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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레스트 검프(Forrest Gump), 촬영지를 가다 – 미국 조지아주 사바나에서 만난 영화 속 순간들

by insightaction3 2025. 3. 13.
포레스트 검프(Forrest Gump), 촬영지를 가다 - 미국 조지아주 사바나에서 만난 영화 속 순간들

 

 

포레스트 검프 썸네일

포레스트 검프 촬영지를 가다

1994년 개봉한 영화 포레스트 검프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특히 영화의 상징적인 장면 중 하나인 벤치 씬이 촬영된 미국 조지아주의 사바나(Savannah)는 지금도 많은 여행자들이 찾는 명소입니다. 이번 여행에서 저는 포레스트 검프 속 장면들을 실제로 경험하며, 그때 맡았던 공기의 냄새, 햇살의 따스함, 거리의 분위기까지 오감으로 느꼈던 모든 것을 공유하려 합니다.

또한, 사바나를 여행할 때 준비해야 할 것들과 실전 여행 정보, 유의사항까지 상세히 소개하겠습니다. 이 글을 통해 마치 직접 그곳에 가 있는 듯한 생생한 느낌을 받으실 수 있도록, 영화와 현실이 교차하는 특별한 순간을 담아보겠습니다.

 

사바나의 첫인상 – 영화 속으로 들어가는 문

사바나에 도착한 순간, 공항을 빠져나오며 가장 먼저 느낀 것은 남부 특유의 습한 공기였습니다. 저는 9월에 방문했는데, 이 시기의 사바나는 한낮에는 덥고 습하지만 아침과 저녁은 선선해서 여행하기 좋은 시기였습니다.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차로 약 20분 거리입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스패니시 모스(Spanish Moss, 스페인 이끼)가 늘어진 가로수들이 이곳이 남부라는 사실을 실감나게 했습니다.

도심으로 들어서자 사바나 특유의 정사각형 모양 광장(사바나는 22개의 광장이 있는 도시로 유명함)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상징적인 벤치 장면이 촬영된 치핸드 스퀘어(Chippewa Square) 역시 그런 광장 중 하나였습니다. 저는 아직도 그 순간을 잊지 못합니다. 광장에 도착하자마자, 영화 속 장면이 그대로 펼쳐지는 듯한 착각이 들었으니까요.

 

포레스트 검프의 벤치 – 그곳에 앉아본 순간

치핸드 스퀘어 한가운데 위치한 벤치가 바로 그 유명한 포레스트 검프가 앉아 있던 장소입니다. 하지만 실제 영화에서 사용된 벤치는 지금은 사바나 역사박물관(Savannah History Museum)에 보관되어 있으며, 광장에는 그 자리를 표시하는 표지판만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벤치가 없어도 그곳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영화의 한 장면 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벤치가 있던 자리 앞에 서서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광장을 둘러싼 고풍스러운 건물들, 느릿느릿 걸어 다니는 사람들, 벤치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노부부까지… 영화 속에서 포레스트가 만난 사람들처럼, 저도 여행 중에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벤치에 앉아 있던 현지인 한 분이 말을 걸어왔습니다.

"여행 왔어요? 혹시 포레스트 검프 팬인가요?"

저는 웃으며 그렇다고 대답했고, 그는 자신의 할아버지가 영화 촬영 당시 엑스트라로 출연했다고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영화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현지에서 직접 듣는 경험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영화 속 장소들을 따라 걷다 – 사바나의 골목을 탐험하며

치핸드 스퀘어를 뒤로하고 사바나를 걸어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이 도시는 걸어서 여행하기 참 좋은 곳입니다. 오래된 벽돌길, 남부 특유의 아름다운 목조건물, 그리고 스페니시 모스가 늘어진 가로수들은 마치 100년 전으로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기분을 주었습니다.

실전 여행 정보 – 사바나 여행을 위한 팁과 유의사항

1. 언제 방문하는 것이 좋을까?

  • 최적의 시기: 3월~5월 (봄) / 9월~11월 (가을) – 날씨가 온화하고 습하지 않음
  • 여름(6월~8월): 습도가 높고 덥지만 관광객이 적어 한적하게 여행 가능
  • 겨울(12월~2월): 기온이 낮지만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좋아 추천

 

2. 인천공항(ICN)에서 사바나, 조지아(SAV) 이동 방법 및 소요 시간, 비용

경로 이동 수단 총 소요시 예상비용(편도) 경유지 비고
1. 인천 > 애틀랜타 > 사바나 대한항공, 델타항공 (직항 + 국내선) 약 18~20시간 약 150만~250만 원 애틀랜타(ATL) 가장 일반적인 경로
2. 인천 > 달라스 > 사바나 아메리칸항공, 대한항공 (직항 + 국내선) 약 20~22시간 약 140만~220만 원 달라스(DFW) 미국 남부를 경유
3. 인천 > 뉴욕 > 사바나 대한항공, 아메리칸항공 (직항 + 국내선) 약 22~24시간 약 160만~240만 원 뉴욕(JFK) 뉴욕에서 여행 후 이동 가능
4. 인천 > 로스앤젤레스 > 사바나 대한항공, 델타항공 (직항 + 국내선) 약 22~25시간 약 150만~230만 원 로스앤젤레스(LAX) 서부 경유 후 이동
5. 인천 > 시카고 > 사바나 대한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직항 + 국내선) 약 20~22시간 약 140만~220만 원 시카고(ORD) 중부 도시 경유

 

추가 정보

  • 가장 빠른 경로: 인천 → 애틀랜타 → 사바나 (약 18~20시간)
  • 비용 절감 팁: 경유지를 2곳 이상 선택하면 비용이 저렴해질 수 있음
  • 사바나 도착 후 이동: 사바나 공항(SAV)에서 시내까지 차량으로 약 20~30분 소요
  • 항공편: 애틀랜타 공항(ATL)에서 사바나/힐튼 헤드 국제공항(SAV)까지 국내선 이용
  • 기차/버스: 암트랙(Amtrak) 기차 이용 가능 (뉴욕, 워싱턴 D.C.에서 출발 가능
  • 렌터카: 사바나는 작은 도시지만, 주변 지역까지 여행할 계획이라면 렌터카가 유용

3. 꼭 챙겨야 할 여행 아이템

  • 편한 신발 (도보 여행이 많음)
  • 모자 & 선글라스 (햇빛이 강함)
  • 카메라 (영화 속 명소 촬영)
  • 우산 (여름철 소나기가 잦음)

4. 유의사항

  • 영화 촬영지는 일부 변경되었으니, 방문 전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세요.
  • 여름철에는 모기가 많으므로 모기 기피제를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 사바나는 비교적 안전한 도시지만, 야간에는 관광지 외 지역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바나, 조지아의 숨겨진 맛집과 카페 – 영화 속 감성을 더하는 미식 여행

포레스트 검프에서 포레스트가 다양한 인생의 순간을 초콜릿 상자에 비유했듯, 사바나의 음식과 카페들도 저마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1. 남부 전통 요리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곳 – Mrs. Wilkes’ Dining Room

  • 위치: 107 W Jones St, Savannah, GA 31401
  • 가는 방법: 사바나 도심에서 도보로 10~15분 거리, 버스 이용 가능
  • 운영 시간: 월~금 11:00 AM - 2:00 PM (주말 휴무)
  • 분위기: 따뜻하고 가정적인 분위기, 오래된 남부 가정집을 연상시키는 공간

남부의 정겨운 맛, 그리고 한 가족이 된 듯한 기분

이곳은 남부 가정식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는 대표적인 레스토랑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오븐에서 갓 구워진 비스킷 냄새가 퍼져 나옵니다. 식당 내부는 마치 할머니 댁에 온 듯한 따뜻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나무 테이블에는 커다란 접시에 담긴 프라이드 치킨, 콜라드 그린, 스위트 포테이토 캐서롤이 줄지어 놓여 있습니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테이블을 나누어 앉는 것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한 노부부와 여행 중인 대학생들을 만나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어디서 오셨나요?”라는 한마디에서 시작된 대화는, 음식의 맛을 나누며 한층 깊어졌습니다.

포레스트 검프에서 포레스트가 우연히 만난 사람들과 인생을 이야기하듯, 저도 이곳에서 예상치 못한 인연을 맺었습니다. 남부 특유의 느긋함 속에서, 한 접시 가득한 프라이드 치킨을 먹으며 여행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2. 100년의 역사를 지닌 아이스크림 가게 – Leopold’s Ice Cream

  • 위치: 212 E Broughton St, Savannah, GA 31401
  • 가는 방법: 사바나 도심 내 위치, 도보 이동 가능
  • 운영 시간: 11:00 AM - 10:00 PM
  • 분위기: 1900년대 클래식한 감성을 간직한 빈티지 아이스크림 숍

달콤한 아이스크림 한 스푼, 그리고 시간 여행

영화 속에서 포레스트는 "인생은 초콜릿 상자와 같아. 무엇을 얻게 될지 모른다."라고 말합니다. 그 말이 떠오른 것은 바로 Leopold’s Ice Cream에서였습니다.

이곳은 1919년 문을 연 이후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한 곳으로, 가게에 들어서면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고풍스러운 타일 바닥, 붉은 벨벳 의자, 클래식한 아이스크림 디스플레이까지. 저는 바닐라와 초콜릿, 그리고 이곳의 시그니처인 **터키쉬 딜라이트(Turkish Delight)**를 주문했습니다.

첫 스푼을 입에 넣는 순간, 입안 가득 퍼지는 부드러움과 달콤함이 어릴 적 먹던 수제 아이스크림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창가 자리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거리를 바라보았습니다. 사람들이 오가고, 거리의 연주자가 기타를 튕기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참 평화로웠습니다.

이곳에서는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듭니다. 포레스트가 벤치에 앉아 초콜릿을 먹으며 인생을 이야기했던 것처럼, 저는 아이스크림을 한 입씩 맛보며 사바나에서의 순간을 천천히 음미했습니다.

 

3. 커피 한 잔과 함께하는 여유 – The Collins Quarter

  • 위치: 151 Bull St, Savannah, GA 31401
  • 가는 방법: 도보 이동 가능, 사바나 시청 근처 위치
  • 운영 시간: 8:00 AM - 3:00 PM
  • 분위기: 세련된 감성의 모던 카페, 브런치와 함께 여유를 즐기기 좋은 곳

남부의 여유를 담은 한 잔의 커피

여행을 하며 가장 좋은 순간은, 바로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 아닐까 합니다. The Collins Quarter는 사바나에서 가장 유명한 카페 중 하나로, 호주 스타일의 브런치와 커피를 제공합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로스팅된 커피의 깊은 향이 퍼져 나옵니다. 바리스타들이 능숙한 손길로 커피를 내리고 있었고, 창가 자리에서는 사람들이 책을 읽거나 조용히 대화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곳의 대표 메뉴인 라벤더 라떼를 주문했습니다.

한 모금을 마시는 순간, 커피의 쌉쌀한 맛과 라벤더의 은은한 향이 입안에 감돌며 긴장이 스르르 풀리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따뜻한 햇살이 창문을 통해 들어오고, 거리의 소음이 잔잔하게 배경이 되어 주었습니다.

포레스트 검프는 항상 단순하고 꾸밈없는 삶을 살아갔습니다. 그리고 그는 말했습니다. "때때로 해야 할 일은 그냥 계속 나아가는 것뿐이야."
저는 커피를 마시며 그 말이 떠올랐습니다. 여행을 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일들도 생기고, 계획대로 되지 않는 순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멈추지 않고 천천히 나아가는 것이 아닐까요?

 

 

미국 조지아주의 사바나

포레스트 검프(Forrest Gump), 촬영지를 가다 – 미국 조지아주 사바나에서 만난 영화 속 순간들

벤치에 앉아 떠올린 인생, 그리고 여행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 가장 상징적인 장면은 단연 벤치 위에서 시작됩니다. 포레스트는 초콜릿 상자를 들고 앉아 자신의 삶을 이야기합니다. 사바나의 치핸드 스퀘어(Chippewa Square)에 도착했을 때, 마치 그가 제 옆에 앉아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비록 영화 속 벤치는 역사박물관으로 옮겨졌지만, 벤치가 있었던 자리 앞에 서자 오래된 나무들 사이로 부드러운 바람이 스쳐 갔습니다. 저는 눈을 감고 포레스트가 여행자들에게 들려주던 대사를 떠올렸습니다.

"인생은 초콜릿 상자와 같아. 네가 무엇을 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단다."

여행도 그렇습니다. 사바나를 여행하기 전까지 저는 단순히 촬영지를 방문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 거리에서 마주한 풍경, 공기의 온도까지 모든 것이 제게 새로운 의미를 남겼습니다.

 

영화 속 장면을 따라 걷다 – 사바나의 숨결을 느끼며

사바나는 남부 특유의 정취를 품고 있는 도시입니다. 오래된 벽돌길과 스페니시 모스(Spanish Moss)가 드리워진 가로수길은 시간이 멈춘 듯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저는 영화 속 포레스트처럼 도로를 따라 걸으며, 그가 미국을 횡단하며 달리던 장면을 떠올렸습니다.

포레스트가 달리는 장면들은 여러 지역에서 촬영되었지만, 사바나 역시 그 일부였습니다. 저는 존슨 스퀘어(Johnson Square)를 지나며 그가 바람을 맞으며 내달리던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그냥 달리고 싶어서 달렸어”라는 그의 대사는 단순한 듯하지만, 어쩌면 우리 인생과 여행도 그렇지 않을까요? 이유를 찾기보다, 그저 마음이 이끄는 대로 움직이는 것.

그렇게 거리를 걷다 보니 Leopold’s Ice Cream이 보였습니다. 이곳은 1919년에 문을 연 유서 깊은 아이스크림 가게로, 달콤한 바닐라 향이 가게 앞을 지나가는 이들을 유혹하고 있었습니다. 포레스트가 대사 속에서 말했듯, "달콤한 순간은 언제 찾아올지 몰라." 아이스크림 하나를 손에 쥐고 광장에 앉아 사바나의 여유로운 오후를 만끽했습니다.

 

여행이 남긴 것들 – 영화와 현실이 교차하는 순간

사바나에서의 하루가 저물어 갈 무렵, 다시 치핸드 스퀘어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공기는 한층 부드러워졌고, 따뜻한 황금빛 노을이 도시를 감싸 안았습니다. 머리 위로 길게 늘어진 스페니시 모스가 붉게 물든 하늘과 어우러지며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 냈습니다. 부드러운 바람이 나뭇잎 사이를 스치고 지나가자, 낮 동안 뜨겁게 달궈졌던 돌바닥에서는 은은한 흙냄새가 퍼져 나왔습니다.

광장에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사람들이 가득했습니다. 벤치에 앉아 손을 꼭 잡고 있는 노부부의 얼굴에는 오랜 시간을 함께해 온 이들만이 지을 수 있는 편안한 미소가 번졌고, 아이들은 해맑게 웃으며 광장을 뛰어다니고 있었습니다. 한 여행자는 벤치에 앉아 조용히 책을 읽고 있었고, 저 멀리에서는 거리 음악가가 기타를 연주하며 느긋한 선율을 흩뿌리고 있었습니다.

"나는 그냥 계속 걸었어."

영화 속에서 포레스트가 한 말처럼, 때로는 목적지가 분명하지 않아도, 걷다 보면 뜻밖의 아름다운 순간들을 만나게 될 테니까요. 노을이 진 사바나의 거리를 마지막으로 걸으며, 저는 마음속으로 되뇌었습니다. 우리의 여행도, 우리의 삶도 그렇게 흘러가야 한다고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