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모터사이클 다이어리(The Motorcycle Diaries), 아르헨티나 & 볼리비아 촬영지를 여행하다

by insightaction3 2025. 4. 9.
반응형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썸네일

 

 

1.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여행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촬영지)

영화 한 편이 인생의 방향을 바꾸기도 합니다. 2004년 개봉한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는 청춘의 낭만과 이상을 현실 위에 던지며, 단순한 로드무비가 아닌 ‘삶을 사유하게 하는 여정’으로 수많은 이들을 아르헨티나와 볼리비아의 길로 이끌었습니다. 살아가는 일상을 툭 단면을 자르듯 시간을 내서 촬영지를 따라 여행하며, 그 장면들 속 숨은 공기와 사람들, 그리고 햇살을 온몸으로 느끼며 살아가려고 애씁니다. 때론 국내여행을 때론 해외여행을 하면서 틀에 갖히지 않으려고 노력을 하며 살아가려고 합니다. 현실의 과제들만 떠안고 있으면 많은 문제들로부터 끌려다녀 좀처럼 시간을 내는것이 만만치 않습니다. 한 해가 지나가면 뭔가 가슴속 허한 느낌이 들고 그렇다고 돌아보면 부를 많이 축적하지도 못한채 다양한 경험으로 인한 충만한 삶도 아니고 고정관념에 갖혀 지내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생은 풍부한 경험으로 채워나가자라는 생각을 하면서 도전하며 살아가려고 늘 노력합니다. 이번엔 길을 걷고, 숨 쉬고, 만나며 경험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준비물, 항공편, 계절 정보, 디테일한 루트와 함께, 무엇보다 그곳에서 느낀 생생한 감각과 스토리를 바탕으로 마치 영화를 다시 보는 듯한 현실감 있는 여행기를 풀어보고자 합니다

 

 

 

2. 인천공항에서 아르헨티나 / 볼리비아 여행

구간 경유지  최종도착 소요 시간 항공편수 왕복 예상 비용(₩)
인천 > 부에노스아이레스 (EZE) 암스테르담, 파리, 멕시코시티 등 EZE 약 26~30시간 1~2회 경유 약 170만 ~ 230만원
인천 > 라파스 (LPB) 마이애미, 달라스, 리마 LPB 약 27~32시간 2회 경유 약 190만 ~ 250만원
인천 > 우유니 (UYU) 미국/페루/볼리비아 경유 UYU 약 30~35시간 2~3회 경유 약 210만 ~ 270만원

 

상세 설명

  • 인천 > 부에노스아이레스(EZE)
    • 대표 항공사: KLM, 에어프랑스, 터키항공, 아에로멕시코
    • 경유 예시: ICN > 암스테르담/파리 > EZE
    • 추천 이유: 체 게바라 여정의 출발지로 가장 대중적인 루트
  • 인천 > 라파스(LPB)
    • 대표 항공사: 아메리칸항공, LATAM, Avianca
    • 경유 예시: ICN > LA/달라스 > 리마/산타크루즈 > LPB
    • 추천 이유: 고산 도시이자 우유니 가기 전 거점 도시
  • 인천 > 우유니(UYU)
    • 대표 항공사: 볼리비아나 데 아비아시온(BOA), Amaszonas
    • 경유 예시: ICN > 미국/페루 > 라파스 > 우유니 (국내선 환승)
    • 참고: 우유니는 볼리비아 국내선으로만 가능, 보통 라파스를 경유함

 

여행 팁

  • 가장 저렴한 시기: 2,5월 (비수기) / 성수기: 7월,8월, 12월
  • 항공권 예약 추천 사이트: 스카이스캐너, 카약, 트립닷컴
  • 항공권 구매 팁: 경유시간이 짧고, 동일 항공사로 묶인 노선이 환승 리스크 적음
  • 볼리비아 입국 시 주의: 고산병 대비 약물 준비 필수 (우유니는 고도 3,600m 이상)

 

3.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의 시작

영화는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출발점으로 두 청년, 체 게바라와 알베르토 그라나다가 남미를 횡단하는 여정을 그립니다. 제가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했던 시점은 10월 중순, 봄기운이 도시를 적시고 있었습니다. 도시 곳곳에 자카란다 꽃이 피어 있었고, 오후 3시경의 햇살은 황금빛으로 거리를 물들였습니다. 이곳에서 첫 촬영지였던 대학교 의학부 건물을 찾았습니다. 체 게바라가 의사로서 첫발을 내딛은 장소이자 영화 속 그가 출발을 준비하던 장면이 담긴 공간입니다.

이곳을 여행하실 분들께선 반드시 Universidad de Buenos Aires(부에노스아이레스 국립대학) 캠퍼스를 방문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자유롭게 출입 가능하지만, 여권 지참은 필수입니다. 학교 인근 카페 ‘La Giralda’는 영화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체 게바라가 실제로 자주 갔던 곳으로 전해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따뜻한 초콜릿과 츄로스를 시키고 테라스에 앉으면, 1950년대의 공기와 마주한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준비 Tip

  • 가장 좋은 여행 시기: 9월~11월(남미의 봄)
  • 환전은 공항보다는 시내의 'Cuevas'라 불리는 환전소 이용
  • 교통은 Uber 혹은 Cabify 추천 (일반 택시는 바가지 요금 위험 있음)
  • 필수 아이템: 여권, 영어/스페인어 간단 회화 앱, 선크림, 얇은 재킷

 

4. 코르도바와 쿠스코의 고원지대, 영화와 현실의 교차점

 

영화의 중반부, 두 청년은 고원지대를 지나며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사람들을 만납니다. 저는 그 장면을 따라 코르도바 지방과 페루의 쿠스코로 이동했습니다. 코르도바는 아르헨티나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자 체 게바라가 어린 시절을 보낸 지역입니다. 영화에서는 간략하게 지나가지만, 체의 내면을 이해하기 위해선 이 지역을 직접 체험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곳의 체 게바라 생가 박물관(Museo Casa Ernesto Che Guevara)은 그의 유년기와 가족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박물관을 방문한 날은 흐린 날씨였고, 조용한 마을 분위기 속에서 체가 왜 그렇게 정의에 민감했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나무에 매달린 흔들의자에 앉아 계곡을 바라보고 있으면, 영화 속에서 체가 처음 가난을 목격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쿠스코는 영화에서 그들의 철학이 완전히 바뀌는 전환점입니다. 특히 나병환자촌을 방문하는 장면은 압도적인 감정으로 다가옵니다. 저는 산 파블로 나환자 병원(Hospital San Pablo) 근처 지역에서 촬영된 장면을 실제로 따라가 보았습니다. 병원 자체는 일반인 출입이 제한되지만, 인근 지역에서는 여전히 주민들이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한 현지인은 저에게 “그들이 떠난 후에도 이 지역은 계속 변화를 겪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여행 정보

  • 항공: 부에노스아이레스 > 코르도바 (국내선, LATAM or Aerolíneas Argentinas / 약 1시간 30분)
  • 코르도바 > 쿠스코는 페루 리마 경유, Avianca 또는 LATAM 이용
  • 고산지대 대비: 쿠스코 도착 후 1~2일간 휴식 필요
  • 필수 준비물: 고산증 예방약(다이아막스), 두꺼운 외투, 생수, 입덧약(고산병 동반 증상 대비)

 

5. 볼리비아 우유니에서 본 마지막 장면, 영혼의 거울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는 단연 우유니 소금사막입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체가 어둠 속 나병환자촌을 떠나며 수영을 건너는 장면은 지금도 제 마음에 깊은 울림으로 남아있습니다. 저는 12월 말에 우유니에 도착했으며, 정확히 우기 직전의 물비침을 보기 위한 계획이었습니다. 다행히 전날 내린 비로 인해, 거울처럼 반사된 하늘과 땅의 경계 없는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여행 중 만난 현지 가이드인 호르헤는 자신도 영화에 엑스트라로 출연했었다며, 촬영 당시 에피소드를 들려주었습니다. 그는 “게바라가 여기서 본 것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인간의 내면”이라고 말했습니다. 저 역시 그 장면을 바라보며 수많은 생각에 잠겼습니다. ‘우리는 왜 여행을 떠나는가, 그리고 무엇을 남기고 돌아오는가.’

 

여행 정보 및 유의사항

  • 항공: 쿠스코 > 라파즈 > 우유니 (Amaszonas or Boliviana de Aviación)
  • 기차 추천: 오루로에서 우유니까지는 철도도 가능 (풍경 감상에 좋음)
  • 우유니 소금사막은 12월~3월 우기가 ‘거울반사’ 시즌
  • 필수 준비물: 방수 신발, 긴팔/긴바지, 고글, 고화질 카메라, 보조배터리
  • 유의사항: 밤기온은 영하로 떨어지므로 방한 필수. 건강상 문제 있는 경우 고산지대 위험 있으니 사전 체크 필요
  • 최신 여행 정보는 출발 전 반드시 현지 항공사와 교통편 공식사이트 통해 재확인 바랍니다.

 

6. 모터사이클 다이어리(The Motorcycle Diaries), 아르헨티나 & 볼리비아

그 길 위의 한 모퉁이, 맛으로 기억되는 순간들

“여행은 결국, 마음이 향한 곳에 도착하는 일이다.”

 

체 게바라가 생애 처음으로 세상의 불평등과 마주했던 그 여정은, 단지 '정치적 전환'만이 아니라 감각을 일깨우는 여행이기도 했습니다.
그들이 들렀을 식당, 그들이 앉았을 거리, 마셨을 커피 한 잔.
이 글에서는 부에노스아이레스와 코르도바, 우유니까지, 체의 여정을 따라가듯 걷다 만난, 현지의 맛집과 감성 카페, 디저트 공간을 소개합니다.
그곳의 빛, 온도, 사람들, 공기까지도 함께 담았습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시간의 흐름이 멈추는 곳

1) Café Tortoni — 1858년부터 이어진 한 잔의 무게

  • 주소: Av. de Mayo 825, C1084 CABA, Argentina
  • 운영시간: 매일 오전 8시 ~ 오후 10시
  • 가는 방법: 지하철 A라인 Piedras역 하차, 도보 3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 ‘카페 토르토니(Café Tortoni)’는 그 자체로 시간이 멈춘 듯한 공간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나무 바닥이 삐걱이며 인사합니다. 무거운 커튼, 스테인드글라스, 웨이터의 조용한 걸음, 그리고 커피향.

저는 따뜻한 카페 콘 레체(Café con leche)와 함께 초콜릿으로 채운 치파스(Churros)를 주문했습니다.
그 순간, 체 게바라가 의료학도 시절 밤을 새워 책을 읽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누구보다 조용히, 그러나 격렬하게 자신만의 사유를 안고 있었던 그.
이곳도 마찬가지입니다. 테이블에 앉아 있는 사람들의 눈빛은 깊습니다. 혼잣말도 사유가 되는 공간.

 

Tip: 오후 6시 이후에는 탱고 공연도 진행됩니다. 공연은 유료지만, 그 감성은 돈 이상의 울림이 있습니다.

 

코르도바, 체의 어린 시절 숨결 따라

 

2) Café del Alba — 나무 그늘 아래, 느리게 흐르는 시간

  • 주소: Belgrano 899, Alta Gracia, Córdoba, Argentina
  • 가는 방법: 코르도바 시내에서 버스로 1시간. Alta Gracia 하차 후 도보 10분

체 게바라의 생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카페 델 알바’는 아침햇살과 가장 잘 어울리는 장소입니다.
야외 테이블에 앉으면 정면으로 정원이 펼쳐지는데, 나무 그늘 아래 흔들의자 하나가 놓여 있습니다.
처음 갔을 땐, 한 노부부가 조용히 마테차를 나눠 마시고 있었고, 저는 그들의 미소를 보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토르타 데 누에스(Torta de nuez, 호두 케이크)’‘카라멜 마끼아토’.
달콤함이 입 안에서 서서히 녹아들고, 목을 타고 내려갈 땐 코르도바의 따뜻한 바람처럼 느껴집니다.

이곳에서는 시간도 천천히 흐릅니다.
영화 속 체가 조용히 벤치에 앉아 노트를 펼쳐 드로잉을 하던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그의 시선은 세상 너머를 보고 있었지만, 발 아래 땅과 햇살을 먼저 기억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우유니, 거울 위에 비친 설탕보다 더 순한 디저트

3) Minute Café — 소금사막 끝, 달콤한 쉼표

  • 주소: Av. Potosí, Uyuni, Bolivia
  • 운영시간: 오전 10시 ~ 오후 7시
  • 가는 방법: 우유니 역 광장에서 도보 3분

우유니 소금사막에서 하루 종일 눈부신 반사광을 마주하고 돌아오면, 온몸이 피로와 추위로 떨립니다.
그럴 때, 작은 노란 간판의 ‘Minute Café’는 마치 영화 속 엔딩 크레딧처럼 따뜻하게 당신을 맞아줍니다.
내부는 작은 촛불 조명과 로컬 아티스트들의 그림으로 꾸며져 있고, 온돌처럼 따뜻한 방석이 깔려 있습니다.

여기서 추천하고 싶은 메뉴는 ‘살 데 우유(Sal de Uyuni, 우유니 소금으로 만든 캐러멜 디저트)’와 진한 다크초콜릿 핫초코.
살짝 짠맛이 도는 디저트는 하루의 모험을 마무리하는 완벽한 방식입니다. 마치 체가 마지막 장면에서 말없이 강을 건너며, 그 모든 여정을 곱씹던 순간처럼.

그날 저는 카운터에 앉아, 현지 직원에게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여긴 왜 ‘Minute’라는 이름이죠?”
그녀는 웃으며 말했습니다. “여기선 모든 순간이 짧고도 특별하거든요. 1분도요.”

그 말이 마음속에 남았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오래 남는 건, 사실 가장 짧았던 순간일지도 모른다.”

 

 

실전 여행자 팁 (2025년 기준 업데이트)

  • 환전: 아르헨티나는 현지 환전소 'Cuevas' 이용, 볼리비아는 현지 달러 환전소 선호
  • 현지 교통: Uber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만 사용 가능, 코르도바·우유니는 택시나 도보 추천
  • 기온: 우유니는 밤에 영하로 떨어지므로 방한복 필수
  • Wi-Fi: Minute Café, Café del Alba는 무료 Wi-Fi 제공

 

여행과 영화가 만나는 그 지점에서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는 젊은 혁명가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그린 영화이지만, 더 본질적으로는 감각의 영화입니다.
그가 본 것, 들은 것, 맛본 것, 만진 것들이 그를 변화시켰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에게도 똑같이 일어납니다.

한 잔의 커피, 오래된 나무의 그림자, 거울처럼 반사된 하늘.
그 속에서 우리는 "나 자신을 다시 만나는 여행"을 하게 됩니다.
체가 떠났던 길 위에 앉아, 우리는 우리만의 대사를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첫 문장은, 어쩌면 이런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저 풍경이 아니라, 나였다.”

 

 

부에노스아이레스

 

7. 모터사이클 다이어리(The Motorcycle Diaries), 아르헨티나 & 볼리비아 촬영지를 여행하다

"우리는 어디서 출발했는가" — 자카란다 아래에서 시작된 첫 심장박동

“여기서 뭔가가 시작되겠구나.”

 

처음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했을 때, 영화의 오프닝처럼 묘하게 가슴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바람에 실려 오는 자카란다 꽃 향기, 버스 정류장에서 흘러나오던 라디오 음악, 붉게 젖어드는 석양. 그 장면은 영화 속 체 게바라의 첫 출발처럼 말없이 나를 밀어냈습니다. 도시가 품고 있는 묘한 정적과 따뜻한 감촉은 마치 ‘곧 출발할 운명’을 예고하는 듯했습니다.

체 게바라가 친구와 함께 낡은 오토바이에 몸을 실으며 “가보자!” 했던 그 무모한 출발처럼, 저 역시 알 수 없는 무언가에 이끌려 이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첫 감각은 이후 여행 내내 귓가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영화는 그렇게, 인생도 그렇게, 시작의 공기를 심장 깊이 심어놓고 떠나는 것입니다.

 

"진짜 변화는 고요 속에서 온다" — 코르도바에서의 사색과 성장

“진실을 마주한 후, 더 이상 예전의 내가 아닐 수 있다.”

 

코르도바에서는 체의 유년기를 따라 걸었습니다. 생가의 마당에 앉아 있던 순간, 문득 어릴 적 내 방 책상 위에 붙어 있던 세계지도가 떠올랐습니다. 모터사이클 한 대와 친구 하나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을 거라는 단순한 믿음. 영화에서 그들은 장난스럽게 떠났지만, 여행이 그들의 철학을 만들었듯, 저 역시 코르도바의 조용한 공기 속에서 "내가 왜 이 길 위에 있는가"라는 질문을 진지하게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마치 영화 속에서 체가 처음 가난한 사람들을 만나고 묵묵히 바라보던 그 침묵의 순간처럼, 코르도바의 바람은 제게도 말을 걸었습니다. 이 도시는 속삭였습니다. “변화는 거창한 결심에서가 아니라, 아주 작고 조용한 깨달음에서 시작된다”고요. 그 순간부터 저는 그저 ‘남미를 여행하는 여행자’가 아닌, 나 자신과 대화를 시작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풍경보다 깊은 내면" — 우유니의 거울 위에서 본 진짜 나

“그가 마지막에 본 것은 풍경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었다.”

우유니 소금사막, 거울처럼 펼쳐진 세상에서 발을 디딘 그 순간 저는 하늘과 땅, 그리고 나의 경계가 사라지는 듯한 감각에 휩싸였습니다. 영화의 마지막, 체가 나병 환자촌에서 강을 건너는 장면처럼, 이곳은 마치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 위에 놓인 마지막 질문이었습니다. “당신은 누구인가?”

그곳에서 만난 현지인 호르헤는 말했습니다. “게바라가 마지막에 본 건 풍경이 아니라, 자신이었어요.” 저 역시 그 말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여행이란, 누군가에게는 목적지일 수 있지만, 나에게는 마음 깊은 곳의 거울을 비추는 일이었습니다. 발밑이 아니라, 마음이 진동하던 그 순간.

돌아오는 길, 저는 예전의 내가 아니었습니다.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는 더 이상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니라, 저의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이 글을 읽는 당신도 그 길 위에서, 당신만의 대사와 마주하길 바랍니다. 영화처럼, 삶처럼.

 

 

우리는 그저 세상을 떠돌고 있을 뿐이야. 하지만 우리가 보는 것, 듣는 것, 만나는 사람들… 그 모든 것이 결국 우리를 만든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