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뉴욕의 숨결, 1920년대 마법의 겹을 걷다
“I ain't got the brains to make this up.” – 제이콥 코왈스키
10월, 저는 마법 세계의 시공간을 현실에서 걷기 위해 뉴욕을 찾았습니다.
<신비한 동물사전>의 배경인 1926년 뉴욕은 더 이상 영화 세트가 아닌, 실제 거리의 풍경에서 부활하고 있었습니다.
맨해튼 로어 이스트사이드의 거리엔 브라운스톤 건물들이 여전히 당당히 서 있었고, 그 위로 부서지는 가을 햇살은 영화 속 뉴트 스캐맨더가 처음 도시를 내려다보던 장면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브루클린 브리지 아래의 페리 선착장, 영화의 초반부, 뉴트가 배에서 내리는 장면이 촬영된 곳입니다.
잔잔하게 일렁이는 이스트강 너머로 보이는 스카이라인을 바라보며 저는 가죽 노트를 꺼내 오늘의 여행을 기록했습니다.
바람은 약간 차가웠고, 제 코트 안으로 들어온 낯선 공기의 감촉은 마치 그 시절 신문지 속 기사처럼 바스락거렸습니다.
촬영지 주변에는 1920년대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Veselka Café가 있습니다.
제가 주문한 것은 뉴욕식 치킨 파이와 핫애플사이다.
계피 향이 코끝을 스치고, 브라운 그레이비 소스가 입안에서 녹아내릴 때, 그 순간 제이콥이 뉴트의 가방 속에서 처음으로 마법을 마주하던 장면이 겹쳐졌습니다.
“세상에… 내가 이걸 상상할 수 있었다면 벌써 빵집 왕이었겠지.”
현실보다 더 아름다운 상상, 그것이 이 도시에서 가능하다는 걸 믿게 되었습니다.
2.인천공항(ICN)에서 리버풀(LPL) / 뉴욕(JFK) 항공편 비교표
| 항공 노선 | 주요 경유 도시 | 총 소요 시간 | 왕복 평균 비용 (KRW) | 도착 공항 | 비고 |
| 인천 > 리버풀 | 런던(히드로), 도하, 프랑크푸르트 등 경유 | 약 16~20시간 | 약 150만 ~ 200만 원 | Liverpool (LPL) | 리버풀 직항 없음, 보통 1~2회 경유 필요 |
| 인천 > 맨체스터 | 도하, 아부다비, 암스테르담 등 | 약 15~18시간 | 약 130만 ~ 180만 원 | Manchester (MAN) | 리버풀까지 기차로 1시간 이내 |
| 인천 > 런던 | 직항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 약 12~13시간 | 약 140만 ~ 190만 원 | London Heathrow | 런던에서 리버풀까지 기차로 약 2시간 |
| 인천 > 뉴욕 | 직항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 약 13~14시간 | 약 130만 ~ 180만 원 | JFK / Newark (EWR) | 직항 가능, 가장 인기 있는 노선 |
추천 루트 요약
리버풀 가는 법
- 가장 편한 루트: 인천 > 런던(직항) > 유로스타 or 버진트레인 > 리버풀 (총 14~16시간 예상)
- 비용 효율적 루트: 인천 > 맨체스터(1회 경유) > 리버풀 (기차 약 1시간)
뉴욕 가는 법
- 인천 > 뉴욕 JFK (직항, 대한항공 or 아시아나)
- 미국 입국 시 ESTA 전자여행허가 필수 (약 $21 / 유효기간 2년)
여행 팁 및 유의사항
- 리버풀행은 직항 없음, 항상 런던 또는 맨체스터 경유 필요
- 항공권은 최소 1~2개월 전 사전 예약 시 가장 합리적인 가격
- 환승 시 여권 만료일 6개월 이상, 유럽/미국 별도 입국 조건 확인 필수
- 환승공항에서 수하물 자동 연결 여부 확인 필수 (특히 런던 히드로)
3. 리버풀의 회색 하늘 아래, 숨겨진 뉴욕이 있었다
“You're an interesting man, Mr. Scamander.” – 퍼시벌 그레이브스
영국 리버풀은 의외로 영화의 많은 부분이 촬영된 도시입니다.
맨해튼 시청과 비슷한 외관을 가진 세인트 조지스 홀(St. George’s Hall)은 뉴트와 그레이브스가 대립하던 거대한 홀의 촬영지로 등장합니다.
저는 이곳을 11월 초, 영국 특유의 흐린 하늘과 비 냄새가 섞인 날에 찾았습니다.
거대한 석조 기둥 사이를 걸으며, 제가 가장 먼저 느낀 건 ‘무게’였습니다.
돌의 냄새, 차가운 바닥의 울림, 구불구불하게 얽힌 문양 하나하나에서 마법부의 권위와 중압감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영화 속 그레이브스가 뉴트를 심문하던 장면에서의 숨 막히는 긴장감은 이 공간 자체가 만들어낸 공기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리버풀의 거리에서는 Bold Street에 위치한 Leaf Café에서 한숨 돌렸습니다.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홍차와 사과 타르트를 시키고, 창밖을 바라봤습니다.
문득 그날의 회색빛 풍경은, 뉴트의 눈에 비친 인간 세상의 회의감과도 닮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그는 동물과 자연, 낯선 존재에게 마음을 내어주었죠.
바로 그 시선이 이 영화의 본질이고, 여행자라는 존재 역시 결국 자신의 세계를 열고 낯선 것을 포용하는 마법사라는 사실을 이곳에서 배웠습니다.
4. 여행자의 손에 든 마법가방 – 내가 만난 ‘신비한 존재들’
“Worrying means you suffer twice.” – 뉴트 스캐맨더
“걱정은 당신을 두 번 고통스럽게 만듭니다.”
여행은 때때로 마법과도 같습니다.
그날의 날씨, 사람의 말투, 벤치에 앉은 비둘기 한 마리까지 모두가 연출된 것처럼 딱 들어맞는 순간이 있습니다.
뉴욕과 리버풀, 이 두 도시를 걷는 동안 저는 끊임없이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마법사의 기분이었습니다.
뉴트의 가방은 겉보기엔 작지만, 그 안엔 온 세상이 들어 있었지요.
그것은 저에게 ‘여행가방’의 본질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리버풀에서는 촬영 장소 주변 골목에서 현지인이 손수 만든 가죽 지갑을 샀고, 뉴욕에서는 낡은 영어 동화책 한 권을 헌책방에서 골랐습니다.
이 물건들은 단순한 기념품이 아니라, 마법 생물처럼 저만의 추억이 살아 숨 쉬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추천하는 준비물:
가죽 노트, 낡은 필름카메라, 넓은 코트 주머니, 그리고 무엇보다도 상상력입니다.
특히 늦가을의 두 도시를 걷는 여행이라면, 바람과 습기를 막을 울소재 머플러와 가죽 장갑이 큰 도움이 됩니다.
항공권 정보 (2025년 기준):
인천공항(ICN) > 뉴욕 JFK공항: 직항 약 14시간
인천공항(ICN) > 런던 히드로 or 맨체스터 > 리버풀: 비행 + 기차 약 16~18시간
항공료: 뉴욕 왕복 약 130만~180만 원, 리버풀은 약 150만~200만 원
※ 최신 운항 정보와 비자, 환율, 경유지 정책 등은 반드시 출국 전 다시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5. 신비한 동물사전의 마법과 향이 머문 공간들 – 영국 리버풀과 뉴욕, 입 안으로 들어온 장면들
1) Veselka Café – 뉴욕, 마법이 따뜻한 스튜처럼 퍼지는 곳
<신비한 동물사전>의 초반, 뉴트가 뉴욕에 발을 내딛고 처음으로 사람들과 접촉하는 순간을 떠올리면 저는 자연스럽게 이곳이 떠오릅니다.
맨해튼 이스트 빌리지에 위치한 Veselka Café는 1954년부터 지금까지 그 자리를 지켜온 오래된 식당입니다.
제이콥이 뉴트의 가방 속 세계를 처음 목격했을 때처럼, 이곳도 겉모습만 보고는 상상하기 어려운 풍성한 맛과 이야기를 품고 있습니다.
주소: 144 Second Ave, New York, NY 10003, USA
가는 방법: 뉴욕 지하철 L선 1st Ave Station 하차, 도보 3분
분위기: 원목 테이블과 세피아 톤의 벽면, 따뜻한 조명 아래서 사람들이 조용히 식사하며 대화를 나누는 공간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치킨 파이와 함께 나온 크림 수프를 한 스푼 떴을 때, 뉴트가 케이터링 마법 생물들을 달래던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그는 모든 존재에 따뜻함을 건네는 사람이지요. 이 카페의 음식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릇을 닦고 난 뒤에도, 속이 은근히 따뜻한 기분이 오래 남았습니다.
뉴욕의 가을 바람이 창밖을 스치고, 그 안에서 계피와 크림, 소고기 향이 어우러지는 이 공간은 단지 맛이 아닌 ‘위로’를 주는 곳이었습니다.
2) Leaf on Bold Street – 리버풀, 마법사가 앉아있을 것 같은 찻집
리버풀의 <세인트 조지스 홀> 바로 뒤편, Bold Street에는 의외의 공간들이 숨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들어왔던 곳이 바로 Leaf Café였습니다.
1920년대 분위기를 품은 붉은 벽돌 골목, 고전 레코드샵 옆 입구를 지나 안으로 들어서면, 영화 속 마법회의실이 아닌 또 다른 종류의 '마법적인 고요'가 펼쳐집니다.
주소: 65-67 Bold Street, Liverpool L1 4EZ, United Kingdom
가는 방법: 리버풀 센트럴역에서 도보 5분
분위기: 천장부터 바닥까지 식물로 둘러싸인 유럽풍 티살롱, 클래식한 나무 의자와 조용한 음악이 흐르는 공간입니다.
그날 오후, 비가 조금씩 내렸고, 저는 코트를 벗으며 얼그레이 티와 애플 크럼블을 주문했습니다.
<신비한 동물사전>에서 뉴트가 생명을 대하는 눈빛을 떠올리며, 리버풀의 회색 하늘 아래 잔잔히 차오르는 차의 열기를 느꼈습니다.
티스푼을 찻잔에 두드릴 때의 소리조차 그 공간에선 마법처럼 느껴졌습니다.
비가 유리창을 따라 흐르고, 따뜻한 사과향이 퍼지는 공간에서, 뉴트가 사람들에게 오해받던 장면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는 단지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일 뿐이다.”
그 말이 입 안에 감돌던 홍차의 떫은맛처럼 오래 남았습니다.
3) Shakespeare and Company Café – 뉴욕, 책과 향과 여행이 섞이는 곳
브루클린의 복잡한 거리에서 살짝 벗어나 로어 맨해튼에 위치한 이곳은 단지 책을 파는 서점이 아닙니다.
<신비한 동물사전> 속 뉴트의 가방처럼, 외관은 단순하지만 내부는 또 하나의 세계로 이어지는 공간.
Shakespeare and Company Café는 여행자와 작가, 그리고 고요한 시간의 수집가들이 모이는 아지트입니다.
주소: 2020 Broadway, New York, NY 10023, USA
가는 방법: 72nd Street Station (1,2,3호선) 하차 후 도보 2분
분위기: 벽면 가득한 책장, 빈티지 포스터, 그리고 커피머신 소리와 종이 넘기는 소리가 섞이는 감성 공간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플랫화이트와 함께 단단한 아몬드 비스코티를 곁들였습니다.
창가 자리에 앉아 <신비한 동물사전> 원작 책을 펼쳤고, 문장과 문장 사이에 흘러가는 커피향 속에서 “걱정은 두 번 고통을 준다”는 뉴트의 철학을 곱씹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곳에 온 것도 결국, 걱정이 아닌 상상을 좇기 위한 용기였다는 걸 문득 깨달았습니다.
작은 마법은 테이블 위에도 있습니다
이 여행의 기억은 음식으로 시작해 감정으로 확장되었습니다.
어느 카페의 벽지 색, 식기에서 들려오던 소리, 익숙한 향에 스며든 따뜻한 말 한마디가 영화 속 대사처럼 제 안에 오래 머물렀습니다.
<신비한 동물사전>은 마법 생물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내면 속 '다름'을 품고 있는 존재를 꺼내보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진심을 카페 한 잔의 온도, 식사 한 점의 위로 속에서 직접 느꼈습니다.
6. 신비한 동물사전(Fantastic Beasts & Where to Find Them), 시간여행 – 영국 리버풀과 뉴욕에서 마법이 살아 숨 쉬던 순간
현실의 골목에서 마법이 태어났습니다
“Worrying means you suffer twice.” – 뉴트 스캐맨더
“걱정은 같은 고통을 두 번 겪게 만듭니다.”
뉴욕의 브루클린 선착장에서 처음 마주한 바람은 묘하게 묵직했습니다.
햇살은 길고, 공기는 조금 싸늘했으며, 제 신발 끝엔 이스트강의 습기가 살짝 맺혀 있었습니다.
<신비한 동물사전>에서 뉴트가 첫 발을 내딛는 순간처럼, 저 역시 도시와의 첫 대면에서 조심스레 손을 내밀었습니다.
그의 가방 속에서 뛰쳐나온 마법 생물처럼, 현실의 구석구석에는 숨은 이야기가 꿈틀대고 있었습니다.
Veselka Café에서 먹은 치킨 파이의 따뜻한 속은, 뉴욕이라는 도시가 가진 의외의 따뜻함 같았습니다.
달콤한 계피향이 스며든 공기 속에서, 뉴트가 말하던 “두려움보다 상상이 이긴다”는 말을 다시 떠올렸습니다.
회색빛 하늘 아래서 다시 꺼낸 상상력
“You're an interesting man, Mr. Scamander.” – 퍼시벌 그레이브스
“당신은 참 흥미로운 사람이군요, 스캐맨더 씨.”
리버풀에 도착한 날, 비는 간헐적으로 흩날렸고 바람은 깊은 숨소리처럼 불었습니다.
<세인트 조지스 홀> 앞에 섰을 땐, 돌기둥이 전하는 압도적인 무게에 잠시 숨을 골라야 했습니다.
그레이브스와 뉴트가 서로를 꿰뚫던 긴장감은 단지 대사 때문이 아니라, 그 공간이 가진 기운 때문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Leaf Café에서 마신 진한 얼그레이 티는 뉴트의 성격처럼 부드러우면서도 강했고,
창밖으로 흐르던 리버풀의 회색빛 풍경은 영화 속 1920년대의 고독함을 그대로 담고 있었습니다.
그 속에서도 뉴트는 언제나 생명과 연결된 존재에 마음을 열었지요.
여행자에게도 그 감정은 동일합니다. 낯선 곳에서 마음을 여는 일이 곧 마법임을 저는 배웠습니다.
여행자의 마법가방 속엔 감정이 담깁니다
“My philosophy is that worrying means you suffer twice.” – 뉴트 스캐맨더
“제 생각에 걱정이란, 실제 고통 전에 마음부터 다치게 하는 일입니다.”
뉴욕과 리버풀, 이 두 도시에서의 여정은 단순히 촬영지를 걷는 행위가 아니었습니다.
그곳은 영화 속 장면이 현실의 공기, 냄새, 시간과 얽히며 또 다른 이야기로 재생되는 무대였습니다.
저는 그 속에서 여행자가 아닌 ‘관찰자이자 마법사’가 되었습니다.
브루클린에서 만난 거리의 악사, 리버풀 골목에서 나눈 낯선 인사 한 마디, 헌책방에서 손에 넣은 오래된 동화책 한 권.
이 모든 것이 뉴트의 가방 속 동물처럼, 저만의 존재가 되어 제 안에 자리 잡았습니다.
<신비한 동물사전>은 결국 '다름'을 포용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여행은 ‘낯선 것’을 껴안는 가장 인간적인 마법이라는 사실을, 이 여정은 조용히 알려주었습니다.
이제 저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눈을 감으면 언제든지 그 도시들의 바람과 색, 사람들의 온기가 떠오릅니다.
그것이 바로, 여행이 남긴 진짜 마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