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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아이덴티티 (The Bourne Identity), 파리 & 프라하 영화처럼 떠나는 유럽 여정

by insightaction3 2025.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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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아이덴티티 썸네일

 

 

 

 

1. 본 아이덴티티 촬영지 따라 걷다 – 파리·프라하 여행기

 

2002년 개봉한 영화 본 아이덴티티(The Bourne Identity)는 첩보 액션을 넘어서 유럽의 아름다운 도시 프라하와 파리를 무대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작품입니다. 이 글은 10년 동안 직접 영화 촬영지를 따라 여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본 시리즈의 배경이 된 프라하와 파리를 영화의 장면과 함께 여행하듯 생생하게 풀어낸 여정입니다. 영화 속 공기와 햇살,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 촬영지의 분위기까지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생생하게 공유하겠습니다.

 

 

2. 인천공항에서 파리 & 프라하 가는 방법

출발지> 도착지 경로 유형 항공사(예시) 소요 시간(평균) 항공권 왕복 가격(평균)
인천 > 파리 (CDG) 직항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에어프랑스 약 12시간 10분 약 100만 ~ 150만원
인천 > 파리 (CDG) 환승 (1회) 카타르항공, 터키항공, KLM 등 약 15시간 ~ 18시간 약 80만 ~ 130만원
인천 > 프라하 (PRG) 직항 (시즌 한정) 대한항공 (일부 시즌), 체코항공 약 11시간 40분 약 110만 ~ 160만원
인천 > 프라하 (PRG) 환승 (1회) 루프트한자, 에어프랑스, 핀에어 등 약 14시간 ~ 20시간 약 70만 ~ 120만원
인천 > 파리 > 프라하 경유 여행 파리 도착 후 프라하행 열차/항공 총 약 15시간~17시간 총합 약 100만 ~ 160만원
인천 > 프라하 > 파리 경유 여행 프라하 도착 후 파리행 열차/항공 총 약 15시간~17시간 총합 약 100만 ~ 160만원

 

파리 ↔ 프라하 이동 수단 안내 (내부 이동 시)

교통 수단 소요 시간 예매 방법 평균 비용
유로시티 열차 (직행) 약 10시간 (야간 열차 있음) CD.cz 또는 Omio 등 5만 ~ 8만원
저가 항공 (Ryanair 등) 약 1시간 50분 + 공항 이동 포함 약 4시간 Skyscanner, Kayak 등 3만 ~ 10만원

 

여행자 팁 & 참고사항

  • 직항 항공권은 조기 예매 시 더 저렴하며, 마일리지 적립률도 높습니다.
  • 환승 항공권은 대기 시간에 따라 피로도가 높을 수 있으니 스케줄 확인 필수입니다.
  • 프라하 ↔ 파리 이동은 밤기차(슬리퍼칸)를 이용하면 숙박비를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 저가 항공 이용 시 수하물 별도 비용이 발생하므로 총액 확인이 중요합니다.
  • 항공 요금은 비성수기(2월,11월)가 더 저렴하며, 여름·연말 시즌은 약 30~50% 상승합니다.

 

 

3. 파리에서 시작된 기억 – 본의 첫 걸음, 그리고 나의 첫 파리

제이슨 본은 파리의 밤을 질주하며 과거를 찾아 헤맸습니다. 그리고 저는 9월, 본의 기억을 따라 파리의 새벽을 걸었습니다. 샹드마르스 공원의 잔디를 스치는 아침이슬 냄새는 영화 속 어둠을 가르던 본의 무표정한 눈빛처럼 날카롭고 또렷했습니다.

영화에서 본이 머물던 아파트는 실제로는 Rue de la Cascades 근처에 위치한 오래된 주거지역이었습니다. 촬영지는 일부 폐쇄 구역이므로 접근이 어렵지만, 주변 골목과 카페, 시장은 당시의 분위기를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특히 Canal Saint-Martin 주변의 회색 건물과 낡은 창틀은 영화 속 그 '무표정한 파리'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행 팁으로는, 파리는 9월 중순~10월 초에는 습하지 않고 관광객도 적은 편이라 촬영지 접근도 수월합니다. 파리 내 교통은 Navigo Easy Pass를 활용해 지하철과 트램, 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사진을 찍을 계획이라면 오전 7시 이전 도착을 추천드립니다. 햇살 각도가 매우 낮고 따뜻해, 실제 영화 속 조명 느낌이 살아납니다.

 

 

 

4. 프라하의 안개 속 진실 – 본의 정체가 흐려지는 도시

영화 초반, 본이 처음 자신의 존재를 의심하기 시작한 장면은 프라하 시내 곳곳에서 촬영되었습니다. 새벽 5시, 도착한 공항은 조용했고 공기 중엔 차가운 안개 냄새가 섞여 있었습니다.

촬영지는 Malá Strana(말라 스트라나) 지구와 Charles Bridge(카를교), Old Town Square 등 도심 중심부입니다. 특히 카를교는 이른 아침 6시 이전에만 한산합니다. 관광객으로 붐비기 전의 고요한 다리 위를 걷는 느낌은 본이 뛰던 그 다리의 긴장감을 고스란히 떠올리게 합니다.

여행 팁으로는, 프라하는 10월 초~중순이 가장 적기입니다. 날씨는 낮에는 15도 내외, 아침엔 7~9도까지 내려가므로 레이어드 가능한 옷을 추천드립니다. 항공은 직항보단 비엔나 경유 후 열차 이용 루트가 효율적이며, 프라하 중앙역에서 도심까지는 트램으로 15분 정도 소요됩니다.

주의사항으로는 촬영지 근처에 현재 공사 중이거나 일반인의 접근이 제한된 구역이 있으므로, 반드시 여행 직전 현지 상황을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구글 지도 리뷰 최신 날짜 확인이 도움이 됩니다.

 

 

 

5. 본 아이덴티티 (The Bourne Identity), 파리 & 프라하 영화처럼 떠나는 유럽 여정에서 내 기억을 찾다

파리 & 프라하, 맛으로 기억되는 영화의 장면들

🍷 파리: 무표정한 도시 속 따뜻한 한입, 한모금

 

1) Café Oberkampf

위치: 3 Rue Neuve Popincourt, 75011 Paris
가는 법: Parmentier 지하철역 5번 출구에서 도보 3분

 

이곳은 파리의 아침을 열기에 가장 완벽한 장소입니다. 영화 속 본이 조용히 벤치에 앉아 생각을 정리하던 분위기처럼, 이곳의 창가는 고요한 감정을 품고 있습니다. 블루베리 크림치즈를 바른 브리오슈 위에 수란과 베이컨을 얹은 브런치 플레이트는 단순해 보이지만, 입 안에서 기분 좋은 짠맛과 부드러운 단맛이 겹쳐지며 입안 가득 영화의 긴장감을 녹여줍니다.

매장 안은 따뜻한 우드톤과 부드러운 아이보리 벽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벽면에 걸린 작은 손글씨 메뉴판은 마치 주인장이 직접 쓴 대사처럼 정겹고, 커피 머신 위로 퍼지는 에티오피아산 원두의 과일향은 파리의 무표정한 아침을 부드럽게 감쌉니다.

 

영화 연결 포인트:
파리의 이 공간은 마치 본이 처음 기억을 더듬어 걸었던, 정체성의 단서가 어렴풋이 스치는 느낌과 닮았습니다. 낯설고도 익숙한 이 감정은, 카페 문을 여는 순간과 같습니다.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여긴 내 자리가 맞아"라는 속삭임처럼요.

 

 

 

2) Maison Aleph (디저트)

위치: 20 Rue de la Verrerie, 75004 Paris
가는 법: Hôtel de Ville 역에서 도보 2분

 

이곳은 파리의 전통 디저트 문화에 중동 감성을 섞은 새로운 스타일의 디저트 바입니다. 시리아 출신 파티시에가 운영하며, 프랑스식 바클라바와 로즈워터 크림을 접목한 한입 디저트가 대표 메뉴입니다. 입에 넣자마자 부서지는 페이스트리 사이로 퍼지는 시나몬과 오렌지 껍질의 향은 마치 영화 속에서 본이 서랍을 열고 여권 뭉치를 찾는 순간처럼, 당황스럽고도 황홀합니다.

작은 공간이지만 유리 진열대 하나하나에 정성이 느껴지고, 디저트를 건네주는 스태프의 미소에는 ‘이건 그저 디저트가 아니에요’라는 무언의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영화 연결 포인트:
본이 파리의 아파트에서 처음 거울을 보고 자신의 얼굴을 확인하듯, 이 디저트를 처음 맛보는 순간은 ‘이게 뭐지?’라는 질문으로 시작됩니다. 그러다 곧, 확신으로 바뀌는 거죠. ‘이건 내가 좋아하는 맛이야’라고.

 

 

 

3) Le Mary Celeste (바/가스트로펍)

위치: 1 Rue Commines, 75003 Paris
가는 법: Filles du Calvaire 역 도보 4분

 

작지만 강렬한 로컬 와인 바입니다. 프렌치 가스트로펍 스타일로, 와인 한 잔과 함께 신선한 굴 요리나 타르타르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특히 저녁 8시 전후엔 현지인들로 북적이며, 파리 특유의 자유롭고 나른한 분위기가 살아납니다. 붉은 네온 조명과 오래된 바 테이블 위엔 시끄러운 대화 대신, 낮은 톤의 진심들이 흐릅니다.

 

영화 연결 포인트:
본이 한적한 바에 앉아 자신의 과거를 곱씹던 장면처럼, 이 공간은 ‘질문을 하기 위해’ 존재하는 장소입니다. 내 안의 기억, 내 안의 감정. 한 잔을 들이켜며 떠오르는 기억은 때론 영화보다 더 진합니다.

 

 

 

🥨 프라하: 안개 사이로 드러나는 맛의 본질

4) Eska (미슐랭 Bib Gourmand)

 

위치: Pernerova 49, Karlín, 186 00 Praha
가는 법: Křižíkova역에서 도보 5분

 

철제 기둥과 벽돌, 노출 배관. ‘기억이 가려진 공장’ 같은 인더스트리얼 공간. 바로 영화 본 아이덴티티 초반, 본이 정체를 찾기 시작한 프라하의 느낌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먹는 발효 호밀빵과 사과목초 오븐 치킨은, 단순하지만 깊은 맛의 절정입니다.

오픈 키친 너머로 뿌연 증기와 셰프의 집중된 움직임을 보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몰입감이 깊어집니다. 스태프는 친절하면서도 거리감이 없어, 마치 오래 알고 지낸 친구 집에 초대받은 느낌이 듭니다.

 

영화 연결 포인트:
본이 기억을 조각조각 맞춰가던 프라하의 골목처럼, 음식도 처음엔 낯설지만 입안에서 스며들며 ‘아, 이건 진짜다’라는 확신을 줍니다. 그 경험은 영화처럼 깊이 남습니다.

 

 

 

5) Café Letka (빈티지 카페)

위치: Letohradská 44, 170 00 Praha
가는 법: Letenské náměstí역 도보 2분

 

예술가들이 사랑하는 레트로풍 카페. 대리석 테이블, 붉은 가죽 소파, 금장 거울. 그리고 촛불이 흔들리는 어두운 실내. 본이 마리와 처음 눈을 맞추던 그 눈빛, 서로를 경계하면서도 기대감이 섞였던 감정이 느껴지는 공간입니다.

여기서 마신 드립커피는 라벤더 향이 은은하게 섞인 향긋한 블렌딩이었습니다. 파운드케이크와 함께한 그 순간, 저는 잠시 프라하의 과거와 현재 사이에 멈춰 있었습니다.

 

영화 연결 포인트:
이곳은 마치 영화의 숨겨진 장면처럼, 기억엔 없었지만 본질적으로 필요한 장면 같습니다. 거울을 보며 ‘나를 다시 본다’는 영화 속 장면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곳입니다.

 

 

 

프라하

 

6. Oh Deer Bakery (디저트)

위치: Korunní 1321/96, 101 00 Praha
가는 법: Jiřího z Poděbrad역에서 도보 6분

 

이곳은 현지인에게 사랑받는 디저트 베이커리입니다. 이들이 만든 ‘크로도(Crodo)’는 크루아상과 도넛의 완벽한 조합입니다. 겉은 바삭, 속은 크리미. 초콜릿, 피스타치오, 체리 필링까지 다양한 버전이 있으며, 겉면에 씹히는 설탕 입자가 씹는 순간마다 행복을 터뜨립니다.

인스타 감성 가득한 내부와 밝은 조명, 젊은 스태프들. 영화에서 본이 망원렌즈로 도시를 감시하듯, 이곳에서는 당신이 ‘감시받는’ 게 아니라 ‘기억되는’ 주인공이 됩니다.

 

영화 연결 포인트:
‘디저트 한 입이 기억을 바꾼다’는 말이 있다면, 이곳이 그 증거입니다. 본처럼 우리는 아무 이유 없이 이끌려 걷다가, 결국 이곳에서 ‘이게 내가 찾던 거야’라고 말하게 됩니다.

 

 

 

1) 파리, 정체성을 쫓던 도시

“I don't want to know who I am anymore.” – Jason Bourne

"더 이상 내가 누구인지 알고 싶지 않아요."

 

가을, 저는 파리의 작은 골목을 걸으며 본이 서 있던 그 벤치를 찾았습니다. 파리 11구, Rue du Chemin Vert 근처. 그곳은 영화 속에서 본이 마리와 함께 잠시 숨을 고르던 조용한 골목이었습니다. 아침 공기는 서늘했고, 에스프레소 향이 골목마다 번지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영화 속 대사가 제 속으로 흘러드는 것을 느꼈습니다. “더 이상 내가 누구인지 알고 싶지 않아.” 본처럼 저도 어쩌면 그 순간, 나를 버리고 새로운 나를 찾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낡은 창틀 아래로 내리쬐는 햇살, 오래된 건물 벽에 걸린 고양이 그림, 그 옆을 천천히 지나가는 자전거 소리까지. 파리는 본의 혼란을 그려낸 무대였지만, 저에겐 또 다른 자아를 찾는 따뜻한 시작점이었습니다. 그 골목 끝에서 만난 노부부와의 짧은 프랑스어 인사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았던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2) 프라하, 기억을 잃은 도시의 안개

“Everything I found out, I want to forget.”

"알게 된 모든 걸 잊고 싶습니다."

 

프라하의 아침은 안개로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본이 처음 혼란 속에서 뛰어다니던 Malá Strana의 돌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거리에는 아직 이른 시각이라 사람도 드물었고, 차가운 공기와 함께 돌바닥의 습기가 스니커즈 밑창을 촉촉히 적셨습니다.

카를교를 지나던 그 순간, 본의 불안한 눈빛이 떠올랐습니다. “내가 알아낸 모든 걸 잊고 싶어.” 그 장면은 단순한 액션이 아닌, 인간 내면의 공포와 진실 사이의 줄타기였습니다.

그 다리 위에서 저는 종이 한 장에 적어온 대사를 속으로 읊조렸습니다. 그리고 문득 들려오는 성당 종소리와 함께, 현실과 영화의 경계가 흐려졌습니다. 주변 관광객이 셀카를 찍는 와중에도, 저는 잠시 본이 되어 그 다리 위를 걷고 있었습니다.

정신없이 걷다 들어간 작은 골목 카페에서 마신 체코식 진한 핫초콜릿은, 영화 속 차가운 분위기를 녹여주는 따뜻한 현실이 되어주었습니다.

 

 

 

3) 여행은 기억보다 더 강한 감각을 남깁니다

“You’re acting like you’ve never seen me before.”

"당신, 날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처럼 굴고 있군요."

 

파리에서의 공기, 프라하의 돌길, 그리고 그 도시에서 만난 사람들. 본 아이덴티티는 단지 액션 첩보물이 아닙니다. 그 영화는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이었고, 여행 또한 그렇습니다. 여행을 하며 우리는 지도를 들고 길을 찾지만, 사실은 마음속의 방향을 따라 움직이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촬영지를 따라가며 느낀 가장 강렬한 감각은 ‘냄새’였습니다. 파리에서는 빵 굽는 냄새, 프라하에서는 습기 머금은 낡은 석조 건물 냄새. 그리고 그곳에서 마주한 낯선 언어, 이름 모를 거리의 소리들. 본이 영화에서처럼 도망치듯 도시를 걷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영화의 배경 속을 천천히 음미하며 걸을 수 있습니다.

여행이 끝난 지금도, 저는 때때로 본처럼 거울 앞에 서서 이렇게 말하고 싶어집니다. “처음 보는 사람처럼 나를 다시 만나고 싶다.” 영화 속 명대사는 스크린을 벗어나 제 여행 속 장면들이 되었습니다. 그 기억은 사진보다도 더 또렷하게 남아, 언제든 다시 떠날 수 있는 나만의 영화로 자리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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