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맘마미아 촬영지 스코펠로스 섬 여행기
그리스 에게해의 보석이라 불리는 스코펠로스 섬은 영화 맘마미아!의 주요 촬영지로 전 세계 여행자들의 로망을 자극합니다. 여행을 다녀온 경험을 토대로, 영화의 명장면 속 장소들과 그리스의 감미로운 햇살, 바닷바람, 사람들의 따뜻한 인정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도록 리얼하게 안내하겠습니다.
2. 인천공항에서 그리스 스코펠로스 섬 가는 방법
구간 | 이동 수단 | 소요 시간 | 예상 비용 (KRW) | 내용 |
인천(ICN) > 아테네(ATH) | 국제선 직항 또는 경유 항공편 | 약 11~14시간 | 약 80만~150만원 | 대한항공(직항, 11시간) or 카타르항공, 터키항공(경유) |
아테네 공항 > 볼로스(Volos) | 국내선 항공 또는 버스 | 비행기: 약 45분 / 버스: 4시간 | 항공: 약 10만원, 버스:4만원 | Sky Express, KTEL 고속버스 이용 |
볼로스 항구 > 스코펠로스 섬 | 페리 또는 하이드로포일 | 약 2시간 30분~3시간 | 약 2.5만~4만원 | Ferryhopper 또는 Anes Ferries 예약 필수 |
총 소요 시간 | 약 18~22시간 | 대략 100만~170만원 | 계절·환승대기 시간에 따라 달라짐 |
TIP: 이동 루트 (추천)
예시 루트 A (쾌적한 경로)
인천 > 아테네 (대한항공 직항) > 아테네 국내선 > 볼로스 > 페리 > 스코펠로스
- 장점: 빠름, 숙소 1박 줄일 수 있음
- 단점: 항공권 비용이 다소 높음
예시 루트 B (가성비 중심)
인천 > 아테네 (경유항공, 저가항공) > 아테네 시내 1박 > 고속버스 > 볼로스 > 페리
- 장점: 항공권 비용 절약
- 단점: 소요 시간 김, 일정 하루 추가
유의사항 (2025년 기준)
- 볼로스행 국내선은 항공편이 많지 않으므로 사전 예약 필수입니다.
- 페리 운항은 날씨에 따라 지연되거나 결항될 수 있으니 하루 일정 여유를 두는 것이 좋습니다.
- 환승 대기 시간, 시즌별 요금은 구글플라이트 / Ferryhopper / Rome2Rio 등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해주세요.
- 여름 성수기(6,8월)는 모든 교통편이 빠르게 마감되므로 최소 2달 전 예약을 권장드립니다.
실전 여행 팁과 준비물 – 영화 속으로 들어가는 법
스코펠로스는 예상 외로 도보 여행자들에게도 적합한 섬입니다. 하지만 영화 속 장소들은 꽤나 산지에 위치한 경우가 많아, 전기 스쿠터나 ATV 대여를 추천드립니다. 하루 약 30유로 정도로, 마을 곳곳에서 쉽게 빌릴 수 있습니다.
여행 전 준비물로는 다음을 꼭 챙기시길 바랍니다:
- 편안한 샌들 또는 트레킹화 (특히 교회 오르막길 대비)
- 수영복과 스노클링 장비 (스탠마르도 비치에서 필요)
- ABBA 음악이 저장된 이어폰 또는 스피커
- 스카프나 챙 넓은 모자 (그리스 햇볕은 강렬합니다)
6월 초는 가장 이상적인 시기입니다. 관광객이 본격적으로 몰리기 전이며, 날씨는 쾌적하고 호텔 요금도 비교적 합리적입니다. 저는 실제로 6월 둘째 주에 방문했으며, 평균 기온은 27도 내외, 강수 확률은 거의 없었습니다.
유의사항:
스코펠로스는 자연보호구역이 많아 플라스틱 사용이 제한되는 장소가 있으며, 비치에서 쓰레기 투척은 강력히 금지되어 있습니다. 모든 정보는 2025년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며, 페리 및 항공편 시간은 반드시 출발 전 공식 웹사이트에서 최신 정보를 확인해야 합니다.
3. 영화 속 그곳으로 가는 길 – 맘마미아, 현실이 되다
스코펠로스를 처음 알게 된 건 2008년 여름, 극장에서 마주한 영화 맘마미아! 덕분이었습니다.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부른 ‘Honey, Honey’가 배경음악으로 흐르던 장면. 아치형 절벽 위로 내려다보이던 코발트빛 바다, 햇살을 받아 반짝이던 흰 벽의 집들. 10년이 지난 후, 저는 그 풍경을 두 눈으로 직접 보기 위해 6월의 스코펠로스를 찾았습니다.
스코펠로스로 가기 위해서는 먼저 아테네 또는 테살로니키 공항에 도착한 뒤, 볼로스(Volos) 항구로 이동해 페리를 타야 합니다. 볼로스에서 스코펠로스까지는 약 3시간 30분 소요되며, 미리 온라인으로 예약을 권장드립니다. 저렴한 가격의 항공은 Aegean Airlines 또는 Ryanai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성수기에는 최소 1개월 전에 예약하는 것이 좋습니다.
섬에 도착하자마자 느껴지는 건 바다의 짠내가 아닌, 소나무가 내뿜는 상쾌한 공기였습니다. 공항과 배를 거쳐 섬에 닿는 그 여정은 마치 한 편의 영화 오프닝처럼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느낌이었습니다.
4. 영화의 장면이 된 공간들 – 촬영지에서의 오감 여행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아기오스 이오아니스 교회’였습니다. 영화에서 소피의 결혼식이 진행된 바로 그 장소입니다. 수십 개의 계단을 따라 오르면서 햇살이 어깨를 스칠 때, 머리 위에선 갈매기가 노래하고 있었습니다. 그곳에 다다랐을 때의 바람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특별합니다. 단지 바다 바람이 아니라, 영화의 기억을 품은 공기였습니다.
작은 벤치에 앉아 바다를 내려다보면, 머릿속엔 “The Winner Takes It All”이 자동으로 흐릅니다. 실제로 그 곡을 들으며 그 자리에 앉아 있자면 눈물이 맺힐 정도의 몰입이 가능합니다. 그 순간, 관광객이 아닌 영화 속 인물이 된 기분이 듭니다.
또 다른 명소는 글로사 마을(Glossa)입니다. 도나의 숙소로 쓰였던, 흰 집과 푸른 창틀의 조합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주민들은 이 집을 잘 알고 있고, 몇몇은 영화 촬영 당시 통역 보조나 장비 운반을 도왔던 사람들입니다. 저는 그 중 한 분인 ‘엘레니 아주머니’와 차를 나누며, 영화 촬영 중 배우들이 자주 찾았던 베이커리도 함께 들렀습니다. 거기서 먹은 꿀이 들어간 전통 파이 ‘갈라토부레코’의 달콤함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스코펠로스의 맛을 걷다 – 영화 속 그 섬에서 찾은 다섯 가지 향기
“I have a dream... a song to sing”
“나는 꿈이 있어요... 부를 노래도 있죠.”
영화 맘마미아!의 배경이 되었던 그리스 스코펠로스 섬은, 단순히 푸른 바다와 하얀 건물의 그림엽서 같은 풍경만을 담고 있지 않습니다.
그곳에는 오감으로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고, 그 중심에는 ‘맛’이 있습니다. 6월의 따스한 햇살 아래 직접 걸으며 들린 현지 맛집, 카페, 디저트 가게에 대한 리얼한 체험기입니다.
입 안에 머무는 레몬의 산미, 커피 향이 배어든 작은 마을 골목의 공기, 그리고 다정한 현지인과의 한마디가 모두 한 편의 영화처럼 이어집니다.
1) 아드리안의 작은 식당 – Adrianos Taverna (글로사 마을)
위치: Glossa, Main Square
가는 방법: 글로사 마을 중심 광장에서 3분 도보
저녁 무렵, 해가 천천히 수평선 너머로 기울기 시작할 즈음 도착한 ‘Adrianos Taverna’는 작은 정원과 하얀 나무 테이블이 인상적인 로컬 식당입니다. 입구에서 풍겨오는 오레가노 향, 테이블 위에 놓인 올리브 오일 병, 간간히 들려오는 ABBA의 음악. 마치 영화 속 도나의 숙소 뒷마당 같았습니다.
이곳의 그리스식 무사카는 층마다 정성이 느껴졌습니다. 가지의 부드러움과 고기소스의 깊은 맛, 위에 얹어진 베샤멜 소스의 고소함이 한입에 퍼지면서, 저는 자연스럽게 맘마미아의 한 장면을 떠올렸습니다. 도나와 소피가 함께 식탁을 차리며 나누던 말, “우린 언제나 함께였지”란 대사가 떠올라 먹는 순간이 더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주인 아드리안은 유쾌하고 따뜻한 성격의 60대 그리스 아저씨였는데, 영화 촬영 당시 엑스트라로 참여했던 경험을 자랑스럽게 말해주셨습니다. 영화 촬영 중 실제 배우들이 이 마을을 자주 거닐었다고 합니다. "그때는 섬 전체가 뮤지컬 같았지"라고 웃으며 말하던 그의 얼굴이 아직도 떠오릅니다.
2) 햇살 아래의 카페 – Mercurius Café & Wine Bar (스코펠로스 타운 중심)
위치: Skopelos Town, Mavrogiorgi Square
가는 방법: 항구에서 도보 5분
Mercurius Café는 햇살이 잘 드는 넓은 테라스를 갖춘 곳으로, 아침 시간대에 방문하면 특히 좋습니다. 스코펠로스 타운 중심부의 고요한 아침 공기를 가르고 바리스타가 내리는 에스프레소 향은, 시끄럽지 않지만 존재감이 뚜렷합니다.
제가 시킨 것은 그리스식 프레도 카푸치노와 함께 나온 오렌지 껍질이 들어간 홈메이드 비스킷. 프레도 카푸치노의 시원한 얼음과 진한 에스프레소가 입 안에서 퍼질 때, 바로 옆 테이블에서 들려오는 기타 선율이 배경처럼 흐릅니다.
그 음악은 바로 “Lay All Your Love on Me”의 연주 버전이었고, 순간 저는 스코펠로스 해변에서 소피와 스카이가 함께 춤추던 장면을 떠올렸습니다.
카페 내부에는 촬영 당시의 사진 몇 장이 걸려 있었는데, 오너가 직접 수집한 것이라 합니다. 아침마다 열리는 작은 재즈 공연이 인기라고 하니,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꼭 아침 시간에 들러보시길 추천드립니다.
3) 달콤한 추억 – Glykofilema (스코펠로스 타운)
위치: Skopelos Town, Panagitsa Church 근처
가는 방법: 항구에서 북쪽 해안길 따라 7분 도보
그리스어로 ‘달콤한 유혹’이라는 뜻을 지닌 Glykofilema는 정말 그 이름답습니다. 작고 사랑스러운 파스텔톤 외벽과 창문 아래 놓인 화분들. 유럽풍 골목 끝에 숨어있는 보석 같은 디저트 가게입니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레몬 타르트와 시나몬 꿀 케이크(Galaktoboureko)입니다. 레몬 타르트는 진한 레몬 커드와 바삭한 타르트지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며, 한 입 머금는 순간 상큼함이 입 안 가득 퍼집니다.
카페 앞 벤치에 앉아 디저트를 먹으며 바라보는 바다는, 마치 소피가 자신의 미래를 상상하던 그 장면처럼 잔잔하고 따뜻했습니다.
오너는 젊은 부부였는데, 이곳은 영화 이후 관광객이 많아졌고, 특히 여름이면 맘마미아 OST가 매일 흘러나온다고 했습니다. “영화는 끝났지만, 여기는 계속 그 여름이에요.” 라고 말하던 그녀의 말이 인상 깊었습니다.
4) 감성적인 저녁 한 끼 – Perivoli Restaurant
위치: Skopelos Town 외곽 숲길 안쪽
가는 방법: 타운에서 도보 10분 또는 ATV로 3분
숲길 안쪽에 숨어 있는 이 레스토랑은 관광객보다 현지인이 자주 찾는 곳입니다. 야외 정원에는 레몬 나무가 드리워져 있고, 초롱초롱한 조명이 나뭇가지에 걸려 있어 밤이 되면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처럼 느껴집니다.
제가 먹은 메뉴는 그릴 문어와 바질 리조또. 신선한 해산물의 담백한 맛과 바질 향이 어우러지며 입안 가득 여운을 남겼습니다.
식사를 마친 후 들려온 음악은 “Slipping Through My Fingers”. 조용히 저녁을 마무리하며, 저도 영화 속 한순간처럼 잊지 못할 감정을 맛보았습니다.
“도나의 식탁에 앉는 기분으로”
스코펠로스에서의 식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곳에서의 한 끼, 한 잔, 한 조각의 디저트는 모두 한 장면의 일부였습니다. 마치 도나의 식탁에 초대받아 앉은 듯, 섬 사람들의 환대와 정성이 담긴 식사는 여행의 또 다른 클라이맥스였습니다.
이 섬에서 음식은 기억의 매개체가 됩니다. 그리스식 요거트의 텁텁한 고소함, 잘 익은 무화과의 단맛, 커피의 씁쓸한 여운… 모든 것이 당신을 영화 속으로 초대하는 열쇠가 되어줍니다.
- 주소와 영업시간은 구글맵에서 "Skopelos + 가게명"으로 검색 시 확인 가능
- 방문 전 구글 리뷰 및 인스타그램 현지 계정 통해 최신 운영 여부 확인 필수
- 여름 성수기(6~8월)에는 예약 필수인 경우가 많으므로 사전 확인 바랍니다.
5. 맘마미아(Mamma Mia!), 그리스 스코펠로스 섬 촬영지의 모든 것
그 장면 속으로 걸어 들어간 순간
“Life is short. The world is wide. I want to make some memories.”
“인생은 짧고, 세상은 넓어요. 추억을 만들고 싶어요.”
영화 맘마미아! 속 도나의 이 대사를 마음에 품고 스코펠로스를 찾은 날, 저의 여름은 단순한 여행이 아닌 영화 속 한 장면처럼 펼쳐지기 시작했습니다.
아기오스 이오아니스 교회로 향하는 가파른 계단은, 영화에서 소피가 아버지들과 함께 걷던 그 장면과 겹쳐졌습니다. 쏟아지는 햇살에 눈을 찌푸리며 올려다보는 하얀 벽면, 발끝에 차이는 바위 조각, 바다 저편에서 들려오는 물새의 울음소리는 마치 연출된 배경 같았습니다.
그 벤치에 앉아 ‘The Winner Takes It All’을 들었을 때, 가슴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터져 나오는 듯한 감정이 일었습니다. 도나가 삶의 무게와 사랑의 아픔을 꾹꾹 눌러 담아 부르던 그 장면이, 눈앞의 풍경과 하나가 되어 가슴을 울렸습니다.
오감으로 기억되는 그리스의 여름
“Some things in life you just can’t explain. The moment happens, and it changes you.”
“인생에는 그냥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있어요. 그 순간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고, 당신을 바꿔놓죠.”
글로사 마을의 골목을 걷는 동안, 저는 한 장면의 엑스트라가 아니라 영화의 주인공처럼 느껴졌습니다.
현지 아주머니가 건넨 잘 익은 무화과의 달콤함, 바람결에 실려오는 소나무 향기, 골목을 수놓은 부겐빌레아의 진분홍빛. 이 모든 것이 그날의 공기 속에 녹아, 제 기억 속 장면으로 새겨졌습니다.
그리스의 여름은 단순히 더운 날씨가 아닙니다. 공기의 온도, 빛의 색, 사람들의 미소까지 감각으로 느껴지는 계절입니다. 이 모든 요소들이 영화를 넘어선 현실의 풍경으로,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해주었습니다.
내 삶의 한 장면을 다시 쓰는 여행
“You have to take a chance on something sometime.”
“살다 보면 언젠가는 무언가에 한번쯤은 도전해봐야 해요.”
스코펠로스에서의 마지막 날, 저는 카스토니 해변에서 노을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습니다.
영화 속 도나가 숙소 마루에 앉아 지난 시간들을 회상하던 장면처럼, 저도 제 인생의 한 페이지를 넘기고 있었습니다.
그리스의 바람은 항상 어깨에 부드럽게 내려앉으며 말하는 듯합니다. “Don’t think. Just dance. Just go.”
이 여행은 단지 ABBA 음악을 따라간 여정이 아니라, 삶을 찬란하게 마주하는 방식을 다시 깨닫게 해준 시간이었습니다.
스코펠로스는 더 이상 영화의 배경지가 아닙니다. 그곳은 제가 실제로 살아낸 한 편의 뮤지컬이며, 앞으로도 계속 기억될 장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