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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의 세계로, 롱아일랜드에서 만난 황금빛 꿈

by insightaction3 2025.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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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의 세계로 롱아일랜드에서 만난 황금빛 꿈 썸네일

 

 

6월, 개츠비의 여름으로 떠나다

 

나는 여름을 택했습니다.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 2013) 속 롱아일랜드는 언제나 뜨거운 계절과 함께 기억됩니다. 닉 캐러웨이가 바라보던 저택들, 개츠비가 주최했던 화려한 파티, 그리고 그가 끝없이 응시하던 녹색 불빛까지! 이 모든 것은 여름밤의 공기 속에서 더욱 선명하게 빛나는 것 같았습니다.

6월의 롱아일랜드는 한낮의 태양이 강렬하고, 바닷바람이 살짝 달콤한 냄새를 머금고 있었습니다. 바다 너머에서 불어오는 공기는 가볍고 따뜻했으며, 해 질 무렵이면 하늘은 황금빛에서 핑크빛으로 천천히 변해갔습니다. 개츠비가 사랑했던 이곳의 여름이 바로 이런 모습이었을 것입니다.

 

롱아일랜드로 가는 길, 개츠비의 저택을 찾아서

서울에서 뉴욕으로, 위대한 여정의 시작

나는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뉴욕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여름이 깊어가는 6월, 공항 내부는 장거리 여행을 떠나는 이들로 가득했습니다. 면세점의 강한 향수 냄새가 공기를 가득 메우고 있었고, 창가 쪽에 앉아 비행기 이륙을 기다리며 긴 여정을 실감했습니다.

비행기는 대한항공 직항(Korean Air, KE) 으로 JFK 국제공항까지 약 14시간 동안 하늘을 가로질렀습니다. 기내식으로는 뉴욕 스타일 스테이크와 크림소스 파스타가 나왔고, 장거리 비행이라 그런지 식사가 끝난 후 기내는 조용해졌습니다. 나는 창밖을 바라보았습니다. 어두운 대서양 너머로 미세하게 빛나는 도시 불빛이 보였고, 곧 뉴욕 상공을 향해 비행기가 서서히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비행기가 JFK 공항 활주로에 부드럽게 착륙하자, "Welcome to New York"이라는 기장의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나는 JFK 공항 특유의 묵직한 습기를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뉴욕의 여름은 대서양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묘한 온기를 품고 있었고, 그 공기가 피부에 달라붙듯 밀려들었습니다. 이곳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 나는 개츠비가 사랑했던 이 땅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비로소 실감했습니다.

수하물 찾는 곳(Baggage Claim)으로 걸어가며 공항 특유의 바쁜 리듬을 느꼈습니다. 여행자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분주히 움직였고, 캐리어 바퀴 소리가 대리석 바닥을 스치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왔습니다. 머리 위 전광판에는 ‘Welcome to New York’이라는 문구가 환영하듯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나는 컨베이어 벨트 앞에 서서 눈앞을 빙글빙글 돌고 있는 가방들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내 검은색 캐리어가 흰색 태그를 달고 천천히 내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손잡이를 단단히 잡고 공항 밖으로 나선 순간, 뉴욕 특유의 덥고 습한 공기가 한순간에 나를 감쌌습니다.

길가에는 노란 택시들이 줄지어 서 있었고, 운전자들은 창문을 내리고 손짓을 하며 승객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셔틀버스가 쉴 새 없이 사람들을 실어 나르며 활기찬 도시의 리듬을 만들어내고 있었고, 바쁘게 움직이는 여행자들의 표정에는 설렘과 피곤함이 뒤섞여 있었습니다.

나는 깊이 숨을 들이마셨습니다. 롱아일랜드로 가는 길, 개츠비가 바라보았던 그 불빛을 찾아 떠나는 여정이 이제 막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롱아일랜드로 가는 길에 개츠비의 흔적을 따라가다

나는 뉴욕에서 롱아일랜드로 가는 방법을 두 가지 준비했습니다.

1) 기차 이용 – LIRR(Long Island Rail Road) 타기

뉴욕 시내로 들어가기 위해 JFK 공항에서 에어트레인(AirTrain) 을 탔습니다. 이 에어트레인은 뉴욕 지하철과 연결되며, 잭슨 하이츠(Jamaica Station) 역에서 LIRR(Long Island Rail Road)으로 갈아탈 수 있었습니다.

펜스테이션(Penn Station)에 도착한 후, 나는 롱아일랜드로 가는 LIRR 열차 티켓을 구매했습니다. 티켓은 자동 발권기에서 쉽게 살 수 있었고, 대략 $10~15(시간대에 따라 차이 있음) 정도의 비용이 들었습니다.

LIRR 기차는 약 45~50분 정도 걸려 롱아일랜드의 ‘웨스트 에그(West Egg)’의 실제 모델이 된 그레이트 넥(Great Neck) 역에 도착했습니다. 창밖으로 지나가는 롱아일랜드의 풍경은 영화 속 개츠비의 집이 있던 지역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기차 안은 뉴욕 특유의 바쁜 일상과 달리 조용한 분위기였습니다. 출퇴근하는 사람들, 노트북을 펼쳐놓고 작업하는 여행객들, 창밖을 응시하는 노신사까지—모두 각자의 목적지로 향하는 모습이 개츠비가 맨해튼에서 데이지를 만나러 가던 장면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2) 렌터카 이용 – 롱아일랜드 해안을 따라 달리다

나는 보다 자유로운 이동을 위해 JFK 공항에서 렌터카를 빌렸습니다. JFK 공항에는 여러 렌터카 업체(허츠, 에이비스, 엔터프라이즈 등)가 있으며, 사전에 예약하면 더욱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 렌터카 비용: 하루 약 $70~$100 (차종에 따라 다름)
  • 이동 시간: JFK 공항에서 롱아일랜드까지 약 1시간 소요

운전석에 앉아 내비게이션을 설정한 후, 개츠비가 바라보았던 녹색 불빛의 흔적을 따라 해안 도로를 달렸습니다. 창문을 내리니 바닷바람이 차 안으로 스며들며 짭조름한 냄새가 풍겨왔습니다.

해 질 무렵의 롱아일랜드 도로는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았습니다. 도로 양옆으로 줄지어 늘어선 나무들, 그리고 저 멀리 햇살을 반사하며 빛나는 해변가의 저택들이 보였습니다. 나는 개츠비가 데이지를 기다리며 끝없이 달렸을 길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었습니다.

 

도착, 개츠비의 저택 앞에서

차를 몰아 샌드 포인트 보호구역(Sands Point Preserve) 에 도착했을 때, 해는 이미 저물고 있었습니다.

나는 차에서 내려 조용한 해안가로 걸어갔습니다. 모래사장은 부드럽고 따뜻했으며, 파도는 잔잔하게 바위를 때리고 있었습니다. 멀리 보이는 맨해튼의 불빛이 미세하게 반짝이며 개츠비가 바라보았던 녹색 불빛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나는 개츠비가 여기에 서서 데이지를 그리워하며 바다 너머의 불빛을 바라보던 장면을 떠올렸습니다.

개츠비에게 저 불빛은 단순한 등대의 불빛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그가 결코 닿을 수 없는 과거였고, 다시 붙잡고 싶었던 사랑이었으며, 끝내 이루지 못한 꿈이었습니다.

나는 바닷바람을 깊이 들이마셨습니다. 짠내가 섞인 공기가 폐 깊숙이 스며들었고, 잔잔한 파도 소리가 규칙적인 리듬을 만들어냈습니다. 모래사장 위에 발을 디디자, 낮 동안 햇살에 데워진 모래가 미지근하게 전해졌습니다.

개츠비가 이곳에 서서도 같은 공기를 마시고, 같은 파도를 바라보았을까요? 그는 저 멀리 반짝이는 불빛을 응시하며 데이지를 떠올렸을까요?

나는 눈을 감고 조용히 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내 여행은 이제야 비로소 시작되었음을 깨달았습니다.

 

 

개츠비의 세계를 거닐다! 롱아일랜드의 대저택들

1) '웨스트 에그'의 흔적 – 샌드 포인트 보호구역(Sands Point Preserve)

롱아일랜드의 샌드 포인트 보호구역(Sands Point Preserve)은 실제로 개츠비 저택의 모델이 된 곳입니다. 거대한 대저택들과 정원, 그리고 멀리서 보이는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져 있었습니다.

나는 해안가 쪽으로 걸어갔습니다. 개츠비가 데이지를 그리며 홀로 서 있던 밤의 공기를 상상하며 말입니다. 바닷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짠내가 미묘하게 섞인 향이 맡아졌고, 부드러운 모래가 발밑에서 사그락거렸습니다.

영화 속에서 개츠비가 서 있던 그 자리에서 바라본 맨해튼의 불빛은 여전히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젠 녹색 불빛 대신 실제 도시의 조명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습니다. 개츠비가 보았던 풍경도, 그가 쫓았던 꿈도 지금과 다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2) '이스트 에그'의 흔적, 올드 웨스트버리 가든(Old Westbury Gardens)

데이지가 살았던 ‘이스트 에그’의 실제 모델은 롱아일랜드 북부의 고급 주택가입니다. 나는 이곳의 대표적인 대저택인 올드 웨스트버리 가든(Old Westbury Gardens) 를 찾았습니다.

대저택의 정원에는 라벤더와 장미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고, 부드러운 잔디 위로 햇살이 춤을 추듯 내려앉았습니다. 분수대에서 흩어지는 물방울이 공기 속에서 반짝였고, 대리석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마치 개츠비의 화려한 파티가 열릴 것만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데이지가 이곳에서 개츠비를 기다렸을까요? 아니면 이곳을 떠나고 싶어 했을까요?

 

개츠비의 저녁을 닮은 레스토랑

1) The Palm Court – 1920년대 분위기의 클래식 다이닝

  • 위치: The Plaza Hotel, 768 5th Ave, New York, NY 10019입니다.
  • 가는 방법: 롱아일랜드에서 LIRR(Long Island Rail Road) 기차를 타고 Penn Station(펜스테이션) 에서 하차 후, 지하철 또는 택시를 이용해 5번가 플라자 호텔로 이동하면 됩니다. LIRR 이용: 롱아일랜드에서 펜스테이션까지 약 50분 소요. 펜스테이션 > 플라자 호텔: 지하철: 지하철 1, 2, 3호선을 타고 59th St-Columbus Circle 역에서 하차 후 도보 이동 (약 10~15분) 택시: 약 10~15분 소요
  • 분위기: 1920년대 클래식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으로, 크리스탈 샹들리에와 고급스러운 가구들이 우아함을 더해줍니다.

이곳은 개츠비와 데이지가 맨해튼에서 만났던 장소 중 하나인 플라자 호텔(The Plaza Hotel) 내에 있는 레스토랑입니다. 나는 영화 속 개츠비가 데이지를 기다리며 앉아 있을 법한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메뉴로는 랍스터 비스크와 스테이크를 주문했습니다.

부드럽게 퍼지는 랍스터 비스크의 크리미한 향, 촉촉하게 구워진 스테이크의 육즙, 그리고 와인의 깊은 풍미가 개츠비의 저녁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이곳에서 식사를 하는 동안 나는 마치 1920년대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여행 팁과 유의사항

✔ 6월~9월이 가장 여행하기 좋음
여름철 롱아일랜드는 따뜻하고 쾌적하며, 개츠비가 꿈꾸던 황금빛 여름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 편한 신발 필수
대저택 정원과 해변을 많이 걷게 되므로 낮은 굽의 편한 신발을 추천합니다.

 

✔ 미리 예약 필수
샌드 포인트 보호구역과 올드 웨스트버리 가든은 입장권을 사전 예약해야 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미리 체크하는 것이 좋습니다.

 

✔ 뉴욕과 롱아일랜드는 팁 문화가 있음
레스토랑이나 호텔에서는 15~20%의 팁을 지불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롱아일랜드 대저택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의 세계로 롱아일랜드에서 만난 황금빛 꿈

 

해 질 무렵, 개츠비가 서 있던 그 자리에서 나는 바다를 바라보았습니다. 물결은 잔잔하게 흔들리며 황금빛 햇살을 머금고 있었고, 멀리 보이는 맨해튼의 불빛이 서서히 밝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순간, 나는 그가 서 있던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개츠비는 손을 뻗어 녹색 불빛을 바라보았고, 그의 눈빛에는 그토록 간절히 원했던 과거가 서려 있었습니다. 그 불빛은 단순한 희망의 상징이 아니라, 잃어버린 시간과 다시 붙잡고 싶은 사랑, 그리고 절대 닿을 수 없는 이상이었습니다.

나는 문득 닉 캐러웨이가 개츠비를 바라보던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개츠비는 계속해서 녹색 불빛을 바라보았다. 그 멀리서 반짝이는 장밋빛 미래를 향해."

바닷바람이 내 머리카락을 흩뜨렸습니다. 모래사장을 맨발로 걸으며, 나는 개츠비가 얼마나 외로운 사람이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그의 화려한 파티를 즐겼지만, 정작 그는 그들 속에서 혼자였습니다.

그는 데이지가 자신의 파티에 오기를 기다렸고, 그녀를 다시 만나기 위해 모든 것을 바쳤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었습니다.

나는 개츠비가 서 있던 자리에서 눈을 감았습니다. 바람은 부드럽고 따뜻했으며, 파도는 조용히 해변을 어루만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너머에는 여전히 반짝이는 녹색 불빛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녹색 불빛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언젠가 우리가 쫓던 그 꿈을 가까이에서 마주할 순간이 올까요? 아니면 개츠비처럼, 끝없이 바라만 보게 될까요?

밤이 깊어지자, 롱아일랜드의 하늘에는 별들이 하나둘씩 떠올랐습니다.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은 여전히 빛났고, 나는 개츠비가 품었던 희망이 여전히 이곳에 남아 있다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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