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듄 (Dune), 요르단의 와디럼과 아부다비에서 만난 영화 속 사막 여행

by insightaction3 2025.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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듄 썸네일

 

1. 사막에서 만난 영화의 한 장면, 그리고 그곳을 직접 걸어본 이야기

 

영화 듄(Dune, 2021)은 황폐한 사막 행성 ‘아라키스’를 배경으로 합니다. 그런데 그 사막은 실제로 존재합니다. 저는 그곳을 직접 걸어보았고, 영화 속 장면을 떠올리며 모래바람을 맞았습니다.

영화는 요르단의 와디럼 사막(Wadi Rum)과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 사막에서 촬영되었습니다. 광활한 모래 언덕과 붉은 바위, 그리고 바람이 만들어낸 거친 풍경들은 영화에서 본 그대로였습니다. 하지만 카메라가 담지 못한 것들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그곳을 걸으며 느낀 공기의 냄새, 태양이 뿜어내는 열기, 발 아래에서 부드럽게 미끄러지는 모래의 감촉, 그리고 사막을 살아가는 현지인들의 이야기까지—이 모든 것을 경험해야 진정한 ‘아라키스’에 온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듄 속 촬영지를 직접 여행하며 경험한 것들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여행을 준비하는 법, 실제로 가보니 좋았던 점과 예상치 못한 불편함, 그리고 가장 현실적인 여행 팁까지 모든 것을 담았습니다.

 

 

2. 인천공항(ICN)에서 요르단 와디럼 & 아부다비 이동 방법

1) 인천공항에서 요르단 와디럼 이동 방법

이동 경로 교통편 소요 시간 예상 비용 (KRW) 비고
인천(ICN) > 요르단 암만(AMM) 직항 or 경유 항공편 12~16시간 (경유 포함) 80~150만 원 (왕복) 대한항공, 터키항공, 카타르항공 등
암만(AMM) > 아카바(AQJ) 국내선 항공 1시간 10~20만 원 (편도) 로얄 요르단 항공 이용 가능
아카바(AQJ) > 와디럼 택시 or 렌터카 1~1.5시간 5~8만 원 (택시 1대 기준) 공항에서 사전 예약 가능
총 예상 소요 시간   약 15~18시간 100~180만 원 (왕복 기준) 항공권 가격은 시즌별 변동

 

2) 인천공항에서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이동 방법

이동 경로 교통편 소요 시간 예상 비용(KRW) 비고
인천(ICN) > 아부다비(AUH) 직항 항공편 9~10시간 70~120만 원 (왕복) 에티하드항공(직항), 대한항공(경유)
아부다비 공항(AUH) > 사막 지역 택시, 렌터카 1~2시간 5~10만 원 (편도) 사막 투어 포함 이동 가능
총 예상 소요 시간   약 10~12시간 80~130만 원 (왕복 기준) 항공권 가격은 시즌별 변동

 

3. 와디럼 사막 – ‘아라키스’의 붉은 모래 속을 걷다

붉은 사막의 첫인상

요르단의 와디럼 사막은 마치 다른 행성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비행기를 타고 암만(Amman) 공항에 도착한 후, 차를 타고 몇 시간을 달려 도착한 이곳은 예상보다 훨씬 더 거대했습니다. 모래는 붉은빛을 띠었고, 거대한 바위들은 마치 영화 속 ‘아라키스’에서 본 장면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았습니다.

햇살은 강렬했습니다. 오후 3시경 도착했을 때, 기온은 35도를 웃돌았고, 태양은 모든 것을 황금빛으로 물들이고 있었습니다. 바람이 불면 미세한 모래 입자들이 피부에 닿았고, 숨을 들이쉴 때마다 모래 냄새가 느껴졌습니다. 영화 속 폴 아트레이드가 거대한 사막을 가로지르던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와디럼을 여행하는 법 – 가이드 투어나 자유여행?

와디럼 사막은 광대하기 때문에 반드시 가이드 투어를 이용해야 합니다. 자유여행을 계획하는 경우, 렌터카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4WD 차량이 아니면 깊은 사막으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저는 현지 가이드 투어를 예약했는데, 베두인(Bedouin) 부족 출신의 가이드가 직접 운전하는 사파리 차량을 타고 이동했습니다.

현지 가이드가 알려준 재미있는 사실 하나는, 영화 촬영 당시 실제 베두인들이 일부 엑스트라로 출연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들은 원래 이 사막에서 수천 년 동안 살아온 부족으로, 사막을 헤쳐 나가는 법을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었습니다.

 

4. 와디럼 사막에서 특별했던 순간들

‘듄’ 속 사구(Sand Dune)를 직접 오르다

영화 속에서 폴 아트레이드가 모래언덕을 오르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 장면을 떠올리며 실제 사막의 사구를 올랐습니다. 모래는 부드러웠지만 발이 푹푹 빠졌고, 정상까지 오르는 데만 20분 이상이 걸렸습니다. 정상에 도착했을 때는 숨이 찼지만, 사막의 끝없는 지평선이 눈앞에 펼쳐지는 순간 모든 것이 보상받는 느낌이었습니다.

 

 

별이 쏟아지는 밤, 베두인 캠프에서의 하룻밤

와디럼에서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사막에서의 캠핑이었습니다. 밤이 되면 하늘은 그 어떤 도시에서도 볼 수 없는 별들로 가득 찹니다. 영화 속에서 폴과 그의 어머니가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가이드가 직접 불을 피워준 후, 베두인식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곳에서는 휴대전화 신호도 잡히지 않기 때문에 온전히 자연과 마주할 수 있습니다.

 

 

5. 아부다비 사막 – 또 다른 ‘듄’ 속의 세계

아부다비 사막의 특징

아부다비의 사막은 와디럼보다 색이 옅고, 좀 더 넓고 평평한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바람이 만들어내는 모래결은 경이로울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저는 12월에 방문했는데, 이 시기가 아부다비 여행하기에는 최적의 시기였습니다. 기온이 20도 후반 정도로 적당했고, 한낮에도 뜨거운 열기를 견딜 수 있었습니다.

 

 

아부다비 사막에서 했던 특별한 경험들

영화 속 느낌 그대로, 사막 드라이브

이곳에서는 와디럼과 다르게 직접 4WD 차량을 렌트하여 사막을 달릴 수 있었습니다. 영화 속에서 폴이 사막을 가로질러 달리던 장면이 떠올랐고, 실제로 속도를 높이며 달릴 때는 마치 영화의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사막에서 즐기는 럭셔리 캠프

아부다비에서는 비교적 고급스러운 사막 캠프가 많습니다. 저는 Qasr Al Sarab Desert Resort라는 곳에서 하루를 보냈는데, 이곳은 영화 속의 사막과는 또 다른 감동을 주는 곳이었습니다.

 

 

실전 여행 팁 & 유의사항

방문하기 좋은 시기:

  • 와디럼: 10월~4월 (여름은 너무 덥습니다)
  • 아부다비: 11월~3월 (한낮에도 여행하기 좋음)

 

필수 준비물:

  • 긴 소매 옷 (낮에는 덥지만 밤에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 사막용 부츠 (모래에 발이 빠지지 않도록)
  • 선글라스 & 모자 (강렬한 햇빛 보호)

 

여행 시 유의사항:

  • 사막은 통신이 불가능한 곳이 많으니, 미리 중요한 정보는 다운로드해 가세요.
  • 가이드를 동반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차량을 렌트할 경우, 반드시 4WD를 이용하세요.

 

듄 와디럼 사막

 

6. 듄, 그리고 사막에서의 시간 – 영화와 여행이 만난 순간

 

"꿈에서 깨어나도 사막은 여전히 사막이다."

폴 아트레이드의 이 대사는 마치 여행이 끝난 후에도 여운이 남는 사막의 감각을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듄(Dune, 2021) 속 사막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고, 운명을 바꾸는 장소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직접 그곳을 걸으며 영화 속 그 감각을 온몸으로 체험했습니다.

 

아라키스를 걷다 – 모래와 바람이 남긴 흔적

요르단 와디럼 사막에 첫발을 디뎠을 때, 공기에서 미세한 모래 냄새가 느껴졌습니다. 눈앞에 펼쳐진 붉은 바위들과 끝없는 모래언덕, 그리고 바람이 만들어낸 곡선의 흔적들은 마치 다른 행성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폴이 '프리맨'을 만나기 전, 그는 사막의 법칙을 배우기 위해 몸을 낮추고, 바람을 읽고, 모래를 느껴야 했습니다. 저 역시 그 순간을 떠올리며 조심스럽게 모래언덕을 걸었습니다. 햇빛은 모든 것을 황금빛으로 물들였고, 발끝에 닿는 모래는 예상보다 차가웠습니다. 낮에는 40도 가까운 더위 속에서도, 모래 아래는 여전히 밤의 냉기를 머금고 있었습니다.

밤이 되자, 영화 속에서 봤던 ‘사막의 별빛’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끝없는 어둠 속에서 별들은 유난히 선명했고, 바람 소리만이 고요한 사막을 감싸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폴과 그의 어머니가 사막 한가운데에서 밤을 보내던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여긴 두려움이 아닌 가능성이 있는 곳이야." 그들의 대사가 머릿속을 스쳤습니다. 사막은 거칠지만, 동시에 가장 자유로운 곳이기도 했습니다.

 

 

아부다비에서 만난 또 다른 아라키스

아부다비 사막에서는 와디럼과는 또 다른 감각이 느껴졌습니다. 모래는 훨씬 부드럽고 바람에 따라 파도가 치듯 움직였습니다. 영화 속에서 폴이 사막을 가로질러 달리던 장면처럼, 저는 4WD 차량을 렌트해 모래 언덕을 질주했습니다. 속도가 붙을수록 모래가 하늘로 흩날렸고, 사막을 가로지르는 순간만큼은 영화 속 한 장면이 현실이 되는 듯했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현지인들은 말했습니다. 사막은 항상 같은 모습이지만, 바람이 지나가면 흔적이 사라집니다.” 그 말이 오래도록 남았습니다. 우리가 밟았던 발자국도, 바퀴가 지나간 길도 결국 모래가 덮어버릴 것입니다. 하지만 그 순간의 감각과 기억은 영원히 남습니다.

 

 

사막에서 배운 것 –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

사막을 떠나기 전, 해가 지는 풍경을 바라보았습니다. 붉게 타오르는 하늘 아래, 모래는 황금빛으로 변했고, 바람은 마지막 흔적을 지우듯 천천히 움직였습니다. 속에서 폴은 사막을 두려워했지만, 결국 그곳에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사막은 단순한 여행지가 아닙니다. 그곳은 시간을 천천히 흐르게 만들고, 오감을 극대화시키는 공간입니다. 영화 속에서만 가능할 것 같았던 장면들이 현실 속에서 펼쳐졌고, 저는 그 안에서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갔습니다.

결국, 의 사막은 단순한 영화의 배경이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를 탐험할 수 있는 거대한 무대였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저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을 마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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