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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클린 (Brooklyn), 아일랜드 웩스퍼드 & 미국 뉴욕 브루클린 시간을 건너는 그리움 아일랜드와 뉴욕의 시간 여행

by insightaction3 2025.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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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클린 썸네일

 

 

1. 아일랜드 웩스퍼드와 뉴욕 브루클린에서 느낀 시간의 감성

‘브루클린(Brooklyn, 2015)’은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서, 뿌리와 정체성, 그리고 타지에서의 성장과 선택을 그린 영화입니다. 이 감동적인 영화의 무대가 된 아일랜드 웩스퍼드(Wexford)와 미국 뉴욕 브루클린(Brooklyn)을 직접 여행하며, 영화 속 주인공의 발자취를 따라가 본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리얼리즘 넘치는 여행 스토리를 풀어드립니다. 시네마틱한 순간들과 함께 냄새, 소리, 날씨, 사람들까지 현장에서 느낀 감각을 그대로 담았습니다.

 

 

2. 인천공항에서 아일랜드 웩스퍼드 (Wexford) 가는 방법

구간 이동 수단 주요 경로 소요 시간 대략적 비용
인천 > 더블린 (DUB) 항공 (1회 환승) KLM / Lufthansa / Qatar 등 경유 (암스테르담, 프랑크푸르트, 도하 등) 약 15~17시간 왕복 110만 ~ 160만 원
더블린 > 웩스퍼드 시내 기차 (Irish Rail) 더블린 휴스턴역(Houston) > Wexford 약 2시간 30분 편도 약 20유로 (약45,000원)
시내 이동 도보/택시 웩스퍼드 기차역 → 숙소, 비치 등 5~20분 택시 약 10유로 내외

총 예상 소요 시간: 약 18~20시간
총 왕복 비용 예상: 약 130만 ~ 170만 원

 

인천공항에서 뉴욕 브루클린 (Brooklyn) 가는 방법

구간 이동 수단 주요 경로 소요 시간 대략적 비용
인천 > JFK 공항 항공 (직항/경유) 대한항공 직항 or 일본·중국 경유 항공편 직항 약 14시간 / 경유 17~20시간 왕복 100만 ~ 150만 원
JFK 공항 > 브루클린 지하철 + 에어트레인 에어트레인 > Howard Beach역 > A라인 지하철 약 1시간 20분 약 10달러 (약 13,000원)
브루클린 내 이동 도보/지하철 숙소, 촬영지, 거리 탐방 등 소요 시간 다양 메트로카드 일주일권 약 34달러 (약 45,000원)

총 예상 소요 시간: 약 15~22시간
총 왕복 비용 예상: 약 120만 ~ 170만 원

 

참고사항 및 여행 팁

  • 아일랜드 웩스퍼드는 공항 접근성이 떨어져 기차+버스를 이용해야 하며, 더블린 숙박 1박 추가가 현실적입니다.
  • 뉴욕 브루클린은 항공 직항도 가능해 접근성이 좋으며, 대중교통 인프라가 잘 되어 있습니다.
  • 항공권은 최소 2~3개월 전 예약이 가장 저렴합니다.
  • ESTA (미국 전자여행허가), eTA 또는 비자(아일랜드 경유 시 국가별 상이) 출국 전 필수 확인 바랍니다.
  • 여행자 보험 필수 가입 추천 (특히 미국 의료비 고가)

 

3. 아일랜드 웩스퍼드, 고향의 따스한 감성 그대로

제가 웩스퍼드를 찾은 건 5월 중순, 봄의 끝자락과 여름의 시작이 겹치는 순간이었습니다. 공항에서 더블린까지 약 30분, 그리고 더블린에서 웩스퍼드까지는 기차로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추천 노선은 Irish Rail을 이용하는 것이며, 이 시기의 아일랜드는 평균 12~18도 내외로, 긴팔 셔츠에 얇은 재킷 하나면 충분합니다.

웩스퍼드에 도착한 순간, 마치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영화 초반부에서 엘리스가 가족과 함께 작은 마을을 거니는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좁고 조용한 골목길, 돌담 너머로 보이는 구불구불한 초록 들판, 짙은 이끼 향이 머리맡까지 스며드는 공기. 저는 아침 일찍 숙소를 나서 'Main Street'를 따라 걸으며, 영화 속 장면을 되짚었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특히 골목을 따라 걸으며 St. Iberius Church나 Wexford Harbour 쪽을 방문하길 추천드립니다. 영화에서는 등장하지 않지만, 실제로 이곳의 항구에서 들려오는 갈매기 소리와 미세한 비 냄새는 엘리스의 고향 감성을 고스란히 느끼게 합니다.

개인적으로, 웩스퍼드에서는 아날로그 감성을 살릴 수 있도록 소형 노트와 펜, 그리고 일회용 필름카메라를 챙겨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디지털보다 손글씨와 필름이 이곳의 분위기와 더 잘 어울리기 때문입니다. 걷다가 발견한 벽돌 건물 안 작은 서점에서 몇 시간 머물며 아일랜드 작가들의 시집을 읽는 것도 이 여행의 묘미였습니다.

 

 

뉴욕 브루클린, 이민자들의 현실과 낭만이 공존하는 도시

뉴욕 브루클린을 찾은 시기는 9월 초였고 , 약간은 선선해진 공기 속에 초가을 햇살이 가득 머무는 계절이었습니다. JFK 공항에 도착해 브루클린까지는 에어트레인+지하철 A라인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저렴하고 효율적인 방법입니다. 이동 시간은 약 1시간 20분 정도이며, 도시의 바쁜 기운과는 달리 브루클린은 한결 여유롭고 다채로운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공간입니다.

영화에서 엘리스가 머물던 하숙집은 Clinton Hill 부근을 모티프로 삼았으며, 저는 직접 Clermont Ave를 따라 걸으며 이민자들의 생활이 깃든 거리를 체험했습니다. 특히 주말이면 인근 Fort Greene Park에서는 현지 주민들이 피크닉을 즐기며 도시의 스트레스를 날려보냅니다. 이곳은 브루클린에서 가장 ‘살아 있는 장면’들이 포착되는 곳으로, 영화에서 엘리스가 느꼈을 낯섦과 설렘이 교차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엘리스가 다니던 백화점, 즉 그녀가 자리를 잡아가던 공간은 실제로 Downtown Brooklyn의 쇼핑 거리에서 촬영된 부분이 많습니다. Fulton Street를 걷다 보면, 영화 속 그녀가 입던 옷과 비슷한 스타일을 지금도 찾을 수 있는 빈티지 숍들이 많습니다. 이곳을 찾을 땐 편안한 운동화와 미니 크로스백, 그리고 여분의 보조배터리를 챙기길 바랍니다. 수많은 인파 속에서도 자신만의 리듬으로 걷고, 음악을 들으며 풍경을 담는다면 엘리스의 고독한 감성이 느껴집니다.

 

 

두 도시 사이, 영화의 감정을 따라가는 여정

아일랜드의 조용한 웩스퍼드와 뉴욕 브루클린의 분주함은 극명하게 대비됩니다. 엘리스가 선택을 앞두고 내면의 혼란을 겪던 장면들이 이 둘 사이의 도시성을 그대로 담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 여정을 통해 한 인물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자연과 도시를 통해 체험했습니다.

여행 시 반드시 체크해야 할 사항은, 항공권의 경우 더블린 ↔ 뉴욕 간 직항은 에어링구스(Aer Lingus) 항공을 추천드립니다. 최신 시세는 약 600~800유로 수준이며, 성수기에는 조기예약이 필수입니다. 뉴욕 입국 시 ESTA 승인 여부를 사전에 확인하시고, 여행자 보험은 반드시 준비하셔야 합니다. 특히 뉴욕은 병원비가 고가이기 때문에 응급 상황에 대비가 필요합니다.

웩스퍼드에서는 숙소 선택이 중요합니다. B&B 형태의 숙소가 많은데, 현지인의 정감 있는 조식을 경험할 수 있어 추천드립니다. 반면 브루클린에서는 에어비앤비나 부티크 호텔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하철 접근성 여부를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하며, 야간에는 가급적 이동을 줄이는 것이 안전합니다.

 

 

브루클린, 시간의 선택과 공간의 감성

영화 ‘브루클린’은 단순한 이민자 이야기라기보다는 한 사람의 정체성과 사랑, 그리고 선택의 갈림길에 선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고 떠난 여정에서 단순한 장소 탐방이 아닌, 주인공이 서 있던 감정의 지점에 서보고 싶었습니다.

웩스퍼드에서는 고요한 바람에 묻힌 옛 기억들이 떠올랐고, 브루클린에서는 새로움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가 피어났습니다. 여행 중 만난 현지인들은 모두 다정했고, 어쩌면 엘리스가 그랬듯 나 역시 여행을 통해 자아를 발견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건, 브루클린의 일몰이었습니다. 강가에 앉아 건너편 맨해튼의 실루엣을 바라보며 마신 커피 한 잔. 그 순간만큼은 영화의 마지막 장면과 겹쳐져, 저도 선택의 끝에 다다른 듯한 울림을 느꼈습니다.

이 여행스토리를 읽는 여러분이 언젠가 이 여정을 직접 걷게 된다면, 단순히 영화의 촬영지가 아닌 한 인물의 내면을 따라가는 여행지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카메라와 여권, 그리고 조금의 용기만 있다면, 여러분도 그 길 위에서 엘리스처럼 ‘자신만의 브루클린’을 찾게 될 것입니다.

 

여행 유의사항 요약

  • 더블린-웩스퍼드: Irish Rail 기준 약 2시간 30분
  • JFK-브루클린: 에어트레인+지하철 A라인 약 1시간 20분
  • ESTA 신청 필수 (최소 출국 72시간 전)
  • 여행자 보험 가입 필수 (미국 의료비 고가)
  • 더블린-뉴욕 항공권: Aer Lingus 추천, 약 600~800유로
  • 웩스퍼드 숙소: B&B 형태 추천
  • 브루클린 숙소: 지하철 접근성 높은 지역 선택
  • 현지 날씨 체크 필수 (2025년 5~9월 기준, 날씨 변화 큼)
  • 여행 시기 추천: 웩스퍼드 5월, 브루클린 9월

※ 상기 여행 정보는 실제 예약 및 방문 전에는 현지 상황과 변경된 규정을 반드시 다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4. 영화 브루클린을 걷다: 웩스퍼드와 브루클린에서 찾은 맛과 감정의 풍경

여행은 때때로 우리의 기억보다 더 감정적인 무언가를 불러옵니다. 낯선 도시에서의 커피 한 잔,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디저트 카페의 공기, 그 속에서 우연히 떠오르는 영화 속 한 장면.
저는 영화 브루클린 속 엘리스의 감정을 따라 아일랜드 웩스퍼드와 뉴욕 브루클린을 여행하며, 음식과 공간이 주는 감정의 파장을 깊이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아일랜드 웩스퍼드 - 고요한 감성에 스며든 따뜻한 맛집과 카페들

1. Greenacres Bistro

  • 위치: 61 S Main St, Wexford, Ireland
  • 가는 방법: Wexford 기차역에서 도보 약 10분. 메인 스트리트 남단에 위치
  • 공간 분위기: 와인 셀러와 갤러리가 함께 있는 클래식한 분위기의 레스토랑

웩스퍼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저녁은 이곳에서였습니다. 고풍스러운 벽돌 외관과 나무로 된 무거운 입구를 열면, 벽면을 따라 진열된 수백 개의 와인 병, 테이블마다 놓인 흰 린넨, 그리고 잔잔한 조명이 조용한 품격을 선사합니다.

저는 이곳에서 스테이크와 아일랜드산 감자 퓨레, 그리고 로컬산 화이트 와인을 주문했습니다. 고기에서 느껴지는 단단한 풍미와 감자의 부드러운 식감은, 마치 영화 속 엘리스가 고향에서 마지막 저녁을 먹으며 느꼈을 아련함과 닮아 있었습니다.

 

"언제 돌아올진 몰라. 하지만 여기의 맛은,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아."

 

 

2. Stable Diet Cafe

  • 위치: North Main St, Wexford
  • 가는 방법: Wexford Town Hall에서 도보 3분
  • 공간 분위기: 목재 인테리어와 따뜻한 조명이 어우러진 로컬 베이커리 카페

커리클로 비치에서 돌아오는 길, 들른 이 카페는 그야말로 ‘웩스퍼드의 아침’을 닮아 있었습니다. 진한 버터 향이 코끝을 간질이고, 막 구워진 오트 브레드와 라즈베리 잼이 곁들여진 크로와상은 바삭하면서도 부드럽게 입 안에서 녹아내렸습니다.
아일랜드 특유의 진한 블랙티를 곁들인 조식 세트는 소박하지만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여기에서 만난 노부부와의 대화도 인상 깊었습니다. 그들은 40년 전 뉴욕으로 이민을 떠났다가, 은퇴 후 다시 웩스퍼드로 돌아왔다고 했습니다.

 

"그때는 뉴욕이 자유 같았지만, 지금은 이 조용함이 더 좋다네."

  • 그들의 말은 엘리스의 선택을 다시 생각하게 했습니다.

 

3. The Little Yard

  • 위치: South Main St, Wexford
  • 가는 방법: Greenacres Bistro에서 도보 2분 거리
  • 공간 분위기: 타파스 바 느낌의 캐주얼한 레스토랑

저녁 무렵 들른 이곳에서는 와인과 함께 간단한 타파스를 즐기며, 영화 속 엘리스가 브루클린에서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던 장면을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새우를 올린 토스트와 토마토 베이스의 파스타를 맛보며, 그녀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외국 음식을 먹으며 느꼈던 놀라움과 어색함이 떠올랐습니다.

 

뉴욕 브루클린 - 다양성과 진심이 가득한 공간 속으로

1. Butler (Brooklyn Heights점)

  • 위치: 40 Water St, Brooklyn, NY
  • 가는 방법: DUMBO역(F 트레인)에서 도보 5분
  • 공간 분위기: 깔끔하고 미니멀한 인테리어에 나무 가구와 흰 벽이 어우러짐

이곳에서 맛본 라벤더 라떼는, 잊지 못할 맛이었습니다. 첫 모금엔 그저 향긋했지만, 입 안에서 꽃잎이 피어나는 듯한 잔향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창가 자리에 앉아 브루클린 브리지 너머의 맨해튼을 바라보며, 저는 영화 속 엘리스가 처음 뉴욕을 마주했을 때 느꼈을 그 낯섦과 경이로움을 함께 음미했습니다.

 

 

2. Café Luluc

  • 위치: 214 Smith St, Brooklyn, NY
  • 가는 방법: Bergen St 지하철역(F, G 라인) 도보 3분
  • 공간 분위기: 파리지앵 스타일의 브런치 카페, 테라스 좌석 인기

이곳의 팬케이크는 뉴욕 로컬들이 사랑하는 대표 메뉴입니다. 폭신하고 두툼한 팬케이크에 버터와 시럽이 흘러내리는 그 비주얼은, 마치 엘리스가 새로운 세계에서 '미국식 아침'을 처음 접했을 때의 놀라움을 재현한 듯합니다.
테라스에 앉아 파란 하늘과 붉은 벽돌 건물들을 바라보며 한 모금 커피를 마시는 그 순간, 저는 이곳이 익숙하고도 낯선 감정이 공존하는 공간임을 느꼈습니다.

 

"고향이 떠오르는 아침이 있다면, 이건 아마 그 반대일 거야. 새로운 아침."

  • 제 여행 노트 중 한 페이지

 

3. Four & Twenty Blackbirds

  • 위치: 439 3rd Ave, Brooklyn, NY
  • 가는 방법: 4th Ave-9th St 지하철역(F, G, R)에서 도보 6분
  • 공간 분위기: 빈티지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파이 전문 카페

브루클린 영화의 정서를 디저트로 표현한다면, 이곳의 솔티드 캐러멜 애플파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달콤한 사과와 짭조름한 캐러멜이 섞인 따뜻한 파이를 한 입 먹는 순간, 엘리스가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려는 결심의 순간과 묘하게 겹쳤습니다.

이 카페는 실제로 많은 작가와 디자이너들이 자주 찾는다고 합니다. 나무 테이블 위 노트북 사이로 타닥이는 타자기 소리, 부드러운 재즈 음악, 창가로 드는 햇살. 이 모든 것이 ‘브루클린스러움’을 완성하고 있었습니다.

 

여행과 영화가 만나는 그 지점에서

 

영화 브루클린 속 엘리스가 겪었던 성장과 이별, 설렘과 혼란은 모두 그가 마주한 공간과 풍경, 그리고 음식에서 스며나왔습니다.
저 역시 그녀처럼, 낯선 도시에서의 한 끼 식사와 조용한 카페에서의 휴식 속에서, 제 감정을 천천히 풀어내고 있었습니다.

웩스퍼드의 고요한 바다와 빵 냄새, 브루클린의 분주한 거리와 커피 향기는 서로 다른 듯 닮아 있었습니다.
한쪽은 과거로 돌아가는 통로이고, 다른 한쪽은 미래를 향한 문이었습니다.

이 두 도시에서의 맛은 단순한 입맛의 즐거움이 아니라, 감정의 풍경을 채워주는 중요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여행이, 그리고 영화가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가장 따뜻한 위로가 아닐까요?

 

 

추가 팁

  • 두 도시 모두 현지인 추천 장소는 평일 오전 10~11시 방문이 가장 한적하고 여유롭습니다.
  • 브루클린 카페 대부분은 노트북 작업이 가능하지만 콘센트 수는 제한적이니 보조배터리 챙기시길 추천드립니다.
  • 웩스퍼드 레스토랑은 예약 필수인 경우가 많으며, 일요일은 대부분 일찍 문을 닫습니다.

 

미국 뉴욕 브루클린

 

5. 브루클린 (Brooklyn), 아일랜드 웩스퍼드 & 미국 뉴욕 브루클린 시간을 건너는 그리움 아일랜드와 뉴욕의 시간 여행

바다 건너 전하는 속삭임, 웩스퍼드의 모래사장에서

 

아일랜드 남동부, 웩스퍼드의 커리클로 비치에 발을 디뎠을 때 영화 '브루클린'의 첫 장면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차가운 모래가 발가락 사이로 스며들고, 대서양의 짭조름한 바람이 뺨을 스치는 순간, 1950년대 아일랜드를 떠나는 아이리쉬 소녀 에일리스의 마음이 온전히 이해되었습니다.

"떠나는 것이 늘 슬픈 일만은 아니랍니다. 가끔은 머무르는 것이 더 아픈 법이죠."

영화에서 에일리스의 친구 낸시가 했던 이 대사가 파도 소리와 함께 귓가에 맴돌았습니다. 20세기 중반, 이 해변에서 많은 아일랜드 청년들이 미국행 배를 바라보며 꿈과 불안을 동시에 품었겠지요. 커리클로의 작은 카페에서 마신 아이리쉬 티는 쌉싸름한 여운을 남기며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리가 되어주었습니다.

 

 

엘리스 아일랜드에서 브루클린까지, 이민자의 첫 발걸음

뉴욕에 도착하여 찾은 첫 장소는 엘리스 아일랜드였습니다. 수많은 이민자들이 처음 미국 땅을 밟았던 이곳에서는 희망과 두려움이 공존했던 역사의 숨결이 느껴졌습니다. 영화 속 에일리스처럼 저도 그 복도를 걸으며 천장에 울려 퍼지는 발소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브루클린으로 향하는 페리에서 본 맨해튼 스카이라인은 영화 속 장면 그대로였습니다. 이민자들의 희망이자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그 거대한 풍경 앞에서, 에일리스가 느꼈을 압도적인 감정이 전해졌습니다.

 

 

추억의 맛을 간직한 거리, 브루클린의 아이리쉬 타운

브루클린의 파크 슬로프 지역에 위치한 아이리쉬 레스토랑에서는 영화 속 에일리스가 처음 미국 음식을 배우던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아이리쉬 스튜의 진한 향과 부드러운 질감은 고향의 맛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고, 음식 한 입에 웩스퍼드의 기억이 되살아났습니다.

"새로운 곳에서도 결국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이란다."

영화 속 친절한 기숙사 사감 마담 켈리의 조언이 귓가에 맴돌았습니다. 브루클린의 거리를 걸으며 만난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 속에서 에일리스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갔듯이, 저 역시 낯선 곳에서 새로운 시각을 발견하고 있었습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몬태그 거리, 시간의 중첩

영화 촬영의 핵심 장소였던 몬태그 거리는 놀랍게도 1950년대의 모습을 상당 부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붉은 벽돌 건물들과 빈티지 상점들은 마치 타임캡슐 같았습니다. 에일리스와 토니가 처음 데이트했던 거리를 걸으며, 그들의 발자국을 따라가는 듯한 설렘이 가슴에 번졌습니다.

한 빈티지 샵에서 발견한 1950년대 스타일의 드레스는 마치 영화 속 의상실에서 튀어나온 듯했습니다. 손가락으로 천을 만지자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듯한 착각이 들었고, 거리의 카페에서 마신 아메리카노의 쌉싸름한 향이 현재로 다시 데려왔습니다.

 

 

브루클린 다리에서 바라본 두 세계, 여행자의 깨달음

여행의 마지막 날, 브루클린 다리 위에서 맨해튼과 브루클린을 동시에 바라보며 에일리스의 마지막 선택을 생각했습니다. 두 세계 사이에서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그녀의 여정이 제 여행과 오버랩되었습니다.

"집이란 떠나봐야 비로소 그 의미를 알게 되는 곳이죠."

영화의 마지막 대사처럼, 브루클린 영화 촬영지를 따라가는 여정은 단순한 관광이 아닌 내면으로의 여행이었습니다. 아일랜드와 미국을 오가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간 에일리스처럼, 여행자인 저 역시 낯선 곳에서 새로운 나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알겠습니다. 진정한 여행이란 장소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자신을 발견하는 것임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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