳을 걸으며, 한나가 감옥에서 보낸 시간을 떠올렸습니다. 그녀는 미하엘이 보내준 오디오북을 들으며, 처음으로 문자를 배우고 자신의 과거를 마주하게 됩니다.
나는 작은 카페에 앉아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생각했습니다. 읽는다는 것은 단순한 행위가 아니라, 과거와 화해하고 자신을 이해하는 과정이 아닐까.
베를린과 고슬라르, 맛과 기억을 읽다
베를린, 깊은 역사 속에서 찾은 맛과 향
베를린에 도착한 날,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차가운 공기가 얼굴을 스쳤습니다.
영화 더 리더(The Reader, 2008) 속 미하엘과 한나의 이야기처럼, 베를린이라는 도시는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라 시간을 걸으며 읽어 내려가는 장소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 속에서 나는 이 도시의 맛과 향을 따라가 보기로 했습니다.
1) Café Einstein Stammhaus (카페 아인슈타인 슈탐하우스) – 클래식한 시간 속에서 즐기는 커피 한 잔
가는 방법: U1, U2, U3 노선 Wittenbergplatz 역 하차 후 도보 5분
베를린에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카페 아인슈타인 슈탐하우스(Café Einstein Stammhaus) 였습니다. 붉은 벽돌 건물과 커다란 창문이 마치 오래된 유럽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읽는다는 건 단순한 행위가 아니야. 글자를 통해 시간을 넘어가는 거지."
나는 커피를 마시며 이 도시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천천히 읽어 내려갔습니다.
2) Zur Letzten Instanz (주어 레츨테 인스탄츠) – 베를린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 독일 음식점
가는 방법: U5 Klosterstraße 역 하차 후 도보 3분
점심은 베를린에서 가장 오래된 레스토랑인 주어 레츨테 인스탄츠(Zur Letzten Instanz) 에서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1621년에 처음 문을 연 이곳은, 베를린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간직한 식당이었습니다.
입구에는 나폴레옹도 이곳에서 식사를 했다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고, 안으로 들어서니 목조 가구와 오래된 샹들리에가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습니다.
나는 이곳의 대표 요리인 슈바이네학센(Schweinshaxe, 독일식 족발) 과 함께 베를리너 바이세(Berliner Weisse, 베를린식 맥주) 를 주문했습니다.
테이블에 음식이 도착하자, 바삭하게 구워진 족발에서 은은한 허브 향이 퍼졌습니다. 칼로 살짝 베어내니, 바삭한 껍질 아래로 촉촉한 고기가 드러났습니다.
한 입 베어 물자,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고기가 입안에서 녹아내렸습니다. 영화 속 미하엘이 한나에게 책을 읽어주던 그 순간처럼, 이 음식은 단순한 맛이 아니라, 시간 속에서 천천히 스며드는 깊은 감각을 느끼게 했습니다.
고슬라르, 동화 같은 마을에서 찾은 따뜻한 맛
베를린에서 기차를 타고 약 3시간 30분 정도 달려 도착한 고슬라르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곳은 마치 중세 시대에서 시간이 멈춘 듯한 마을이었습니다. 빨간 지붕을 얹은 목조 건물들, 돌로 된 좁은 골목길, 그리고 한적한 분위기가 베를린과는 완전히 다른 감성을 선사했습니다.
미하엘이 한나를 이해하기 위해 그녀의 과거를 읽어 내려갔던 것처럼, 나는 이곳에서 고슬라르만의 따뜻한 맛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3) Butterhanne (부터한네) – 고슬라르에서 가장 유명한 전통 디저트 카페
가는 방법: 고슬라르 중앙광장 Marktplatz에서 도보 2분
고슬라르에서 가장 유명한 디저트 카페 Butterhanne(부터한네) 에 도착하니, 따뜻한 버터와 계피 향이 문밖까지 퍼져 있었습니다.
이곳은 100년 넘게 사랑받아온 독일식 팬케이크(Pfannkuchen)와 슈니발렌(Schneeballen, 독일 전통 디저트) 을 맛볼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나는 애플 슈트루델(Apfelstrudel)과 바닐라 소스를 곁들인 크레페 를 주문했습니다. 따뜻한 애플 슈트루델을 한 입 베어 물자, 계피 향이 부드럽게 퍼지며 사과의 달콤한 맛이 입안 가득 채워졌습니다.
창가에 앉아 노을이 지는 고슬라르의 풍경을 바라보았습니다.
한나는 감옥에서 오디오북을 들으며 글을 읽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나는 이 마을에서 천천히 시간을 읽고 있었습니다.
베를린과 고슬라르, 맛과 기억을 읽다
베를린에서 나는 과거를 간직한 커피 한 잔을 마셨고,
고슬라르에서는 시간을 담은 디저트를 맛보았습니다.
이 여행을 통해 나는 깨달았습니다.
"음식을 먹는다는 건,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그곳의 이야기를 함께 씹어 삼키는 일이다."
미하엘이 한나를 위해 책을 읽어주었던 것처럼, 나는 이 도시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조용히 음미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이곳을 찾는다면, 나는 또 다른 페이지를 넘기듯 새로운 맛을 읽어 내려가겠지요.
4. 더 리더(The Reader), 베를린과 고슬라르에서 읽은 기억들
베를린, 시간 속에 머물다
베를린의 공기는 차가웠습니다. 마치 오래된 책장을 넘길 때 느껴지는 서늘한 감촉처럼, 도시 곳곳에 흐르는 시간이 내게 말을 걸어오는 듯했습니다.
영화 더 리더(The Reader, 2008) 속 미하엘이 한나를 처음 만났던 순간도 이런 날씨였을까요? 비가 지나간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니, 문득 그들의 이야기가 시작되던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나는 크로이츠베르크(Kreuzberg)의 낡은 거리 한쪽에 멈춰 섰습니다. 영화 속에서 미하엘이 한나와 함께 시간을 보냈던 공간이 이런 모습이었겠지요. 벽돌 건물들이 줄지어 서 있고, 오래된 서점이 골목 한편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나는 한 권의 책을 꺼내 들었습니다. 활자가 가득한 페이지를 넘기면서, 한나가 미하엘에게 책을 읽어달라고 했던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나는 읽는 것을 좋아해요. 하지만 당신이 읽어주는 게 더 좋아요."
그녀의 말은 단순한 부탁이 아니었습니다. 세상과 연결되고 싶다는, 하지만 그 방법을 몰랐던 한 여자의 조용한 속삭임이었습니다.
고슬라르, 조용한 마을에 스며든 기억들
베를린에서 기차를 타고 약 세 시간 반, 고슬라르(Goslar)에 도착하자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졌습니다.
이곳에는 거대한 빌딩도, 빠르게 움직이는 사람들도 없었습니다. 대신 낡은 목조 건물과 돌길이 이어진 골목, 바람에 흔들리는 창문 틈의 작은 꽃들, 그리고 중세 시대에 멈춘 듯한 고요한 분위기만이 남아 있었습니다.
영화 속에서 한나가 감옥에서 늙어가며 미하엘이 보내온 오디오북을 듣던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그녀는 비로소 글을 읽을 수 있게 되었지만, 그때는 이미 너무 늦어버렸습니다.
나는 마을 중앙에 있는 작은 카페에 들어가 창가에 앉았습니다. 따뜻한 커피 잔을 두 손으로 감싸 쥐고, 천천히 흘러가는 풍경을 바라보았습니다.
창밖에서는 사람들이 조용히 거리를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저 멀리서는 교회의 종소리가 울리고 있었고, 하늘은 연한 분홍빛으로 물들어가고 있었습니다.
한나는 감옥에서 마지막 편지를 남기며 미하엘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제야 깨달았어요. 나는 읽을 수 없어서, 모든 것을 놓쳤어요."
나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생각했습니다. 읽는다는 것은 단순한 행위가 아니라, 다른 세상과 연결되는 방법이었음을.
더 리더, 여행을 통해 읽은 것들
베를린에서는 차가운 공기 속에서 잊혀진 시간의 조각들을 읽었고,
고슬라르에서는 조용한 거리에서 기억이 스며드는 순간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 나는 깨달았습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이야기를 품고 있고, 누군가에게 읽혀야 비로소 완전해진다."
영화 속 미하엘은 한나를 이해하려 했고, 한나는 미하엘을 통해 세상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나는 이 여행을 통해, 도시가 품고 있는 이야기들을 읽어 나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여행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기차 안에서 창가에 앉아 마지막으로 바깥 풍경을 바라보았습니다. 베를린의 거리도, 고슬라르의 골목도, 여전히 그 자리에 있을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그곳을 찾는 날, 나는 또 다른 페이지를 넘기게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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