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트레인스포팅(Trainspotting) 도시,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 영화 속을 걷다

by insightaction3 2025. 3. 2.
반응형

 

트레인스포팅 도시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 영화 속을 걷다 썸네일

 

트레인스포팅의 도시, 에든버러 –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 영화 속을 걷다

 

"Choose life. Choose a job. Choose a career. Choose a family. Choose a fucking big television."
(삶을 선택해. 직업을 선택해. 커리어를 선택해. 가족을 선택해. 엄청 큰 TV를 선택해.)

1996년에 개봉한 트레인스포팅(Trainspotting) 작품은 그 시대를 살아가던 젊은이들의 방황, 도시가 품고 있는 공기, 그리고 시간을 관통하는 에너지를 고스란히 담아낸 걸작이죠. 그 무대가 된 곳은 바로 영국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든버러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마약 중독자들의 이야기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영화 속 마크 렌턴(이완 맥그리거)과 친구들은 선택과 욕망, 그리고 일상을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고민 속에서 방황합니다. 그들이 마약에 의존했던 것은 현실이 너무도 지루하고, 선택할 것이 너무 많았기 때문입니다. "왜 우리는 평범한 삶을 선택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는 이 영화는, 결국 인간이 가진 자유와 선택의 역설을 이야기합니다.

 

 

1. 에든버러 도착 – 첫 발을 내딛는 순간, 영화 속으로

제가 여행을 떠난 시기는 4월 초. 스코틀랜드의 봄이 막 시작되는 시점이었고, 서울보다는 여전히 쌀쌀하지만, 기온이 점차 올라가는 계절이었습니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으로 향하는 길, 이른 아침 공항은 여전히 분주합니다. 거대한 유리천장 아래,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의 들뜬 얼굴과 이별하는 사람들의 눈빛이 교차합니다. 보안검색대를 지나며 배낭을 메고 걸을 때, 익숙한 공항의 향이 코끝을 스칩니다. 에스프레소, 금속의 차가운 냄새, 그리고 어딘가 모르게 긴장된 공기가 섞여 있습니다. 4월의 에든버러는 하루에도 여러 번 날씨가 바뀌는 변화무쌍한 곳이라, 떠나기 전부터 비바람과 추위를 대비한 옷을 챙겨야 했습니다. 약 12시간 30분의 비행 끝에 런던 히드로 공항(LHR)에 도착했습니다. 기내 방송이 울리고, 통로 쪽 좌석에 앉아 있던 승객들이 하나둘씩 짐을 챙깁니다. 기체에서 내리는 순간, 전혀 다른 공기가 느껴집니다. 런던 특유의 습기 머금은 공기와, 공항 특유의 금속 냄새, 그리고 출입국 심사대 앞의 긴장된 정적까지 느껴졌습니다.

에든버러 공항에 내리는 순간, 영국 특유의 습기를 머금은 공기가 폐 깊숙이 스며듭니다. 3월의 에든버러는 서늘하지만 춥지는 않습니다. 하늘은 흐린 듯 맑고, 해가 뜨면 따스함이 느껴집니다. 트레인스포팅 속 마크 렌턴(이완 맥그리거)이 친구들과 뛰어다니던 거리로 향하기 위해 에든버러 웨이벌리역(Waverley Station)으로 이동했습니다.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보이는 건 스코틀랜드 특유의 석조 건물들입니다. 높은 첨탑, 오래된 시계탑, 그리고 빅토리아 시대의 건축물이 감싸고 있습니다. 에든버러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입니다. 이곳에서 영화 속 장면과 현재의 풍경이 겹쳐지는 순간,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영화 속 한 장면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에든버러로 가는 항공편 선택

에든버러까지 직항이 없기 때문에, 저는 런던을 경유하는 루트를 선택했습니다.

 

항공편 정보

    • 대한항공 / 아시아나항공 이용 시 런던 히드로(Heathrow, LHR) 경유
    • 평균 비행시간: 12시간 30분 – 13시간 (서울-런던)
    • 런던에서 에든버러까지 국내선 환승 (1시간 20분)
    • 출발 터미널: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일부 항공사는 제2터미널)

환승 정보

  • 런던 히드로(LHR)에서 에든버러 공항(EDI) 까지는 영국 국내선 환승
  • 터미널 5에서 출발 (항공사에 따라 다름) / 비행시간 1시간 20분

여행 팁

  • 항공권: 런던에서 에든버러까지는 비행기로 약 1시간 20분 소요됩니다. 유럽 내에서는 저가항공 라이언에어(Ryanair)나 이지젯(EasyJet)을 이용하면 50~100파운드 내외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 기차 이용: 런던 킹스크로스(King’s Cross)역에서 에든버러까지 기차로 4시간 30분 정도 걸립니다. 가격은 50~150파운드로, 미리 예약하면 더 저렴합니다.

 

2. 프린세스 스트리트 – 영화의 첫 장면이 펼쳐지다

영화 트레인스포팅 의 가장 유명한 장면은 바로 마크 렌턴이 프린세스 스트리트(Princes Street)에서 친구 스퍼드(이완 브렘너)와 함께 도망치는 장면입니다. 그가 웃으며 차를 피해 질주하고, "Choose Life" 라는 내레이션이 흐르는 장면이죠.

프린세스 스트리트는 에든버러에서 가장 중심적인 거리 중 하나입니다. 양 옆으로는 대형 쇼핑몰과 전통적인 영국식 상점들이 늘어서 있고, 길 맞은편에는 에든버러 성(Edinburgh Castle)이 웅장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거리 한복판에서 걸어가다 보면 영화 속 마크 렌턴이 뛰쳐나왔던 존 멘지스 서점(John Menzies) 자리도 볼 수 있습니다. 현재는 서점이 없어졌지만, 여전히 이 거리를 걷는 순간 영화 속 장면이 오버랩됩니다.

여행 팁

  • 프린세스 스트리트에서는 사진을 많이 찍을 수 있습니다. 촬영지의 흔적을 찾는다면 영화의 첫 장면이 담긴 Hanover Street 와 Princes Street 교차로를 방문해 보세요.

 

3. 리스(Leith) – 영화 속 어두운 그림자가 서린 곳

에든버러의 화려한 거리와 달리, 영화 속 마크 렌턴과 친구들이 머물던 곳은 리스(Leith)라는 지역입니다. 과거 에든버러의 항구였던 이곳은 당시에는 빈곤과 마약 문제가 심각했던 지역이었습니다.

지금의 리스는 트렌디한 카페와 레스토랑이 들어서면서 많이 변화했지만, 여전히 골목을 걷다 보면 영화 속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트레인스포팅 속에서 렌턴이 마약에 취해 들어갔던 그 유명한 "세계에서 가장 더러운 화장실(The Worst Toilet in Scotland)"이 등장했던 펍의 실제 촬영지는 Muirhouse 지역 근처였습니다.

여행 팁

  • 리스는 낮에는 관광객이 많지만, 밤에는 상대적으로 한산한 곳입니다. 늦은 시간 방문 시에는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 지역 펍에서는 전통적인 스코틀랜드 맥주를 맛볼 수 있습니다.

트레인스포팅(Trainspotting) 도시, 에든버러 맛집

영화 트레인스포팅(Trainspotting) 속 에든버러는 좁고 습한 골목길, 회색빛 석조 건물, 흐린 하늘 아래 서늘한 공기까지, 이 도시는 마치 한 편의 영화 세트장처럼 독특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하지만 그 속에는 예상치 못한 따뜻함과 깊은 맛이 숨겨져 있습니다.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든버러. 이곳의 맛은 거칠고 투박하면서도 섬세합니다. 한 입 베어 물면 바닷바람과 스모키한 향이 퍼지고, 맥주 한 모금에 짭조름한 공기가 함께 삼켜지는 곳입니다

1) 더 돔(The Dome), 중세와 현대가 공존하는 클래식한 공간

위치: 14 George St, Edinburgh EH2 2PF
가는 방법: 에든버러 웨이벌리역(Waverley Station)에서 도보 10분

더 돔(The Dome)은 19세기 은행 건물을 개조한 레스토랑으로, 에든버러에서 가장 클래식하면서도 분위기 있는 공간 중 하나입니다. 거대한 돔 천장과 샹들리에, 대리석 기둥이 어우러져 마치 고풍스러운 영화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추천 메뉴

  • 스코틀랜드식 스테이크 & 에일 파이: 바삭한 파이 크러스트를 부수는 순간, 진한 쇠고기 스튜 향이 퍼집니다. 한입 베어 물면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고기와 풍미 깊은 그레이비가 입안을 감싸죠.
  • 스모크드 샐먼 & 크림 치즈 베이글: 스코틀랜드 연어는 결이 곱고 기름진 맛이 일품입니다. 훈연된 연어의 깊은 향이 크림치즈의 부드러움과 만나면서 깔끔한 피니시를 남깁니다.

분위기
더 돔에 들어서는 순간, 무겁지만 우아한 공기가 흐릅니다. 와인잔이 부딪히는 소리, 은은한 샹들리에 불빛 아래 펼쳐지는 따뜻한 브라운 톤의 공간, 그리고 창밖으로 보이는 조지 스트리트의 중세 건축물까지. 이곳에서의 한 끼는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에든버러라는 도시가 가진 품격을 경험하는 순간입니다.

 

2) 머서리 바(Mussel & Steak Bar), 스코틀랜드식 해산물의 정점

 

위치: 110 W Bow, Edinburgh EH1 2HH
가는 방법: 로열마일(Royal Mile)에서 도보 5분

에든버러에서 해산물을 맛보려면 머서리 바를 추천합니다. 스코틀랜드는 북해와 맞닿아 있어 해산물이 신선하기로 유명한데, 특히 홍합 요리가 압도적입니다.

추천 메뉴

  • 화이트 와인 홍합(Mussels in White Wine Sauce): 갓 잡아 올린 홍합을 신선한 크림소스와 화이트 와인으로 졸인 요리입니다. 뚜껑을 열면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며, 바닷바람이 코끝을 스치는 듯한 짭조름한 향이 퍼집니다. 홍합을 하나하나 꺼내 입에 넣으면 부드러우면서도 바다의 깊은 풍미가 그대로 전해집니다.
  • 스코티시 스테이크: 스코틀랜드산 소고기는 육질이 탄탄하면서도 육즙이 풍부합니다. 미디엄 레어로 구워진 스테이크를 씹을 때마다 육즙이 혀끝을 적시며, 스모키한 풍미가 더해집니다.

분위기 & 공기
벽돌로 된 따뜻한 실내, 벽 한쪽을 가득 채운 와인 병들, 그리고 낮은 톤으로 흐르는 스코틀랜드 전통 음악. 저녁 무렵이면 촛불이 하나둘 켜지고, 나무 테이블 위에 놓인 따뜻한 빵과 와인 한 잔이 여행자의 피로를 녹여줍니다.

 

3) 클로즈 스몰스(Close Smalls), 숨겨진 현지인들의 펍

 

위치: 3 Advocates Close, Edinburgh EH1 1ND
가는 방법: 프린세스 스트리트(Princes Street)에서 도보 7분

에든버러에는 관광객보다 현지인들이 찾는 숨겨진 펍이 많습니다. 클로즈 스몰스는 로열마일 근처에 있지만, 아는 사람만 찾아갈 수 있는 작은 골목길(Advocates Close)에 위치한 곳입니다.

추천 메뉴

  • 맥스웰 스카치 에일: 스코틀랜드의 전통적인 에일 맥주는 일반적인 맥주보다 도수가 높고, 깊은 카라멜 향이 특징입니다. 첫 모금에 스모키한 몰트 향이 퍼지며, 목넘김이 부드러우면서도 묵직합니다.
  • 하디스 해거디(Scottish Haddie): 훈제 대구(Haddock)를 이용한 요리로, 고소한 버터와 감자와 함께 먹으면 스코틀랜드 특유의 담백하고 짭조름한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

분위기
벽난로에서 은은하게 타오르는 불빛이 따뜻한 분위기와 주변 테이블에는 조용히 위스키를 음미하는 현지인들이 앉아 있고, 한쪽에서는 스코틀랜드 전통 노래가 흘러나오더군요. 마치 트레인스포팅 속의 한 장면처럼, 이곳에서 맥주 한 잔을 마시며 흥얼거리면서 여행을 즐겼습니다.

 

유의사항

  • 에든버러는 날씨 변화가 심하므로 우산과 방수 재킷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 35월, 910월이 여행하기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여름(6~8월)은 관광객이 많아 붐빌 수 있습니다.
  • 영화 촬영지 방문 시,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려면 구글 맵스와 함께 Film Edinburgh 사이트에서 정보를 확인하세요.

 

봄이 찾아온 에든버러 성의 웅망한 전망

 

트레인스포팅(Trainspotting) 도시,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 영화 속을 걷다

 

에든버러에서의 트레인스포팅 여행은 단순히 영화 촬영지를 방문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곳은 마크 렌턴과 그의 친구들이 길을 잃고 방황하던 곳이자, 동시에 새로운 선택을 위해 떠나간 장소입니다. 영화 속에서 그들이 거닐었던 거리와 골목을 따라 걸으며, 저는 마치 그들의 세계 속에 들어간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프린세스 스트리트 – 렌턴이 뛰었던 거리에서 현실과 영화를 오가다

"Choose life."

(삶을 선택하라.)
그 유명한 대사가 머릿속을 맴돕니다. 삶을 선택 할 자유가 주어지지만 우리는 대부분 현실을 살아가야한다는 이유로 시간을 남에게 주고 현실의 프레임에 갖혀서 살아가게 됩니다.

프린세스 스트리트(Princes Street)에 발을 들이자마자, 마크 렌턴이 도망치듯 달려가던 첫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영화 속에서 그는 스퍼드와 함께 거리 한복판을 질주하며 현실을 벗어나려 했습니다. 나는 그가 뛰어갔던 방향을 따라 천천히 걸었습니다.

그날의 에든버러는 흐린 하늘 아래 차가운 공기가 가득했습니다. 가로수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은 마치 도시가 들려주는 이야기 같았고,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의 발소리는 영화의 사운드트랙처럼 귓가를 스쳤습니다. 빅토리아 시대의 석조 건물들이 늘어선 이 거리에서, 나는 현실과 영화가 겹쳐지는 순간을 경험했습니다.

조금 더 걸어가다 보니, 익숙한 골목이 나왔습니다. 렌턴이 자동차를 피해 뛰어들던 교차로. 그 자리에서 도로를 바라보며 서 있으니, 그가 마치 지금 이 거리를 지나가는 것처럼 생생하게 느껴졌습니다.

칼튼 힐에서 바라본 도시 – 영화의 장면과 현실이 교차하는 곳

"I'm going to change my life, I'm going to choose something else."
(나는 내 삶을 바꿀 거야. 다른 걸 선택할 거야.)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렌턴은 결국 새로운 삶을 위해 런던으로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하지만 그 선택이 정말 그를 행복하게 만들었을까요?

그 장면이 떠오른 순간, 저는 에든버러의 상징적인 장소인 칼튼 힐(Calton Hill) 에 올랐습니다. 여기는 도시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으로, 해 질 무렵 방문하면 더욱 인상적입니다.

 

 

 

 

ⓒ 2025. InsightAction3 All rights reserved.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