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크로스역 9¾ 승강장 – 마법이 시작되는 순간
"해리, 너는 마법사란다."
이 한마디가 해리의 삶을 바꿔놓았듯이, 내게도 이 여행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었습니다.
런던에 도착한 아침, 바람에는 비 온 뒤 특유의 차가운 습기가 묻어 있었습니다. 회색빛 하늘 아래 킹스크로스역으로 향하는 길, 나는 마치 편지를 받고 처음 마법 세계에 발을 들이는 해리처럼 설레고 있었습니다.
역 안으로 들어서자 익숙한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캐리어를 끌고 분주히 움직였고, 전광판에는 수많은 행선지가 빼곡히 적혀 있었습니다. 하지만 내가 찾는 목적지는 어디에도 적혀 있지 않았습니다.
플랫폼 9와 10 사이, 벽에 걸린 작은 팻말을 발견하는 순간 가슴이 뛰었습니다. "9¾ PLATFORM"
그 앞에는 카트를 벽에 밀어 넣는 듯한 포즈를 취하는 사람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습니다.
나는 차례를 기다리며 벽을 가만히 바라보았습니다.
"내가 저 벽을 밀고 지나가면, 호그와트 급행열차가 기다리고 있을까?"
드디어 내 차례가 되었고, 직원이 해리포터의 머플러를 휘날려 주며 사진을 찍어 주었습니다.
그 순간, 바람이 스칠 때의 감촉과, 벽돌이 단단히 느껴지는 손끝의 감각, 주변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까지 모든 것이 현실이면서도 환상이었습니다.
마법은, 이 순간에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여행 팁
- 서울에서 영국 런던(해리포터 촬영지)까지 가는 방법 : 인천국제공항(ICN)에서 출발하며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 제2터미널, 대한항공 이외의 외국 항공사 (예: 영국항공, 터키항공, 카타르항공 등) > 제1터미널, 비행시간은 직항항공편으로 약 12시간 30분~13시간 소요되며 대한항공(KE907) / 아시아나항공(OZ521) / 영국항공(BA18) > 인천(ICN) > 런던 히드로(LHR) / 경유는 15~20시간이 소요됩니다. 도착 공항은 런던 히드로 국제공항(LHR, Heathrow Airport)이며 시내로 이동할 때는 히드로 익스프레스(Heathrow Express) 기차로 이동했을 때, 히드로 공항 > 런던 패딩턴역(Paddington)까지 약 15~20분 소요되고 요금: £25~£32 (사전 예매 시 할인 가능)입니다. 지하철(피카딜리 라인), 히드로 공항 > 킹스크로스역(King’s Cross)까지 약 50~60분 소요되며 요금: £5~£6입니다. 택시를 타면 공항 > 런던 시내 약 1시간 소요되고 요금은 £50~£80
- 킹스크로스역 (플랫폼 9¾) : 런던 도착 후, 피카딜리 라인(Piccadilly Line) 지하철을 타고 킹스크로스역(King’s Cross)에서 하차, 시간은 약 50~60분 소요됩니다.
- 킹스크로스역 추천 방문 시간: 아침 8시 이전 (줄이 짧음)
- 포즈 꿀팁: 긴 머플러를 가져가면 바람에 흩날리는 효과가 더 극적입니다.
- 기념품 숍: 해리포터 머플러, 지팡이, 초콜릿 개구리 등 다양한 상품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옥스포드 – 호그와트의 숨결이 남아 있는 곳
"호그와트에서는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에게 언제나 답이 돌아온단다."
런던을 떠나 기차를 타고 옥스포드에 도착했을 때, 마치 시간을 거슬러 중세로 온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공기는 맑았고, 하늘에는 구름이 천천히 떠다녔습니다. 옛 돌담을 따라 걷다 보니 발밑에서 돌바닥이 살짝 미끄러웠고, 어디선가 초록빛 풀냄새가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크라이스트처치 칼리지(Christ Church College)의 문 앞에 섰습니다.
여기가 바로 호그와트 그레이트 홀의 실제 촬영지.
고풍스러운 나무 문을 밀고 들어가자, 영화 속에서 해리가 처음으로 호그와트 연회장에 들어섰을 때의 장면이 머릿속을 스쳤습니다.
길게 늘어선 테이블, 벽난로, 그리고 천장에 반짝이는 샹들리에.
나는 천천히 홀을 걸으며 상상해 보았습니다.
해리가 론과 함께 첫 연회를 즐기던 모습, 덤블도어 교수가 학생들에게 환영 인사를 하던 장면, 그리고 스네이프 교수가 어두운 눈빛으로 학생들을 내려다보던 순간들.
그리고 문득, 현실에서는 촛불이 공중에 떠 있지 않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나 그마저도 괜찮았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내 머릿속에는 마법이 떠다니고 있었으니까요.
도서관으로 향하는 길, 서가 사이를 걸으며 나는 해리가 비밀의 방을 찾기 위해 책을 뒤적이던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책장 사이에 숨어 있는 듯한 오래된 가죽 냄새, 책장을 넘길 때마다 들려오는 바스락거리는 소리까지 이곳은 단순한 도서관이 아니라, 정말로 마법이 깃든 공간처럼 느껴졌습니다.
여행 팁
- 옥스포드 (크라이스트처치 칼리지 & 도서관), 런던 패딩턴역(Paddington)에서 기차 탑승 > 옥스포드역(Oxford Station) 도착, 약 1시간 30분 소요, 이후 도보 또는 버스로 10~15분 이동
- 운영 시간: 10:00~17:00 (방문 전 공식 웹사이트 확인 필수)
- 입장료: 약 £16~£18 (2024년 기준)
- 추천 준비물: 해리포터 로브나 지팡이를 챙기면 더욱 특별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해리포터의 마법이 깃든 런던 – 촬영지와 함께하는 맛집 & 카페 여행
해리포터 촬영지를 따라 걸으며 마법 같은 순간들을 경험했다면, 이제는 런던의 감성을 맛볼 차례입니다. 마치 해리와 친구들이 호그스미드에서 버터맥주를 마시고, 호그와트 연회장에서 호화로운 식사를 즐겼던 것처럼, 런던 곳곳에는 마법 같은 맛집과 카페들이 숨어 있습니다.
저는 해리포터의 흔적이 남아 있는 특별한 공간들을 찾아 다니며, 그곳의 향기, 분위기, 그리고 음식이 주는 감각을 온전히 느껴 보았습니다. 런던에서 마법을 찾는 또 다른 방법, 여행에서 맛집을 안가보면 속상하니까 또 맛집을 함께 떠나보겠습니다.
1. 디쉬룸(Dishoom) – 마법사들의 연회장 같은 분위기에서 즐기는 브런치
위치 및 가는 방법
- 주소: 12 Upper St Martin's Ln, London WC2H 9FB
- 가까운 역: Leicester Square(레스터 스퀘어) 역에서 도보 3분
- 영업시간: 08:00~23:00 (주말은 09:00부터 운영)
킹스크로스역을 떠나 코벤트 가든(Covent Garden)으로 향하는 길, 좁은 골목길 사이로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늘어선 풍경이 보였습니다. 그 가운데 웅장한 나무문과 따뜻한 조명이 비치는 레스토랑이 있었는데, 그곳이 바로 **디쉬룸(Dishoom)**이었습니다.
매장 분위기
문을 열고 들어서자, 마치 호그와트 연회장의 작은 버전 같은 공간이 펼쳐졌습니다.
어두운 우드톤 인테리어, 곳곳에 놓인 촛불과 샹들리에, 그리고 빈티지한 가죽 의자들.
벽에는 인도와 영국의 식문화가 섞인 흑백 사진들이 걸려 있었고, 카운터 너머로는 바쁜 손길로 난(빵)을 굽는 주방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테이블에 앉아 주변을 둘러보니, 마치 해리포터 학생들이 연회장에서 따뜻한 아침을 맞이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추천 메뉴 & 오감으로 느낀 맛
- House Chai(하우스 차이)
따뜻한 인도식 밀크티로, 향신료가 가득한 계피와 카르다몸 향이 코끝을 간질였습니다. 첫 모금은 부드러웠고, 시간이 지날수록 혀 끝에서 살짝 맵싸한 여운이 감돌았습니다. - Bacon Naan Roll(베이컨 난 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난에 달콤한 소스가 발려 있었고, 짭조름한 베이컨과 크리미한 치즈가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한 입 베어 물자, 향신료의 깊은 풍미가 퍼지면서 몸이 따뜻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 Gunpowder Potatoes(건파우더 포테이토)
알싸한 맛이 입안을 감싸며 깨어나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마치, 해리가 첫 수업에서 스네이프 교수에게 향신료 포션에 대해 배우던 순간이 떠올랐습니다.
2. 포션스 카페(The Cauldron) – 진짜 마법사가 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곳
위치 및 가는 방법
- 주소: 79 Stoke Newington Rd, London N16 8AD
- 가까운 역: Dalston Kingsland(달스턴 킹스랜드) 역에서 도보 7분
- 영업시간: 12:00~22:30
런던에는 해리포터 팬이라면 반드시 가봐야 할 특별한 카페가 있습니다. 바로 포션스 카페(The Cauldron).
이곳은 단순한 테마 카페가 아니라, 실제로 마법사가 되어 포션을 제조하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매장 분위기
입구에서부터 직원이 마법사 복장을 한 채 맞이해 주었고, 안으로 들어가자 어두운 분위기의 실내가 펼쳐졌습니다. 곳곳에 묘약병들이 빛나고 있었으며, 나무 책장에는 오래된 마법책들이 가득했습니다.
테이블에 앉자, 직원이 지팡이를 건네주며 말했습니다.
"이 지팡이로 주문을 외우고, 원하는 포션을 만들어 보세요."
순간, 내가 정말 마법사라도 된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추천 메뉴 & 오감으로 느낀 경험
- Love Potion(사랑의 묘약)
분홍빛이 도는 음료가 스스로 기포를 내며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잔을 들자, 장미와 바닐라 향이 코끝을 간질였고, 한 모금 마시는 순간 달콤한 맛과 신비로운 허브 향이 입안 가득 퍼졌습니다. - Dragon’s Breath(드래곤의 숨결)
잔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며, 얼음처럼 차가운 칵테일이 등장했습니다. 첫 모금을 마시는 순간, 혀 끝이 살짝 얼어붙는 느낌이 들었고, 이어서 상큼한 레몬과 민트 향이 퍼졌습니다. 마치, 해리가 용과 맞서 싸우는 순간처럼 짜릿한 기분이었습니다.
여기에서 마법 주문을 외우며 음료를 제조하는 경험은, 진짜 호그와트의 마법 수업을 받는 것 같은 느낌을 주었습니다.
3. 포트넘 앤 메이슨(Fortnum & Mason) – 호그스미드에서 마법사들이 즐길 법한 티타임
위치 및 가는 방법
- 주소: 181 Piccadilly, St. James's, London W1A 1ER
- 가까운 역: Green Park(그린 파크) 역에서 도보 3분
- 영업시간: 10:00~20:00
해리와 친구들이 호그스미드 마을에서 버터맥주를 마시며 여유를 즐겼던 것처럼, 런던에서는 반드시 애프터눈 티를 경험해야 합니다.
그중에서도 포트넘 앤 메이슨(Fortnum & Mason)은 영국 왕실이 사랑하는 티룸으로 유명합니다.
매장 분위기 & 추천 메뉴
실내는 고풍스럽고 우아한 분위기가 가득했습니다.
벨벳 의자에 앉아 차를 주문하자, 은빛 티팟과 함께 클래식한 티세트가 놓였습니다.
- Earl Grey Classic(얼그레이 클래식)
한 모금 마시는 순간, 베르가못 향이 입안에 퍼지며 부드럽게 감싸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향은, 마치 덤블도어 교수의 책상에서 날 것만 같은 향기였습니다. - English Scones(잉글리시 스콘)
따뜻한 스콘을 반으로 갈라 클로티드 크림과 잼을 바르는 순간, 사르르 녹는 질감이 느껴졌습니다.
"마법은, 우리가 그걸 믿고 찾으려 할 때 언제나 곁에 있다."
해리포터(Harry Potter), 시리즈! 영국, 마법이 숨 쉬는 도시를 걷다
마법 같은 여정의 끝, 그리고 남겨진 이야기
"호그와트에서는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에게 언제나 답이 돌아온단다."
이 여정의 끝에서, 나는 문득 덤블도어 교수의 말을 떠올렸습니다.
우리가 마법을 찾고자 하면, 언제나 그 답은 우리 곁에 존재한다는 것.
킹스크로스역의 9¾ 승강장에서 가슴이 두근거리던 순간,
옥스포드의 크라이스트처치 칼리지에서 웅장한 홀을 바라보던 순간,
그리고 오래된 도서관에서 책장 사이를 거닐며 해리와 친구들이 머물렀던 공간을 느꼈던 순간까지.
나는 이번 여행에서 마법이란 눈에 보이는 게 아니라, 그것을 믿고 느끼는 순간에 존재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호그와트에서의 하루, 그리고 런던의 밤
여행의 마지막 밤, 런던의 숙소 창문을 열었습니다.
창밖에서는 차가운 바람이 불었고, 멀리서 기차가 지나가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습니다. 킹스크로스역에서 만났던 사람들, 옥스포드에서 마주했던 돌담과 나무 냄새, 그리고 그레이트 홀에서 느꼈던 웅장한 기운까지.
모든 것이 머릿속에서 다시 한 번 펼쳐졌습니다.
그러나, 여행에는 늘 작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킹스크로스역에서는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 기다리는 시간이 길었고, 옥스포드에서는 크라이스트처치 칼리지가 일부만 개방되어 있어 모든 공간을 들어가 볼 수 없었습니다. 또한 조용히 영화 속 분위기를 느끼려면 방문 시간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는 점도 깨달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여행이 특별했던 이유는 영화 속 장면을 따라 걷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곳에서, 나는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마법은, 우리가 믿는 한 언제나 존재한다."
플랫폼 9¾ 승강장에서 마지막으로 벽을 한 번 더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손을 뻗었습니다.
혹시, 이번에는 통과할 수도 있지 않을까?
물론 벽은 그대로였고, 나는 그저 웃으며 손을 거두었습니다.
그러나 마음속으로는 이미, 호그와트 급행열차에 올라탄 기분이었습니다.
언젠가 다시 이곳에 올 수 있을까요?
그때도 이곳에서 마법이 여전히 살아 있기를 바라며—
이곳에서의 하루를, 영원히 간직하기로 했습니다.
해리포터가 남긴 것 – 마법 같은 기억을 간직하며
"행복할 때든, 슬플 때든 기억하렴. 마법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단다."
어릴 적 처음 해리포터를 읽었을 때, 나는 편지 한 장이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언젠가 올지도 모를 그 마법의 초대장.
하지만 시간이 지나 어른이 되어도, 편지는 오지 않았습니다.
대신, 나는 스스로 마법을 찾으러 떠나기로 했습니다.
킹스크로스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는 순간,
옥스포드의 도서관에서 책장을 넘기는 순간,
그리고 밤이 깊어지는 런던을 바라보는 순간—
나는 깨달았습니다.
마법은, 우리가 그것을 믿고 찾아 나서는 곳에서 늘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이번 여행이 끝나도, 나는 여전히 마법을 믿을 것입니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이곳을 찾아, 나만의 또 다른 마법 같은 순간을 만들 것입니다.
그날도 역시, 9¾ 승강장 앞에 서서 조용히 손을 뻗어볼 것입니다.
혹시, 이번에는 정말 통과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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