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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이프 오브 워터(The Shape of Water), 캐나다 토론토 영화촬영지 여행기 (엘긴 & 윈터 가든 극장, 케사르 호텔, 영화 속 시간에 닿는 방법)

by insightaction3 2025.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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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이프 오브 워터 썸네일

 

1. 셰이프 오브 워터 속 현실 공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만나다

 

영화 속 환상과 현실이 맞닿는 순간, 당신은 어디에 있었나요?
2017년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는 단순한 판타지 그 이상의 감정, 고요한 저항과 사랑의 서사를 토론토라는 도시 안에 고스란히 담아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 촬영지였던 엘긴 & 윈터 가든 극장, 케사르 호텔을 직접 다녀온 리얼 스토리를 바탕으로 영화 속 감동을 발로 따라 걸으며 오감으로 체험한 생생한 여행기를 공유합니다.
실제 준비 방법, 비행기 노선, 숙소 팁, 유의사항까지 최신 정보로 정리했으니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끝까지 정독하길 추천드립니다.

 

“Unable to perceive the shape of You, I find You all around me.”
당신의 형체를 볼 수 없기에, 나는 당신을 내 주변 모든 곳에서 느낍니다.”

 

 

2. 인천공항(ICN)에서 토론토(YYZ) 항공편 정보표

 

항공편 종류 항공사 경로 소요 시 평균 왕복 비용 (2025년 3월 기준) 운항 횟수
직항 대한항공 (KE) 인천 > 토론토 약 13시간 30분 약 150만 ~ 180만 원 주 5회 (월, 수, 금, 토, 일)
직항 에어캐나다 (AC) 인천 > 토론토 약 13시간 20분 약 130만 ~ 170만 원 매일 운항
경유 1회 아메리칸항공 (AA) 인천 > 댈러스 > 토론토 약 18~22시간 약 110만 ~ 140만 원 주 7회 이상
경유 1회 일본항공 (JL) 인천 > 도쿄 > 토론토 약 17~21시간 약 120만 ~ 150만 원 주 3~4회
경유 2회 이상 중국동방항공 등 인천 > 상하이 > 밴쿠버 > 토론토 등 24시간 이상 100만 원 미만도 가능 비정기 운항

 

추가 참고사항

  • 가장 편리한 노선: 대한항공/에어캐나다 직항 (시간 단축 + 수하물 처리 간편)
  • 최저가 예약 시기: 출발일 기준 5~8주 전
  • 최소 도착 예정 시간: 출국 3시간 전 공항 도착 필수
  • 시차: 토론토는 한국보다 14시간 느림 (서머타임 시 13시간)
  • 공항 > 시내 이동: UP Express 이용 시 유니언역까지 약 25분 소요, 요금 약 CAD 12.35 (한화 약 1만2천 원)

 

항공권, 이동 경로, 준비물과 주의사항

항공편은 인천-토론토 직항 기준으로 에어캐나다(AC) 또는 대한항공이 있으며, 약 13시간 30분 소요됩니다. 평균 요금은 2025년 3월 기준 왕복 약 140~180만원 선이며, 여름과 겨울은 요금이 오를 수 있으므로 4~6주 전 사전 예약을 추천드립니다.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에 도착하면, UP Express를 통해 25분 이내에 유니언역 도착, 이후 도보 5분 내로 엘긴 극장 및 케사르 호텔 접근이 가능합니다.

준비물로는 전압이 110V이므로 멀티 어댑터, 영어 소통이 어려운 경우 구글 번역 앱을 설치하시는 것이 유용합니다.



유의사항
- 2025년 현재, 캐나다 입국 시 전자여행허가(eTA) 필요: 약 CAD 7, 신청 즉시 승인 가능
- 일부 호텔 및 공연장은 현금 미사용 정책 시행 중: 반드시 신용카드 지참
- 코로나 관련 제한은 대부분 해제되었으나, 공공기관 방문 시 마스크 착용 권장
- 영화촬영지 일부는 비공개 일정이 있을 수 있으므로, 현지 공식 홈페이지 통해 운영 여부 사전 확인 필수

 

 

3. 엘긴 & 윈터 가든 극장에서 마주한 시간의 층, 숨결이 남은 곳

엘긴 & 윈터 가든 극장(The Elgin and Winter Garden Theatre Centre)은 영화의 결정적 장면 중 하나인 고전 영화관 장면이 촬영된 공간입니다.
실제로 제가 방문한 시기는 9월 중순, 토론토 국제영화제가 한창이던 때로, 도시는 문화적 열기와 선선한 초가을 바람이 어우러져 있었고, 노란 은행잎이 천천히 거리를 수놓고 있었습니다.

엘긴 극장은 1913년에 지어진 건축물이자 북미 유일의 2층짜리 수직 극장 구조를 갖춘 복합극장으로, 내부는 웅장함보다는 따뜻하고 은밀한 감성이 흐릅니다. 윈터 가든 층으로 올라서면 잎사귀 모양의 장식과 천장의 덩굴 조명 아래에서 영화 속 엘라이자와 괴생명체가 함께 있던 장면이 겹쳐 떠오릅니다.

현장을 찾기 전, 반드시 사전 예약을 통해 가이드 투어 프로그램을 신청하길 권합니다. 내부 투어는 매주 목~토 운영되며,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공식 홈페이지(www.heritagetrust.on.ca)에서 예약 가능하며, 1인 약 CAD 15 정도입니다.

준비물로는 밝은 렌즈의 카메라, 고요한 극장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도록 조용한 복장, 소리가 적은 신발을 추천드립니다. 직접 들어서면 꼭 알아차릴 수 있을 겁니다. 이곳은 ‘시간’이 여전히 숨 쉬고 있는 장소라는 걸요.

주변에는 도보 5분 거리 내 세인트로렌스 마켓이 있어 가볍게 현지 식재료와 간단한 점심을 즐길 수 있으며, 근처 카페인 Dineen Coffee Co.에서는 묵직한 나무 인테리어와 깊은 에스프레소 향이 영화 속 오래된 시계 가게 장면을 떠올리게 해줍니다.

 

4. 케사르 호텔에서 머문 밤, 영화보다 짙은 기억

 

영화 속 정부 연구기관 외벽 장면이 촬영된 곳은 바로 케사르 호텔(Fairmont Royal York Hotel)입니다. 이곳은 1929년에 지어진 토론토의 대표적인 헤리티지 호텔로, 토론토 유니언 역과 바로 연결되어 있으며, 도심 중심부에 위치해 여행의 거점으로도 완벽합니다.

제가 이곳에서 머물렀던 건 9월 15일, 저녁 햇살이 건물 벽을 붉게 물들이던 시간입니다. 로비에 들어서자 클래식 재즈 음악이 은은하게 흐르고, 금빛 샹들리에와 붉은 벨벳 소파가 마치 영화 속 장면의 세트장처럼 펼쳐졌습니다.

체크인 시에는 뷰에 따라 선택이 가능하며, "Lakeview room"을 요청하면 온타리오 호수 방향의 석양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객실에서는 촬영 당시 그대로 남아 있는 외벽을 창밖으로 바라보며 영화의 긴장감 어린 순간을 떠올릴 수 있었고, 그 장면이 담긴 현실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뛸 만큼 벅찼습니다.

호텔 투숙 팁으로는, 체크인 시 Fairmont Gold Floor 업그레이드를 제안해 보시길 바랍니다. 전용 라운지, 조식 포함, 빠른 체크인 서비스가 제공되며, 혼잡한 로비를 피할 수 있습니다.

현지에서 날씨는 9월 중순 기준 최고 22도, 최저 12도로 아침저녁은 다소 쌀쌀합니다. 가벼운 울 재킷과 스카프, 접이식 우산을 챙기시는 걸 권장합니다.

 

 

5. 엘라이자의 입맛을 따라 걷는 길 – 케사르 호텔 근처 토론토 감성 맛집 & 카페 탐방기

시작은 로비에서부터, 향기로 연결되는 이야기

케사르 호텔의 로비를 나서면, 붉은 카펫 위로 휘돌던 클래식 재즈의 여운이 따라붙습니다.
벨보이가 열어준 무거운 유리문 너머, 토론토 도심 한가운데의 공기는 묘하게 말갛고 부드럽습니다. 그 공기를 타고 코끝으로 먼저 들어오는 건 커피향입니다.
그리고 그 향기를 따라 몇 걸음만 걸으면, 엘라이자가 도시의 속삭임을 듣듯 조용히 스며들 수 있는 공간들이 나타납니다.

 

1) Dineen Coffee Co. – 영화 속 시계방 같은 클래식한 공간

위치: 140 Yonge St (호텔에서 도보 약 10분)
가는 방법: 케사르 호텔에서 유니언 역을 지나 Yonge St 방향으로 직진. 퀸 스트리트를 지나면 바로 보입니다.

 

이곳은 영화 속 낡은 시계방을 연상케 하는 고풍스러운 커피숍입니다.
무게감 있는 황동 커피 머신, 천장에서 유리 샹들리에처럼 내려오는 조명, 나무로 된 바닥이 신발 밑창에 잔잔한 울림을 줍니다.
엘라이자가 극장 아래 살고 있던 그 공간이 현실이라면, 바로 이런 느낌이 아닐까요? 조용하지만 시간은 흐르고, 사람들은 말없이 커피를 마시며 제각각의 이야기를 담아갑니다.

추천 메뉴는 진한 에스프레소 기반의 Latte with Maple Syrup. 캐나다의 단풍을 한 입에 담은 듯 부드럽고 따뜻합니다.
창가 자리에 앉아 토론토의 트램이 오가는 풍경을 바라보며, ‘그는 나를 물건처럼 보지 않아요’라는 대사가 자꾸 떠올랐습니다.
조용한 카페 안에서도 누군가는 누군가의 온전한 존재가 되어줄 수 있다는 믿음이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

 

2) Richmond Station – 숨겨진 이야기 같은 식사

위치: 1 Richmond St W (도보 7분 거리)
가는 방법: 케사르 호텔에서 Yonge St를 따라 북쪽으로 걷다가 리치먼드 스트리트에서 좌회전

 

이 레스토랑은 외관이 평범해 지나치기 쉽지만, 문을 열면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집니다.
조용한 조명 아래 벽돌 벽이 따뜻하게 감싸고, 나무 테이블 위로는 단정하게 놓인 은식기와 향긋한 허브 냄새가 퍼집니다.

주문한 메뉴는 이곳의 시그니처인 Stn. Burger와 비트 샐러드.
버거의 패티는 육즙이 살아있고, 직접 구운 번은 겉은 바삭하지만 속은 쫄깃합니다.
샐러드는 심플하지만 식감과 색감이 살아 있어, 엘라이자가 점심시간 극장에서 조용히 즐기던 도시락처럼 내밀한 위로를 줍니다.

이곳의 분위기는 마치 영화 속 실험실의 비밀스러운 뒷공간 같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은 알지 못하지만, 우리만이 공유할 수 있는 이야기. 저는 이곳에서 혼자 식사를 하며 ‘사랑은 침묵 속에서도 가장 또렷이 들리는 언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3) NEO Coffee Bar – 물속처럼 고요한 감성 디저트 공간

위치: 161 Frederick St (도보 약 12~15분, 택시 5분)
가는 방법: Front St를 따라 동쪽으로 걷다가 Sherbourne St 방향으로 올라가면 나옵니다.

 

작고 조용한 입구. 회색 벽돌과 나무 프레임의 조화가 마치 물속처럼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내부는 미니멀한 일본풍 디자인. 원목 테이블, 벽을 타고 흐르는 조용한 음악, 그리고 부드러운 조명. 여긴 단순한 디저트 카페가 아니라, 감정을 쉬게 해주는 장소입니다.

대표 디저트인 Matcha Swiss RollYuzu Cheesecake는 입안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습니다.
달콤함은 절제되어 있고, 부드러운 쌉싸름함이 입천장을 감쌉니다.
엘라이자가 욕조 속에 앉아 눈을 감고 자신만의 세계에 잠기던 그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여기도, 그런 시간입니다. 말 없이, 하지만 감정은 가득한 공간입니다.

그날 이곳에서는 한 외국인 커플이 조용히 나란히 앉아 케이크를 나누고 있었고, 저는 혼자였지만 전혀 외롭지 않았습니다.
서로를 바라보지 않아도 같은 기억을 공유하는 듯한 느낌. 영화 속 괴생명체와 엘라이자의 교감이 문득 현실처럼 느껴졌습니다.

 

4) Amano Pasta – 여운처럼 남는 한 접시의 따뜻함

위치: 65 Front St W, 유니언 역 안 (도보 3분)
가는 방법: 케사르 호텔에서 유니언 스테이션 방향으로 직진, 역 내부 식당가 위치

 

영화가 끝나고, 마음속에 여운이 오래 남는 것처럼… 이곳에서의 식사도 그런 경험이었습니다.
아마노 파스타는 오픈 키친 구조로, 면을 뽑는 장면부터 소스를 볶는 냄새까지 모든 과정이 관객에게 그대로 노출됩니다.
마치 한 편의 요리극처럼, 천천히 긴장감 있게 진행됩니다.

추천 메뉴는 Truffle Tagliatelle. 트러플 오일과 치즈가 어우러진 깊은 풍미가 하루의 피로를 부드럽게 씻어줍니다.
벽면에 붙은 ‘Fatto a Mano’ (손으로 만든)라는 글귀가 영화 속 대사처럼 느껴졌습니다.
“그가 나를 손으로 느끼는 순간, 나는 존재하게 된다.”
손으로 만든 음식, 손으로 닿은 감정, 모든 것이 이곳에서는 연결되어 있습니다.

 

 

 

캐나다 토론토

 

6. 셰이프 오브 워터(The Shape of Water), 캐나다 토론토 영화촬영지 여행기 (엘긴 & 윈터 가든 극장, 케사르 호텔, 영화 속 시간에 닿는 방법)

 

셰이프 오브 워터(The Shape of Water)는 물처럼 흘러가는 감정, 언어가 없어도 전해지는 존재의 울림,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난 가장 인간적인 사랑을 다룬 작품입니다. 이 영화의 장면 하나하나를 따라 실제 공간을 걷는 여정은 단순한 ‘영화 팬의 순례’가 아니라,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섬세한 체험의 연속이었습니다.

엘긴 & 윈터 가든 극장의 고요한 낙엽 장식 아래를 걸을 때, 스크린 속 엘라이자가 매일 지나던 복도의 공기가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은은한 먼지 냄새, 고목처럼 깊게 울리는 바닥의 삐걱임, 그리고 클래식 필름 포스터 사이로 흐르는 오후의 빛줄기까지. 마치 누군가 “He sees me… for what I am.”이라고 속삭이던 순간이 현실로 스며들 듯 다가왔습니다.

케사르 호텔의 로비에서는 긴 여행 끝에 마주한 평온한 호흡이 있었습니다. 벨벳 소파에 앉아 커피 한 모금을 들이킬 때마다 창문 너머 오래된 외벽이 눈에 들어왔고, 영화 속 괴생명체가 갇혀 있던 장소가 실은 세월을 품은 호텔이라는 사실이 묘하게 가슴을 먹먹하게 했습니다. 조용한 저녁, 유리창 너머로 번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엘라이자가 했던 말이 떠올랐습니다.

 

그가 나를 볼 때, 나는 불완전하다는 걸 느끼지 않아요.”

"그는 나를... 있는 그대로 봐줘요."

 

이 여행은 단순히 장소를 ‘방문’한 것이 아니라, 그 공간에 담긴 이야기와 감정을 다시 살아낸 경험이었습니다. 길거리에서 만난 토론토 시민들의 따뜻한 인사, 시내를 흐르던 어쿠스틱 기타 연주, 그리고 그 날 밤 머리맡을 간질이던 도시의 불빛까지—모든 것이 하나의 장면처럼 가슴에 새겨졌습니다.

여행은 결국, 내가 사랑한 이야기와 다시 만나는 방법이었습니다. 셰이프 오브 워터의 공간은 이제 제 안에 또 다른 기억으로 살아 숨 쉽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께서도 언젠가 그 장소를 걷게 된다면, 그 순간의 공기, 소리, 온도, 향기까지 기억 속 한 편의 영화처럼 간직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꼭, 물처럼 흘러가되 잊히지 않는 그 사랑을 마음속에 품고 돌아오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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