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라는 도시는 마치 끝없는 재즈 선율과도 같습니다. 빠르게 박동하는 도심의 소음과 골목에서 울려 퍼지는 거리 음악가들의 멜로디가 어우러져, 모든 순간이 한 편의 영화처럼 흘러갑니다.
그레타(키이라 나이틀리)가 음악을 들으며 밤거리를 걸었던 장면, 댄(마크 러팔로)이 뉴욕의 사운드를 하나하나 발견해가던 순간. 영화 비긴 어게인(Begin Again) 속 그 감성이, 제가 꿈꾸던 뉴욕과 너무도 닮아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저는 영화 속 주인공처럼 거리 곳곳을 누비며 이 도시의 숨결을 온몸으로 느껴 보고 싶었습니다.
인천에서 뉴욕으로, 설렘을 싣고 떠나는 비행
뉴욕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유리벽 너머로 보이는 활주로에는 거대한 비행기들이 이륙을 준비하고 있었고, 공항 내부에는 출국을 앞둔 여행객들로 북적였습니다.
공항 특유의 공기가 느껴졌습니다. 카페에서 풍기는 신선한 커피 향, 면세점에서 퍼지는 은은한 향수 냄새, 그리고 사람들의 웅성거림 속에 스며든 출발의 설렘. 뉴욕까지의 14시간을 떠올리며 마지막으로 한국의 공기를 깊이 들이마셨습니다.
출국 심사를 마치고 탑승 게이트로 향했습니다. 거대한 창문 너머에는 뉴욕행 비행기가 웅장하게 서 있었습니다. 비행기에 탑승하자, 살짝 차가운 기내 공기가 느껴졌고, 승무원들의 부드러운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습니다.
비행기가 서서히 활주로를 따라 이동하더니, 곧 강한 엔진 소리와 함께 속도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몸이 시트에 파묻히는 느낌과 함께, 창밖으로 보이는 서울의 불빛이 점점 멀어졌습니다.
구름을 가로지르고 비행기에서의 14시간, 하늘 위에서의 시간
뉴욕까지의 비행 시간은 약 14시간.
승무원들이 기내식을 서빙하기 시작했습니다. 메뉴는 비빔밥과 된장국. 작은 그릇에 담긴 하얀 쌀밥 위로 나물과 고기가 얹어져 있었고, 참기름과 고추장을 섞어 한입 떠먹자 고소하면서도 짭조름한 감칠맛이 입안에 퍼졌습니다.
창밖으로는 끝없는 어둠이 펼쳐졌고, 곳곳에 떠 있는 작은 별빛들이 반짝였습니다. 옆자리 승객은 조용히 책을 읽고 있었고, 기내 스크린에서는 영화가 재생되고 있었습니다. 저는 비긴 어게인을 다시 틀었습니다.
그레타가 뉴욕의 밤거리를 걸으며 음악을 듣던 장면.
타임스퀘어에서 댄과 함께 거리의 사운드에 귀 기울이던 순간.
그 장면들을 바라보며, 저는 뉴욕에서 마주하게 될 풍경을 상상했습니다. 이 도시가 내게 어떤 멜로디를 들려줄지,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킬지.
비행기는 점점 뉴욕으로 가까워지고 있었습니다.
뉴욕에 첫발을 내딛다, JFK 공항에서 맨해튼으로 향하는 길
14시간의 긴 비행 끝에, 드디어 JFK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비행기 창밖으로 시선을 던지니, 멀리 맨해튼의 마천루들이 안개에 스며든 듯 희미하지만 아련하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착륙과 동시에, 사람들 손끝에서 갑자기 살아나는 휴대폰 불빛과 함께, 떨리는 기대감이 공기를 채웠습니다.
비행기 문이 열리는 찰나, 서울의 선선한 가을바람과는 다른, 약간의 습기와 도시의 열기가 섞인 뉴욕의 공기가 내 얼굴을 스치며 새로운 이야기를 속삭였습니다. 공항 내부는 발걸음 소리와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안내 방송의 리듬, 그리고 곳곳에서 풍겨 나오는 커피와 베이글의 따뜻한 향기가 어우러진 분주한 현장이었습니다.
입국 심사대 앞, 긴장과 설렘이 뒤섞인 채로 줄을 서서 기다리는 동안, 심사관의 단호한 목소리가 차가운 금속성 음색으로 내 귀를 스쳤습니다.
"Business or pleasure?"
"How long are you staying?"
"Do you have an address in New York?"
각 질문은 뉴욕이라는 낯선 도시에 첫 발을 내딛는 내 마음에, 새로운 시작의 떨림과 함께 현실의 무게를 한층 더 깊이 새겨주었습니다.
미국 영어는 책에서 배운 것과 달랐습니다. 빠르고, 강한 억양으로 흘러갔습니다. 순간적으로 귀가 따라가지 못했지만, 사전에 준비해둔 답변을 떠올리며 천천히 대답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심사관이 스탬프를 찍으며 "Welcome to New York"이라고 말하는 순간, 비로소 긴장이 풀렸습니다.
짐을 찾고 입국장을 빠져나오자, 뉴욕 특유의 공기가 온몸을 감쌌습니다.
매연과 커피 향이 섞인 거리의 냄새가 나고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색소폰 연주, 그리고 택시 기사들이 창문을 내리고 손님을 부르는 소리까지 귀에 멤도니까까 이곳이 뉴욕이라는 사실을 실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비긴 어게인(Begin Again), 뉴욕의 음악 그리고 가봐야할 시간의 포착
1.타임스 스퀘어 (Times Square)
뉴욕의 심장이라 불리는 타임스 스퀘어는 밤이 되면 더욱 화려하게 빛납니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들이 거리를 걸으며 음악을 들었던 장면처럼, 네온사인이 가득한 거리에서 사람들의 활기찬 에너지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대형 전광판과 빌딩 숲 사이를 걷다 보면,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듭니다.
2.브라이언트 공원 (Bryant Park)
빌딩 숲 한가운데 자리한 브라이언트 공원은 뉴욕의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작은 오아시스입니다. 영화에서 감성적인 장면이 연출되었던 것처럼, 공원의 푸른 잔디 위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거나, 벤치에 앉아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뉴욕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여름철에는 야외 영화 상영도 열려 더욱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3.메트로폴리탄 미술관 (The Met)
뉴욕을 대표하는 미술관인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세계적인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영화 속에서는 직접 등장하지 않지만, 주인공들이 걸었던 거리 근처에 위치해 있어 들러볼 만한 명소입니다. 다양한 시대와 문화를 아우르는 방대한 컬렉션을 감상하다 보면, 예술 속에 녹아든 뉴욕의 깊은 감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4.이스트 빌리지 & 소호 (East Village & SoHo)
뉴욕의 인디 음악과 예술 감성이 살아 숨 쉬는 이스트 빌리지와 소호는 영화 속 주인공들이 꿈을 찾아가는 여정을 떠올리게 합니다. 거리 곳곳에서 버스킹을 하는 뮤지션들의 음악이 울려 퍼지고, 감각적인 카페와 빈티지 숍들이 줄지어 있어 걸을 때마다 새로운 분위기를 마주할 수 있습니다. 감성적인 뉴욕을 경험하고 싶다면 반드시 방문해야 할 곳입니다.
5.브루클린 브리지 (Brooklyn Bridge)
해 질 무렵 브루클린 브리지를 건너면, 따뜻한 석양이 뉴욕의 마천루 위로 물들어 가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이어폰을 나눠 끼고 음악을 들으며 다리를 걸으면, 시원한 강바람이 피부를 스치고 발밑으로 이스트강이 유유히 흐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돌바닥에서 느껴지는 탄탄한 질감과 함께, 멀리서 들려오는 거리 음악이 뉴욕의 낭만을 더해 줍니다. 해가 완전히 지면 반짝이는 야경이 눈앞에 펼쳐지며, 마치 영화 같은 순간을 선사합니다.
뉴욕에서 가성비 좋은 호텔을 찾는 방법 알고가자!
뉴욕의 호텔은 비쌉니다. 하지만 숙소를 잘 찾으면 1박 150~250달러 선에서 부담 없이 머물 수 있습니다.
저는 위치, 가격, 그리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했습니다.
- 위치 – 맨해튼 중심부에서 멀지 않으면서, 지하철 접근성이 좋은 곳
- 가격 – 1박 150~250달러
- 청결과 안전 – 너무 저렴한 숙소는 피하는 것이 좋음
추천하는 뉴욕 가성비 호텔 (2024년)
1) 더 포드 39 (The Pod 39)
- 위치: 맨해튼 미드타운 (타임스퀘어까지 도보 15분)
- 가격: 1박 180~220달러
- 특징: 깔끔한 객실, 루프탑 바 운영, 1인 여행자에게 추천
2) 시티즌M 타임스퀘어 (citizenM Times Square)
- 위치: 타임스퀘어 근처
- 가격: 1박 220~250달러
- 특징: 감각적인 인테리어, 뉴욕 시내가 보이는 넓은 창
3) Moxy NYC 이스트 빌리지 (Moxy NYC East Village)
- 위치: 이스트 빌리지 (트렌디한 레스토랑, 바 많음)
- 가격: 1박 200~240달러
- 특징: 루프탑 라운지, 젊고 활기찬 분위기
저는 더 포드 39에 머물렀습니다.
🚨 유의사항
치안 주의
- 관광지는 안전하지만, 밤늦게 한적한 거리를 걷는 것은 피하세요.
- 소매치기가 많으니 가방은 꼭 몸 앞으로 하는게 좋을듯해요.
대중교통 이용 시 TIP
- 지하철은 빠르지만 낙서가 많은 오래된 열차도 있으니 주의하세요.
- 메트로카드(MetroCard) 를 사두면 버스 & 지하철을 편하게 이용 가능해요.
- 늦은 밤엔 우버(Uber)나 리프트(Lyft) 같은 차량 호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안전합니다.
팁(Tip) 문화 숙지
- 레스토랑에서는 보통 18~20% 정도 팁을 줘야 해요.
- 호텔 벨보이, 택시 기사에게도 팁을 주는 게 일반적이니까 참고하세요.
날씨 확인 필수
- 겨울은 매우 추울 수 있음! 두꺼운 외투 필수입니다.
- 여름은 덥고 습할 수 있으니 가벼운 옷차림 추천합니다.
* 무료 명소도 많음! 센트럴 파크, 브루클린 브리지, 타임스 스퀘어 등은 무료 입장이 가능해요.
뮤지엄 프리데이(Museum Free Days) 를 잘 활용하면 유명 미술관도 공짜로 입장 가능합니다.
비긴 어게인(Begin Agin), 뉴욕을 걷다! 음악과 도시가 만들어낸 마법 같은 하루
하루가 시작되며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느껴진 것은 부드럽고 따스한 뉴욕의 햇살이었어요. 커튼 틈 사이로 서서히 스며드는 빛이 내 방을 감싸며, 벽에 길게 드리운 그림자가 시간을 따라 천천히 움직였죠. 밤새 무대 뒤에서 대기하던 조명이 조금씩 켜지듯, 이 도시는 또 다른 하루를 열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창문을 열자, 차가운 아침 공기 속에 뉴욕의 리듬이 온몸을 휘감았습니다. 거리에서는 끊임없이 울려 퍼지는 자동차 경적 소리와 길모퉁이 푸드트럭에서 활기차게 오가는 주문 소리가 섞여 흐르고, 저 멀리로는 재즈 선율이 공기 속에 스며들 듯 흘러갔습니다. 이 도시는 결코 와서 죽어가는 것처럼 을씨년스럽지 않았고, 그 속엔 누구도 부러워할 수 없는 고유의 질서와 멜로디가 존재했어요. 마치 영화 <비긴 어게인> 속 그레타가 이어폰을 끼고 뉴욕의 밤거리를 걸으며 음악을 듣던 순간에, 나도 창 밖을 향해 눈을 떼지 않은 채, 이곳에서 흐르는 리듬에 몸을 맡겼습니다. 그 레코드에서 울려 퍼지는 음악은 내 발걸음 속에 흘렀고, 이 넓은 도시 속에 내일을 향한 새로운 시작들이 새삼스레 피어오르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내게도 이 도시에서, 뭐라 말할 수 없는 특별한 이야기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아침의 첫 숨결과 함께 눈을 떴을 때, 창문 너머로 부드럽게 내려앉은 뉴욕의 햇살이 마치 오래된 친구의 포옹처럼 따스하게 내 마음을 감싸 안았습니다. 커튼 사이로 스며드는 금빛은 방 안을 온화한 미소로 물들였고, 벽에 길게 드리운 그림자는 한가로이 춤을 추듯 서서히 움직이며 시간의 흐름을 속삭였습니다.
창문을 활짝 열자, 뉴욕의 리듬이 온몸으로 밀려들어 왔습니다. 거리에서는 자동차 경적 소리가 짧고 강렬하게 울려 퍼졌으며, 길모퉁이의 푸드트럭에서는 사람들의 활기찬 주문 소리와 함께 구운 음식의 달콤하고 짭조름한 향기가 바람에 실려 왔습니다. 저 멀리, 재즈 선율이 은은하게 퍼져나가며 이 도시가 지닌 숨결과 이야기를 속삭였습니다.
마치 영화 <비긴 어게인> 속 그레타가 이어폰을 꽂고 뉴욕의 밤거리를 거닐던 그 한 장면처럼, 나는 창밖을 응시하며 이 도시가 내게 전하는 다채로운 감각의 선율에 몸과 마음이 녹아드는 것을 느꼈습니다. 낯선 도시에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던 영화 속 그녀처럼, 나 역시 이 황홀한 리듬 속에서 내 인생의 또 다른 이야기를 조심스레, 그러나 열정적으로 써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조식으로 준비된 베이글을 반으로 가르고, 부드러운 크림치즈를 넉넉히 발라 한입 베어 물었습니다.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쫄깃한 식감, 그리고 크림치즈의 고소하고도 부드러운 맛이 입안 가득 퍼졌습니다. 그레타가 기타를 둘러메고 카페 한구석에 앉아 노트를 펼치던 그 순간처럼, 나도 이 공간에 나만의 여운을 남기고 싶었습니다.
커피 한 모금을 마시자, 은은한 쓴맛과 깊은 향이 뉴욕의 공기와 뒤섞이며 몸을 깨우는 듯했습니다.
도시는 여전히 분주하게 흐르고 있었고, 그 안에서 저는 또 다른 비긴 어게인(Begin Again)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레타가 뉴욕에서 새로운 음악을 만들며 삶을 다시 시작했듯, 나의 여행도 이제 막 새로운 페이지를 열었습니다.
여행이 끝나는 순간, 새로운 여정이 시작되는 법입니다.
뉴욕에서의 하루하루가 그러했듯, 다음 여행에서도 저는 또 다른 도시의 숨결을 느끼고, 새로운 멜로디를 찾아 떠날 것입니다.
도장깨기 하듯 시간을 내고 일하고 다시 여행하고 그렇게 끊임없이 도전중입니다.
그곳이 어디든, 뉴욕여행을 하면서 설렘은 다시 시작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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