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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Pi, Π) 촬영지 여행기: 뉴욕 브루클린의 균열 속에서, 천재 수학자의 길을 걷다

by insightaction3 2025.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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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 썸네일

 

1. 숨 막히는 숫자의 세계, 그리고 현실의 뉴욕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데뷔작 파이 (Pi, 1998)는 수학, 종교, 광기라는 주제를 압축적이고 거칠게 밀어붙인 작품입니다. 모든 사물과 우주에 숫자의 질서가 존재한다고 믿는 천재 수학자 맥스가 점점 광기 속으로 빠져드는 여정을 흑백 16mm 필름으로 표현한 이 영화는, 뉴욕이라는 도시를 배경으로 삶과 진실의 경계를 허물어갑니다. 저는 이 영화를 처음 본 날, 브루클린의 그 무겁고 낡은 공기 속으로 언젠가는 꼭 들어가 보고 싶다고 다짐했었습니다. 그리고 10월, 마침내 그 여정을 직접 밟게 되었습니다.

 

 

2.인천공항(ICN)에서 뉴욕 브루클린 이동 경로 요약표

구간 이동수단 소요 시간 예상 비용(KRW 기준) 비고
인천공항 → JFK공항 대한항공/아시아나/델타 (직항) 약 14시간 약 1,200,000~1,600,000원 (왕복 기준) 최저가는 조기 예매 시 확보 가능
JFK공항 → Jamaica Station AirTrain JFK 약 15분 약 9달러 (약 12,000원) 공항 내 자동판매기 이용
Jamaica Station → 브루클린 (Atlantic Av/Barclays 등) 지하철 E → A or C 노선 환승 약 45~55분 2.90달러 (약 4,000원) 메트로카드 구매 시 이용 가능
총합 (공항→브루클린) 비행+지상 교통 약 15~16시간 항공+지상교통 총 1,220,000원~1,620,000원 수준 대중교통 기준, 우버 이용 시 추가 비용 발생
 

참고 사항

  • 대중교통 기준으로는 가장 저렴하고 안정적인 루트입니다.
  • JFK에서 브루클린까지는 지하철이 가장 흔히 사용되는 이동 수단이며, 우버/택시 이용 시 약 $60~$80 (8~11만 원 수준) 발생합니다.
  • 메트로카드(7일권 무제한) 구매 시 약 $34로, 이후 모든 대중교통 이용 가능하므로 여행자에겐 효율적입니다.

 

 

3. 맥스의 아파트, 브루클린 클린턴힐 – 시간의 먼지가 쌓인 숫자의 요새

영화 속에서 맥스는 거의 외부와 단절된 채 어두운 방 안에서 컴퓨터와 수학에만 몰두합니다. 그가 거주한 곳은 실제로 브루클린의 클린턴힐(Clinton Hill) 인근입니다. 정확한 주소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지역 주민들의 증언과 영화 속 배경을 토대로 한 필름로케이션 블로그에 따르면 S. Oxford Street 근처의 오래된 브라운스톤 건물들이 주요 촬영지였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제가 방문한 날은 10월 중순, 뉴욕의 가을이 한창일 때였습니다. 해는 낮게 깔리고 있었고, 벽돌 건물들 사이를 스치는 찬 바람은 마치 맥스의 혼란한 정신 상태를 반영하듯 스산했습니다. 벽돌 사이사이로 뿜어나오는 시간의 냄새는 오래된 책을 펼쳤을 때 나는 그 특유의 종이 냄새와 비슷했습니다. 카메라를 꺼내 들며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습니다. “세상은 수학으로 설명된다… 이건 신의 언어야.” 영화 속 맥스의 목소리가 제 안에서 들리는 듯했습니다.

 

여행팁:
클린턴힐은 지금도 조용한 주거 지역입니다. 너무 이른 시간이나 늦은 밤에는 방문을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 거주자들이 있기 때문에 소음이나 사진 촬영에는 주의해야 하며, 로케이션 헌팅 시에는 주민에게 예의를 갖춰야 합니다.

 

4. 매디슨 광장과 차이나타운 – 숫자와 욕망이 만나는 곳

 

영화에서 맥스는 종종 혼란한 정신 속에서 거리로 나섭니다. 그가 뉴욕 시내를 가로지르는 장면은 대부분 매디슨 광장 인근, 그리고 로어 맨해튼의 차이나타운에서 촬영되었습니다. 특히 엘드리지 스트리트(Eldridge St) 쪽은 영화 속의 불안과 혼돈을 고스란히 전하는 거리입니다.

이곳은 여전히 수많은 간판이 한자와 영어로 뒤섞여 있고, 골목에서는 만두를 찌는 김이 피어오릅니다. 맥스가 군중 속에서 비명을 지르듯 휘청이던 그 골목은, 실제로도 정신없이 바쁘고 활기찬 곳입니다. 이질적인 감각들이 얽혀 있어, 영화 속 그의 심리적 압박이 왜 이 거리에서 절정에 이르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날 따라 공기 중에 섞여있는 기름 냄새, 도로 위를 구르는 검은 비닐봉지 하나, 지나가는 사람들의 고함 소리가 아주 선명하게 느껴졌습니다. 제 손에 들린 수첩엔 무의식적으로 숫자들이 나열되기 시작했습니다. 3.14159… 영화에 빠져 있는 나를 현실로 붙잡는 건, 바로 이 도시였습니다.

 

여행팁:
이 지역은 관광객이 많지만 소매치기도 활동하는 지역입니다. 여권 사본은 따로 보관하고, 가방은 앞쪽으로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음식점은 무작정 들어가기보다는 별점과 리뷰를 미리 확인하세요.

 

 

 

5. 지하철과 파크슬로프 – 뉴욕의 심장, 천재의 고립

맥스가 자주 오가는 장소 중 하나는 뉴욕의 지하철입니다. 특히 Broadway Junction Station과 Park Slope 근방은 영화의 주요 촬영지 중 하나입니다. 어두운 지하철 조명, 멈추지 않는 차들의 굉음, 노란 조끼를 입은 노동자들, 그리고 급히 뛰는 사람들. 그 혼란 속에서도 한 자리에 앉아 눈을 감은 채 숫자를 머릿속에 그리는 맥스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졌습니다.

실제로 이곳을 걸으며 이어폰으로 영화의 OST를 들었을 때, 피부에 닿는 진동마저도 영화 속 리듬과 정확히 일치하는 듯했습니다. 특히 클로즈업 씬에서 맥스의 얼굴 위로 흘러내리는 땀방울, 지하철 조명의 깜빡임, 이 모든 것이 현실의 파크슬로프 거리에서 한층 더 선명하게 재현되었습니다.

 

여행 준비물:
- 이어폰: 영화 음악을 들으며 걷는다면 몰입도가 훨씬 높아집니다.
- 작은 수첩과 펜: 마치 맥스처럼 당신도 숫자를 기록해보고 싶은 충동이 들 것입니다.
- DSLR 또는 35mm 필름 카메라: 흑백으로 찍힌 도시의 질감이 영화 분위기와 일치합니다.

 

 

6. 뉴욕으로 가는 방법 및 유의사항

항공편:
한국에서 JFK 공항으로 가는 직항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델타항공이 운항하고 있습니다. 2025년 기준 왕복 항공권은 약 120~160만 원대입니다. 성수기인 여름보다, 영화의 기후와 가장 가까운 9월~10월을 추천드립니다.

 

이동수단:
JFK에서 브루클린까지는 AirTrain + 지하철(E 라인) 조합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한 번 환승으로 쉽게 접근 가능합니다. 뉴욕 메트로카드(무제한권)를 구매하면 이동이 훨씬 저렴합니다.

 

주의사항:
뉴욕의 지하철은 노선 변경이 잦고, 주말에는 일부 폐쇄되는 구간이 많습니다. MTA 공식 앱으로 이동 전 반드시 경로를 확인하세요.
또한 영화가 흑백이지만, 현실의 브루클린은 결코 단조롭지 않습니다. 안전하지 않은 지역도 있으니, 혼자서 너무 외진 길을 다니는 것은 삼가시길 바랍니다.

 

 

7. 파이(1998)의 세계를 살아보다 – 영화와 여행의 교차점에서 배운 것들

영화 파이는 ‘질서와 무질서의 경계에서 인간은 무엇을 택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그리고 저는 뉴욕, 그중에서도 브루클린의 오래된 거리들을 걸으며 그 질문에 조금이나마 답을 얻었습니다.

나는 모든 것이 분해되고, 의미가 사라지는 듯한 도시 속에서 되레 한 가지 확실한 감각을 느꼈습니다. 바로 ‘살아있다’는 감각입니다. 낯선 공기, 쓸쓸한 돌계단의 감촉, 숫자로 가득한 수첩 속 낙서, 그리고 영화 속 대사가 이어지는 순간들.


“우리는 우주의 규칙을 찾고 있어.”


그 말처럼, 이 여행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내가 삶에서 어떤 질서를 추구하고 있는지를 묻는 여정이었습니다.

10월의 뉴욕은 차갑지만 정직한 도시입니다. 바람은 말이 없고, 벽은 기억을 안고 있으며, 사람들은 어디론가 바쁘게 걸어갑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 영화 속 맥스처럼 단 하나의 진리를 찾기 위해 멈춰 서는 여행자도 존재합니다. 저처럼요.

 

※ 유의사항: 항공편, 현지 교통, 치안 정보 등은 여행 시점(2025년 기준)에 따라 수시로 변경될 수 있습니다. 반드시 출발 전 최신 정보를 다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8. 맛집과 영화의 교차점 – “세상은 수학으로 설명된다... 하지만 허기는 감성으로 달랜다”

 

“나는 고통을 감수하며 진리를 찾고 있어.” – 맥스

 

영화 속 맥스는 모든 감각을 배제하고 진리만을 좇습니다. 하지만 인간이란, 결국 감각을 통해 세상을 느끼는 존재입니다. 수학만으로는 다 설명되지 않는 것들이 분명히 존재하며, 그 중 하나가 바로 음식이 주는 정서적 울림입니다.

1) Emily – 버거와 피자, 그리고 브루클린의 맥스가 도달하지 못한 안식의 공식

  • 주소: 919 Fulton St, Brooklyn, NY 11238
  • 가는 방법: Clinton–Washington Avenues역(C 라인)에서 도보 5분
  • 영업시간: 17:00~21:30 / 주말 브런치 11:30부터

 

분위기:
낮게 깔린 조명, 나무 소재의 벤치, 노출된 벽돌 벽이 영화 파이의 인더스트리얼한 질감과 묘하게 닮아 있었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Emily Burger’를 주문했고, 수제 버터롤 사이에 녹아든 드라이에이징 고기와 카라멜라이즈된 양파, 그리고 고소한 고르곤졸라 소스의 조화는 무언가 해석할 수 없는 아름다움 같았습니다. 마치 맥스가 미처 해독하지 못한 숫자 배열처럼요.

그 날, 저는 창가 자리에 앉아 벽돌 건물들 사이로 쏟아지던 늦가을 햇빛을 맞으며, 메모장에 이런 문장을 적었습니다.
“모든 건 수학일 수 없다. 어떤 공식을 대입해도 설명되지 않는 감각들이 있다. 그게 바로 맛이고, 사랑이며, 고요다.”

 

카페는 맥스에게 허락되지 않은 사치 – “고요는 계산되지 않는다”

 

“나는 알고 싶었다. 모든 것의 해답을.” – 맥스

 

맥스가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누렸다면, 그는 덜 고통스러웠을까요? 그의 두통은 사실 '과부하된 인간 감각'의 결과였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저는 맥스의 길을 따라 걸으며, 의도적으로 '쉼'을 선택해보았습니다.

 

2) Butler – 혼란 속 고요, 에스프레소 위의 작은 패턴

  • 주소: 95 S 5th St, Brooklyn, NY 11249
  • 가는 방법: Marcy Ave역(J, M, Z 라인)에서 도보 6분
  • 영업시간: 07:00~17:00

 

분위기:
햇살이 잘 드는 대형 창문, 깔끔한 모노톤 인테리어, 오픈 키친에서 풍겨오는 바닐라와 시나몬 향기. 파이에서 느껴지는 모든 무채색의 공허함과 정반대되는 공간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바닐라 라떼와 바스크 치즈케이크를 주문했는데, 한 입 베어문 순간 뇌의 깊은 곳에서 맥스가 계산하던 주파수가 끊기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날 제 다이어리에 적힌 문장은 이랬습니다.


“모든 숫자가 멈춘다. 이 커피 한 모금에, 머릿속 연산이 녹아내린다. 삶은 결국, 이 계산되지 않는 순간을 위해 존재한다.”

 

 

소음과 온기 사이에서, 파크슬로프의 골목에서 만난 작은 빵집 – “나는 인간이다, 계산기보다 더”

 

3) Winner – 영화 밖 인간의 감각으로 돌아오는 곳

  • 주소: 367 7th Ave, Brooklyn, NY 11215
  • 가는 방법: 7th Ave역(F 라인)에서 도보 3분
  • 영업시간: 07:30~16:00

분위기:
커피 머신의 스팀 소리, 바삭한 크루아상의 껍질이 부서지는 소리, 브루클린 엄마들이 유모차를 밀고 와 아기와 대화하는 목소리. 맥스의 세계와는 너무 멀지만, 그래서 더욱 회복되는 느낌이 드는 공간이었습니다. 이곳에서 저는 따뜻한 시나몬 롤과 함께 필터 커피를 마시며 여행의 이면을 되짚어보았습니다.

그날 아침은 11도였고, 흐렸으며, 맥스가 걸었던 파크슬로프의 돌길은 이슬에 젖어 있었습니다. 그 질감 속을 천천히 걷다가, 영화 속에선 절대 존재하지 않았던 인간의 체온 같은 풍경을 마주했을 때, 이 영화가 결국 말하고자 했던 ‘질서 너머의 삶’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뉴욕 브루클린

 

9. 진리와 카페인 사이에서, 여행은 해답이 아닌 방향을 준다

이 세 곳의 맛집과 카페들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었습니다. 이곳은 파이라는 영화 속 인물에게 허락되지 않았던, 그러나 우리에게는 가능한 ‘쉼’의 공간입니다. 그 속에서 우리는 맥스가 끝내 보지 못한 세상의 결을 마주하고, 계산되지 않는 고요를 감각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우주의 규칙을 찾고 있어.” – 맥스

 

그의 말처럼, 우리도 답을 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답이 아닌 방향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여행은 바로 그런 방향을 제시해주며, 커피 한 모금, 햇살 한 줌, 낯선 골목의 향기 속에서 우리는 자기 자신을 재정렬하게 됩니다.

뉴욕 브루클린, 파이의 촬영지. 이곳은 여전히 복잡하고, 계산할 수 없으며, 그래서 더 아름답습니다. 진리는 어쩌면, 그 복잡함 속 작은 카페의 창가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모든 혼돈엔 패턴이 있다 – 파이와 함께 걷는 브루클린의 숨결

“모든 것은 수 안에 있다. 우리는 우주의 패턴을 찾고 있는 거야.” – 맥스

 

브루클린의 벽돌 골목을 따라 걷는 순간,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은 단순한 도시의 일부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영화 파이 속 맥스가 광기 속에서 헤매던, 그러나 그가 끝내 진리를 찾아가던 여정의 연장선이었습니다. 그가 머물던 브라운스톤 건물의 벽에는 시간의 결이, 그가 타던 지하철에서는 계산되지 않는 진동의 리듬이 느껴졌습니다. 저는 그 거리에서 숫자를 읊조리는 맥스를 따라 걷고 있었습니다. 가을빛 햇살은 낮게 드리우고, 바람은 종이처럼 얇게 스며들며, 도시의 공기는 과거와 현재, 허구와 현실을 동시에 들이켰습니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 속을 통과하는 듯한, 그런 명확한 감각이 저를 사로잡았습니다. 숫자 하나, 골목 하나, 벽 하나가 모두 연결되어 있는 듯한 그 경험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감각과 사유의 확장이었습니다.

 

 

뉴욕의 어둠은 계산할 수 없다 – 거리에서 마주한 광기의 이면

“만약 너라면... 이걸 계속 하겠어?” – 맥스의 질문

 

엘드리지 스트리트를 걷던 어느 오후, 길거리에서 피어나는 만두 찜기 김 사이로 느껴진 기름 냄새, 번잡한 소리, 사람들의 무표정한 얼굴들 속에서 저는 영화 속 맥스가 겪었던 압박감과 현실감을 동시에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광기의 실체는 영화 속 어두운 화면만이 아니라, 현실 거리의 생경함 속에서도 분명하게 존재했습니다. 저는 그 순간, 여행은 '편안함을 위한 소비'가 아니라 '이해할 수 없는 것들 속으로 들어가는 시도'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날 밤, 저는 숙소에서 수첩을 꺼내 들고 숫자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영화 속 맥스처럼, 끝없이 반복되는 숫자의 배열을 보며, 나 자신도 무언가를 해독하고 싶어졌습니다. 인간이 느끼는 고독과 질서에 대한 갈망은 지극히 현실적이며, 여행이 그런 감정을 자극할 때 우리는 진정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입니다.

 

 

진리는 어딘가에 있다 – 영화와 여행, 그리고 나를 연결한 공식

“진리를 알고 싶었어. 그게 내가 살아가는 이유야.” – 맥스

 

이번 뉴욕 여행은 단지 영화의 촬영지를 따라다니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광기와 진실을 들여다보는 경험이었습니다. 영화 파이 속 맥스는 정답을 찾기 위해 자기 자신을 고립시켰지만, 저는 도시를 걸으며 수많은 감각들을 맞이함으로써 제 안의 패턴을 재구성했습니다. 파크슬로프의 공원 한켠에 앉아 맥스가 극도로 예민했던 이유를, 그리고 왜 모든 것을 '숫자'로 해석하고자 했는지를 다시 떠올렸습니다. 우리는 모두 세상과 연결되기를 원하지만, 동시에 그 방식이 너무 복잡해서 불안한 존재들입니다. 뉴욕의 그 거리에서, 저는 세상이 숫자로만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 오히려 그 계산되지 않는 감정과 공기, 향기, 대사 하나하나가 삶을 형성한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여행이란 결국 그런 진리를 느끼기 위한 시간이고, 영화는 그 진리를 더 깊이 있게 각인시켜주는 도구입니다. 저는 그 여정 속에서, 삶이라는 공식 안에서 작은 해답 하나를 찾은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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