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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독 밀리어네어(Slumdog Millionaire) 촬영지, 인도 뭄바이 영화 여행 그 뜨겁고 낯선 삶의 숨결

by insightaction3 2025.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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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독 밀리어네어 썸네일

 

1. ‘운명’이라는 단어가 피부에 닿는 순간, 뭄바이의 공기 속으로

 

“그 아이는 어떻게 모든 답을 알았을까?”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한 소년의 인생과 퀴즈 쇼를 교차시키며 ‘삶 그 자체가 모든 해답이다’라는 진리를 보여줍니다. 저는 그 이야기를 처음 보았을 때보다 훨씬 후에, 뭄바이의 공기를 직접 마시게 되었습니다. 11월, 인도에서 가장 덥지도 춥지도 않은 계절이었습니다. 하늘은 가벼운 황색이 감돌았고, 오전 10시의 햇살은 무겁게 가슴 위로 내려앉았습니다. 공기는 조금 짙고, 먼지는 폐를 두드렸지만 이상하게 따뜻했습니다. 그것은 영화 속 그 아이가 달리고, 넘어지고, 웃던 바로 그 공기였습니다.

촬영지는 대부분 뭄바이의 북동부 지역, 다라비 슬럼(Dharavi Slum)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슬럼가로, 영화 속 장면 그대로의 좁은 골목과 소리, 냄새, 그리고 사람들의 숨결이 그대로 존재합니다. 좁은 길을 걸으며 시선을 마주친 한 아이는 환하게 웃으며 “Hi!”라고 외쳤습니다. 순간, 영화 속 어린 자말이 라티카를 향해 뛰어가던 장면이 스치듯 떠올랐습니다. 우리는 같은 골목, 같은 계단, 같은 태양 아래에 있었습니다.

 

 

 

2. 인천공항(ICN) 에서 인도 뭄바이(BOM) 가는 방법


구분 내용
직항 여부 직항 없음 (모두 1회 이상 환승 필요)
총 소요 시간 12시간 ~ 17시간 (경유 포함, 경유 시간에 따라 상이)
경유지 예시 싱가포르(SIN), 도하(DOH), 두바이(DXB), 쿠알라룸푸르(KUL), 방콕(BKK) 등
항공사 예시 싱가포르항공, 에미레이트항공, 카타르항공, 말레이시아항공, 타이항공 등
예상 왕복 비용 비수기: 약 75만 ~ 110만 원
성수기: 약 110만 ~ 140만 원
항공권 예약 팁 출국 2~3개월 전 예약 시 특가 가능
스카이스캐너, 카약, 네이버항공 등 비교 필수
도착공항 Chhatrapati Shivaji Maharaj International Airport (BOM)

 

참고사항 및 여행 팁

  • 입국 비자: 인도는 사전 e-VISA 신청 필수입니다. https://indianvisaonline.gov.in
  • 항공사별 특징:
    • 싱가포르항공: 경유 짧고 기내식 우수
    • 에미레이트항공: 두바이 경유, 좌석 편안함
    • 카타르항공: 도하 경유, 가격 대비 서비스 좋음
  • 인도 현지 도착 시간: 대부분의 항공편은 현지 야간 도착이 많으므로 숙소 픽업 미리 예약 권장
  • 환율: 2025년 4월 기준, 1루피 ≒ 16원 (변동 가능)

 

여행은 목적지가 아니라 장면이다 – 뭄바이 실전 정보와 팁

항공권: 인천공항(ICN)에서 뭄바이 차트라파티 시바지 국제공항(BOM)까지는 직항이 없으며, 대부분 싱가포르, 도하, 두바이, 쿠알라룸푸르 등에서 환승합니다. 총 소요 시간은 약 12~16시간이며, 에미레이트 항공, 카타르 항공, 싱가포르 항공 등이 주요 항공사입니다. 왕복 비용은 비수기 기준으로 80~120만 원 정도입니다.

 

시즌: 여행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11월~2월입니다. 한국의 겨울 시즌이 인도의 건기이며, 날씨는 선선하고 쾌적합니다. 제가 방문한 11월은 평균 기온 27도 전후, 습도는 낮고 날씨가 맑아 걷기 매우 좋았습니다.

 

소지품 추천: 마스크(공기질 대비), 휴대용 손세정제, 얇은 긴팔 셔츠, 작은 현지 지폐, 그리고 간이 슬리퍼(사원 출입 시 필수). 다라비 슬럼 내부는 좁고 습하므로 가벼운 크로스백과 견고한 운동화를 추천합니다.

 

주의사항:

  • 슬럼 지역은 반드시 인증된 로컬 가이드와 함께 투어해야 합니다. 개별 진입은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 도난이나 소매치기 가능성이 있으므로 여권 사본과 현금 최소화 필수입니다.
  • 여행 전 반드시 2025년 기준 인도 입국 요건과 예방접종 확인이 필요합니다. 특히 황열 예방접종 증명서가 요구될 수 있습니다.
  • 뭄바이는 교통체증이 매우 심하므로 도보와 기차 중심 이동이 효율적입니다.

 

3. 영화는 셋트를 벗어나도 계속된다 – 뭄바이의 거리와 리얼리즘

다라비 투어는 현지 NGO나 인증된 가이드를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촬영지의 골목골목을 따라 걷는 방식입니다. 영화 속에서 자말이 달리던 기찻길 근처, 쓰레기 더미를 지나 학교로 이어지던 골목, 라티카가 몸을 숨기던 작은 방들이 하나하나 실재하는 풍경으로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그날 따라 뭄바이는 다소 습했고, 스파이스와 기름 냄새가 섞여 코끝을 강하게 자극했습니다. 닭이 뛰어다니는 골목,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작은 공방, 이마에 흙먼지가 쌓인 아이들. 모두가 영화 속 등장인물처럼 보였습니다.

그 골목에서 나는 어느 연로한 여성과 마주쳤습니다. 그녀는 손짓으로 제게 작은 종이컵을 건넸습니다. “마살라 차이.” 생강과 카르다몸이 섞인 인도식 밀크티였습니다. 뜨거운 차를 마시며 앉아 있던 골목 구석, 그 순간만큼은 내가 영화의 엑스트라가 아닌,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 된 듯했습니다.

 

슬럼독 밀리어네어, 그 이후의 이야기

나는 이 도시에서 가난의 풍경만을 기대하고 왔습니다. 그러나 뭄바이는 그것만으로 설명될 수 없는 온기를 가진 도시였습니다. 거리의 악기 소리, 시장의 고함, 달리는 아이들의 발소리,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눈빛은 영화보다 더 진했습니다.

한 카페에 앉아 라티카가 마지막에 웃던 장면을 떠올렸습니다. “It is written.” 그 말처럼, 이 모든 여행도 언젠가 쓰여진 운명 같았습니다. 내가 걷고 있었던 길은 그냥 길이 아니었습니다. 어떤 기억, 어떤 장면, 어떤 메시지를 품고 있는 길이었습니다.

 

 

4. 뜨거운 거리, 짙은 향신료, 그리고 영화의 기억을 담은 맛집과 카페들

1) 다라비 골목 끝, 마살라 향에 물든 진짜 한 끼 – Aaswad Restaurant

주소: Gadkari Chowk, Dadar West, Mumbai
가는 방법: Churchgate 역에서 Western Line 타고 Dadar 역 하차, 도보 8분
운영시간: 오전 7시 ~ 오후 10시
대표 메뉴: 미사얼 파브(Misal Pav), 사브다나 키치디(Sabudana Khichdi), 마살라 버터밀크

 

그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다라비에서 반나절 투어를 마친 후, 먼지와 땀에 젖은 채 길을 걷던 중, 한 로컬 가이드가 말했습니다. “이 근처에서 진짜 뭄바이의 맛을 보려면 아스와드로 가세요.”
문을 열고 들어선 작은 레스토랑 안은 현지인들로 가득했습니다. 간이 플라스틱 의자와 번쩍이는 스틸 식기가 익숙하게 어우러진 공간. 미사얼 파브를 주문했을 때, 눈앞에 펼쳐진 접시는 붉고 노랗고 매콤한 정열 그 자체였습니다. 매운 렌틸 스튜와 촉촉한 빵, 그리고 생강 향이 섞인 향신료가 입안을 장악합니다.

영화 속에서 자말이 쓰레기 더미 위를 뛰던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먹는 것조차 경쟁이고 생존이던 그 시대. 하지만 이곳에서의 식사는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그건 ‘버티기 위한 한 끼’가 아니라, ‘공존을 위한 한 끼’였습니다. 인도인의 정체성은 바로 그 향신료와 함께 자라납니다.

 

 

2) 혼잡한 시장 한가운데, 마법처럼 피어나는 순간 – Kala Ghoda Café

주소: 10 Ropewalk Lane, Kala Ghoda, Fort, Mumbai
가는 방법: Churchgate 역에서 도보 12분 / 콜라바 거리 인근
운영시간: 오전 9시 ~ 오후 11시
추천메뉴: 콜드브루 커피, 바나나 브레드, 아보카도 오픈 토스트

 

콜라바 코즈웨이를 따라 걷다 보면 어느 순간 시장의 소음이 한 톤 낮아집니다. Kala Ghoda의 골목, 붉은 벽돌 건물 뒤편에 숨겨진 이 카페는 빈티지한 뭄바이의 정수가 담긴 공간입니다. 내부는 오래된 고서와 아트워크로 가득하고, 잔잔한 재즈가 흐르며, 창밖으로는 천천히 자전거가 지나갑니다.

커피 한 모금, 바나나 브레드 한 조각. 그 고요함 속에서 영화의 엔딩 장면이 겹쳐졌습니다. 자말과 라티카가 아무 말 없이 마주 앉았던 기차역, 그 침묵이 이곳의 공기처럼 맴돌았습니다. 여행이란, 어쩌면 그렇게 조용히 나를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3) 달콤함 속에 섞인 향신료, 자말의 인생처럼 복잡하고 진한 – Theobroma

주소: Cusrow Baug, Colaba Causeway, Mumbai
가는 방법: Gateway of India에서 도보 5분
운영시간: 오전 8시 ~ 오후 11시
추천 디저트: 오리지널 브라우니, 초콜릿 오버로드 케이크, 오렌지 레몬 타르트

 

Theobroma는 뭄바이의 대표 디저트 체인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콜라바점은 조금 특별합니다. 오래된 유럽풍 건물 1층, 자그마한 베이커리에서는 매시간 갓 구운 브라우니의 냄새가 문을 열고 밖으로 흘러나옵니다.

저는 오리지널 브라우니와 홍차를 주문하고 창가에 앉았습니다. 밖에서는 관광객과 리어카 장사꾼들이 엇갈려 지나갑니다.
한 입 베어 문 브라우니의 풍미는 놀랍게도 향신료가 살짝 섞인 듯한 복합적인 맛이었습니다. 그 순간, 자말이 어린 시절 형 살림과 함께 강에서 도망치던 장면이 스쳤습니다. 단맛 하나에도 인도는 언제나 복잡합니다. 그 안엔 가난과 사랑, 경쟁과 희망이 뒤섞여 있습니다. 이곳의 디저트가 특별한 이유는, 단지 맛이 아니라 그런 ‘이야기’가 배어 있기 때문입니다.

 

 

 

4) 영화의 배경, 현실의 미학 – Leopold Café

주소: Shahid Bhagat Singh Road, Colaba, Mumbai
가는 방법: Colaba Causeway 도보 3분
운영시간: 오전 7시 30분 ~ 자정
분위기: 뭄바이 로컬과 외국인 여행자가 어우러지는 다국적 공간
대표메뉴: 치킨 마크니, 버터 갈릭 난, 레몬민트 소다

 

Leopold는 단순한 카페가 아닙니다. 2008년 뭄바이 테러 당시에도 문을 닫지 않았던 이곳은, 뭄바이의 상징적인 장소이자 영화 속 무수한 여행자들의 쉼터로 등장합니다. 실제로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초반 스태프 회의도 이곳에서 이루어졌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벽엔 여전히 총탄 자국이 남아 있고, 천장엔 오래된 선풍기가 돌아갑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 옆자리에서는 런던에서 온 가족이 버터치킨을 나눠 먹고 있었고, 인도 현지인이 메뉴판을 설명해주고 있었습니다. 그 장면을 바라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곳은 다름이 공존하는 곳입니다. 자말이 퀴즈에서 이방인 같은 질문에 정답을 말했듯, 여행자도 어딘가에선 삶의 정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여행이라는 작은 스크린 속에서, 나는 나를 본다

이 도시의 음식은 향기로 말을 걸어오고, 카페는 음악처럼 감정을 물들이며, 디저트는 시간처럼 감정을 녹여줍니다.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삶의 장면이 곧 해답이 된다’는 메시지를 전했지만, 뭄바이는 그 장면들을 지금도 매일 생산하고 있습니다.

무심히 지나쳤던 좁은 골목의 가게 하나, 예상치 못한 조용한 카페, 눈앞에서 녹아내린 브라우니 한 조각. 그 모든 순간들이 영화 속 한 컷처럼 가슴에 남았습니다. 뭄바이는 거칠고 복잡하지만, 그 안에 수많은 이야기의 향이 숨어 있습니다. 그 이야기를 알아차리는 감각, 그것이 여행입니다.

 

 

 

뭄바이 빅토리아 터미널

 

5. 슬럼독 밀리어네어(Slumdog Millionaire) 촬영지, 인도 뭄바이 영화 여행 그 뜨겁고 낯선 삶의 숨결

 

슬럼독 밀리어네어, 골목 끝에서 만난 ‘삶의 냄새’

 

“It is written.” ― 운명은 이미 쓰여진 이야기이다.

 

다라비의 골목은 냄새로 기억됩니다. 타는 듯한 향신료, 젖은 흙, 철근 가공장에서 번지는 쇠냄새, 그리고 아이들의 땀이 섞인 햇살 냄새까지. 영화 속 자말이 달리던 그 좁은 틈 사이에서 저는 하루 동안 수십 가지 감정을 마주했습니다. 아이들이 웃으며 내민 손바닥, 낯선 여인이 건넨 마살라 차이 한 잔, 오토바이 소리 속에 겹쳐지는 퀴즈 쇼의 음악. 자말이 맞췄던 질문들은 결국 그가 ‘살았던 장면들’이었듯이, 여행자에게도 답은 바로 이 거리, 이 공기 속에 있었습니다. 뭄바이의 그 뜨거운 숨결은 내 삶에도 어떤 중요한 힌트를 남겨두고 있었습니다.

 

영화는 끝났지만, 장면은 계속된다 – 내 삶 속의 뭄바이

“진짜 삶은 스크린이 꺼지고 나서 시작되는 거야.”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마지막 장면에서 자말과 라티카는 역 안에서 조용히 마주 봅니다. 저는 뭄바이 빅토리아 터미널 근처, 같은 역 플랫폼의 한 모퉁이에 앉아 있었습니다. 등 뒤로 햇살이 내리고, 기차 소리와 함께 바람이 붑니다. 그 순간 문득, 영화가 아닌 ‘내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어디선가 질문을 받고, 답을 찾아가며 살아갑니다. 이 여행도 하나의 질문이었고, 그에 대한 답은 다라비 골목 어귀, 땀에 젖은 셔츠와 마주친 눈빛 속에 있었습니다. 여행이 끝나도, 그 장면은 마음속에서 계속됩니다.

 

뭄바이는 질문이었고, 나는 그 안에서 답을 찾았습니다

“당신의 삶도 하나의 시나리오입니다. 그건 이미 쓰여 있습니다.”

 

이 여행에서 저는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줄거리보다도, 그 질감에 매료되었습니다. 삶이 불확실할수록, 그 안에 진짜 감정과 색이 있다는 것을 뭄바이에서 배웠습니다. 고요함과 혼란이 공존하는 도시, 어두움과 생동감이 함께하는 골목. 자말이 뛰고 넘고 기다리며 도달했던 그 무대는 사실 누구의 삶에도 존재합니다. 이 영화를 좋아했던 이유가 분명해졌습니다. 그것은 단지 극적인 줄거리 때문이 아니라, ‘삶이 영화보다 더 극적일 수 있다’는 걸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제 뭄바이를 다시 꿈꿉니다. 언제든 삶의 답을 잊을 때, 다시 그 골목으로 돌아가면 된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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