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만난 영화의 순간 – 제인 캠피온의 ‘피아노’ 촬영지를 가다
1. 바람이 속삭이는 해변, 영화의 첫 장면을 만나다
뉴질랜드를 찾은 것은 11월이었습니다. 남반구의 초여름이 시작되는 시기였고, 공기는 한층 부드럽고 따뜻했습니다. 영화 피아노 (The Piano, 1993)의 촬영지가 된 카레카레 해변(Karekare Beach)은 오클랜드에서 서쪽으로 약 35km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오클랜드 시내에서 차를 타고 40분가량 이동하자, 도심의 소음이 사라지고 울창한 숲과 평온한 언덕이 펼쳐졌습니다. 마지막 도로를 지나 해변으로 향하는 길에 접어들었을 때, 영화 속에서 처음으로 주인공 에이다(홀리 헌터)가 도착했던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그녀는 바다를 바라보며 피아노 곁에 앉아 있었습니다.
도착한 카레카레 해변은 압도적인 풍경을 자랑했습니다. 검은색 모래가 끝없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거친 파도에 부서지는 소리가 바람소리와 함께 들렸습니다. 바다바람에 부는 공기는 짠 내음이 나고, 발끝에 닿는 모래는 어떤 해변보다도 부드럽게 느껴졌습니다.
2. 영화 속에서 길을 잃다 – 피하 해변과 원시림을 걷다
카레카레 해변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피하 해변(Piha Beach)이 있습니다. 이곳은 뉴질랜드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손꼽히며, 영화 속 일부 장면도 이곳에서 촬영되었습니다.
피하 해변에 도착하니, 영화에서처럼 검은 모래사장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바람이 거칠게 불어왔고, 파도가 끊임없이 부서지는 소리가 귓가를 울렸습니다. 영화 속 에이다가 강렬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피아노를 바라보던 순간이 떠올랐습니다.
3. 영화 속 마오리 문화와 전통을 만나다
영화 피아노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족과의 만남이었습니다. 실제로 영화 속 마오리족의 마을은 오클랜드 근교의 여러 지역에서 촬영되었으며, 특히 와이타케레 산맥(Waitākere Ranges)과 그 주변 지역에서 촬영이 이루어졌습니다.
와이타케레 산맥으로 향하는 길은 울창한 숲과 작은 폭포들이 어우러진 곳이었습니다. 이곳을 걸으며 영화 속에서 마오리족이 등장했던 장면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인천공항에서 뉴질랜드 카레카레 해변 가는 방법, 소요시간 및 비용 정리
구간 | 이동 방법 | 소요 시간 | 예상 비용 | 비고 |
1. 인천공항 → 오클랜드 국제공항 | 직항 항공편 (대한항공, 에어뉴질랜드 등) | 약 11시간 30분 | 왕복 약 150만~250만 원 | 항공권 가격은 시즌에 따라 변동 |
2. 오클랜드 공항 → 오클랜드 시내 | 공항버스 (SkyBus) | 약 40~50분 | 약 20NZD (약 18,000원) | 버스는 10~15분 간격 운행 |
택시 또는 우버 | 약 30~40분 | 약 60NZD (약 90,000원) | 편리하지만 비용이 다소 높음 | |
3. 오클랜드 시내 → 카레카레 해변 | 렌터카 | 약 50~60분 | 일일 렌트 약 80NZD (약 140,000원) + 유류비 | 직접 운전해야 하며, 뉴질랜드는 좌측 통행 |
대중교통 + 도보 | 약 2시간 30분~3시간 | 약 10NZD (약 14,000원) | 기차 및 버스 이용 후 도보 이동 | |
총 예상 소요 시간 | 약 14~16시간 | 비행 시간 포함 |
추천 이동 방법
- 가장 빠르고 편한 방법: 인천공항에서 오클랜드까지 직항 후, 렌터카를 이용하여 카레카레 해변 이동
- 예산을 절약하는 방법: 공항버스(SkyBus) 이용 후, 대중교통과 도보로 이동
카레카레 해변은 대중교통으로 가기 어려운 지역이므로,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추천합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 이것만은 꼭 준비하세요
여행 필수 준비물
- 방수 신발과 편한 등산화 (해변과 숲을 걷기 좋음)
- 바람막이 재킷 (뉴질랜드 해변은 바람이 강함)
- 썬크림과 모자 (자외선이 강한 지역)
- 영화 장면이 담긴 캡처본 (촬영지에서 비교하며 보는 재미)
여행 유의사항
- 뉴질랜드의 해변은 물살이 강하므로 수영은 조심해야 합니다.
- 카레카레 해변과 피하 해변은 대중교통이 없기 때문에 차량을 렌트하는 것이 좋습니다.
- 마오리 문화 관련 관광은 반드시 사전 예약을 해야 합니다.
뉴질랜드 카레카레 해변에서 즐기는 맛집과 카페, 디저트 – 감성 여행 가이드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서쪽으로 약 35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카레카레 해변(Karekare Beach). 이곳은 검은 모래사장과 거친 파도, 울창한 숲이 어우러진 한적한 명소로, 많은 여행자들이 자연 속 고요함을 찾기 위해 방문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카레카레 해변은 단순한 자연 명소가 아닙니다. 숨겨진 맛집과 감성적인 카페, 디저트 숍이 자리한 곳이기도 합니다. 이 글에서는 마치 직접 여행을 떠난 것처럼, 현장의 공기와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하며, 여러분이 이곳에서 무엇을 보고, 먹고, 느낄 수 있는지 세세하게 안내해드리겠습니다. 또한, 영화와 연결된 특별한 이야기까지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카레카레 해변으로 가는 길 –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카레카레 해변으로 가는 길은 그 자체로 하나의 여행입니다. 오클랜드 시내에서 출발하면 차로 약 45분~1시간 정도 걸리며, 서쪽으로 향하는 길은 점점 울창한 숲길로 변해갑니다.
위치: Karekare Beach, Auckland 0772, New Zealand
와이타케레 산맥을 따라 구불구불한 도로를 지나면, 어느 순간 도로 옆으로 폭포 소리가 들려옵니다. 바로 카레카레 폭포(Karekare Falls)입니다. 이곳은 해변을 방문하기 전에 꼭 들러야 하는 명소로, 수직으로 떨어지는 청량한 폭포수와 고요한 연못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폭포를 지나 조금 더 가면 길이 점점 좁아지고, 도로 끝에 주차장이 나옵니다. 주차장에서 해변까지는 약 10분 정도 걸어 내려가야 하며, 나무 사이로 보이는 빛이 점점 넓어지면서 광활한 검은 모래사장과 드넓은 바다가 펼쳐집니다.
이곳은 영화 *피아노(The Piano, 1993)*의 촬영지로도 유명합니다. 황량하면서도 신비로운 해변 풍경은 영화 속 주인공 에이다(홀리 헌터)가 피아노를 연주하던 장면과 완벽하게 맞아떨어집니다.
1) 바닷가에서 만나는 로컬 맛집 – "더 티하우스(The Teahouse)"
위치: 123 Karekare Rd, Karekare, Auckland 0772, New Zealand
카레카레 해변 근처에서 가장 유명한 작은 레스토랑인 "더 티하우스(The Teahouse)"는 따뜻한 우드톤 건물과 푸른 정원이 인상적인 곳입니다. 이곳은 로컬 식재료를 활용한 뉴질랜드식 브런치와 따뜻한 차를 즐길 수 있는 공간입니다.
추천 메뉴
- 카레카레 씨푸드 차우더(Karekare Seafood Chowder) – 신선한 해산물과 크리미한 수프가 어우러진 뉴질랜드식 차우더
- 와일드 허브 샐러드(Wild Herb Salad) – 현지에서 직접 재배한 허브와 치즈, 견과류가 어우러진 샐러드
- 라벤더 홍차 & 수제 스콘 – 해변에서 즐기기 좋은 따뜻한 차와 고소한 스콘
분위기
창가 자리에 앉으면 푸른 정원과 나무들 사이로 바람이 스며들어, 마치 숲속에서 한적한 오후를 보내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2) 감성적인 해변 카페 – "블랙 샌드 커피(Black Sand Coffee)"
위치: 45 Glen Esk Rd, Piha, Auckland 0772, New Zealand (카레카레 해변에서 차로 10분 거리)
카레카레 해변을 찾은 후, 차 한 잔이 필요하다면 **"블랙 샌드 커피(Black Sand Coffee)"**를 추천합니다.
이곳은 지역 주민들이 자주 찾는 작은 로스터리 카페로, 카레카레 해변의 검은 모래(Black Sand)에서 영감을 얻어 지어진 곳입니다.
추천 메뉴
- 핸드드립 커피 – 뉴질랜드 로컬 원두를 사용한 깊고 진한 커피
- 마누카 허니 라떼 – 뉴질랜드 특산품인 마누카 꿀을 활용한 달콤한 라떼
- 치즈 토스트 – 바삭한 빵과 녹아내리는 치즈의 조화
분위기
바깥 테라스에서 커피를 마시며 바람에 실려 오는 바다 내음을 맡으면, 시간의 흐름이 느려지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3) 특별한 디저트를 만날 수 있는 곳 – "루아 카라멜(Lua Caramel)"
위치: 78 Scenic Dr, Titirangi, Auckland 0604, New Zealand (카레카레 해변에서 차로 20분 거리)
뉴질랜드의 전통적인 디저트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메뉴들을 선보이는 디저트 숍 "루아 카라멜(Lua Caramel)".
추천 디저트
- 솔트 카라멜 브라우니 – 바삭하면서도 촉촉한 브라우니에 소금 카라멜이 더해진 깊은 맛
- 허니콤 아이스크림 – 마누카 꿀을 활용한 달콤하고 바삭한 허니콤이 올라간 아이스크림
- 패블로바 – 뉴질랜드 대표 디저트로, 바삭한 머랭과 부드러운 크림, 신선한 과일이 어우러진 디저트
분위기
사장님이 직접 설명해주는 디저트의 유래와 이야기를 들으며, 한입 한입 더욱 특별한 맛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피아노(Piano), 뉴질랜드에서 만난 영화의 순간 – 촬영지를 가다
카레카레 해변, 피아노가 처음 닿았던 곳에서
뉴질랜드의 서해안, 끝없이 펼쳐진 검은 모래사장과 거센 파도가 부딪치는 카레카레(Karekare) 해변. 영화 피아노(Piano, 1993) 속에서 주인공 에이다(홀리 헌터)가 배에서 내려 처음 발을 디딘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카레카레 해변 그날 해변에 도착하자마자 저는 바람에 실려 오는 바닷내음과 거친 파도 소리에 온몸이 감싸이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마치 영화 속 에이다가 피아노를 바라보며 느꼈던 감정처럼, 이곳은 단순한 해변이 아니라 새로운 운명의 시작을 알리는 장소처럼 보였습니다.
영화 속에서 에이다의 피아노는 모래사장 위에 덩그러니 놓여 있었습니다. 그녀는 손끝으로 조심스레 건반을 눌렀고, 그 순간 바람과 함께 피아노 선율이 파도 위로 흩어졌습니다. 그 장면을 떠올리며 모래 위를 걸어보니, 실제로 이곳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그 감성이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Mother says that most people speak through their mouths. But she says that I speak through my fingers.”
“어머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입으로 말하지만, 나는 손가락으로 말한다고 하셨다.”
깊고 짙은 숲길에서 에이다(홀리 헌터)가 걸었던 길을 따라 가다
해변에서 벗어나 숲길로 들어서니, 짙은 녹음이 햇빛을 가린 채 낮게 드리워져 있었습니다. 피아노에서 에이다가 남편과 함께 거칠고 질퍽한 길을 걸으며 나무 사이로 깊숙이 들어갔던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그녀는 말을 하지 못하는 대신 피아노 연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했죠. 나무 사이를 거닐다 보면, 마치 영화 속 인물들이 제 옆을 스쳐 지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이곳은 촬영 당시에도 배우들과 제작진이 직접 걸으며 촬영했던 장소라고 합니다.
카레카레 해변 근처의 숲길과 폭포저는 숲길을 따라 걸으며 문득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여행이란 낯선 곳에서 나 자신을 새롭게 마주하는 순간이 아닐까 하고요. 에이다가 피아노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드러냈듯, 저 역시 이곳을 걸으며 제 내면의 소리를 듣고 있었습니다.
뉴질랜드에서 만난 영화의 순간, 그리고 여행의 의미
이 여행을 다녀오면서 다시 한 번 피아노의 장면들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주인공 에이다(홀리 헌터)가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며 감정을 표현했던 것처럼, 여행 역시 마음속 깊은 감정을 꺼내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뉴질랜드의 카레카레 해변과 울창한 숲길에서 저는 단순히 영화 속 장면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감정과 의미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거센 파도, 짙은 녹음, 그리고 바람에 실린 멜로디까지… 이곳에서의 모든 순간이 한 편의 영화처럼 깊이 남았습니다.
"여행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새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과정이다."
영화 피아노가 한 여인의 강인한 의지를 담고 있듯, 이 여행 역시 저에게는 새로운 영감을 선물한 순간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The voice you hear is not my speaking voice, but my mind’s voice.”
“당신이 듣는 목소리는 내가 말하는 소리가 아니라, 내 마음의 소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