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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휴일(Roman Holiday), 영화 속으로 떠나는 여행

by insightaction3 2025.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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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휴일 영화 속으로 떠나는 여행 썸네일

 

"이탈리아에서의 하루, 평생을 기억할 하루"

"어떤 하루를 보낼지는 나도 몰라요."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헵번이 맡은 앤 공주는 로마의 거리를 떠돌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녀는 처음으로 자신의 신분을 잊고 자유를 만끽했죠.

그 대사가 머릿속을 맴도는 어느 5월 아침, 저는 로마에 도착했습니다. 기내에서 내리자마자 얼굴을 감싸는 공기가 달랐습니다. 살짝 따뜻한 바람 속에 돌바닥에서 올라오는 열기가 느껴졌고, 그 사이로 커피와 갓 구운 빵 냄새가 섞여 있었습니다. 마치 앤 공주가 처음 로마 거리를 걸을 때 맡았던 공기와 같았을까요?

이번 여행의 목표는 하나였습니다.
앤 공주처럼 로마를 걷고, 영화 속 장면을 따라가며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것처럼 하루를 살아보는 것.

 

스페인 계단, 로마의 아침을 깨우는 빛과 젤라또

 

"우리는 아주 많은 것들을 잊어버리고 살아요."

  • 조 브래들리 (그레고리 펙)

오전 6시, 아직 잠에서 덜 깬 로마를 걸으며 스페인 계단(Scalinata di Trinità dei Monti)에 도착했습니다. 관광객들로 붐비기 전의 스페인 계단은 마치 로마가 저만을 위해 비워놓은 공간 같았습니다.

이른 아침, 계단을 따라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가다 보니 햇살이 점점 강해졌습니다. 머리 위로는 푸른 하늘이 펼쳐지고, 뒤를 돌아보니 로마의 거리가 붉고 노란 건물들 사이로 조용히 깨어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오드리 헵번이 영화 속에서 젤라또를 먹으며 계단에 앉아 있던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현실에서는 앉을 수 없었지만, 그 감성을 느끼고 싶었습니다. 근처의 Giolitti에서 피스타치오와 다크 초콜릿 맛 젤라또를 사서 계단 옆 작은 난간에 기대어 한 입 베어 물었습니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젤라또가 혀에서 천천히 녹아내리면서, 아침 공기와 함께 기분 좋은 여운이 남았습니다. 이 순간, 나는 오드리 헵번이었다.

여행 팁

  • 서울에서는 인천국제공항(ICN) 제1터미널 또는 제2터미널에서 출발하며,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주요 항공사는 제2터미널, 기타 항공사는 제1터미널에서 운영되며, 직항 항공편은 약 12시간 30분 소요됩니다. 경유하면 15~30시간이 소요되니 직항 항공편을 이용하시는게 좋을듯해요. 도착 공항은 로마 피우미치노 국제공항(FCO, 레오나르도 다 빈치 공항)에 도착합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 2~3개월 전에 예약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공항에서 로마 테르미니역까지 32~45분 서요됩니다. 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 기차가 14유로이고 택시로는 50유로가 넘어갈 수 있습니다. 기차로 이동하는걸 추천합니다.만약 첫 여행을 로마로 간다면 택시로 이동하는게 안전할거 같습니다.
  • 방문 시간: 오전 6~7시, 사람이 거의 없어 영화 같은 순간을 즐길 수 있습니다.
  • 주의사항: 계단에 앉는 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 추천 아이템: 오드리 헵번처럼 스카프를 가볍게 두르면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기분이 들 것입니다.

 

진실의 입, 그 순간의 긴장감과 미소

 

"그냥 손을 넣기만 하면 되는 거야."

  • 조 브래들리

트레비 분수를 지나, 영화 속 명장면이 연출된 Bocca della Verità (진실의 입)에 도착했습니다.

영화에서 조 브래들리가 장난을 치며 손을 넣었다가 사라진 척했을 때, 앤 공주는 깜짝 놀라 환하게 웃었습니다. 저는 그 장면이 너무 인상 깊어서, 마치 그 순간을 재현하는 듯한 기분으로 천천히 손을 입 속으로 넣었습니다.

찰나의 순간, 나도 모르게 긴장했습니다. 괜히 움찔하면서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주변을 둘러보니 다른 관광객들도 같은 장난을 치며 웃고 있었습니다.

손을 빼면서 피식 웃음이 났습니다. 영화 속 조 브래들리처럼, 이곳에서 소소한 장난을 치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이구나 싶었습니다.

여행 팁

  • 입장료: 성당 기부금으로 약 2유로 정도 기부하면 입장할 수 있습니다.
  • 방문 시간: 오전 9시 이전에 가면 줄이 덜 깁니다.
  • 소소한 팁: 연인과 함께 가서 영화 속 장면처럼 장난을 쳐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산탄젤로 성, 해질녘 로마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

 

"나는 오늘을 잊지 못할 거예요."

  • 앤 공주

산탄젤로 성(Castel Sant’Angelo)은 영화 속에서는 짧게 지나가는 장면이지만, 실제로 방문해보니 이곳이야말로 로마에서 가장 분위기 있는 장소 중 하나였습니다.

특히, 해질녘이 되면 하늘은 붉고 주황빛으로 물들고, 테베레 강 위로 반짝이는 물결이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다가옵니다.

성 꼭대기에 올라 로마의 전경을 바라봤습니다. 멀리 보이는 바티칸 시국과 구불구불한 테베레 강, 그리고 붉게 물든 하늘 아래 로마의 지붕들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마치 1953년의 로마를 그대로 간직한 듯한 풍경이었습니다.

해질녘, 이곳에서 바람을 맞으며 바라본 로마는 한마디로 영화 그 자체였습니다.

여행 팁

  • 운영 시간: 09:00~19:30 (2024년 기준)
  • 추천 방문 시간: 해질녘에 방문하면 로맨틱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 입장료: 약 15유로
  • 최적의 여행 시기: 5~6월, 로마의 날씨가 가장 좋을 때
  • 소매치기 주의: 관광객이 많은 곳에서는 가방을 몸 앞으로 메고 다니는 것이 안전합니다.
  • 영화를 다시 보고 가기: 여행 전 로마의 휴일을 다시 보면 감성이 더 깊어집니다.

 

로마의 스페인계단의 젤라또 아이스크림

로마의 휴일(Roman Holiday), 영화 속으로 떠나는 여행

"나는 오늘 하루, 평생을 기억할 거예요."

  • 앤 공주

이날 밤, 호텔 창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로마의 밤공기가 살며시 스며들며 방 안을 가득 채웠습니다. 낮 동안 햇볕에 달궈졌던 돌바닥의 열기가 아직 남아 있었고, 멀리서 들려오는 오토바이 소리와 함께 거리를 걷는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섞여 있었습니다.

창밖을 내다보니, 가로등 불빛 아래 오래된 골목들이 저마다의 이야기를 품고 있었습니다. 낮에 걸었던 작은 카페 앞도 보였습니다. 거기서 마셨던 에스프레소 한 잔, 진한 커피 향이 코끝에 다시 번지는 듯했습니다. 바리스타가 친절하게 건넸던 한마디, 그리고 옆 테이블에서 흘러나왔던 이탈리아어 대화들… 그 순간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떠올랐습니다.

로마에서의 하루, 자유를 맛본 순간들

로마에서의 하루는 영화처럼 흘러갔습니다.

아침 일찍, 스페인 계단에 도착했을 때, 계단 위로 길게 드리운 햇살이 마치 황금빛 커튼처럼 펼쳐져 있었습니다. 발밑에 닿는 대리석 계단은 밤새 식어 차가웠지만, 햇볕이 닿은 곳은 따뜻하게 데워져 있었습니다. 나는 계단을 오르면서 천천히 숨을 들이마셨습니다. 갓 구운 크루아상과 신선한 오렌지 주스 냄새가 골목에서 은은하게 풍겨왔고, 그 순간이 너무 완벽해 아침을 먹는 것도 잊고 싶었습니다.

젤라또 한 입, 차가운 바닐라 크림이 혀끝에서 녹아내릴 때,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영화 속 오드리 헵번처럼 그 순간을 천천히, 온전히 즐기고 싶었습니다.

작은 아쉬움, 그리고 소중한 기억

하지만 여행은 언제나 완벽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진실의 입 앞에서는 예상보다 긴 줄을 보며 살짝 한숨을 쉬었습니다. 영화 속에서는 조 브래들리가 앤 공주를 놀라게 하며 웃음을 주었지만, 현실에서는 많은 관광객들이 같은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마치 시간 여행을 하러 온 사람들이 한순간에 몰려든 것처럼 보였고, 이곳이 그만큼 특별한 곳이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줄을 기다리며 주변을 둘러봤습니다. 골목 모퉁이에는 길거리 음악가가 기타를 연주하고 있었습니다. 그 멜로디에 맞춰 한 쌍의 노부부가 천천히 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나는 그 장면을 바라보며 '이것이 바로 로마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영화 속 장면보다 더 아름다운 순간은, 어쩌면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만들어지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로마에서의 마지막 순간, 석양과 함께 남긴 기억

해 질 무렵, 산탄젤로 성의 꼭대기에 올랐습니다. 돌계단을 하나하나 밟으며 올라갈 때마다 숨이 찼지만, 정상에 도착하자마자 모든 피로가 눈앞의 풍경에 녹아내렸습니다.

테베레 강 위로 물든 붉은 석양, 반짝이는 로마의 지붕들, 그리고 멀리 보이는 바티칸의 둥근 돔.

그 순간, 마치 시간이 멈춘 것 같았습니다. 앤 공주가 마지막으로 조 브래들리를 바라보던 장면처럼, 나도 이곳에서 로마를 마지막으로 눈에 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문득 깨달았습니다.

"이곳에 다시 올 수 있을까?"

여행이 끝나기 전, 우리는 늘 같은 질문을 합니다. 하지만 답을 알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건 그 순간을 온전히 느끼는 것. 젤라또의 달콤함, 돌바닥 위를 걷던 따뜻한 촉감, 거리에서 들려오던 낯선 음악들, 그리고 창문을 통해 스며든 로마의 밤공기까지.

이 모든 순간들이 모여, 저만의 로마의 휴일이 되었습니다.

"나는 오늘 하루, 평생을 기억할 거예요."

앤 공주가 그랬듯이, 저 역시 이 하루를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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