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로그 – 중간계로 떠나는 여정
영화 반지의 제왕(The Lord of the Rings) 과 호빗(The Hobbit) 을 처음 본 순간을 기억합니다. 스크린 속에는 신비롭고 광활한 대지가 펼쳐졌고, 안개가 내려앉은 깊은 산맥과 끝없이 펼쳐진 초록빛 들판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마치 그곳이 현실인 듯한 착각이 들었고, 어느 순간부터 저는 스스로에게 묻고 있었습니다.
"이곳은 어디일까?"
뉴질랜드는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라, 영화의 한 장면 속으로 직접 들어갈 수 있는 마법 같은 곳입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다녀온 호빗 마을(마타마타) 과 반지의 제왕 전투지(퀸스타운) 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
마타마타 – 호빗 마을, 호빗튼에서 꿈꾸던 풍경을 만나다
호빗 마을로 가는 길 – 영화 속 첫 장면을 떠올리며
서울에서 뉴질랜드 마타마타 호빗 마을(호빗튼, Hobbiton)까지 가기 위해서는 먼저 인천국제공항에서 뉴질랜드의 오클랜드 국제공항(Auckland International Airport, AKL)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인천공항에서 오클랜드로 가는 직항편은 대한항공(KE) 과 에어뉴질랜드(NZ) 가 운영하며, 출발 터미널은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니다.
비행시간은 약 11시간 30분~12시간 정도 소요되며, 오클랜드에 도착한 후 입국 심사를 거쳐 수하물을 찾고 공항을 빠져나오면 뉴질랜드의 북섬 여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오클랜드에서 마타마타까지 가는 방법은 렌터카, 버스, 투어 셔틀 등을 이용할 수 있는데, 가장 편리한 방법은 렌터카를 이용해 직접 운전하는 것 입니다. 오클랜드 공항에서 차를 렌트한 후 약 2시간 30분 정도 남동쪽으로 이동하면 마타마타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만약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먼저 오클랜드 도심으로 이동한 뒤 InterCity 버스를 타고 마타마타까지 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오클랜드 시티 센터에서 출발하는 버스는 약 2시간 30분~3시간 정도 소요되며, 마타마타 버스 정류장에서 하차한 후 호빗튼 투어 셔틀을 이용하면 촬영지까지 도착할 수 있습니다.
렌터카를 이용하면 마타마타에 도착한 후 호빗튼 무비 세트 투어 센터(Hobbiton Movie Set Tour Center) 에서 입장권을 확인하고 가이드 투어에 참여할 수 있으며, 일반 방문객은 개별 탐방이 불가능하므로 반드시 투어를 예약해야 합니다. 이렇게 서울에서 뉴질랜드 마타마타 호빗 마을까지 가는 여정은 총 약 15~16시간 정도 소요되며, 이동하는 동안 뉴질랜드의 아름다운 자연과 영화 속 배경을 직접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가 뉴질랜드를 방문한 시기는 4월 초였습니다.뉴질랜드의 4월은 아침에는 서늘하지만, 한낮에는 따스한 기운이 온몸을 감싸주는 완벽한 날씨였습니다.길을 따라가다 보면 점점 초록빛 들판이 짙어지고, 언덕 위로 둥그런 지붕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마치 스크린 속에서 본 장면이 그대로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순간입니다. 그 순간, 영화의 첫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이곳이 바로 빌보 배긴스의 집이구나."
호빗 마을에서의 순간 – 햇살, 공기, 그리고 영화 속 풍경
호빗 마을을 걷는 순간, 영화 속 장면이 오감으로 스며들기 시작합니다.
- 공기: 싱그러운 풀 내음이 코끝을 스치고, 멀리서 갓 구운 빵 냄새가 은은하게 퍼집니다.
- 햇살: 따뜻한 가을 햇살이 언덕을 부드럽게 감싸며, 초록빛 잔디가 더욱 선명하게 빛납니다.
- 소리: 바람이 지나가면서 나뭇잎이 살랑이고,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평화롭게 들립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작고 아기자기한 호빗들의 집 이 줄지어 있습니다. 문마다 다른 색이 칠해져 있고, 작은 정원에는 호박과 사과가 널려 있습니다. 문 앞에 놓인 작은 의자와 우체통까지, 영화 속에서 보았던 그대로였습니다.
추천 포인트 & 여행 팁
✔ 반드시 가이드 투어 예약 필수 – 개인 탐방은 불가하며, 반드시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해야 합니다.
✔ 그린 드래곤 인(Green Dragon Inn) 방문 – 영화 속에서 간달프가 맥주를 마셨던 곳입니다. 실제로도 맥주를 맛볼 수 있습니다.
✔ 사진 찍기 좋은 시간 – 오후 3~5시경 방문하면 노을이 지면서 더욱 영화 같은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퀸스타운 – 반지의 제왕 속 전투지에서 자연의 웅장함을 만나다
퀸스타운 도착 – 중간계의 전장 속으로
호빗 마을을 떠나, 저는 남섬의 퀸스타운(Queenstown) 으로 이동했습니다. 퀸스타운은 반지의 제왕 속 여러 전투 장면이 촬영된 곳으로, 거대한 산맥과 호수가 만들어내는 장관이 압도적인 곳입니다.
공항에 내리는 순간, 거대한 리마커블스 산맥(The Remarkables) 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저 멀리 빙하가 깎아 놓은 듯한 날카로운 능선, 그리고 그 아래 반짝이는 와카티푸 호수(Lake Wakatipu).
이곳이 바로 펠렌노르 평원 전투(왕의 귀환) 와 아이센가드의 폐허(두 개의 탑) 가 촬영된 곳입니다.
와카티푸 호수에서의 경험 – 영화 속 대자연을 만나다
퀸스타운에서 가장 인상적인 순간은, 호수 위에서 보트를 타고 영화 속 배경을 직접 마주한 것이었습니다.
- 물빛: 햇살이 비칠 때마다, 코발트 블루와 에메랄드 그린이 섞인 신비로운 색을 띱니다.
- 바람: 차가운 산바람이 코트를 스치고 지나가며, 공기 속에는 눈 녹은 빙하의 냄새가 스며 있습니다.
- 고요함: 주변은 끝없이 펼쳐진 산맥뿐,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대자연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배를 타고 산맥 사이를 지나면서, 영화 속 간달프와 로한 기병대가 말을 타고 이곳을 달리던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뉴질랜드에서 반지의 제왕 & 호빗 촬영지 여행을 떠나는 방법
✔ 항공편 정보
- 서울(인천) > 오클랜드 직항 (대한항공, 에어뉴질랜드) 약 12시간 소요
- 오클랜드 > 마타마타(호빗 마을) 렌터카 이동 2시간 30분
- 오클랜드 > 퀸스타운 국내선 항공 이동 1시간 50분
✔ 필수 준비물
- 방수 재킷 – 뉴질랜드는 날씨 변화가 심해 비가 자주 내립니다.
- 편한 등산화 – 촬영지는 대부분 산과 언덕이 많아 튼튼한 신발이 필수입니다.
- 카메라 & 추가 배터리 – 영화 속 풍경을 담기 위해선 충분한 배터리가 필요합니다.
✔ 최적의 여행 시기
- 3~5월(가을): 여행객이 적고 날씨가 선선해 촬영지 탐방에 최적입니다.
- 9~11월(봄): 푸른 초원이 살아나는 시기로 호빗 마을이 가장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호빗 마을 마타마타 & 퀸스타운 맛집 & 카페 –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즐기는 미식 여행
뉴질랜드는 반지의 제왕과 호빗의 배경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맛있는 음식과 감성적인 카페 문화 또한 여행자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곳입니다. 마타마타의 호빗 마을에서는 동화 속에서 갓 구운 듯한 파이를 맛볼 수 있고, 퀸스타운에서는 거대한 산맥을 바라보며 뉴질랜드 특유의 버거를 즐길 수 있습니다.
마타마타 맛집 – 호빗 마을에서 경험하는 중간계의 식탁
1. 더 그린 드래곤 인(The Green Dragon Inn) – 호빗들의 술집에서 한 잔
위치: Hobbiton Movie Set, 501 Buckland Rd, Matamata
가는 방법: 호빗 마을 투어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으며, 마타마타에서 차량으로 약 15분
호빗 마을을 방문했다면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 바로 그린 드래곤 인(Green Dragon Inn) 입니다. 영화 속에서 간달프가 빌보의 생일 파티를 위해 찾아갔던 그 술집, 호빗들이 맥주잔을 부딪치며 노래를 부르던 바로 그 장소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따뜻한 벽난로의 불빛과 나무 테이블이 어우러진 분위기가 마치 중세 시대에 온 듯한 기분을 줍니다.
추천 메뉴
- 사과 사이더(Cider) – 달콤한 사과향이 풍부한 뉴질랜드식 수제 사이더로, 한 모금 마시면 입안 가득 과일의 신선한 향이 퍼집니다.
- 호빗 맥주(Hobbit Ale) – 부드러운 거품이 일품이며, 깊고 묵직한 몰트 향이 느껴지는 로컬 맥주입니다.
- 호빗 파이(Meat Pie) – 바삭한 크러스트 속에 진한 쇠고기 스튜가 가득 차 있어, 씹을 때마다 육즙이 터져 나옵니다.
분위기
나무 테이블과 초가 지붕, 두꺼운 나무 문틀까지 모든 것이 영화 속에서 본 그대로입니다. 창문 너머로는 초록빛 들판이 펼쳐져 있고, 밖에서는 마차가 천천히 지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맥주잔을 기울이며 주변을 둘러보면, 지금 이곳이 현실인지 영화 속인지 헷갈릴 정도로 완벽한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2. 오크 베이커리(Oak Bakery) – 마타마타 최고의 파이 전문점
위치: 39 Broadway, Matamata
가는 방법: 마타마타 중심가에 위치하며, 차로 5분
뉴질랜드에서 파이는 단순한 간식이 아니라 필수 음식입니다. 마타마타에서 가장 유명한 파이 가게 중 하나가 바로 오크 베이커리(Oak Bakery) 입니다.
아침 8시에 문을 열자마자 빵 굽는 고소한 냄새가 골목을 가득 채웁니다. 진열장에는 황금빛으로 구워진 파이들이 가득한데, 하나같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 보입니다.
추천 메뉴
- 스테이크 & 치즈 파이 – 쇠고기의 깊은 풍미와 녹아내리는 체다 치즈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는 뉴질랜드식 클래식 파이입니다.
- 크림 도넛 – 쫀득한 도넛 속에 달콤한 바닐라 크림이 가득 차 있어 한 입 베어 물면 크림이 부드럽게 퍼집니다.
분위기
창밖에는 마타마타의 작은 마을이 조용히 깨어나고, 가게 안에서는 커피와 빵을 주문하는 현지인들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따뜻한 파이를 들고 가게 밖으로 나오면, 상쾌한 아침 공기 속에서 갓 구운 빵 냄새가 더욱 진하게 느껴집니다.
퀸스타운 맛집 & 카페 – 대자연 속에서 즐기는 미식 경험
3.퍼거 버거(Fergburger) – 뉴질랜드에서 가장 유명한 버거
위치: 42 Shotover St, Queenstown
가는 방법: 퀸스타운 중심부, 도보 5분
퀸스타운을 방문했다면, 절대 놓칠 수 없는 맛집이 있습니다. 바로 퍼거 버거(Fergburger) 입니다. 이곳은 뉴질랜드에서 가장 유명한 수제 버거 가게로, 하루 종일 긴 줄이 늘어설 정도로 인기 있는 곳입니다.
추천 메뉴
- 페르그 디럭스(Ferg Deluxe) – 두툼한 쇠고기 패티, 신선한 아보카도, 베이컨, 그리고 크리미한 마요네즈가 완벽한 균형을 이루는 대표 메뉴입니다.
- 바나나 밀크셰이크 – 달콤하고 부드러운 바나나의 향이 진하게 퍼지는 밀크셰이크로, 버거와 함께 먹으면 최고의 조합입니다.
분위기
버거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주방에서 지글거리는 패티 굽는 소리와 빵 굽는 고소한 냄새가 공기를 가득 채웁니다. 버거를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육즙이 흘러나오며 씹을 때마다 풍미가 입안에 가득 퍼집니다.
반지의 제왕(THE LORD OF THE RINGS) & 호빗(HOBBIT), 뉴질랜드에서 영화 속을 걷다
중간계에서의 마지막 걸음 – 뉴질랜드에서 깨달은 것들
뉴질랜드에서의 여정을 마무리하며, 저는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갔습니다.
"왜 이곳이 반지의 제왕과 호빗의 배경이 되었을까?"
마타마타의 호빗 마을을 걸으며 빌보가 평화롭게 아침을 맞이하던 순간을 떠올렸고,
퀸스타운의 거대한 산맥을 바라보며 간달프가 했던 말을 곱씹었습니다.
"모험은 집을 떠나는 것에서 시작되지. 그러나 그것이 끝나는 곳이 꼭 집이라는 법은 없단다."
이 여행을 통해 저는 단순히 촬영지를 본 것이 아니라, 중간계가 우리 삶과 닮아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호빗 마을에서의 따뜻함 – 평범한 삶이 주는 위로
마타마타에서의 시간은 마치 호빗이 된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초록빛 들판과 아기자기한 집들, 그리고 어디서든 들려오는 새소리와 바람 소리가 평화로운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빌보가 왜 호빗튼을 떠나고 싶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마을 끝에 자리한 그린 드래곤 인(Green Dragon Inn) 에 앉아 따뜻한 에일 맥주를 한 모금 마셨습니다. 잔을 들자 코끝에 닿는 보리의 고소한 향기, 입안 가득 퍼지는 부드러운 거품, 그리고 차가운 금속 잔의 촉감까지 모든 순간이 생생하게 다가왔습니다.
퀸스타운에서 마주한 거대한 자연 – 여행은 삶의 또 다른 도전
퀸스타운의 리마커블스 산맥(The Remarkables)에 도착했을 때, 저는 다시 반지의 제왕 속 한 장면 속에 서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곳은 곤도르를 향해 달려가는 아라곤과 로한 기병대가 지나던 길이었고, 또한 프로도가 위험을 무릅쓰고 여정을 이어가던 장소였습니다.
저도 그들의 여정을 따라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헬기를 타고 이 산맥을 한 바퀴 돌았습니다.
바람이 세차게 몰아쳤고, 헬기의 진동이 몸을 울렸습니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끝없이 이어진 바위산과 깊은 계곡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영화 속에서는 CG라고 생각했던 풍경이 눈앞에 현실로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프로도가 반지를 짊어지고 걸었던 길이 떠올랐습니다. 여행은 늘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길이라는 걸, 뉴질랜드의 광활한 자연 속에서 새삼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 뉴질랜드에서 배운 것들
뉴질랜드에서의 여행은 단순히 영화 촬영지를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그 영화가 담고 있던 "삶과 선택" 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과정이었습니다.
호빗 마을에서는 평범한 삶의 아름다움을 느꼈습니다. 퀸스타운의 산맥에서는 도전하는 삶의 가치를 배웠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여행을 마친 후에도 그 감동이 계속해서 내 안에서 살아 숨 쉰다는 것이었습니다.
"여정은 끝났지만, 이야기는 계속된다."
뉴질랜드를 떠나는 비행기 안에서, 저는 그렇게 또 다른 모험을 꿈꾸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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