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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들러 리스트(SCHINDLER'S LIST),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만난 영화와 역사, 그리고 삶

by insightaction3 2025.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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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들러 리스트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만난 영화와 역사 그리고 삶 썸네일

 

1. 크라쿠프에 첫발을 딛다. 영화의 시작처럼

 

4월, 크라쿠프에 도착한 날의 공기는 차가웠지만 어딘가 생기로운 기운이 감돌고 있었습니다. 공항 문을 나서자 찬 바람이 살짝 볼을 스쳤고, 하늘에는 회색빛 구름이 천천히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도심으로 향할수록 풍경은 조금씩 부드러워졌습니다. 오래된 건물들 사이로 따뜻한 햇살이 들었고, 낮게 깔린 돌바닥 위로 길고 선명한 그림자가 있었습니다. 빵 굽는 고소한 냄새가 바람이 불 때마다 기분을 행복하게 했습니다. 나무에서는 오래된 시간의 향기가 나는듯 했습니다. 크라쿠프는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었습니다. 발을 디딜 때마다 역사와 시간이 조용히 말을 걸어오는 곳. 나는 이제 그 이야기 속으로 한 걸음씩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도심으로 향하는 동안, 창밖으로 지나가는 풍경을 바라보았습니다. 넓게 펼쳐진 평야, 오래된 붉은 벽돌 건물들, 그리고 거리 곳곳에 서 있는 사람들이 모두 영화 속 장면처럼 보였습니다. 리암 니슨이 연기했던 오스카 쉰들러가 이곳을 오갔을 것이고, 벤 킹슬리가 연기했던 이츠학 슈턴이 서둘러 서류를 챙기던 공간도 어딘가에 있을 거라 생각하니, 크라쿠프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영화의 한 장면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크라쿠프로 가는 방법

  • 항공편: 인천에서 크라쿠프까지 직항은 없으며, 프랑크푸르트, 파리, 암스테르담 등을 경유해야 합니다.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방법은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하는 루트입니다.
  • 도심 이동:
    • 기차: 크라쿠프 공항에서 중앙역(Krak w Głwny)까지 약 20분 소요.
    • 버스: 208번, 252번, 902번(야간) 이용 가능. 30~40분 소요.
    • 택시/우버: 20~30분 소요, 요금 약 100즈워티(약 3만 원).

총 소요시간 예상 비용 정리

경로 소요시간 비용 (편도)
서울 > 인천공항(제1터미널) 1~1.5시간 4,150원~90,000원
인천공항 > 크라쿠프 15~17시간 140~220만원
크라쿠프 공항 > 도심 20~40분 2,000원~30,000원
총 예상 소요시간 17~19시간 140만~220만원

 

 

도심에 가까워질수록 공기는 묵직한 역사와 오래된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발밑에서 사각사각 소리를 내는 낡은 돌바닥, 군데군데 페인트가 벗겨진 채 바래버린 표지판, 그리고 햇볕을 머금지 못한 어두운 벽돌 건물들. 코끝을 스치는 차가운 바람 속에서도 어디선가 빵 굽는 고소한 냄새와 오래된 나무가 풍기는 은은한 향이 섞여 들었고, 문득 이 거리 위를 바삐 걸어갔을 쉰들러와 유대인들의 발자국이 느껴지는 듯했습니다.

 

2. 영화 속 장소를 걷다 – 현실과 역사의 경계에서

1) 쉰들러의 공장 – 오스카 쉰들러의 발자취를 따라

도착한 곳은 쉰들러의 공장(Fabryka Oskara Schindlera).

입구에 서는 순간, 영화 속 쉰들러가 바삐 걸어 들어가던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박물관 내부는 무겁고도 정적이 감도는 분위기였습니다.

  • 위치: 리푸바 4번지(Lipowa 4)
  • 입장료: 성인 32즈워티(약 1만 원), 학생 24즈워티(약 7천 원)
  • 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쉰들러가 앉아있던 사무실은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고, 책상 위에는 그의 필체로 남겨진 서류가 놓여 있었습니다. 영화에서 벤 킹슬리가 연기한 이츠학 슈턴이 쉰들러를 바라보며 말하던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이 종이에 적힌 이름들은 단순한 이름이 아닙니다. 이건 생명입니다."

그가 직접 쓴 유대인들의 명단이 눈앞에 펼쳐지자, 순간적으로 숨이 멎는 듯했습니다. 영화 속 장면이 단순한 연출이 아니라 실제로 존재했던 현실이었다는 것이 깊이 와 닿는 순간이었습니다.

 

여행 팁:

  • 박물관은 평일 오전 9시쯤 방문하면 한산하게 관람할 수 있습니다.
  • 영어 오디오 가이드를 대여하면 더욱 깊이 있는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2) 카지미에시 지구 – 영화 속 게토 지역

카지미에시 지구는 한때 유대인들이 거주했던 곳으로, 지금도 1940년대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가다 보면, 헐벗은 벽돌과 닳아버린 표지판들이 눈에 띕니다.

이곳에선 쉰들러 리스트의 가장 강렬한 장면 중 하나가 떠오릅니다.
붉은 코트를 입은 소녀가 아무 말 없이 걷고 있던 그 장면.

 

"한 아이의 생명을 구하는 것은 세상의 모든 생명을 구하는 것이다."

그 소녀가 사라졌던 거리는 여전히 그대로였습니다.
지금은 힙한 카페와 바들이 생겨났지만, 그 시대를 기억하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여행 팁:

  • 저녁에는 유대인 전통 음악 공연이 열리는 바가 많으니 방문을 추천합니다.
  • 역사적 장소이므로 경건한 태도를 유지하며 관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의사항

  • 박물관과 역사 유적지는 운영 시간이 변동될 수 있으므로 최신 정보를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 겨울(12~2월)은 매우 추우므로 방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 역사적 장소를 방문할 때는 경건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쉰들러 리스트(Schindler’s List), 폴란드 크라쿠프 – 맛과 이야기가 깃든 공간들

크라쿠프는 영화 쉰들러 리스트의 배경이자, 시간이 멈춘 듯한 역사적 감성이 흐르는 도시입니다. 하지만 이곳은 단순히 전쟁의 상흔만 남아 있는 곳이 아닙니다. 중세 건축물 사이로 향긋한 커피 향이 퍼지고, 오래된 유대인 거리에서는 전통적인 빵 굽는 냄새가 부드럽게 감도는 곳. 크라쿠프를 여행하며 마주한 감동적인 공간들, 그리고 그곳에서 느꼈던 감각을 오롯이 담아보겠습니다.

1) 카지미에르즈 지구에서 마주한 이야기 – 유대인의 맛을 찾아서

크라쿠프에서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카지미에르즈(Kazimierz) 지구. 이곳은 영화 속에서 유대인 게토가 설정되었던 장소이자, 실제 역사 속에서도 많은 유대인들이 거주했던 곳입니다. 하지만 전쟁이 끝난 후 긴 시간 동안 방치되었다가, 지금은 유대인 문화와 감성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감성적인 동네로 변했습니다. 거리에는 조용한 유대인 카페와 레스토랑들이 자리 잡고 있었고, 마치 오래된 필름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추천 맛집: Hamsa - Hummus & Happiness

  • 위치: Szeroka 2, 31-053 Kraków
  • 가는 방법: 크라쿠프 중앙광장에서 도보 15분 또는 트램 3번, 24번 이용 후 Miodowa 정류장에서 하차
  • 영업시간: 매일 10:00~22:00

이곳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행복을 주는 음식’이라는 콘셉트를 가진 유대인 레스토랑입니다. 중동과 유대인 전통 음식을 베이스로 한 곳인데, 특히 이곳의 후무스(Hummus)와 팔라펠(Falafel)이 유명합니다.

추천 메뉴:

  • Hamsa Mezze Plate (하우스 스페셜 샘플러): 후무스, 바바 가누쉬, 오이 요구르트, 피타 브레드가 한 접시에 나오는데,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집니다.
  • Shakshuka (샥슈카): 토마토 소스와 향신료로 맛을 낸 계란 요리로, 따뜻한 피타와 함께 먹으면 속이 든든해집니다.

레스토랑 내부는 따뜻한 노란빛 조명이 은은하게 비추고 있었고, 벽에는 유대인 전통 문양이 새겨진 타일이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창가 자리에 앉아 있으면 오래된 유대인 거리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문득 영화 속에서 쉰들러의 공장에서 살아남은 유대인들이 조용히 식사를 나누던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이곳에서 식사를 하면서, 당시의 유대인들이 가족들과 함께 모여 먹었을 따뜻한 음식이 떠올랐습니다. 전쟁 속에서도 삶은 계속되고, 사람들은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따뜻한 식탁을 공유하려 했을 것입니다.

 

2) 크라쿠프에서 가장 특별한 카페 – 시대를 초월한 향기

거리에는 수많은 카페가 있었지만, 나는 조금 더 특별한 공간을 찾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발견한 곳이 바로 "Café Camelot".

Café Camelot (카페 카멜롯)

  • 위치: Św. Tomasza 17, 31-022 Kraków
  • 가는 방법: 크라쿠프 중앙광장에서 도보 5분
  • 영업시간: 매일 08:00~23:00

카페의 문을 열자마자 느껴지는 건, 시간이 멈춘 듯한 고요한 분위기였습니다. 낮은 천장에 걸려 있는 작은 샹들리에, 오래된 나무 의자와 테이블, 벽에 걸린 유화들이 어우러져 마치 19세기 빈티지 살롱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여기서 주문한 것은 크라쿠프에서 가장 유명한 디저트 중 하나인 "Sernik Krakowski" (크라쿠프 치즈케이크).

추천 메뉴:

  • Sernik Krakowski (크라쿠프 치즈케이크): 바삭한 파이 크러스트에 크리미한 커드 치즈가 가득한 크라쿠프 전통 치즈케이크.
  • Gorąca Czekolada (핫초코): 걸쭉한 유럽식 핫초코로, 달콤하고 진한 맛이 강렬한 인상을 남김.

커피 한 모금을 마시고, 치즈케이크를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문득 쉰들러 리스트의 마지막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 살아남은 유대인들이 서로를 바라보며 조용히 손을 맞잡던 순간.

이 공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크라쿠프라는 도시가 가진 역사적 아픔 속에서도, 사람들은 여전히 모여서 따뜻한 커피를 마시고, 달콤한 케이크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 그리고 그것은 충분했다."

쉰들러가 유대인들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던 것처럼, 이 도시는 여전히 자신의 과거를 기억하면서도 새로운 희망을 품고 있었습니다.

크라쿠프에서의 한 조각의 맛과 기억

카페를 나오며 문득 창밖을 보았습니다. 거리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지나가고, 저마다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그 순간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어졌습니다.

크라쿠프에서, 따뜻한 커피 한 잔과 함께.

 

 

봄 햇살의 따뜻한 빛 아래 크라쿠프의 역사적인 석교

 

 

쉰들러리스트(SCHINDLER'LIST),폴란드 크라쿠프에서 만난 영화와 역사,그리고 삶

붉은 코트의 소녀를 따라 걷다. 영화와 현실이 만나는 순간

크라쿠프의 마지막 날, 나는 카지미에르즈를 다시 찾았습니다. 아침 햇살이 서서히 거리를 감싸 안으며, 붉은 벽돌 건물 위로 부드러운 금빛이 번지고 있었습니다. 찬 공기가 아직은 남아 있었지만, 오래된 골목 사이를 걷다 보니 따뜻한 빵 굽는 냄새가 은은하게 퍼졌습니다.

바로 이곳, 이 좁은 골목과 낮은 돌담이 이어지는 거리에서 쉰들러 리스트의 가상징적인 장면 중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도 한 소녀만큼은 유일하 색을 지닌 채 화면 속을 걸어갔던 순간. 나는 그 붉은 코트를 입은 소녀가 실제로 이 거리 어딘가에 발을 디뎠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한 사람을 구하는 것은 세상을 구하는 것과 같다."

 

크라쿠프에서 배운 것 기억해야할 것들

이 여행 단순한 관광이 아니었습니다. 크라쿠프를 걸으며 나는 쉰들러 리스트가 단지 한 편의 영화가 아니라, 실제로 존재했던 사람들의 이야기였음을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돌바닥을 밟을 때마다 들려오는 낮은 마찰음, 벽돌 건물 틈 사이로 스며드는 바람, 그리고 누군가가 남기고 간 낡은 촛불 하나까지. 이곳에서 마주한 모든 것들이, 그 시대를 지나온 사람들의 흔적이었습니다.

크라쿠프를 떠나기전,나는 마지막으로 유대인 광장에 앉아 있었습니다. 벤치에 앉아 있던 한 노인이 나를 바라보며 조용히 미소지었습니다. 마치 이곳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는 듯한 표정이었습니다. 그 순간, 나는 깨달았습니다.

이 여행을 통해 내가 얻은 것은 단순한 기억이 아니라, 잊지 말아야 할 책임이라는 것을 말이죠.

크라쿠프는 역사의 조각을 간직한 채, 조용히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는 곳입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는 묵묵히, 그러나 반드시 그들의 이야기를 기억해야 합니다.

 

"Power is when we have every justification to kill, and we don't."

"진정한 힘은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정당한 이유가 있지만, 죽이지 않는 것이다."


나는 다시 sp;그 붉은 코트의 소녀를 떠올리며, 이곳에서의 마지막 발걸음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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