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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나 존스(Indiana Jones)를 따라, 사막의 신전을 걷다 – 요르단 페트라 여행기

by insightaction3 2025.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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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나존스 썸네일

 

1. 인디아나 존스를 따라, 사막의 신전을 걷다 – 페트라 여행기 (요르단, 알 카즈네, 시크 협곡 실제 촬영지 중심)

1989년 개봉한 인디아나 존스: 최후의 성전(Indiana Jones and the Last Crusade).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바로 거대한 사암 절벽 사이에서 모습을 드러낸 고대 신전, 페트라였습니다.

이 글에서는 제가 11월, 직접 요르단 페트라를 여행하며 느꼈던 공기, 빛, 소리, 촉감까지 모두 담아, 영화 속 장면과 현실이 어떻게 하나로 연결되는지를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항공편, 입장 팁, 계절 정보, 숙소, 짐 챙기기까지 최신 기준으로 정리하였습니다.

 

“We do not follow maps to buried treasure, and ‘X’ never, ever marks the spot.”
우린 보물 지도를 따라가지 않아. 그리고 ‘X’는 절대 보물을 표시하지 않아.”

 

 

2. 인천공항(ICN)에서 요르단 암만(AMM) 가는 방법

 

항공사 경유지 총 소요시 평균 요금(왕복 기준) 비고
카타르항공 도하(DOH) 약 12시간 30분~14시간 120만 ~ 150만 원 최단시간 & 인기 루트
터키항공 이스탄불(IST) 약 13시간 ~ 15시간 110만 ~ 140만 원 연결 좋고 항공편 많음
에티하드항공 아부다비(AUH) 약 14시간 ~ 16시간 100만 ~ 130만 원 경유 시간 유동적
에미레이트항공 두바이(DXB) 약 14시간 ~ 16시간 120만 ~ 160만 원 서비스 우수
대한항공 + 코드셰어 유럽/중동 경유 15시간 이상 140만 원 이상 직항 없음, 복합 루트

 

출발 전 실전 팁

  • 직항은 없습니다. 반드시 1회 이상 경유 필요 (중동 or 유럽).
  • 가장 일반적인 루트는 카타르항공(도하 경유) 또는 터키항공(이스탄불 경유)입니다.
  • 항공권은 출발 6~8주 전 예약 시 가장 합리적인 가격 확보 가능.
  • 암만 도착 후 페트라까지는 차량 or 버스로 약 3~4시간 소요.

 

페트라로 가는 실전 정보와 준비물

항공편
- 인천(ICN) > 도하(DOH) > 암만(AMM): 카타르항공, 평균 약 11~13시간
- 평균 왕복 요금: 120만~150만 원 (2025년 기준), 비성수기 90만 원대 가능
- 도하 또는 이스탄불 경유가 일반적이며, 직항은 현재 없습니다.

 

이동 방법
- 암만 공항 > 와디무사(페트라): 전용차량 또는 버스 이용
- 버스: JETT 버스 (1일 1~2회 운행, 약 3.5~4시간, 요금 약 11~15JD)

 

입장료
- 1일권: 약 50JD (약 95,000원)
- 요르단 패스 구매 시 포함 가능 (비자 포함, 약 70JD부터)

 

여행 준비물

  • 트레킹화 또는 편한 운동화
  • 보온/방풍용 재킷 (11월~2월)
  • 전자비자 및 요르단패스 출력본
  • 현금 (JD 단위, 현지 환전소 이용)
  • 휴대용 보조 배터리 (전기는 거의 없음)
  • 현지 심카드 또는 eSIM (Zain, Orange 등)

주의사항

  • 여성 여행자는 보수적인 복장을 권장합니다. 민소매, 짧은 반바지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관광지 주변 낙타, 당나귀 체험은 가격 협상 필수이며, 동물복지 측면 고려 필요
  • 겨울철 일몰 시간 매우 빠름 (16시 전후)
  • 드론 비행 금지 / 야간 페트라(페트라 바이 나이트) 투어는 미리 예약해야 합니다.
  • 글에 소개된 정보는 2025년 3월 기준이며, 출발 전 반드시 최신 정보 확인 필수입니다.

 

3. 알 카즈네를 처음 마주한 순간 – 영화의 장면과 현실이 겹치는 지점

페트라로 향한 건 11월 초, 서울에서 도하를 경유해 암만까지 약 12시간 비행, 다시 차량으로 3시간 반을 달려 와디무사(Petra Village)에 도착했습니다. 고요한 사막 도시. 하늘은 조금 누렇고, 바람은 따뜻하지만 건조했습니다. 공기에서 모래냄새가 났고, 먼지 낀 햇살이 건물 외벽을 감싸고 있었습니다.

다음 날 새벽, 가장 이른 시간에 맞춰 페트라 유적지 입구로 향했습니다. 티켓을 받아 걷기 시작하면 처음엔 별 감흥 없이 흙길을 걷게 됩니다. 그리고 시크(Siq)라 불리는 협곡에 들어서면, 마치 영화 속에서 인디아나가 말을 타고 달리던 그 장면처럼, 양쪽 절벽이 점점 좁아지며 시야를 좁히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순간, 빛이 드리우는 협곡 끝 틈새 너머, 분홍빛 모래돌 사이로 알 카즈네(Al-Khazneh), 그 거대한 보물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현실임에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압도적이고 신비롭습니다. 영화에서는 "성배가 숨겨진 고대 신전"으로 등장했지만, 실제로는 고대 나바테아 왕국의 무덤이자 기념비적 구조물입니다.

그곳에 서 있던 순간, 제 손에는 땀이 맺혀 있었고, 호흡은 평소보다 훨씬 느려졌습니다. 너무 크고 조용하고, 마치 숨을 쉬면 그 장면이 깨질 것 같았습니다.
바로 그 앞에서, 영화 속 인디아나가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성배를 찾으러 들어가던 장면이 겹쳐졌습니다.

 

 

4. 페트라에서 마주한 시간의 모래 – 여행 준비, 동선, 현실적인 팁

페트라 유적지는 오전 6시 반에 개장하며, 일출 직후부터 오후 2시 사이가 가장 좋습니다. 11월에는 햇살이 따가우나 그늘이 많고, 습도는 낮습니다. 낮 기온은 약 23도, 아침과 저녁은 10도 아래로 떨어지므로 겹겹이 입을 수 있는 옷을 준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걸은 코스는 약 8km 거리의 표준 루트로, 왕복 4~5시간 소요됩니다. 평지는 적고, 대부분 오르막과 돌길입니다.
편안한 트레킹화, 넉넉한 수분, 모자, 선크림, 먼지 필터 마스크, 그리고 체온을 유지할 얇은 바람막이는 필수입니다.

현지 가이드를 요청하면 영화 장면의 실제 위치나, 내부 구조에 대한 흥미로운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특히 알 카즈네 외벽의 작은 구멍이나 마차 바퀴 자국은 실제 촬영 당시에 남은 흔적도 있으니 자세히 살펴보시길 추천합니다.

 

 

영화 속 무대 위를 걷는 감정 – 사막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이야기

시크 협곡을 빠져나와 알 카즈네 앞에 섰을 때, 저는 잠시 혼자 바닥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 옆에서 아랍 전통 의상을 입은 가이드가 말을 타고 지나가며 말을 걸어주었습니다.

“Do you feel like Indiana Jones?”
“조금요. 하지만 그는 혼자였고, 전 지금… 벅차서 아무 말도 못 하겠어요.”

그는 웃으며 말했습니다. “이건 신전이 아니라 거울이에요. 자신이 뭘 두고 살아왔는지를 반사해 주는 곳이죠.”
그 말은 몇 시간 뒤에야 의미가 왔습니다. 페트라를 걷는 건, 고대 문명의 숨결을 보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 문명의 침묵 앞에 내가 얼마나 작고도 유한한 존재인지를 마주하는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I don’t know. I’m making this up as I go.”
몰라. 그냥 가면서 생각해.”

 

요르단 페트라

 

5. 인디아나 존스(Indiana Jones)를 따라, 사막의 신전을 걷다 – 요르단 페트라 여행기

알 카즈네 앞에서 마주한 질문 – 영화와 여행이 교차한 순간

햇살이 붉은 절벽을 타고 흐르던 오후였습니다. 알 카즈네 앞, 마치 무언가를 기다리는 듯한 정적이 공간을 감싸고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저는 오래도록 멍하니 앉아 있었고, 제 발 아래에는 모래먼지가 바람에 따라 방향을 바꾸고 있었습니다. 마치 인디아나가 성배를 찾기 전, 내면의 시험에 들어가기 직전처럼, 저 역시 어떤 감정의 문턱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영화 속 인디아나 존스는 육체적 탐험뿐 아니라, 믿음, 직감, 용기라는 내면의 미로를 함께 걸어야 했습니다. 그가 말없이 시크 협곡을 걸어 들어가던 장면은, 단순한 모험이 아닌 어떤 질문에 대한 탐색이었습니다. ‘나는 지금 무엇을 향해 걷고 있는가?’라는 근원적인 물음처럼요.

페트라에서의 여행은 액션이나 관광의 차원을 넘어, 고요하게 스며드는 시간과 감정의 흐름을 배우는 과정이었습니다. 분홍빛 사암의 표면을 따라 흐르던 빛, 돌을 딛는 발바닥의 감촉, 낯선 현지인의 인사, 바람에 실려온 말 울음소리까지—그 모든 감각이 하나의 장면처럼 제 안에 저장되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순간은, 낙타를 탄 소년이 제게 말한 짧은 한 마디였습니다.


여기선 시간이 느리게 흘러요. 그래야 오래 기억되거든요.”


그 말은 영화 속 인디아나가 아버지와 함께했던 마지막 여정처럼, 시간이 멈추고 마음이 움직이는 순간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결국, 제가 페트라에서 찾은 것은 ‘신전’이 아니라 ‘자신’이었습니다.
낯선 사막을 걷고, 영화 속 장면과 현실이 겹치는 그 풍경을 직접 마주하며, 제가 얼마나 많은 것을 잊고 있었는지를 깨달았습니다.
두려움을 이겨내는 방식, 질문을 던지는 태도, 침묵을 견디는 힘. 모두 인디아나가 가르쳐준 것이자, 여행이 가르쳐준 것이었습니다.

언젠가 이 길을 걷게 된다면, 단지 유명한 장소를 보는 데 그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알 카즈네는 벽이 아니라 거울입니다.
스스로 믿는 것, 스스로 감추고 있던 감정, 그리고 진짜로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그 앞에 서면 분명히 느끼게 될 것입니다.

 

“It’s not the years, honey. It’s the mileage.”
세월이 아니라, 얼마나 달렸느냐가 문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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