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따뜻한 햇살과 부드러운 바람이 감싸는 곳
영화 미 비포 유(Me Before You, 2016)를 처음 보았을 때, 가슴 한켠이 먹먹해졌습니다. 단순한 로맨스 영화가 아니라 사랑과 삶, 선택과 운명에 대한 깊은 메시지를 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제 눈길을 사로잡았던 것은 영화 속 풍경이었습니다. 초록빛 언덕 위로 펼쳐진 바람의 결, 웅장한 성곽이 만들어내는 실루엣, 잔잔한 마을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따뜻한 감성. 그리고 저는 이 영화 속 배경을 직접 경험하기 위해 웨일스로 향했습니다.
제가 방문한 시기는 5월 말이었습니다. 웨일스의 늦봄과 초여름이 맞물리는 시기로, 따뜻한 햇살과 선선한 바람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던 때였습니다. 영화 속에서 루이자와 윌이 함께 걸었던 그 언덕을 따라 걸으며, 저는 마치 영화의 한 장면 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2. 펨브로크 성 – 윌 트레이너의 저택 같은 웅장함
먼저 찾은 곳은 펨브로크 성(Pembroke Castle)이었습니다. 영화에서 윌의 저택처럼 보였던 이곳은 사실 영국 왕가의 역사를 품고 있는 장소입니다. 실제로 헨리 7세가 태어난 곳으로도 유명한데, 웅장한 석조 건축과 성벽을 따라 걷다 보면 중세시대의 기운이 온몸을 감싸는 듯했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는 오전 시간이었고, 해가 천천히 떠오르며 성벽에 부드러운 빛을 드리우고 있었습니다. 성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차가운 돌벽의 감촉입니다. 손을 댔을 때 전해지는 수백 년의 역사는 감탄을 자아내게 했고, 두터운 성벽이 만들어내는 잔잔한 메아리는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을 선사했습니다.
성 위로 올라가면 펨브로크셔 해안과 푸르른 들판이 한눈에 펼쳐집니다. 특히 영화에서처럼 고요한 저녁노을을 보고 싶다면 오후 늦게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성 근처에는 작은 카페들이 있어 영국식 홍차 한 잔과 함께 여행의 여유를 만끽하기에도 좋습니다.
여행 팁:
- 운영시간: 보통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 입장료: 성인 기준 약 8~10파운드(15,000원~19,000원)
- 추천 방문 시간: 오전 이른 시간 or 해 질 무렵
- 주의사항: 성 내부 계단이 가파르므로 편한 신발 필수
3. 클레어 힐 – 루이자가 달렸던 초록빛 언덕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 중 하나는 루이자가 화려한 의상을 입고 들판을 달리던 순간이었습니다. 그 장면이 촬영된 곳이 바로 클레어 힐(Cleare Hill)입니다. 이곳은 웨일스 남서부의 넓은 초원 지대로, 끝없이 펼쳐진 푸른 들판과 바람에 일렁이는 야생화가 어우러진 장관을 만들어냅니다.
제가 클레어 힐을 방문했을 때는 오후 시간이었고, 부드러운 햇살이 언덕 위를 감싸고 있었습니다. 언덕을 오르며 불어오는 바람은 상쾌하면서도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었고, 먼 곳에서 들려오는 새소리는 이곳이 얼마나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곳인지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이곳에서 도보 여행(Trekking)을 즐기는 것도 강력 추천합니다. 영화 속 루이자처럼 가벼운 원피스를 입고 달려보는 것도 재미있겠지만, 현실적으로는 편한 운동화와 바람막이를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곳은 날씨가 변덕스러워 갑자기 비가 내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여행 팁:
- 추천 방문 시간: 오후 3시~5시 (햇살이 가장 아름다운 시간)
- 필수 준비물: 운동화, 가벼운 바람막이, 카메라
- 주의사항: 일교차가 크므로 저녁까지 머무를 경우 따뜻한 옷 필요
실전 여행 정보 – 어떻게 가면 좋을까?
웨일스로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편한 방법은 런던에서 출발하는 것입니다.
- 항공편 이용:
- 런던 히드로 공항 > 카디프 공항 (직항, 약 1시간)
- 카디프 공항에서 펨브로크까지는 렌터카 이용 추천 (약 2시간 소요)
- 기차 이용:
- 런던 패딩턴역 > 스완지(Swansea)행 기차 (약 3시간)
- 스완지에서 펨브로크까지 버스 또는 렌터카 이용 (약 1시간)
- 렌터카 추천:
- 웨일스의 자연을 충분히 즐기려면 차를 렌트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 특히 클레어 힐과 같은 곳은 대중교통이 불편할 수 있어 자차 이동이 유리합니다.
여행 시 주의할 점:
- 영국은 왼쪽 차선을 사용하므로 운전 시 주의 필요
- 날씨가 급변할 수 있어 우비와 방수 신발 준비 필수
- 인기 여행지이므로 사전 예약 필수 (성 입장권, 숙소 등)
4. 펨브로크 성과 클레어 힐, 그리고 웨일스에서 꼭 가봐야 할 맛집 & 카페
영화 같은 순간, 현실이 되다
"당신과 함께하는 이 시간이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에요."
루이자가 윌에게 건넨 이 한마디는 단순한 사랑 고백이 아니었어요.
삶을 더 깊이 느끼고 싶다는 간절함이 담긴 말이었고, 그런 순간들을 직접 경험하고 싶다는 마음에 나는 영국 웨일스(Wales)로 향했습니다다.
여정의 시작은 ‘펨브로크 성(Pembroke Castle)’
그다음은 루이자가 뛰어놀던 ‘클레어 힐(Claire hill)’
하지만 단순한 촬영지 방문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이곳에서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차 한 잔을 즐기며 영화 속 감정을 오롯이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웨일스 현지인들도 추천하는 숨은 맛집과 감성 카페를 찾아 나섰습니다.
펨브로크 성(Pembroke Castle) – 중세의 시간을 걷다
펨브로크 성 위치 및 가는 방법
주소: Pembroke Castle, Pembroke SA71 4LA, United Kingdom
가는 방법:
- 런던에서 기차로 약 5시간 (런던 패딩턴역 > 펨브로크 역)
- 펨브로크 역에서 도보 약 10분 거리
펨브로크 성에 첫발을 내딛었을 때, 차가운 돌벽의 감촉이 손끝으로 전해졌습니다.
무려 11세기에 세워진 이 성은 영국 중세 시대의 역사가 그대로 남아있는 곳이었습니다.
성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서면, 두터운 성벽 사이로 들어오는 부드러운 빛이 공간을 은은하게 물들입니다.
펨브로크 성에서 놓치면 안 될 포인트
✔ 중세 시대 감옥이 있던 던전(Dungeon)
✔ 영국 왕 헨리 7세가 태어난 곳
✔ 성 위에서 내려다보는 웨일스의 아름다운 풍경
"미 비포 유에서 윌과 루이자가 마주 앉아 깊은 대화를 나누던 순간이 떠올랐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어떤 공간도 의미 있는 곳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곳에서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 펨브로크 성 근처 맛집 & 카페 추천
1) The Cornstore – 따뜻한 분위기의 브런치 카페
추천 메뉴: 수제 스콘 & 웨일스식 애프터눈 티
주소: The Cornstore, North Quay, Pembroke SA71 4NU, United Kingdom
펨브로크 성에서 도보 5분 거리
펨브로크 성 투어 후 허기를 채우기 위해 찾아간 곳이 바로 이곳이었습니다.
고풍스러운 벽돌 건물에 자리 잡은 이 카페는, 내부로 들어가자마자 따뜻한 벽난로와 향긋한 홍차 향이 반겼습니다.
나는 웨일스식 애프터눈 티를 주문했습니다.
✔ 수제 스콘(Scone) + 클로티드 크림 & 잼
✔ 얼그레이 티 한 잔
✔ 샌드위치 & 케이크 세트
홍차를 한 모금 마시며 창밖을 바라보니, 루이자가 노란색 타이츠를 신고 성벽을 따라 달리는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그녀처럼, 나도 이 순간을 온전히 즐기고 싶었습니다.
2) 클레어 힐(Carew Castle & Mill) – 루이자가 달리던 언덕
주소: Carew Castle & Tidal Mill, Castle Ln, Carew, Tenby SA70 8SL, United Kingdom
가는 방법:
- 펨브로크 성에서 차로 약 15분
- 버스 이용 시 349번 버스 탑승 후 Carew Inn 정류장 하차
루이자가 타이츠를 신고 활짝 웃으며 언덕을 달리던 바로 그곳!
끝없이 펼쳐진 초록빛 언덕, 바람에 흔들리는 들꽃들,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푸른 바다.
클레어 힐에서 할 수 있는 것
✔ 루이자처럼 언덕을 뛰어다니기
✔ 돌담에 기대어 웨일스의 바람을 느끼기
✔ 근처 작은 마을 구경하기
나는 클레어 힐에 앉아 바람을 맞으며 눈을 감았습니다.
그 순간, 윌이 루이자에게 남긴 마지막 편지가 떠올랐습니다.
"살아가면서, 나를 떠올릴 때마다 미소 지을 수 있길 바래."
이곳에서의 시간은 영화가 전하려 했던 삶을 온전히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3) Wisebuys – 현지인 추천 베이커리 & 디저트 카페
추천 메뉴: 럼 바바 케이크 & 홈메이드 애플 파이
주소: Wisebuys, 29 High St, Narberth SA67 7AS, United Kingdom
클레어 힐에서 차로 20분 거리
클레어 힐을 걸으며 에너지를 소진한 후 찾은 곳이 바로 이곳!
현지에서 가장 유명한 디저트 카페 중 하나로, 모든 빵과 케이크를 직접 구워 제공하는 곳입니다.
카페 분위기
✔ 따뜻한 조명과 나무 테이블이 있는 아늑한 공간
✔ 벽에는 웨일스 전통 디저트 사진이 걸려 있음
나는 이곳에서 럼 바바 케이크(Rum Baba Cake)를 주문했습니다.
폭신한 케이크에 럼 시럽이 촉촉이 스며들어, 한 입 베어 물자 입안 가득 달콤한 풍미가 퍼졌습니다.
5. 미 비포 유 촬영지 여행 – 영국 웨일스의 낭만, 펨브로크 성과 클레어 힐을 걷다
영화 같은 순간, 현실이 되다
"당신과 함께하는 이 시간이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에요." 루이자가 윌에게 건넸던 이 대사는 단순한 사랑 고백이 아니었습니다.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순간을 더 깊이 느끼고 싶다는 간절함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감정을 온전히 느끼기 위해 웨일스로 떠났습니다.
펨브로크 성 – 중세의 시간 속으로
펨브로크 성에 첫발을 디디는 순간, 차가운 돌벽의 감촉이 손끝으로 전해졌습니다. 성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서면, 두터운 성벽 사이로 들어오는 부드러운 빛이 공간을 은은하게 물들이고 있었습니다.
"무언가를 보고, 느끼고, 경험하는 것이야말로 삶을 사는 방식이에요."
성 위에 앉아 오래된 돌담에 등을 기대고 있자니, 마치 중세 시대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성 근처의 작은 카페에서 홍차 한 잔을 마시며, 영화 속에서 윌이 루이자에게 유럽 여행을 권유하던 장면을 떠올렸습니다.
클레어 힐 – 루이자가 달리던 언덕
클레어 힐에 도착했을 때,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끝없이 펼쳐진 초록빛 언덕과 바람에 흔들리는 들꽃들이었습니다. 영화 속 루이자가 노란색 타이츠를 신고 언덕 위를 달리던 그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살아가면서, 나를 떠올릴 때마다 미소 지을 수 있길 바래."
이곳에서 가만히 서서 바람을 맞으며 눈을 감아보면, 마음속까지 맑아지는 기분이 듭니다. 그리고 문득, 윌이 루이자에게 남긴 편지의 한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영화와 여행이 가르쳐준 것
웨일스의 촬영지를 걷다 보니, 미 비포 유가 단순한 로맨스 영화가 아니라는 사실이 더 깊이 와닿았습니다. 이 영화는 사랑을 통해 삶의 가치를 깨닫는 이야기였고, 그 메시지는 여행에서도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펨브로크 성의 차가운 돌벽을 손끝으로 느끼며, 클레어 힐의 언덕에서 바람을 맞으며, 저는 ‘순간을 온전히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여행은 단순한 이동이 아닙니다. 우리가 걷는 길 위에서 새로운 감정을 발견하고, 낯선 풍경 속에서 익숙한 감성을 되찾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미 비포 유의 촬영지는, 그 감정을 더욱 깊이 느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영화를 보며 그 장면 속으로 들어가 보고 싶었던 적이 있나요? 그렇다면 웨일스로 떠나보세요. 거기서 당신만의 이야기가 시작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