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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넷 (Tenet), 에스토니아 탈린, 인도 뭄바이 여행하기

by insightaction3 2025.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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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넷 썸네일

 

1. 테넷 촬영지 여행기 (탈린, 뭄바이, 영화감성)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역작, 영화 ‘테넷(Tenet, 2020)’은 시간의 순행과 역행이라는 복잡한 서사 속에서도 강렬한 비주얼과 리얼한 로케이션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작품입니다. 특히 에스토니아 탈린의 구시가지와 고요한 항구, 인도 뭄바이의 활기찬 고층 빌딩과 시장 골목은 단순한 배경을 넘어 이야기의 일부로 작용하며 관객들의 시선을 압도합니다. 이 글에서는 직접 그 영화의 장면을 따라가며, 그 촬영지를 여행했던 실제 체험을 생생하게 풀어내려 합니다. 여행자는 여행지를 걷는 발끝에서부터 느껴지는 바닥의 질감, 햇살의 각도, 사람들의 말투, 길거리 음식의 냄새까지 모두 체험합니다. 그 오감을 동반한 여정은 ‘테넷’이라는 영화가 전달하고자 했던 시간의 감각과도 어딘가 닮아 있었습니다.

 

2. 인천공항에서 탈린, 뭄바이 이동 정보 정리표

출발지>도착 항공 경로 (경유 포함) 평균 소요 시간 왕복 항공료 (평균) 경유지 & 항공사 예시 비고
인천(ICN) > 탈린(TLL) 인천 > 헬싱키/이스탄불 > 탈린 약 14~18시간 약 110만 ~ 160만원 핀에어(AY), 터키항공(TK), KLM 등 직항 없음, 최소 1회 경유
인천(ICN) > 뭄바이(BOM) 인천 > 싱가포르/홍콩/도하 > 뭄바이 약 9~13시간 약 70만 ~ 120만원 싱가포르항공(SQ), 카타르항공(QR), 대한항공(KE) 일부 항공사 직항 운항

 

상세 팁

인천 > 에스토니아 탈린

  • 직항 없음, 대부분 유럽 경유 (헬싱키, 암스테르담, 이스탄불 등)
  • 헬싱키(Vantaa Airport)에서 탈린까지는 핀에어 연결편이 가장 빠름
  • 추천 경로: 인천 > 헬싱키 > 탈린 (핀에어 연계)
  • 저가 항공 경유 시 가격 절감 가능하나, 대기시간 8시간 이상일 수 있음
  • 공항 이동 유의사항: 유럽 공항은 환승 시 수하물 자동 연결 여부 꼭 확인

 

인천 > 인도 뭄바이

  • 직항 노선 운영 중: 대한항공, 아시아나 일부 시즌 운영
  • 직항 시 약 8시간 30분, 경유 시 대부분 10~13시간
  • 경유지로는 싱가포르, 방콕, 도하, 홍콩 등이 있으며, 다양한 시간대 선택 가능
  • 비용 절감 팁: 비성수기(5~6월 초 or 9월 이후)에는 60만원대까지도 가능

 

여행 준비 팁

  • 항공권 검색 시 추천 사이트:
    스카이스캐너, 카약, 네이버 항공권, 익스피디아
  • 항공권 예약 전, 수하물 포함 여부, 경유 대기시간, 환승 공항 내 이동 등을 꼭 확인하세요.
  • 탈린은 유럽 솅겐 협약국이므로 솅겐 비자 요건 확인 필요
  • 뭄바이는 e-비자 발급 가능, 여행자 건강신고 및 백신 증명 필요할 수 있음

 

3. 탈린의 구시가지, 시간의 입구에 서다

에스토니아 탈린은 영화 ‘테넷’에서 주인공이 시간을 가로지르며 펼치는 고속도로 액션과 감시 미션 장면의 주요 배경입니다. 제가 탈린에 도착한 시기는 9월 말, 초가을의 정취가 도심을 살며시 물들일 때였습니다. 탈린 구시가지는 마치 중세로 시간 여행을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공간입니다. 자갈길을 따라 걷다 보면 영화 속 존 데이빗 워싱턴과 로버트 패틴슨이 비밀스럽게 움직이던 그 장면이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그날 탈린의 하늘은 높고 푸르렀습니다. 선선한 바람이 불었고, 도시 곳곳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거리 음악가들이 가을의 정취를 더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파트릭 하버 근처는 영화 속 추격신이 펼쳐졌던 장소로, 물가를 따라 걷는 내내 긴장감 넘쳤던 장면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이곳은 도보 여행이 가장 적합합니다. 영화 속 분위기를 그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아침 일찍 또는 해질 무렵, 조용한 시간대를 선택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실전 여행 팁:
탈린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택시로 약 15분 거리이며, 가격은 약 10~15유로입니다. 현지에서는 유로화를 사용하며, 도보 여행이 중심이므로 편한 운동화는 필수입니다. 촬영 장소들은 대체로 구시가지 주변에 모여 있어 하루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습니다. 단, 유럽 특유의 날씨 변덕이 심하니 우산과 바람막이 점퍼를 챙기시기 바랍니다.

 

 

4. 뭄바이의 고층빌딩, 뜨거운 시간의 소용돌이

인도 뭄바이. 영화 ‘테넷’에서 주인공이 무기 거래를 위해 찾은 고층 아파트, 그 인도 장면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영화의 중요한 터닝포인트였습니다. 제가 뭄바이를 방문한 시기는 2월 초. 인도는 이 시기 건기이며, 습도가 낮아 여행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뭄바이는 에너지가 넘치는 도시입니다. 공항을 나오자마자 강렬한 햇살, 수많은 차량의 경적, 향신료 냄새가 오감을 자극합니다.

영화에 등장한 고층 빌딩은 실제로 뭄바이 남부 지역에 있는 ‘월드 원 타워’ 인근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방문 시 미리 입장 예약이 필요하거나 일반인은 접근이 어려울 수도 있어, 근처 카페나 루프탑에서 도심의 뷰를 감상하며 영화를 회상하는 방식도 좋습니다.

 

현지에서의 에피소드:
저는 ‘콜라바’ 지역의 오래된 서점에서 한 인도 청년을 만났습니다. 그는 영화 ‘테넷’의 열렬한 팬이었고, 놀란 감독의 영화가 인도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그의 생각을 들려주었습니다. 그 대화 속에서 이 도시는 시간과 사람, 문화가 얽히는 거대한 실험장이자 ‘테넷’이라는 영화와 닮아 있음을 느꼈습니다.

 

여행 팁 및 유의사항:
뭄바이에서는 현지 통신사 유심을 미리 공항에서 구입하면 인터넷 환경이 좋습니다. 현지 음식은 향이 강하므로 적응이 어려우신 분들은 관광객용 레스토랑을 이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교통 체증이 매우 심하므로, 가능하면 현지 가이드나 앱을 활용한 차량 예약이 효율적입니다. 전력 사정이 지역에 따라 불안정할 수 있으므로 휴대용 보조배터리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5. 시간의 역행, 촬영지를 여행하는 준비법

‘테넷’은 시간 역행이라는 독특한 설정을 가진 영화이기에, 그 촬영지를 여행하는 경험 자체가 마치 시간 속을 걷는 일처럼 느껴졌습니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로케이션마다의 분위기를 온전히 받아들이기 위한 감각의 준비였습니다. 단순한 사진 촬영이나 관광보다는, 현지의 공기와 사람, 그 지역이 가진 텍스처에 집중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걷고 또 멈췄습니다.

 

준비물 팁:
소리 녹음기 또는 음성 메모 앱: 장소의 소리를 담아 오면 영화 장면과 겹쳐 상상하기 좋습니다.
손수건 또는 스카프: 현지 먼지와 바람, 그리고 갑작스런 햇빛에 대비하기 좋습니다.
작은 노트: 느낌을 바로 적을 수 있는 노트는 영화와 현실의 간극을 줄여주는 중요한 도구입니다.
영화 스틸컷 몇 장: 장면을 현장에서 비교하며 감정을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준비를 통해 단순히 ‘영화 장소를 방문했다’는 것이 아니라, ‘영화의 한 장면 속으로 직접 들어간 듯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유의사항 요약
각 지역의 출입 및 방문 가능 여부는 출국 전 반드시 공식 관광청 또는 현지 정보를 통해 다시 확인하세요.
영화 촬영지는 일부 사유지일 수 있으므로 무단 출입을 금지합니다.
뭄바이의 경우 치안, 위생 문제로 인해 정해진 관광지 외에는 현지 가이드 동행을 추천드립니다.
탈린은 날씨 변화가 잦고 겨울철에는 해가 일찍 지므로 여행 시기 선택에 주의하세요.

 

 

6. 영화처럼 향과 맛을 기억하다 – 테넷, 그리고 도시 속 감각의 조각들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 <테넷>을 따라 탈린과 뭄바이를 여행한 것은 단순한 팬심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이 두 도시의 시간과 공간은 단순히 스크린 위 배경이 아니라, 인물들의 감정선과 플롯을 조율하는 '감각의 공간'이었습니다. 실제로 그 장소를 걷고, 냄새를 맡고, 음식을 맛보며, 카페에서 시간을 보낼 때 저는 시간의 밀도를 느꼈습니다. 지금부터 소개할 장소는 모두 제가 직접 다녀온 장소이며, 테넷의 장면을 떠올리며 오감으로 채운 여행의 조각입니다.

 

1) 탈린의 감성 맛집 – 시간의 무게를 담은 고요한 한 끼

    Rataskaevu 16 (라타스카에부 16)


주소: Rataskaevu 16, 10123 Tallinn, Estonia
가는 방법: 탈린 구시가지 중심. ‘탈린 시청 광장’에서 도보 3분
분위기: 중세풍의 석조 건물, 촛불 조명이 아늑하게 흔들리는 저녁 공간
주요 메뉴: 꿩 요리, 현지산 채소를 곁들인 오븐치킨, 수제 브레드와 버터

 

이곳은 탈린의 가장 유명한 로컬 레스토랑 중 하나입니다. <테넷>에서 존 데이빗 워싱턴이 구시가지 뒷골목을 빠르게 걸어가는 장면이 떠오르는 좁은 돌길을 따라 도착했을 때, 가게 외벽에는 오래된 양초 등이 타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날 저녁 꿩고기 스테이크와 따뜻한 당근 수프를 먹었는데, 은은한 허브 향과 부드러운 육즙이 진심으로 “시간이 멈춘 듯한” 경험을 주었습니다. 주변엔 말수가 적고 눈빛이 깊은 손님들이 많았고, 웨이터는 접시를 내놓기 전에 조용히 요리의 배경을 설명해주었습니다.

 

에피소드:
그날 저녁, 옆 테이블에는 스페인에서 온 부부가 있었고, 그들 역시 ‘테넷 팬’이었습니다. 우리가 모두 이곳에 온 이유는 “우리가 이미 이곳에 있었다고 믿었기 때문”이라는 공통된 감정. <테넷>의 명대사처럼, 어떤 장면은 계획이 아니라 본능으로 이끌리는 것 같았습니다.

 

2) 탈린의 따뜻한 카페 – 되감기 속의 멈춤, Chocolaterie Pierre

    Chocolaterie Pierre (쇼콜라트리 피에르)


주소: Vene 6, 10123 Tallinn, Estonia
가는 방법: St. Catherine Passage 골목 중간에 위치, 도보로 이동
분위기: 유럽 동화책에서 튀어나온 듯한 인테리어, 고풍스러운 패브릭 소파와 아날로그 시계
추천 메뉴: 진한 다크초콜릿 케이크, 로즈마리 카페라떼

 

이 카페는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공간입니다. 특히 ‘시간의 되감기’를 표현한 테넷의 상징성과 어울리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벽에는 오래된 시계들이 걸려 있고, 카운터에는 수제 초콜릿과 타르트가 가득 진열되어 있습니다. 제가 앉았던 테이블은 창가였는데, 바깥의 겨울 햇살이 눈처럼 흩날리는 먼지와 섞이며 공간 전체를 따뜻하게 감쌌습니다.

케이크를 포크로 조심스레 나눌 때, 초콜릿이 천천히 녹아내리는 느낌이 마치 영화 속 시간이 뒤로 흐르던 장면과 맞닿는 듯했습니다. 이곳은 사진보다 기억으로 남는 공간입니다.

 

3) 뭄바이에서의 ‘열기와 향신료’ – 시간의 질주 속 짧은 쉼

    Leopold Café (레오폴드 카페)


주소: Shahid Bhagat Singh Road, Colaba Causeway, Mumbai
가는 방법: 뭄바이 콜라바 지역, 게이트웨이 오브 인디아에서 도보 5분
분위기: 식민지 시대 스타일, 유럽인과 로컬이 섞인 북적북적한 공간
대표 메뉴: 탄두리 치킨, 버터 갈릭 난, 망고 라씨

 

이곳은 뭄바이의 살아 있는 역사와도 같은 곳입니다. 영화 <테넷>에서 인도 장면은 거대하고 복잡한 시스템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그 속엔 따뜻하고 정직한 일상이 있습니다. 레오폴드 카페는 낮에도 사람들로 북적이며, 그 안에서 나는 향신료 냄새는 강렬하고 따뜻합니다.

 

에피소드:
저는 이곳에서 현지에서 테넷을 5번이나 봤다는 영화광 청년을 만났습니다. 그는 영화의 ‘순행과 역행’을 음식으로 설명했습니다. “여기선 요리를 할 때도 마살라를 처음 넣지 않아요. 순서가 아주 중요하거든요. 맛도 시간처럼 순서대로 펼쳐져야 하죠.” 그의 말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4) 뭄바이의 숨은 디저트 성지 – 디테일한 달콤함 속의 시간

    La Folie Lab


주소: Kamala Mills Compound, Lower Parel, Mumbai
가는 방법: Lower Parel 역에서 도보 10분
분위기: 모던하고 미니멀한 디자인, 실험적인 디저트를 연구하는 실험실 같은 느낌
추천 메뉴: 솔티 카라멜 돔, 핑크 장미 마카롱, 진저 시나몬 무스

여기선 디저트를 먹는 것이 아닌, ‘탐험’하는 기분이 듭니다. 라폴리 랩의 시그니처인 돔 케이크는 숟가락을 대는 순간 반으로 갈라지며 부드러운 소스가 흐릅니다. 그 질감과 향, 그리고 맛의 전개는 테넷의 서스펜스 구조처럼 놀라웠습니다.

 

영화적 연결:
<테넷>에서 가장 인상적인 점은 시간의 구조만큼이나 세부적인 텍스처의 감각입니다. 이 디저트 역시 단순한 달콤함이 아니라, 짧은 시간 안에 맛이 어떻게 진화하는지를 보여주는 작은 예술이었습니다.

 

탈린 에스토니아

 

7.  테넷 (Tenet), 에스토니아 탈린, 인도 뭄바이 여행하기

 

이 여행을 하며 느꼈던 것은, 영화 속 장면을 단순히 재현하는 것 이상의 깊이였습니다. 같은 골목, 같은 햇살, 같은 냄새를 체험하는 일은, 영화의 한 프레임이 나만의 기억으로 바뀌는 과정이었습니다. 탈린에서는 정적 속 시간의 울림을, 뭄바이에서는 속도 속 감정의 진폭을 느꼈습니다.

<테넷>은 말합니다.


"당신의 임무는 직감적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이 말처럼, 우리가 여행에서 정말 기억하는 건 계획이 아니라 우연히 스친 맛, 풍경, 사람, 감정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건, 지금 이 순간 당신의 안에서 ‘되감기’ 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테넷 촬영지를 걷다, 시간의 흐름을 되짚는 발걸음

"우리가 여기에 온 이유는, 우리가 이미 여기에 있었기 때문이다." – 테넷

 

에스토니아 탈린의 구시가지 골목을 걷는 순간, 시간은 직선이 아니라 고리처럼 느껴졌습니다. 영화 속 존 데이빗 워싱턴이 비밀 작전을 펼치던 자갈길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고, 낮게 깔린 햇살이 벽돌 위로 스며들며 과거의 장면을 불러왔습니다. 정오 즈음의 탈린은 중세의 고요함 속에서도 현대적인 리듬이 섞여 있었으며, 바이올린 소리와 골목에서 나는 빵 굽는 냄새가 여행자의 모든 감각을 깨웠습니다. 그 순간 제 손엔 카메라가 있었지만, 셔터를 누르기보다는 눈을 감고 그 장면을 기억 속에 각인시키고 싶었습니다. 테넷의 이야기가 말하는 '시간의 되감기'는 어쩌면 이 도시의 공기 속에서도 계속 재생되고 있는 듯했습니다.

 

 

뭄바이의 열기 속으로, 역행하는 감정의 회로

"삶이 아니라, 시간을 이해해야 해." – 테넷

 

뭄바이에 도착한 순간부터 저는 시간을 쫓는 것이 아니라, 시간 속으로 빠져드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뭄바이의 거리에서는 수백 개의 경적 소리와 스파이스 가득한 공기, 그리고 언제나 분주한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 도시의 ‘순행’을 만들어가고 있었지만, ‘월드 원 타워’ 근처 루프탑에서 내려다본 풍경은 마치 영화 속 시간 정지가 된 한 장면 같았습니다. 테넷에서처럼, 저는 그 순간 과거의 장면을 떠올리고 있었고, 그 장면이 지금 제 눈앞의 현실과 교차하고 있었습니다. 시장에서 맛본 마살라 차의 진한 향과 청년이 들려준 테넷 해석은 여행의 감정선을 깊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눈, 코, 입, 귀, 피부—모든 감각이 총동원되는 도시. 이곳에서야말로 테넷의 말처럼 시간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테넷의 대사처럼, 여행은 스스로를 구하는 길

"너 자신을 구하라. 그게 이 모든 일의 핵심이다." – 테넷

 

이번 여행에서 가장 크게 다가온 감정은 ‘자기 자신에게 돌아가는 여정’이었습니다. 탈린에서는 차분한 시간의 무게를, 뭄바이에서는 뜨거운 감각의 속도를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 두 도시 사이 어딘가에서, 테넷이 말한 ‘운명의 반복과 선택’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테넷의 촬영지를 찾는 일은 단순한 팬심을 넘어, ‘시간과 나’라는 더 깊은 주제를 스스로에게 던지는 일이었습니다. 영화를 사랑하는 여행자들에게 이 여정은 단순한 관광이 아닙니다. 몸으로 시간과 공간을 체험하고, 나라는 존재를 되돌아보는 순환의 길입니다. 그 길 위에서 들은 테넷의 대사는 여전히 제 귓가를 맴돕니다. 그리고 이 여행의 끝에서 저는, 비로소 저 자신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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