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Once), 영화 속으로 들어가다! 아일랜드 더블린 음악이 흐르는 거리에서
2007년 개봉한 영화 원스(Once) 는 아일랜드 더블린을 배경으로 거리의 뮤지션과 체코 이민 여성의 짧지만 깊은 인연을 담은 작품입니다. 화려한 특수효과도, 웅장한 스토리도 없지만, 영화는 오직 음악과 감성만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특히 주인공이 기타를 들고 노래하던 더블린의 거리, 그리고 그들이 함께 곡을 만들어가던 작은 악기점의 분위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그곳을 직접 걸으며, 영화 속 장면과 현실이 교차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제 원스 속 음악이 흐르는 더블린으로 떠나볼까요?
서울에서 더블린까지 4월에 떠난 17시간의 여정
1) 항공권 & 경로 선택
서울에서 더블린까지 직항은 없으며, 최소 한 번의 경유를 거쳐야 합니다.
- 대한항공(Korean Air) + 에어링구스(Aer Lingus) 조합: 인천국제공항(ICN) > 파리 샤를 드골 공항(CDG) (약 12시간) > 더블린 공항(DUB) (약 1시간 40분)
- 카타르항공(Qatar Airways): 인천(ICN) > 도하(DOH) (약 10시간) > 더블린(DUB) (약 8시간)
- 터키항공(Turkish Airlines): 인천(ICN) > 이스탄불(IST) (약 12시간) > 더블린(DUB) (약 5시간)
비행 시간만 최소 17시간 이상 걸리는 여정이라 경유지에서 충분히 쉬거나 공항 시설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파리를 경유하는 항공편을 선택했고, 파리 공항에서 4시간의 대기 시간을 보냈습니다.
2) 비행기 안에서의 순간! 음악과 함께하는 여정
기내에서 원스의 OST를 들으며 눈을 감았습니다. Falling Slowly의 첫 소절이 흘러나올 때, 더블린의 회색빛 거리와 낡은 악기점, 그리고 영화 속 그 감성이 머릿속에 떠올랐습니다. 창문 밖으로 구름이 흐르는 풍경을 보며, 음악이 주는 감동이 얼마나 강렬한지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더블린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5시. 여름이라 해가 길어져 도시 전체가 황금빛으로 물들어 있었습니다. 공항에서 시내까지 가는 버스를 타고 창가에 앉아 더블린의 첫인상을 마음속에 담았습니다.
원스(Once), 아일랜드 더블린, 음악과 바람이 흐르는 거리를 걷다
1) 그래프턴 스트리트(Grafton Street), 거리 음악의 살아 숨 쉬는 거리
더블린에서 가장 유명한 거리이자, 영화 원스(Once) 속에서 주인공이 기타를 들고 노래를 부르던 장소, 그래프턴 스트리트(Grafton Street)를 가는 것만으로도 가슴벅찬 날이었습니다.
크래프턴 스트리트에 들어선 순간, 귀를 간지럽히는 음악 소리가 사방에서 울려 퍼졌습니다. 오른쪽에서는 바이올린이 경쾌한 아일랜드 전통 멜로디를 연주하고 있었는데 귀가 호강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조금 더 걸어가자 청년 한 명이 통기타를 치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거리의 소음 속에서도 음악은 선명하게 들려왔고, 그 선율은 바람을 타고 사람들 사이를 더 부드럽게 스며들었습니다.
발 아래 돌바닥을 밟을 때마다 촉촉한 습기가 느껴졌습니다. 낮에 내린 비가 아직 마르지 않아 거리는 살짝 젖어 있었고, 가로등 불빛이 바닥 위로 반사되며 은은한 빛을 흘렸습니다. 길가에는 꽃을 파는 작은 노점들이 자리하고 있었고, 신선한 장미와 라벤더의 향기가 공기 속에 희미하게 섞여 있었습니다.
거리를 따라 걷다 보니, 사람들이 하나둘 발걸음을 멈추고 작은 원을 이루었습니다. 한 남자가 낡은 기타를 들고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그의 기타 케이스 안에는 몇 개의 동전과 지폐가 놓여 있었고, 주위의 사람들은 조용히 음악을 감상하며 미소를 지었습니다.
">나는 그들 사이에 조용히 서서 그의 연주를 들었습니다.
손끝으로 기타 줄을 튕기는 소리, 그와 함께 조용히 흥얼거리는 사람들의 목소리, 그리고 거리를 가로지르는 바람이 만들어 내는 사각거리는 소리까지.
거리에는 수많은 버스커(길거리 뮤지션)들이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오아시스(Oasis)의 Wonderwall을 부르고 있었고, 또 다른 이들은 아일랜드 전통 음악을 연주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영화 속 장면을 떠올리며, 거리 한가운데에 서서 가만히 귀를 기울였습니다.
바람에 실려 오는 음악, 거리에서 웃으며 지나가는 사람들, 그리고 바닥에 놓인 뮤지션들의 기타 케이스 안에 가득한 동전들.
그래프턴 스트리트는 단순한 거리 그 이상이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음악이 공기처럼 흐르고, 사람들은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감정을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눈을 감고 그 순간을 마음속에 새겼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이곳은, 음악이 살아 숨 쉬는 거리였습니다.
2) 월튼스 악기점(Waltons Music Store), 영화 속 음악이 태어난 곳
원스 속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는 주인공들이 처음으로 함께 피아노를 치며 Falling Slowly를 연주하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이 촬영된 곳이 바로 월튼스 악기점(Waltons Music Store) 입니다.
실제로 찾아가 보니, 오래된 건물의 낡은 간판과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기타와 피아노들이 영화 속 그대로의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자, 가게 안은 조용했지만, 한쪽에서 누군가 기타를 튕기며 멜로디를 맞추고 있었습니다. 직원에게 양해를 구하고 피아노 앞에 앉아 한 음씩 눌러보았습니다. 영화 속 장면처럼 갑자기 누군가가 함께 연주를 해주지는 않았지만, 그 순간만큼은 정말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음악과 바람이 흐르는 도시에서, 감각을 따라 걷다
더블린에서 아일랜드 맛을 보다
더블린은 단순히 풍경을 보는 도시가 아니었습니다. 이곳은 소리로, 향기로, 그리고 손끝으로 만져지는 감촉으로 기억되는 곳이었습니다.
어느 저녁, 나는 크라이스트 처치 대성당 근처의 작은 골목길을 따라 걷고 있었습니다. 거리는 촉촉하게 젖어 있었고, 오래된 돌바닥 위로는 가로등 불빛이 반사되어 반짝였습니다. 그 길 끝에서 나는 익숙한 냄새를 맡았습니다. 따뜻한 기름에 갓 튀겨진 생선과 감자의 고소한 향이 바람을 타고 퍼지고 있었습니다.
레오 버카스(Leo Burdock’s).
작은 가게 앞에는 이미 긴 줄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주문을 마치고 손에 갓 튀겨진 피시 앤 칩스를 받아들었을 때, 종이봉투 너머로 느껴지는 온기가 손바닥을 감쌌습니다.
첫입을 베어 무는 순간, 바삭한 튀김 옷이 경쾌하게 부서졌고, 안에서 촉촉한 흰살 생선이 부드럽게 녹아내렸습니다. 감자튀김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포슬포슬했고, 비네거를 살짝 뿌리자 상큼한 향이 더해져 입맛을 자극했습니다.
나는 거리 벤치에 앉아, 한입 한입 천천히 음미하며 눈앞의 크라이스트 처치를 바라보았습니다. 성당의 첨탑이 서서히 어두워지는 하늘과 어우러지고, 멀리서 거리의 뮤지션이 기타 선율을 타고 흐르는 순간, 이 순간이 오래도록 기억될 것임을 직감했습니다.
그리고, 밤이 되자 나는 템플 바(Temple Bar)로 향했습니다.
거리에 들어서자, 그곳은 음악과 사람들의 활기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붉은 벽돌 건물 안에서 따뜻한 조명이 새어 나오고, 문이 열릴 때마다 맥주의 고소한 향과 웃음소리가 거리로 퍼졌습니다.
안으로 들어서자, 목재 테이블과 바텐더의 분주한 손길, 그리고 무대 위에서 흘러나오는 아일랜드 전통 음악이 나를 감쌌습니다. 주문한 기네스 맥주 를 한 손에 쥐었을 때, 잔의 묵직한 무게감이 손끝에 전해졌습니다.
한 모금 넘기는 순간, 크리미한 거품이 부드럽게 입안에서 퍼졌고, 뒤이어 깊고 진한 흑맥주의 풍미가 천천히 혀끝을 타고 흘렀습니다.
그리고 함께 나온 아이리시 스튜(Irish Stew). 양고기와 감자가 푹 끓여진 스튜는 깊은 국물 맛이 인상적이었고, 따뜻한 빵을 찍어 먹을 때마다 묵직한 풍미가 온몸을 감쌌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사람들은 서로 어깨를 맞대고 흥겹게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었습니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맞잡고 전통 춤을 추기 시작했고, 바이올린과 휘슬이 어우러진 선율은 마치 이 순간을 더욱 선명하게 각인시키려는 듯 흘러나왔습니다.
나는 잔을 들고, 음악에 몸을 맡긴 채 천천히 눈을 감았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더블린은 음악이 흐르는 곳이었고, 그 음악은 바람을 타고 사람들의 일상에 스며들었습니다. 거리의 뮤지션이 연주하는 기타 소리, 펍에서 울려 퍼지는 아일랜드 전통 음악, 그리고 골목에서 들려오는 사람들의 담소까지.
여기에서는 모든 순간이 멜로디가 되었고, 그 멜로디가 다시 바람이 되어 도시를 감쌌습니다.
나는 천천히 숨을 들이마셨습니다.
짭조름한 바다 내음과 따뜻한 맥주의 향, 그리고 바람에 실려 온 음악이 한데 어우러졌습니다.
이 순간이 오래도록 기억될 것임을 알았습니다.
더블린. 음악과 바람이 흐르는 도시에서, 나는 내 감각으로 이곳을 기억했다.
원스(Once), 아일랜드 더블린 음악과 바람이 흐르는 도시에서! 여행의 끝, 그리고 새로운 시작
더블린을 떠나는 마지막 날, 나는 다시 그래프턴 스트리트로 향했습니다. 아침의 차가운 공기가 피부에 스며들었고, 돌바닥을 밟을 때마다 약간의 습기가 느껴졌습니다. 거리에는 전날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고, 익숙한 듯 낯선 듯한 멜로디가 어디선가 들려왔습니다.
한참을 걷다가 거리 한쪽에 앉아 기타를 연주하는 뮤지션을 발견했습니다. 그가 치고 있는 코드는 너무나도 익숙한 곡이었습니다.
Falling Slowly.
나는 걸음을 멈추고 눈을 감았습니다.
기타 선율이 잔잔하게 울려 퍼지는 순간, 영화 속 장면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기타 하나로 마음을 전했던 남자, 피아노 앞에서 처음으로 함께 노래를 불렀던 여자. 그들이 아무런 약속도 없이, 그저 음악 하나로 이어졌던 순간들.
이 여행 동안 나는 영화 속 그들이 걸었던 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그래프턴 스트리트에서 음악을 들었고, 월튼스 악기점에서 피아노 건반을 눌러보았으며, 피시 앤 칩스를 손에 들고 크라이스트 처치 성당 앞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없이 흐르는 음악 속에서 나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영화 속 남자와 여자는 결국 함께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서로의 인생에 깊이 남았고, 영원히 잊히지 않을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이 여행 역시 하나의 아름다운 음악처럼 남아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전, 마지막으로 템플 바(Temple Bar)에 또 들렀습니다.
아침이라 조용할 줄 알았던 펍은 여전히 활기찼고, 창가 자리에 앉아 기네스 한 잔을 시켰습니다. 맥주 잔을 손에 쥐었을 때, 묵직한 무게감이 손끝에서 전해졌습니다. 거품이 천천히 가라앉으며 부드럽게 입안으로 스며들었습니다.
어느새 창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더블린의 날씨는 예측할 수 없고, 하루에도 몇 번씩 비가 내렸다 멈추기를 반복한다고 했습니다. 사람들은 우산을 펴지도 않고 그대로 거리를 걸어갔습니다. 마치 이 비가 너무 익숙해서, 함께 살아가는 것처럼.
이곳에서 나는 음악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났고,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대로 걸었으며, 익숙한 멜로디에 맞춰 내 감정을 다시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비가 그치고, 나는 마지막으로 그래프턴 스트리트에 발을 내디뎠습니다. 돌바닥 위에는 빗방울이 남아 반짝이고 있었고, 어딘가에서 기타 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습니다.
나는 고개를 들어 흐린 하늘을 바라보며 미소 지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걸었습니다.
Once. 단 한 번뿐인 순간을 온전히 느끼며. 많은 곳을 다녀보는 것만으로도 삶의 많은 통찰력이 생긴다고 느낍니다.
늘 서울에서는 효율성과 성과를 올려야하는 압박으로 일할 때는 그 모든 게 전부였던 사고방식에서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도전장을 냈을 때 현실을 뒤로하면서 공포와 불안한 심리를 부여잡으면서, 과연 내가 잘 사는 건가! 잘 선택한 건가! 하루는 괜찮아~ 했다가, 또 하루는 남들 다 바쁘게 사는데 나는 왜 이렇게 사는 건가! 그렇게 엄습해오던 불안을 던져버리고 여행을 과감 없이 선택하고 새로운 생존여행을 시작했는데요. 정말 여행을 하는것만큼 인생은 값진게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행에서의 좋은 경험과 추억은 살아가는 모든 삶의 통찰력으로 풍부하게 사고하고 발상할 수 있는 존재로 살아갈 수 있으니 이 어찌 그 처음의 통장 잔고만 걱정하고 현실만 안주하고 타협하려고 했는지, 직급이 뭐라고 열심히 일만 하고 더 올라가기 위해 아등바등했는지 모릅니다. 이런 모든 오감을 느낄 수 있는 여행이야말로 정말 인생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니었나 여행 가기 위해 실행하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멈춰보니 내 모습을, 나의 하루하루를 여행하면서 복기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관점이 장착된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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