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같은 풍경, 영화 같은 순간 – 제임스 본드의 발자취를 따라
유럽의 숨겨진 보석 같은 장소들, 007 시리즈가 사랑한 곳들, 이번에는 제임스 본드 시리즈의 아이코닉한 두 장소, 이탈리아 코모호수와 스위스 쉬르호른을 찾았습니다.
이곳들은 007 시리즈 팬들에게는 성지와도 같은 곳입니다. 코모호수는 2006년작 <카지노 로얄>에서 본드가 사랑에 빠진 장소, 그리고 쉬르호른은 1969년작 <여왕 폐하 대작전>에서 본드가 숙적 블로펠드와 최후의 결전을 벌였던 비밀 기지로 등장했죠.
그곳에 가면 어떤 기분일까요? 본드처럼 슈트에 몸을 맡기고, 마티니 한 잔을 기울이며, 한 손엔 카메라를 들고 영화 속 장면을 직접 따라 걸어보았습니다.
1. 이탈리아 코모호수 – 제임스 본드의 낭만이 깃든 곳
<카지노 로얄>(2006) – 빌라 델 발비아넬로
코모호수에 도착한 순간, 영화 속 한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영화 후반부, 본드(다니엘 크레이그)와 베스퍼 린드(에바 그린)가 마지막을 함께 보냈던 그 아름다운 저택. 그곳이 바로 빌라 델 발비아넬로(Villa del Balbianello)입니다.
실제 풍경과 영화 속 장면의 교차
코모호수는 새벽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이른 아침, 호수의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순간을 보며 ‘이곳이 현실인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햇살이 부드럽게 비치는 돌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바람에 흔들리는 사이프러스 나무들 사이로 영화 속 장면이 그대로 떠오릅니다.
영화에서 본드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이곳에서 안식의 시간을 보내죠. 실제로도 빌라 델 발비아넬로의 테라스에 앉아 있으면, 호수를 가로지르는 요트들이 유유히 지나가고, 잔잔한 물결이 돌벽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코모호수에서 할 수 있는 것들
- 007 스타일 보트 투어
영화 속에서 본드가 배를 타고 이동하는 장면처럼, 직접 보트를 빌려 호수 위를 달려볼 수 있습니다. Lecco 지역에서 출발하면 영화에 나온 여러 장소를 쉽게 방문할 수 있습니다. - 빌라 델 발비아넬로 투어
이곳은 현재 박물관으로 운영되며, 가이드 투어를 통해 내부를 둘러볼 수 있습니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방문해야 할 장소입니다.
여행 팁 및 유의사항
- 빌라는 사전 예약을 해야 입장이 가능합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방문객이 많아 예약이 필수입니다.
- 코모호수는 봄(4~6월)과 가을(9~10월)이 가장 여행하기 좋은 시기입니다. 여름은 덥고 붐비며, 겨울에는 일부 시설이 운영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2. 스위스 쉬르호른 – 본드의 마지막 전투가 펼쳐진 곳
<여왕 폐하 대작전>(1969) – 피츠 글로리아(Piz Gloria)
쉬르호른에 오르는 순간, 그야말로 본드의 세계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었습니다. 해발 2,970m의 높은 곳, 360도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알프스 산맥의 절경. 그리고 그곳에 위치한 전설적인 레스토랑 피츠 글로리아(Piz Gloria).
본드의 숨겨진 비밀 기지를 걷다
영화에서 이곳은 본드의 숙적인 블로펠드가 본거지로 삼은 비밀 연구소로 등장합니다. 실제로도 이곳에 가면 007 관련 소품과 전시물들이 가득합니다.
가장 인상적인 순간은 회전 레스토랑에서 마티니를 한 잔 마시는 것.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유리창 너머로 펼쳐지는 설산을 바라보며 천천히 돌아가는 레스토랑에서의 시간은 그야말로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쉬르호른 여행 팁
- 쉬르호른까지 가는 법
- 인터라켄(Interlaken)에서 라우터브루넨(Lauterbrunnen)까지 기차 이동
- 라우터브루넨에서 뮈렌(Mürren)까지 케이블카
- 마지막으로 쉬르호른까지 올라가는 케이블카 이용
- 방문 시기
- 겨울(12~3월): 만년설을 감상할 수 있지만, 날씨가 매우 추우니 방한 대비 필수
- 여름(6~9월): 하이킹과 함께 즐기기에 가장 좋음
- 유의사항
- 코모호수와 쉬르호른 지역의 방문 가능 시간은 계절마다 달라지므로 출발 전 반드시 공식 웹사이트에서 최신 정보를 확인하세요.영화 촬영지지만 관광지로 변형된 부분이 있으므로, 영화 속 모습과 다른 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서울에서 유럽의 코모호수와 쉬르호른까지 – 비행 속 작은 영화 같은 순간
출발, 인천공항에서 유럽으로 – 본드의 여정을 따라가는 첫걸음
서울에서 007 시리즈의 촬영지인 이탈리아 코모호수와 스위스 쉬르호른으로 가기 위해서는 먼저 유럽으로 향하는 긴 여정을 시작해야 합니다. 저는 새벽 공기가 아직 서늘한 인천국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떠났습니다.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은 제1터미널과 제2터미널에서 운영되며, 이용하는 항공사에 따라 터미널이 달라집니다.
- 제1터미널: 대한항공(Korean Air), 아시아나항공(Asiana Airlines), 루프트한자(Lufthansa), 에미레이트(Emirates) 등
- 제2터미널: KLM, 에어프랑스(Air France) 등
이탈리아 밀라노 또는 스위스 취리히로 가는 직항은 없기 때문에 경유 항공편을 이용해야 합니다.
1) 인천 > 밀라노 (이탈리아)
- 항공편: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에미레이트, 카타르항공, 루프트한자 등
- 소요 시간: 약 14~16시간 (경유 포함)
- 경유지: 두바이(DXB), 프랑크푸르트(FRA), 암스테르담(AMS) 등
2) 인천 > 취리히 (스위스)
- 항공편: 스위스항공(Swiss International Air Lines), 루프트한자 등
- 소요 시간: 약 13~15시간 (경유 포함)
- 경유지: 프랑크푸르트, 뮌헨, 이스탄불 등
프라이빗 제트로 떠나는 럭셔리 본드 여행 (프라이빗 제트 여행 비용)
여행은 한 편의 영화 속으로 들어가는 경험이며, 제임스 본드처럼 세련되고 치밀하게 기획된 여정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본드가 선택했을 법한 가장 완벽한 이동 수단은 무엇일까요? 바로 프라이빗 제트(Private Jet)입니다. 만약 프라이빗한 여행이 필요한 분이라면, 파리(Paris Le Bourget, LBG) > 밀라노 말펜사(MXP) 비행시간은 1시간 30분, 프라이빗 제트 비용은 총 예상 비용 – 007 프라이빗 제트 럭셔리 여행 / 프라이빗 제트 이동 (파리 > 밀라노 > 취리히) = 약 €28,000~€42,000 (약 3,920만5,880만 원) / 헬리콥터 이동 (밀라노 > 코모호수) = 약 €3,000~€5,000 (약 420만700만 원) / VIP 투어 & 레스토랑 비용 = 약 €1,000~€2,000 (약 140만280만 원) / 럭셔리 호텔 (2박) = 약 €2,000~€5,000 (약 280만700만 원) / 총합: 약 €35,000~€55,000 (약 4,900만~7,700만 원)
비행기에서의 작은 영화 같은 순간
비행기가 이륙하는 순간, 창밖으로 서울의 야경이 점처럼 작아지고 있었습니다. 하늘로 떠오르는 동안, 저는 본드처럼 한 편의 영화 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기내에서의 시간은 단조로울 수도 있지만, 가끔은 작은 에피소드들이 여행의 일부가 되곤 합니다. 제 옆자리에는 우연히 유럽으로 신혼여행을 떠나는 한국인 부부가 앉아 있었습니다. 신부는 창가에 기대어 밀라노의 패션 거리를 꿈꾸며 이야기했고, 신랑은 유럽의 기차 여행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게 되었고, "혹시 코모호수 아세요?"라고 물었습니다.
그들은 <카지노 로얄>을 본 적이 있다며, 영화 속 호수가 실제 장소라는 것에 놀라는 듯했습니다. 저는 영화 속 빌라 델 발비아넬로의 사진을 보여주며, 그곳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설명했습니다. 신부는 "우리도 일정에 넣을까?"라며 기대감을 보였고, 신랑은 "본드처럼 보트 타고 가야 하는 거 아니야?"라며 웃었습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하얀 구름이 끝없이 펼쳐진 대서양 위를 지나고 있을 때, 저는 문득 본드의 비행 장면들이 떠올랐습니다. 영화 속 본드는 늘 비행기에서 새로운 미션을 시작하죠. 저 역시 이 여행이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하나의 미션처럼 느껴졌습니다.
기내식이 나올 즈음, 저는 한 가지 실수를 깨달았습니다. 마티니가 메뉴에 없다는 것!
그래서 대신 와인을 한 잔 주문하고, 본드처럼 "Shaken, not stirred."라고 속으로 중얼거려 보았습니다. 옆자리 부부는 제 반응을 보며 웃었고, 우리 셋은 어느새 기내에서 작은 친구가 된 듯했습니다.
유럽 도착 후 코모호수와 쉬르호른으로 가는 방법
1. 밀라노에서 코모호수로 이동
밀라노 말펜사 공항(MXP)에 도착하면, 코모호수까지는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 기차: 밀라노 중앙역(Milano Centrale)에서 코모 산 조반니(Como San Giovanni)역까지 약 40~50분 소요
- 자동차: 렌터카를 이용하면 약 1시간 30분 소요
- 보트: 코모 시내에서 페리를 타고 다양한 마을(벨라지오, 바레나 등)로 이동 가능
2. 취리히에서 쉬르호른으로 이동
취리히 공항(ZRH)에서 쉬르호른까지는 여러 번 환승해야 하지만, 스위스의 기차 여행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영화 같은 경험입니다.
- 취리히에서 인터라켄까지 기차로 이동 (약 2시간)
- 인터라켄에서 라우터브루넨까지 기차 (약 20분)
- 라우터브루넨에서 뮈렌까지 케이블카
- 뮈렌에서 쉬르호른까지 또 다른 케이블카 (총 30분)
이동 시간이 길지만, 창밖으로 펼쳐지는 알프스의 절경이 지루함을 잊게 만듭니다.
여행의 시작 – 본드처럼 떠나는 모험
비행기에서 내려 유럽의 공기를 처음 마시는 순간, 본격적인 007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밀라노의 따뜻한 바람, 코모호수의 신선한 공기, 쉬르호른 정상에서의 차가운 산바람. 이 모든 것이 여행의 일부가 됩니다.
007 시리즈의 비밀 기지, 유럽의 코모호수와 쉬르호른 – 본드의 세계를 직접 경험하다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코모호수에서 느낀 낭만
이탈리아 북부의 보석 같은 호수, 코모호수에 발을 디딘 순간 공기가 달라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2006년작 <카지노 로얄>에서 본드와 베스퍼 린드가 마지막을 함께했던 그 장소, 빌라 델 발비아넬로에 도착하자 영화의 장면이 현실처럼 펼쳐졌습니다.
이른 아침, 코모호수 위로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잔잔한 물결을 타고 흘러갑니다. 햇살은 부드럽게 수면을 감싸며 반짝이고, 나무 사이로 스며든 빛이 돌계단을 따라 그림자를 드리웁니다. 돌담을 따라 올라가니, 테라스에서 내려다보는 호수의 풍경이 숨이 멎을 듯 아름답습니다.
그 순간 마치 본드가 된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영화 속에서 그는 이곳에서 짧지만 가장 따뜻했던 시간을 보냈습니다. 실제로 이 공간은, 사랑하는 이와 함께하거나,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에 완벽한 곳이었습니다. 저는 테라스 난간에 기대어 한참을 머물렀습니다. 바람은 부드럽게 불었고, 멀리서 들려오는 작은 보트 소리가 평온한 분위기를 더욱 깊게 만들었습니다.
쉬르호른에서 장엄한 순간, 본드의 마지막 전투가 펼쳐진 곳에서
코모호수에서의 여운을 뒤로하고, 저는 스위스로 향했습니다. 목적지는 바로 쉬르호른(Piz Gloria). 1969년작 <여왕 폐하 대작전>에서 본드가 숙적 블로펠드와 마지막 결전을 벌였던 장소입니다.
해발 2,970m,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는 동안 창밖으로 펼쳐지는 설산의 장관이 점점 가까워졌습니다. 정상에 도착하자 마치 다른 세계에 온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눈부신 설경이 360도로 펼쳐지고, 차가운 공기가 온몸을 감쌌습니다. 이곳에는 본드 팬들을 위한 007 전시관과 영화 속 명장면을 재현한 공간들이 곳곳에 있습니다.
영화와 여행이 교차하는 순간, 본드의 여정을 직접 경험하다
이번 여행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영화 속 본드가 되어 그 길을 걸었고, 그 공간에서 숨 쉬었으며, 실제로 영화와 현실이 맞닿아 있는 순간을 경험했습니다.
코모호수에서는 본드의 낭만을, 쉬르호른에서는 본드의 스릴을 직접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곳을 방문한다면, 영화 속 한 장면을 살아보는 특별한 순간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여행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새로운 이야기와 감정을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만약 007 시리즈의 팬이라면, 이 두 곳을 꼭 방문해보세요. 그리고 본드의 여정을 직접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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