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모험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단지 당신이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지에 달려있습니다
2020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에놀라 홈즈>는 단순한 추리 영화가 아니었습니다. 여성의 독립, 모험, 그리고 감각적인 시각미까지 담아낸 그 이야기는 수많은 관객에게 새로운 세계로의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저는 그 이야기를 단순히 스크린 너머에서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발을 딛고, 숨결을 마시며, 햇살 아래에서 체험해보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그 여정은, 런던 북부에 위치한 하틀리버리(Hatfield House)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글은 영화의 한 장면처럼 당신을 그곳으로 데려갈 여행기입니다. 촬영지의 공기, 햇살, 만난 사람들, 그리고 여행자의 시선으로 본 디테일까지 모두 담았습니다.
2. 인천공항에서 영국 하틀리버리(Hatfield House) 이동 경로 요약
| 구간 | 교통 수단 | 소요 시간 | 비용(편도) | 비고 |
| 인천공항 ➝ 런던 히드로공항 (LHR) | 직항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 약 12시간 | 약 90만 ~ 130만원 | 직항 항공권 기준, 비수기 기준 |
| 히드로공항 ➝ 킹스크로스역 (London King's Cross) | 지하철 Piccadilly Line + 택시 or 엘리자베스 라인 | 약 1시간 10분 | 약 £10~£20 (1.7만~3.4만 원) | 엘리자베스 라인이 더 빠르고 편리 |
| 킹스크로스역 ➝ 하트필드역 (Hatfield Station) | National Rail 기차 | 약 25분 | 약 £10 (약 1.7만 원) | 출퇴근 시간대 배차 간격 짧음 |
| 하트필드역 ➝ 하틀리버리 (Hatfield House) | 도보 or 택시 | 도보 15~20분 / 택시 5분 | 약 £7~£10 (약 1.2~1.7만 원) | 짐이 많다면 택시 추천 |
전체 소요 시간 & 예산 요약
- 총 소요 시간: 약 14시간 ~ 15시간 (대기 시간 포함 시 16시간 이상 소요 가능)
- 총 예상 비용(편도 기준):
항공 약 100만원 + 영국 내 교통 약 4~6만 원
총 약 105만 원 ~ 110만 원선
여행 팁 및 유의사항
- 히드로공항 도착 후, 엘리자베스 라인 이용 시 킹스크로스까지 약 50분 내외로 소요되며, 지하철보다 빠르고 쾌적합니다.
- 영국 기차는 온라인 예약 시 할인이 크므로, National Rail 공식 사이트 또는 앱으로 미리 예매하시길 권장합니다.
- 하틀리버리는 런던에서 당일치기 가능한 거리이며, 아침 일찍 출발하면 하루 동안 하우스 + 가든 + 카페 투어 모두 가능합니다.
- 입국 시 전자여행허가(ETA) 제도 확인 필요 (2025년 도입 예정 국가 포함 여부 확인 필수)
3. 하틀리버리에서의 첫 장면 – “당신의 이야기는 당신이 씁니다”
제가 하틀리버리를 방문한 시기는 5월이었습니다. 봄의 끝자락, 하지만 여전히 연초록의 기운이 하늘과 땅을 이어주던 계절이었습니다. 런던 킹스크로스역에서 열차를 타고 하트퍼드셔 카운티(Hertfordshire)에 도착했을 때, 공기는 맑고 약간 차가웠으며, 살랑이는 바람은 라벤더 향을 실어 날리고 있었습니다.
하틀리버리 앞에 섰을 때, 영화 속 에놀라가
"당신이 찾고 있는 사람이 아닐지도 몰라요"라고 말하던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그 말은 단지 대사가 아닌, 이 공간이 전하는 진심처럼 느껴졌습니다. 유서 깊은 튜더 왕조의 저택이자, 현재까지도 귀족 가문이 실제로 살고 있는 이곳은 정원 하나하나에도 역사가 숨쉬고 있습니다.
여행 팁:
하틀리버리는 매년 4월부터 9월까지만 일반에 공개됩니다. 오전 10시에 오픈하며, 사전 예약 필수입니다. 홈페이지에서 e-ticket을 구매하시면 바로 입장 가능합니다.
가는 방법:
런던 킹스크로스역(King’s Cross)에서 National Rail 열차를 타고 약 25분, Hatfield 역 하차 후 택시로 10분 거리입니다.
입장료:
하우스 + 가든 풀 액세스 약 23파운드 (2025년 기준).
햇살이 비추는 시점에 맞춰 정원 투어를 시작하면 가장 아름답습니다. 저는 오전 11시쯤 도착하여, 햇빛이 유리창을 투과해 내부 홀을 비추는 순간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 속 에놀라가 계단을 내려오던 바로 그 장면이었습니다. 소녀의 자유를 상징하는 계단이자, 그녀의 모험이 시작된 출발선이기도 했습니다.
4. 영화 속 장면을 따라 걷는 시간 – “사람들은 내가 누구인지 알고 싶어하지 않아요, 내가 어디에 속하는지만 알고 싶죠”
하틀리버리의 내부는 클래식한 유럽 귀족 스타일로 꾸며져 있습니다. 붉은 벽지, 황금빛 샹들리에, 대리석 계단… 마치 시간여행을 떠난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내부 투어를 하는 도중 만난 한 현지 가이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곳은 1611년에 지어진 집입니다. 영화 <에놀라 홈즈>뿐 아니라 <더 페이버릿>, <해리포터>, <셜록 홈즈> 시리즈까지도 촬영된 곳이에요. 영화보다 현실이 더 영화 같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저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왜냐하면 정말 그랬기 때문입니다. 유리창 너머 보이는 정원의 대칭미, 새소리와 돌길 위에 들리는 발걸음 소리, 그리고 창틀에 내려앉은 햇살이 이 모든 것을 완성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추천 소품:
클래식 카메라, 스케치북, 또는 만년필. 이곳의 분위기는 단순한 사진보다는 기록과 묵상에 더 잘 어울립니다. 영화 속 에놀라처럼 직접 여행 일기를 써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불편한 점:
내부 촬영은 제한되어 있으며, 삼각대 사용 금지입니다. 외부 정원에서만 일부 사진 촬영이 가능하며, 셀피보다는 풍경 중심 촬영이 권장됩니다.
5. 오감을 위한 준비 – 시간, 날씨, 그리고 감정
하틀리버리의 진정한 매력은 바로 그 오감에 있습니다. 저는 그날 아침, 런던의 작은 베이커리에서 구입한 따뜻한 스콘과 블랙커피를 들고 갔습니다. 정원 벤치에 앉아 스콘을 한 입 베어물었을 때, 전날 밤 영화에서 들었던 에놀라의 나레이션이 떠올랐습니다.
“혼자가 되는 것이 무서운 것이 아니라, 그 혼자 있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중요하죠.”
그 순간, 정말 혼자였지만 무섭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고요한 시간이 제 감각을 더 선명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나뭇잎 하나의 흔들림, 멀리서 울리는 교회의 종소리, 내 입안에 머무는 크림의 달콤함까지 모두가 이야기처럼 느껴졌습니다.
날씨 팁:
5월은 10도 초중반의 선선한 날씨이며, 오전은 흐리다 맑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얇은 트렌치코트와 방수 슬립온 슈즈가 편리합니다.
유의사항:
2025년 4월 기준으로, 현지에서는 현금보다 카드 사용이 일반적입니다. 또, 주말은 현지 웨딩이나 행사로 인해 입장이 제한될 수 있으니 사전 홈페이지 확인 필수입니다.
6. 에놀라 홈즈의 길 위에서 – 나만의 이야기와 마주한 시간
<에놀라 홈즈>는 영화 속에서 세상이 정해놓은 길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길을 선택한 인물입니다. 저는 하틀리버리를 여행하며, 그 정신을 눈앞에서 마주한 듯한 경험을 했습니다. 영화에서의 하틀리버리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그녀의 내면을 상징하는 공간이자 자유와 선택의 무대였습니다.
정원에서 꽃잎이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그것이 단지 자연의 움직임이 아니라 에놀라가 세상과 마주하는 방식처럼 느껴졌습니다. 무언가를 ‘정해진 대로’ 소비하지 않고, 자신의 호흡과 시선으로 ‘경험’하는 것. 그건 단순한 영화 감상이 아니라 여행이 주는 가장 큰 선물입니다.
이 여행을 통해 저는 단순히 공간을 다녀온 것이 아니라, 그 공간에 담긴 이야기를 제 몸으로, 감각으로 받아들이고 돌아왔습니다. 마치 영화 속 대사처럼요.
“나의 이름은 에놀라, 거꾸로 하면 알론(Alone). 하지만 그건 나를 두렵게 하지 않습니다.”
저 또한 그날, 혼자였지만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기억과 공기, 향기와 빛, 그리고 이야기들이 함께였기 때문입니다. 하틀리버리를 떠나며 저는 여행 노트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이건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다.
7. 하틀리버리, 에놀라의 길 위에서 찾은 한 끼의 위로 (맛집 & 카페 감성 가이드)
1) 정원의 티타임처럼 – The Coach House Kitchen
“세상이 너를 정의하도록 내버려두지 마. 너는 스스로를 정의할 수 있어.” – 에놀라 홈즈
주소: Hatfield House, Hatfield AL9 5HX, United Kingdom
가는 방법: 하틀리버리 하우스 내 정원 맞은편. 메인 게이트 입장 후 도보 약 3분 거리
영업시간: 오전 10시 ~ 오후 5시 (4월~9월 운영)
분위기: 햇살이 유리천장을 타고 들어오는 유럽식 전원풍 카페. 나무 벤치와 라벤더 향기 속에서의 오후 티타임
하틀리버리를 둘러보며 에놀라가 정원의 돌길을 따라 걷던 장면을 되새기던 오후, 저는 작은 오두막을 개조한 ‘더 코치 하우스 키친’을 찾았습니다.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은은한 라벤더 향과 갓 구운 스콘 냄새가 맞아주었습니다. 그곳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조용하고 따스했습니다.
햇살은 유리천장을 타고 테이블 위로 부드럽게 내려앉았고, 저는 클래식 홍차 한 잔과 함께 에놀라가 어머니와 나눈 티타임을 떠올렸습니다. 그녀가 말했죠.
“혼자라는 건 결점이 아니라, 가능성이에요.”
그 말처럼, 이 티타임은 누군가와 함께하지 않아도 충분히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여기서의 추천 메뉴는 애프터눈 티 세트입니다. 딸기잼과 클로티드 크림을 올린 스콘, 미니 샌드위치, 그리고 플로럴 블렌드의 허브티는 그날의 감정을 한껏 끌어올려줍니다. 한 입 한 입에 영화의 감정선이 포개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2) 시계바늘이 느리게 흐르는 공간 – Bebo Café Hatfield
“당신의 이야기는 당신이 씁니다.” – 에놀라 홈즈
주소: 4 The Arcade, Hatfield AL10 0JY, United Kingdom
가는 방법: Hatfield 기차역에서 도보 약 10분
영업시간: 오전 9시 ~ 오후 6시
분위기: 로컬 주민들이 즐겨 찾는 모던 빈티지 카페. 창가에 앉으면 정적이 시간을 더디게 감싸줍니다.
하틀리버리 투어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저는 현지인의 추천을 받아 하트필드 타운센터에 위치한 ‘베보 카페’를 찾았습니다. 이곳은 조금 더 캐주얼하면서도 깊이 있는 감성이 있었습니다. 창가 자리에 앉아, 따뜻한 라떼와 레몬 드리즐 케이크를 주문했습니다.
한 모금 커피를 마시는 순간, 에놀라가 하늘을 올려다보며 속삭이던 말이 머릿속에 떠올랐습니다.
“내가 선택하지 않는다면, 그건 더 이상 나의 삶이 아니에요.”
여행 또한 그러합니다. 누가 짜놓은 코스가 아닌, 내가 직접 고른 방향이 진짜 여행이 됩니다. 이곳에서의 커피 한 잔은 방향을 다시 잡게 해주는, 아주 짧지만 진한 멈춤이었습니다.
벽에는 오래된 영국 영화 포스터가 걸려 있었고, 창밖에는 자전거를 탄 아이들과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노부부가 지나갔습니다. 시간은 흐르고 있었지만, 제 안에서는 멈춘 듯했습니다. 이곳은 에놀라가 책장 속에서 힌트를 찾고, 거울 앞에서 결심을 다지던 장면처럼 조용한 확신이 솟구치는 공간이었습니다.
8. 맛보다 깊은 기억 – 영화가 남긴 감정의 여운으로
영화 <에놀라 홈즈>는 단지 추리와 모험을 담은 작품이 아니라, 삶을 다시 주체적으로 바라보는 눈을 열어준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하틀리버리에서의 하루, 그 안에서 만난 작은 맛집과 카페들은 그 감정에 현실의 결을 덧입혀 주었습니다.
스콘의 부드러움, 커피의 쌉싸름함, 라벤더 향기가 실려 오던 바람, 그리고 햇살 속에서 피어나는 정원의 침묵. 이것들은 단지 미각과 후각의 경험이 아니라, 에놀라가 전하던 메시지와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세상은 네게 질문할 것이다. 너는 어디에 속하느냐고. 하지만 넌 그 질문을 다시 되물어야 해. 세상은 어디에 속하는가.”
그 말은 제게 큰 울림으로 다가왔고, 여행을 마친 지금도 마음 한편에서 잔잔하게 울리고 있습니다.
9. 에놀라 홈즈의 세계로 떠나는 감성 여행 (영국 하틀리버리 실전 가이드 & 영화 속 순간들)
에놀라 홈즈의 길을 걷다 – 이야기의 시작은 언제나 ‘나’에서부터
“내가 누구인지는 내가 결정해요. 다른 사람의 뜻이 아니에요.” – 에놀라 홈즈
하틀리버리의 정원을 걷던 어느 오후, 저는 영화 속 에놀라가 자신의 이름을 당당히 말하던 장면을 떠올렸습니다. 연초록의 잔디 위를 스치는 바람, 가지 끝에 맺힌 라일락 향기, 그리고 발끝에 스치는 자갈 소리까지도 한 장면처럼 느껴졌습니다. 저택의 문을 열고 들어설 때마다, 새로운 페이지가 펼쳐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제가 직접 선택해서 이곳에 온 것처럼, 에놀라도 스스로의 길을 선택한 것이었습니다. 그 선택이 만들어낸 자유, 그것이 이 여행에서 가장 크게 배운 감정이었습니다.
혼자 떠난 여정 속에서 마주친 감정 – 정적이 들려주는 이야기
“혼자가 되는 것이 무서운 것이 아니라, 그 혼자 있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중요하죠.”
조용한 정원의 한 벤치에 앉아, 따뜻한 스콘을 한 입 베어물며 커피를 마셨습니다. 런던의 작은 베이커리에서 사 온 그 스콘은 아무 특별할 것 없었지만, 이 정원의 공기와 어우러지니 마치 에놀라가 어머니와 나누던 조용한 티타임처럼 따뜻하게 다가왔습니다. 그 순간, 혼자라는 것이 더 이상 외로움이 아닌 자유라는 걸 느꼈습니다. 사람들로 가득한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던 고요함이, 저의 내면을 천천히 들여다보게 했습니다. 영화에서처럼 이곳도 모든 사물과 공간이 말을 거는 듯했고, 저는 그 이야기들에 귀 기울이며, 또 하나의 모험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끝이 아닌 시작 – 에놀라 홈즈의 여행에서 내가 배운 것들
“당신의 이야기는 당신이 씁니다.”
하틀리버리를 떠나던 마지막 날, 저는 손에 남은 햇살의 따뜻함과 머릿속에 맴도는 나레이션을 꾹 눌러 안고 나왔습니다. 이 여정은 단지 영화의 촬영지를 따라간 것이 아니라, 저 자신의 내면을 재발견한 시간이었습니다. 세상이 정해준 루트를 벗어나 처음으로 ‘내가 주인공인 이야기’를 살아본 것이었습니다. 에놀라가 그랬듯, 나 역시 이 여행을 통해 용기를 배웠습니다. 고요한 공간에서 스스로와 대화하는 법, 아무런 프레임 없이 사물을 바라보는 법, 그리고 삶을 다시 사랑하는 법을요. 여행이 끝난 지금도, 그 감각은 제 안에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이것이 진짜 ‘영화 속 공간을 여행한다’는 의미이며, 우리가 영화를 넘어서 진짜 세상과 연결되는 방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