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런던에서 헌터킬러를 만나다 – 영화 속 장면, 그 숨결을 따라 걷는 리얼 로케이션 여행기
영화가 아닌 현실이 되는 순간, 런던을 걷다
‘헌터킬러(Hunter Killer, 2018)’는 깊은 바닷속 군사 작전만큼이나, 지상의 정보전과 전략적 결정의 현장도 강렬하게 펼쳐지는 영화입니다. 그 중심엔 영국 런던이 있습니다. 10월, 저는 영화 속 숨은 로케이션을 따라 실제 런던을 걸었습니다. 그곳의 공기, 햇살, 분위기, 마주친 사람들과의 대화. 모든 것이 영화의 장면처럼 선명히 다가왔습니다. 이 여행은 단순한 촬영지 탐방이 아닌, 영화를 살아내는 감각적인 경험이었습니다.
2.인천공항에서 런던 히드로공항 이동 정보
항공 | 경로유 | 소요 시간 (편도) | 평균 항공료 (이코노미 기준) | 경유지 (해당 시) | 비고 |
대한항공 (Korean Air) | 직항 | 약 11시간 30분 | 약 130만 ~ 180만 원 | 없음 | 직항, 기내식 및 수하물 포함 |
아시아나항공 | 직항 | 약 11시간 30분 | 약 120만 ~ 160만 원 | 없음 | 직항, 최신 영화 다수 탑재 |
핀에어 (Finnair) | 경유 | 약 14~16시간 | 약 100만 ~ 140만 원 | 헬싱키 | 유럽 경유 노선, 환승 간편 |
에미레이트항공 | 경유 | 약 16~18시간 | 약 110만 ~ 150만 원 | 두바이 | 대기 시간이 긴 편 |
카타르항공 | 경유 | 약 15~17시간 | 약 100만 ~ 140만 원 | 도하 |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대 |
영국항공 (British Airways) | 직항 | 약 11시간 30분 | 약 140만 ~ 190만 원 | 없음 | 서비스 우수, 현지 도착 편리 |
참고사항
- 공항 도착 후 런던 시내 이동
- 히드로 익스프레스 (Heathrow Express): 약 15,20분, 25,30파운드 (약 4만 5천 원)
- 지하철 피카딜리 라인: 약 50,60분, 67파운드 (약 1만 2천 원)
- 최적 예약 시기: 최소 4~6주 전 예약 시 가격 절감 가능
- 성수기 가격 변동: 여름(7,8월), 겨울 연휴(12월)은 평균보다 20,40% 높아질 수 있습니다
- 환승 시간 유의: 경유 노선은 환승 시간 포함 총 소요시간 확인 필수
3. 화이트홀 – 정보국의 그림자를 걷다
화이트홀(Whitehall)은 영화에서 여러 차례 등장하는 주요 배경으로, 영국 정부기관이 밀집된 구역입니다. 국방 장관 찰스 도넌(게리 올드먼)의 명령이 떨어지는 그 장면의 실제 공간입니다.
제가 방문한 날은 구름이 끼어 하늘이 낮았고, 거리엔 스산한 습기와 바람이 돌고 있었습니다. 정복을 입은 근위병의 행진과 회색 건물 사이로 스며드는 옅은 햇살은 영화 속 장면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했습니다. 특히 외무부 건물 근처에서는 영화의 텐션이 피부로 느껴졌습니다.
실전 여행 정보:
위치: Westminster 역에서 도보 5분
방문 추천 시간: 오전 10시~오후 4시
여행 팁: 인근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커피 한 잔과 함께 여유 있는 산책을 즐기며, 영화와 전혀 다른 평화로움을 만끽해보세요.
유의사항:
화이트홀 주변은 정부청사 밀집 지역으로, 일부 촬영이 제한되며 보안 감시가 철저합니다. 최신 테러 경보 단계나 시위 일정 등은 영국 정부 공식 웹사이트 또는 한국 외교부를 통해 반드시 사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4. 템스강변 – 전략이 흐르는 물줄기를 따라
템스강은 영화에서 지상의 작전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상징적인 배경으로 등장합니다. 군사정보가 흐르고, 명령이 오가는 암시가 담긴 공간이기도 합니다.
2024년 10월 어느 오후, 저는 Westminster Pier에서부터 Embankment까지 강을 따라 천천히 걸었습니다. 햇살이 기울며 황금빛으로 번지는 강물은 장면의 긴박함과는 달리 고요하고 묵직했습니다. 지나가던 배 한 척, 그 속에 앉은 노인이 커다란 지도를 펴고 있는 모습에서 영화 속 MI6 작전반장이 떠올랐습니다.
실전 여행 정보:
위치: Westminster Pier 또는 Embankment 역
추천 시간대: 오후 4시~6시
추천 소지품: 바람막이 재킷, 보온병, 망원렌즈
유의사항:
자전거와 조깅족이 많아 사진 촬영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가을비로 인한 미끄럼 사고에 대비해 방수 신발이나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신발 착용을 추천드립니다.
5. 사우스뱅크 – 전략을 잠시 내려놓고 걷는 공간
영화의 긴장과 대비되게, 사우스뱅크는 여행자에게 가장 인간적인 런던을 선사합니다. 런던아이와 내셔널 시어터, 거리예술가들과 조용한 서점들이 공존하는 이곳은 영화의 배경이자 실제 삶의 공간입니다.
늦은 오후, 저는 Southbank Centre 옆 벤치에 앉아 망원렌즈로 저 멀리 MI6 건물을 담았습니다. 잠시 후 만난 한 거리예술가는 “여기선 늘 영화가 찍히죠. 매일이 영화 같거든요.”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이 왠지 모르게 가슴에 깊이 남았습니다.
실전 여행 정보:
위치: Waterloo 역 하차 후 도보 7분
추천 월: 10~11월
여행 아이템: 필름카메라, 방풍용 스카프, 걷기 좋은 운동화
유의사항:
주말엔 매우 붐비며 공연 및 퍼포먼스가 많아 사진 촬영이 쉽지 않습니다. 영화와 조용한 연결을 느끼고 싶다면 주중 오전 방문을 권장합니다.
6. ‘헌터킬러’와 함께한 런던, 영화보다 더 영화 같았던 여정
‘헌터킬러’를 통해 런던을 여행한다는 것은, 단순히 장소를 따라가는 것이 아닙니다. 그 장면 안에 담긴 무게와 긴장, 감정과 상황을 직접 밟고 지나가는 행위입니다. MI6가 보이는 위치에 서 있을 때, 조 글래스(제라드 버틀러)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습니다. “우리는 이 작전을 반드시 완수해야 한다.”
런던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캐릭터이자 서사였습니다. 저의 여정은 그 서사를 완성하는 하나의 장면이었고, 영화를 다시 볼 때마다 기억 속 런던의 온도와 빛이 떠오릅니다.
여행 실전 정보 요약:
항공편: 대한항공, 아시아나, 핀에어 등 (인천→히드로 12시간 내외)
공항에서 도심 진입: 히드로 익스프레스(15~20분 소요)
추천 시기: 9월 말 ~ 11월 중순
준비물: 방수 신발, 얇은 패딩, 미니 삼각대, 즉석카메라
유의사항: 항상 여행 전 현지 보안 및 기상 정보를 최신 상태로 확인하십시오.
이 여행은 일방적인 ‘보고 오는’ 방식이 아닌, ‘느끼고 사는’ 방식의 여정입니다. 영화 속 장면들이 이제는 당신의 기억으로 재구성될 차례입니다. 스스로만의 카메라 앵글을 찾고, 조용히 그 거리를 걸어보십시오.
8. 런던에서 헌터킬러를 마신다 – 도시의 긴장, 그 속에서 느낀 따뜻한 온도
“살아남기 위해선, 때론 조용한 곳에서 생각해야 해.” – 조 글래스
화이트홀 근처, 한겨울처럼 싸늘했던 10월 런던의 오후. MI6 건물 앞에서 바람에 머리가 흩날리던 그 순간, ‘조 글래스’의 한마디가 머릿속을 스쳤습니다. 영화 속 대사지만, 그 말은 현실에서도 명징하게 다가왔습니다. 잠수함 내부의 극한 상황에서도 인물들이 집중하던 ‘정적’. 그 고요함을 닮은 공간이 필요했습니다.
1) Joe & The Juice – 전술가의 커피 한 모금
주소: 10 Strand, London WC2N 5HR
가는 방법: Charing Cross 역에서 도보 2분
추천 메뉴: Spicy Tuna 샌드위치, Pick Me Up 주스
운영 시간: 오전 7시 ~ 오후 9시
화이트홀에서 MI6 방면으로 걷다 보면 스트랜드 거리로 이어지는 조용한 골목에 위치한 Joe & The Juice 매장은, 외관은 심플하지만 내부엔 무드가 가득한 공간입니다. 어두운 조명과 아날로그 음향이 공간을 채우고, 짙은 에스프레소 향이 긴장감을 누그러뜨립니다.
제가 앉았던 창가 자리엔, 오래된 책을 읽는 노신사가 있었습니다. 그의 옆엔 영화 ‘헌터킬러’ 속 작전 중에도 꿋꿋했던 선장의 모습이 겹쳐졌습니다. “전략이란 침묵에서 시작된다.”는 듯한 분위기였습니다. Spicy Tuna 샌드위치를 한 입 베어무는 순간, 따뜻함과 스파이스가 동시에 밀려왔고, 그것은 런던의 냉기와 정반대되는 감각이었습니다.
그날 메모장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도시는 차갑지만, 한 잔의 커피는 그 모든 작전을 잠시 멈추게 만든다.”
2) Gordon’s Wine Bar – 지하 벙커에서의 회의 같은 와인 한 잔
주소: 47 Villiers St, London WC2N 6NE
가는 방법: Embankment 역에서 도보 1분
추천 메뉴: 치즈 플래터 + 하우스 레드 와인
운영 시간: 오후 12시 ~ 밤 11시
템스강변을 따라 걷다가 숨겨진 문처럼 열린 골목 끝, Gordon’s Wine Bar는 1890년대부터 운영된 런던의 가장 오래된 와인바입니다. 낮은 천장과 지하 벽돌 구조, 촛불만 켜진 내부는 마치 잠수함 내부 작전실을 걷는 듯한 착각을 줍니다.
그날 저녁, 와인바의 구석 자리에서 치즈 플래터를 놓고 와인을 홀짝이며, 영화 속 한 장면을 되뇌었습니다.
“이건 전쟁이 아니다. 외교야. 우린, 침묵 속에서 움직인다.” – 헌터킬러 중
실제로도 이곳은 오래된 외교관들이 회식하던 장소로 유명합니다. 벽면엔 손때 묻은 신문 스크랩이 가득하고, 와인의 향은 어두운 공간 속에서 고요히 퍼집니다. 제 옆에 앉은 한 중년 여성은 말없이 와인을 음미하며 템스강 쪽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녀의 그늘진 눈빛은 마치 영화 속 MI6 요원을 보는 듯했습니다.
저는 그곳에서 한 시간 남짓을 머물렀고, 손에 들린 와인잔은 점점 영화의 리듬과 맞춰 흔들렸습니다. 지하의 정적, 향기, 잔잔한 대화. 이 모든 것이 영화를 현실로 끌어내고 있었습니다.
3) EL&N London – 정보국 밖, 사랑과 핑크빛 전략
주소: 42 Hans Cres, London SW1X 0LZ (하비 니콜스 백화점 옆)
가는 방법: Knightsbridge 역에서 도보 2분
추천 메뉴: Rose Latte, Pistachio Cake
운영 시간: 오전 8시 ~ 오후 10시
‘헌터킬러’의 세계는 냉철하고 철저합니다. 그러나 런던의 진짜 얼굴은 언제나 그 이면에 있습니다. 미션이 끝난 뒤, 저는 Knightsbridge 쪽으로 이동해 EL&N 카페에 들렀습니다. 핑크 장미로 장식된 벽,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재즈풍 리믹스, 그리고 젊은 연인들의 웃음소리가 공간을 채우고 있었습니다.
제가 Rose Latte를 마시는 그 순간, 한 대사가 머리를 스쳤습니다.
“언젠가는 돌아가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여기에 있어야 해.” – 조 글래스
잠수함에서의 긴장도, 외교적 회의도 이곳에선 한참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감각은 완전히 달라졌고, 이는 여행의 묘미였습니다. 초록빛 피스타치오 케이크를 포크로 눌렀을 때의 촉감, 입안에서 퍼지는 장미향, 그리고 비가 오기 직전의 런던 하늘이 창문 너머로 흘러갔습니다. 감정은 천천히 안정되었고, 마치 긴 작전을 완수한 조용한 만족감처럼, 제 안의 이야기들도 조용히 정리되었습니다.
9. 맛으로 마무리하는 여행의 엔딩 크레딧
런던에서 ‘헌터킬러’를 걷는다는 건, 단지 로케이션을 추적하는 여행이 아닙니다. 그것은 냉기 속에 감정을 묻고, 전략 속에 향기를 남기며, 대사 속에 일상을 겹쳐보는 경험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감각은, 한 잔의 커피, 한 모금의 와인, 그리고 핑크빛 벽을 따라 흐르는 음악으로 되살아났습니다.
영화는 끝났지만, 그 장면은 아직 제 안에서 재생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 여행이 시작될 때, 그 첫 장면은 또 한 번의 런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헌터킬러, 런던의 심장을 걷다
“우리는 이 작전을 반드시 완수해야 한다.” – 조 글래스
런던을 걷는다는 건 단순한 도시 산책이 아닙니다. 특히 ‘헌터킬러’의 배경이 된 공간들을 밟는다면, 그곳은 단숨에 영화적 세계로 변모합니다. 화이트홀의 습기 머금은 공기 속엔 국방부 장관의 명령이 메아리치고, 템스강 위로 내려앉는 석양은 마치 작전을 수행하는 장교의 눈빛처럼 깊고 묵직합니다.
제가 직접 마주한 10월 런던은 무채색 회화 같았습니다. 바람이 귓가를 스치며 균열 같은 긴장을 남겼고, 조용히 마주한 거리예술가의 눈빛 속에선 평화와 혼돈이 교차하고 있었습니다. 그 모든 감정과 날씨, 공기, 그리고 향기까지가 영화 속 런던의 장면과 자연스럽게 포개졌습니다. 마치 내가 영화의 한 장면 속에 들어간 듯한 기시감이 뇌리에 남았습니다.
영화가 되다, 일상은 연기가 아니었습니다
“내가 뭘 봤는지 상관없어. 중요한 건, 우리가 봐야 할 것이 있다는 거야.” – 미션 브리핑 장면 중
Southbank의 강변을 따라 걷는 그 순간, 문득 영화의 한 장면이 겹쳐졌습니다. 바람이 불고, 런던아이가 천천히 회전하며 햇빛을 조각냅니다. 손에 들린 따뜻한 커피와, 흘러나오던 첼로 연주의 진동은 이 공간을 ‘현실’이라 부르기엔 너무나 서정적이었습니다.
MI6 건물 너머로 바라보는 템스강은 전략의 강물이 아닌, 감정의 강물처럼 흐르고 있었으며, 실제로도 그 근방은 군사 정보가 흘렀던 장소였습니다. 저는 조용히 노트를 꺼내 오늘의 장면을 메모했습니다. 헌터킬러는 더 이상 스크린 속 영화가 아니라, 지금 제 눈앞에서 일어나는 실제 현실 같았습니다. 단지 구경하는 관광이 아니라, 직접 대사 한 줄을 읊고 걸어가는 경험이었습니다.
헌터킬러와 함께한 런던 – 영화보다 생생했던 현실의 서사
“살아남는 게 아니라, 싸우는 거야.” – 함장 조 글래스
이 여행이 특별했던 이유는 단순한 장소를 방문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헌터킬러’라는 영화가 런던이라는 도시 위에 새겨놓은 흔적을, 직접 걷고 느끼고, 해석하며 따라갔기 때문입니다. 저는 미리 준비한 촬영지 지도보다 중요한 건 내 눈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어떤 곳은 예상과 달랐고, 어떤 장면은 스쳐 지나가는 일상 속에서 더 강렬하게 피어났습니다. 런던이라는 거대한 도시 안에서, 저는 헌터킬러의 전개처럼 정교한 스토리를 가진 여행을 완수한 것입니다.
이 여정을 통해 얻은 가장 큰 배움은, ‘장면은 연출되지만 감정은 축적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이 감정은 결국, 다시 그 영화를 볼 때마다 가슴 깊이 살아납니다. 런던의 공기, 바람, 햇살, 그리고 템스강 위로 떨어지던 황금빛 – 이 모두가 헌터킬러의 또 다른 장면이자, 제 인생의 일부가 되었음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