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단수의 공기 속으로, 영화 속 첫 장면처럼
공항에서 내려 처음 마주한 단수(淡水)의 공기는 신선하면서도 따뜻했습니다. 바다와 강이 만나는 이곳은, 도시보다 조금 더 습한 공기가 느껴졌고, 해가 기울어질수록 바람은 점점 부드러워졌습니다. 눈앞으로 펼쳐진 강변의 풍경은 마치 한 폭의 수채화처럼 고요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이곳은 바로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不能說的秘密, Secret, 2007) 의 주요 촬영지입니다.
처음 단수를 방문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장면은 영화 속 주걸륜(周杰倫)이 연기한 샹룬이 자전거를 타고 강변을 달리는 장면이었습니다. 따스한 햇살이 쏟아지는 오후, 강을 따라 부드럽게 흐르는 바람, 그리고 그 순간을 가득 채운 피아노 선율까지. 마치 영화 속으로 걸어 들어온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단수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닙니다. 영화 속에서 샹룬과 샤오위(계백가 분)의 운명적인 사랑이 펼쳐졌던 곳이며, 음악과 함께 잊을 수 없는 순간들이 만들어졌던 곳입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영화 속 장소들을 직접 찾아가 보고, 단수에서만 느낄 수 있는 분위기를 온전히 담아보려 합니다.
인천(ICN)에서 타이베이 타오위안 국제공항(TPE) 이동 (항공편)
| 항공사 | 소요 시간 | 편도 항공권 가격 | 왕복 예상비용 | 비고 |
| 대한항공 (KE) | 약 2시간 30분 | 15~40만 원 | 30~80만 원 | 직항 |
| 아시아나항공 (OZ) | 약 2시간 30분 | 15~40만 원 | 30~80만 원 | 직항 |
| 중화항공 (CI) | 약 2시간 30분 | 10~30만 원 | 20~60만 원 | 직항 |
| 에바항공 (BR) | 약 2시간 30분 | 10~30만 원 | 20~60만 원 | 직항 |
| 저비용항공사 (티웨이, 제주항공, 피치항공 등) | 약 2시간 30분 | 7~20만 원 | 14~40만 원 | 수하물 포함 여부 확인 필수 |
항공권 가격 변동 요인:
- 성수기(연말연시, 대만 연휴 기간)에는 가격 상승
- 비수기(5,11월)에는 상대적으로 저렴
- 저비용항공사(LCC)는 위탁수하물 요금 별도
2. 단수 진리대학교, 그들의 피아노 선율이 흐르던 곳
위치: 진리대학교(真理大學), 신베이시 단수구 진리로
가는 방법:
- MRT 단수역(Tamsui Station) 하차 후 도보 약 15~20분
- 버스 이용 시 진리대학교 정류장에서 하차 후 바로 도착
진리대학교 정문을 통과해 안으로 들어서면, 영화 속 장면들이 하나둘 떠오릅니다. 영화의 주요 배경이 된 학교 캠퍼스와 피아노 연습실, 그리고 샹룬과 샤오위가 처음 마주친 그 공간까지.
특히, 영화 속에서 두 사람이 피아노를 연주하며 경쟁하던 그곳, 진리대학교의 피아노 연습실은 팬들에게 가장 인상적인 장소 중 하나입니다. 현재 실제로 피아노 연습실은 일반인 출입이 제한되어 있지만, 캠퍼스 곳곳에서 영화의 흔적을 찾을 수 있습니다.
캠퍼스에서 영화 속 감성을 느끼다
학교 안쪽으로 들어가면 빨간 벽돌 건물과 유럽풍 건축물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곳이 바로 영화에서 두 주인공이 자주 마주쳤던 장소입니다. 따뜻한 햇살이 교정 사이로 스며들고,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한참을 걷다 보면, 영화 속에서 샤오위가 첫눈에 반했던 그곳, 오래된 피아노가 놓여 있던 교실이 떠올랐습니다. 피아노 건반 위를 조심스럽게 손끝으로 훑어보니, 마치 샤오위가 연주하던 멜로디가 귓가에 울리는 듯했습니다.이곳에서 우연히 한 대만 학생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는 영화가 개봉된 이후, 매년 이곳을 찾는 팬들이 많다고 했습니다. 특히, 피아노를 전공하는 학생들은 영화 속 장면을 따라 피아노를 연주해보기도 한다고 했습니다.
3. 단수강변, 기억이 머무는 곳
위치: 단수강변 (Tamsui River)
가는 방법: MRT 단수역(Tamsui Station) 하차 후 도보 약 5분
진리대학교를 둘러본 후, 강변 쪽으로 천천히 걸어 내려왔습니다. 이곳은 영화 속에서 샹룬이 자전거를 타고 달리던 그 길이며, 샤오위와 함께 강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던 장소이기도 합니다.
강변에 서서 바라보는 풍경은 영화에서 보던 그대로였습니다. 넓게 펼쳐진 하늘 아래, 강물은 천천히 흐르고 있었고, 멀리에는 배 한 척이 조용히 떠 있었습니다. 시간이 멈춘 듯한 이곳에서, 샤오위가 남긴 마지막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는 듯했습니다.
🍹 단수강변에서 즐기는 카페 & 디저트
강변을 따라 걷다 보면, 작은 카페들과 디저트 가게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특히, 영화 속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한적한 카페가 몇 곳 있습니다.
☕ 추천 카페:
- 黑店咖啡館(블랙 숍 카페) – 빈티지한 분위기 속에서 창가에 앉아 강을 바라볼 수 있는 곳.
- 海邊的卡夫卡(바닷가의 카프카) – 문학적인 감성이 묻어나는 북카페. 영화와 글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추천.
- 洋城義大利餐廳(양청 이탈리안 레스토랑) – 영화 속 피아노 선율을 들으며 와인을 마실 수 있는 곳.
이곳에서 커피 한 잔을 주문하고 창가에 앉아 있으면, 영화 속 장면이 다시금 떠오릅니다.
단수의 노을, 그리고 말할 수 없는 비밀
영화의 엔딩 장면에서, 샹룬은 과거로 돌아가 샤오위를 다시 만나기 위해 연주를 시작합니다. 그 순간, 노을이 지는 하늘이 창문 너머로 비쳤고, 두 사람의 이야기는 시간 속으로 사라져 갔습니다.
그 장면을 떠올리며, 저도 단수강변에서 노을이 지는 순간을 기다렸습니다. 해가 천천히 강 너머로 넘어가자, 하늘은 주황빛과 붉은 빛으로 물들었습니다. 영화 속에서 샤오위가 마지막으로 남긴 미소처럼, 단수의 노을은 따뜻하면서도 애틋한 감정을 남겼습니다.
4. 말할 수 없는 비밀(Secret), 촬영지 대만 단수에서 영화 같은 순간을 걷다
단수의 공기 속에서 들려온 잊지 못할 멜로디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不能說的秘密, Secret, 2007) 은 단순한 로맨스 영화가 아니었습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사랑, 음악이 만들어낸 기적, 그리고 감춰진 비밀이 교차하며 잔잔한 감동을 남긴 작품이었습니다.
그 감정을 간직한 채, 단수를 찾았습니다. 샹룬과 샤오위가 처음 마주쳤던 곳, 그리고 두 사람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던 곳. 공항을 나서자마자 느껴지는 공기마저도 영화 속 감성과 닮아 있었습니다.
단수는 타이베이에서 멀지 않은 작은 해안 도시였습니다. 바다와 강이 만나는 이곳은 특유의 습한 공기가 느껴졌고, 오후가 되자 해안선을 따라 불어오는 바람이 한층 더 부드러워졌습니다. 강변을 따라 걸으며 바닷바람을 맞고 있자니, 마치 영화 속 장면 속으로 들어온 듯한 착각이 들었습니다.
이곳에서 피아노 선율이 흐르던 학교를 걸으며, 샤오위가 처음 샹룬을 바라보던 순간을 떠올렸습니다. 강변에서 노을이 질 무렵, 두 사람이 서로를 바라보던 그 장면처럼, 저는 이 도시가 선물하는 감성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진리대학교, 피아노 소리가 남아 있는 시간 속으로
진리대학교(真理大學)는 영화 속에서 샤오위가 처음 샹룬을 만나게 되는 곳이었습니다. 오래된 벽돌 건물, 고풍스러운 창문, 그리고 잔잔하게 울려 퍼지던 피아노 소리.
학교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영화의 장면들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 샤오위가 첫눈에 반했던 피아노 연습실,
- 샹룬과 샤오위가 함께 걸었던 나무 터널,
- 그리고 그들이 처음으로 서로의 멜로디를 주고받던 순간.
학교 내부는 조용했습니다.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있었고, 창문을 열어 놓고 피아노를 연습하는 소리도 들려왔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캠퍼스를 거닐다가 우연히 만난 학생이 피아노를 치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았을 때였습니다. 마치 영화 속 샤오위가 연습실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던 장면과 겹쳐졌습니다. 그 순간, 나는 이곳이 단순한 촬영지가 아니라, 누군가의 현실이자 또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는 공간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단수강변, 피아노가 아닌 바람이 연주하는 곳
영화 속 샹룬이 자전거를 타고 달리던 단수강변. 이곳은 지금도 여전히 바람이 잔잔히 흐르고 있었습니다. 강변을 따라 걸으면서, 영화 속 두 주인공이 함께 나눈 대화들이 떠올랐습니다.
"이 노래, 내가 만든 거야."
"정말? 그럼 한 번만 더 들려줘."
카페에서 따뜻한 밀크티를 주문하고 창가에 앉아 강을 바라보았습니다. 눈앞으로는 조용히 흘러가는 강이 보였고, 그 위로 저녁 햇살이 내려앉고 있었습니다.
단수강변의 카페들은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어느 곳은 소박한 나무 의자와 오래된 턴테이블이 있었고, 어느 곳은 책이 가득한 북카페처럼 보였습니다.
한 모금 마실 때마다, 따뜻한 차가 목을 타고 내려갔고,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바람이 부드럽게 볼을 스쳤습니다.
이곳에서 느낀 감정은 영화 속 장면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샤오위가 마지막으로 남긴 미소처럼, 강변의 공기도 잔잔하고 따뜻했습니다.
단수의 노을, 그리고 말할 수 없는 감정들
샤오위가 피아노 연주를 통해 시간을 초월해 샹룬을 만났던 것처럼, 여행이란 때때로 우리가 과거로 걸어 들어가는 통로가 되기도 합니다.
단수의 노을은 영화 속 마지막 장면과 같은 색을 띠고 있었습니다. 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하면서, 바다는 황금빛으로 변했습니다. 샹룬이 과거로 돌아가 샤오위를 찾아갔던 그 순간, 두 사람의 이야기가 끝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간 속으로 이어졌던 것처럼, 제 여행도 그렇게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노을을 바라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왜 이런 곳을 떠나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까?"
아마도, 다시 돌아올 이유를 만들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영화 속 샤오위는 사라졌지만, 샹룬은 그녀를 다시 찾기 위해 과거로 돌아갔습니다. 저 역시 언젠가 다시 이곳을 찾을 것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단수는, 언제나 그 자리에서 같은 공기와 같은 바람을 품고 있을 것입니다.
말할 수 없는 비밀, 그리고 단수가 내게 남긴 것
단수에서의 여행은 영화 속 장면을 그대로 따라가 본 시간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 피아노 소리가 울려 퍼지던 학교에서, 음악이 전하는 감동을 다시금 깨닫고
- 강변을 따라 걸으며,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사랑과 이별의 순간을 되새기고
- 노을이 지는 순간, 우리의 모든 추억이 빛을 머금고 사라지는 걸 바라보았습니다.
"어쩌면 여행이란, 우리가 지나온 시간 속으로 다시 걸어 들어가는 일이 아닐까요?"
단수를 떠나는 순간, 영화 속 샤오위의 마지막 대사가 문득 떠올랐습니다.
"너만 알고 있어, 이건 우리만의 비밀이야."
그리고 저는, 이 여행이 단순한 기억이 아닌 나만의 비밀 같은 순간으로 남아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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