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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일의 썸머(500 Day of Summer), LA에서 영화 속을 걷다

by insightaction3 2025.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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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일의 썸머 LA에서 영화 속을 걷다 썸네일

 

 

LA의 공기 속으로 – 영화 같은 도시를 만나다

 

"This is a story of boy meets girl. But you should know upfront, this is not a love story."
(이 이야기는 한 남자가 한 여자를 만나는 이야기다. 하지만 미리 말해두자면, 이건 사랑 이야기가 아니다.)

500일의 썸머는 2009년에 상영된 로맨틱 코메디 영화입니다. 영화의 첫 장면에서 내레이션이 흐를 때부터 우리는 이 이야기가 해피엔딩이 아닐 것임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 영화는 씁쓸한 현실 속에서도 아름다운 감정을 남깁니다. 마치 LA라는 도시처럼 말이죠.

제가 LA를 방문한 시기는 6월 초였습니다. 여름으로 넘어가는 길목, 강렬한 햇살이 내리쬐지만 그 속에는 아직 봄의 온기가 남아 있었습니다. 공기에는 따뜻한 콘크리트 냄새와 거리에서 풍기는 커피 향이 섞여 있었고, 가끔 불어오는 바람은 도시를 살아 숨 쉬게 만들었습니다. 이곳에서 저는 500일의 썸머 속 톰이 걸었던 길을 따라가 보기로 했습니다.

"우리는 항상 과거를 더 낭만적으로 기억한다."

그 말처럼, 그가 걸었던 곳곳에는 썸머와 함께했던 기억들이 묻어 있었습니다.

 

브래드버리 빌딩 – 그때 그곳에서, 시간이 멈춘 공간

 

위치: 304 S Broadway, Los Angeles, CA 90013
가는 방법: 메트로 레드라인 Pershing Square 역에서 도보 5분

 

브래드버리 빌딩을 처음 마주한 순간, 저는 영화 속 톰이 이곳을 올려다보던 장면을 떠올렸습니다. 건축을 사랑했던 그는 어릴 적 이곳에서 영감을 얻었고, 이곳에서 꿈을 꾸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나는 그가 섰던 자리에서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오래된 건물 특유의 묵직한 공기가 가득했습니다. 바닥에 닿는 구두 굽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리고, 햇살이 천장 유리창을 통해 부드럽게 흘러내리며 내부를 감싸고 있었습니다. 나선형 계단과 철제 난간,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브라운톤의 벽돌들까지,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공간이었습니다.

이곳에서 톰이 무엇을 느꼈을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사랑을 잃고 방황하던 그는 다시 꿈을 찾으려 했고, 결국 새로운 길을 걸어갔습니다. 마치 여행처럼, 이곳에서의 순간은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연결고리처럼 느껴졌습니다.

 

여행 팁

  • 건물 내부는 1층까지만 출입 가능하며, 2층 이상은 허가된 투어나 입주자만 출입 가능합니다.
  • 오전 9시~오후 5시까지 운영하며, 무료 입장입니다.
  • 내부는 조용한 분위기이므로, 사진을 찍을 때도 방해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1)서울(인천) >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LAX) 비행기 이동

출발 공항: 인천국제공항
도착 공항: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LAX)
항공편 정보: 대한항공(KE), 아시아나항공(OZ), 델타항공(DL), 아메리칸항공(AA) 등
비행시간: 약 10시간 30분 – 11시간

    .
  • 대한항공(KE), 델타항공(DL) > 인천공항 제2터미널 출발
  • 아시아나항공(OZ), 아메리칸항공(AA), 유나이티드항공(UA) > 인천공항 제1터미널 출발
  • 비행시간은 평균 10시간 30분~11시간 정도 소요되며, 직항편을 이용하면 가장 빠릅니다.
  • LAX 도착 후 입국심사 및 수하물 찾기까지 약 1~1시간 30분 정도 소요될 수 있습니다.

2)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LAX) > 브래드버리 빌딩 이동

목적지: 브래드버리 빌딩(Bradbury Building)
주소: 304 S Broadway, Los Angeles, CA 90013

 

택시/우버 이용 (가장 빠른 방법)

  • 소요시간: 약 30~40분 (교통상황에 따라 변동)
  • 요금: 약 $40~$60
  • 방법: LAX 공항 도착 후 "Ride App Pickup" 구역에서 우버(Uber) 또는 리프트(Lyft) 호출 후 탑승

A 메트로(대중교통) 이용 (저렴한 방법)

  • 소요시간: 약 1시간 – 1시간 15분
  • 요금: 약 $1.75 (메트로 기본요금)
  1. LAX 공항에서 메트로 셔틀 이용  LAX Shuttle G Line 탑승 후 Aviation/LAX Station 도착 (무료, 약 15분 소요)
  2. 메트로 그린라인(C Line) 이용  Norwalk 방향 열차 탑승 후 Willowbrook/Rosa Parks Station 하차(소요시간 약 15분)
  3. 메트로 블루라인(A Line) 환승  Downtown LA 방향 열차 탑승 후 Pershing Square Station 하차(소요시간 약 25분)
  4. Pershing Square Station > 브래드버리 빌딩  하차 후 도보 5분(약 400m) 이동

총 이동시간 정리

서울(인천) > LA (LAX) 비행시간: 약 10시간 30분 – 11시간
입국 심사 & 수하물 찾기: 약 1~1시간 30분
택시/우버 이용 시: 약 30~40분
대중교통(메트로) 이용 시: 약 1시간 – 1시간 15분

총 소요시간 (평균적으로): 12~13시간

여행 팁 & 유의사항

✔ 미국 ESTA(전자여행허가제) 승인 필수 – 출국 전 ESTA를 신청해야 입국 가능
✔ LAX 공항에서 우버/리프트를 이용할 경우 – 터미널 앞에서 탑승 불가, "Ride App Pickup" 구역에서만 탑승 가능
✔ LA 메트로 이용 시 – Tap Card(교통카드) 구매 필수, 요금 할인 가능

    이제 브래드버리 빌딩에서 500일의 썸머 속 톰처럼 LA의 감성을 느껴보세요!

 

 

엔젤스 노브 공원 – 그때 그곳에서, 마음이 머물던 자리

 

위치: 356 S Olive St, Los Angeles, CA 90013
가는 방법: 브래드버리 빌딩에서 도보 5분

 

톰과 썸머가 함께 앉아 LA의 스카이라인을 바라보던 그 장면. 이곳에 도착하자, 벤치가 영화 속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나는 그 자리에 앉아 톰이 바라보았던 풍경을 바라보았습니다.

높이 솟은 빌딩들 사이로 햇살이 부드럽게 퍼지고, 살짝 불어오는 바람이 도시의 소음을 적당히 흩뜨려 놓고 있었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도로 위로 자동차들이 천천히 흐르고 있었고, 사람들은 저마다의 이야기 속에서 하루를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커피를 한 잔 마시며, 저도 그들과 함께 LA의 일부가 되어가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여행이란, 새로운 곳에서 또 다른 나를 발견하는 과정일지도 모릅니다.

 

여행 팁

  • 공원은 24시간 개방되어 있으며, 입장료 없이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습니다.
  • 낮에는 햇살이 강하므로 모자와 선글라스를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 벤치에 앉아 한참을 머물러도 좋지만, 너무 오래 있으면 이곳에서의 감동이 점점 익숙해질 수 있으니, 짧게 머무르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500일의 썸머(500 Days of Summer) – 영화 속 공간에서 맛보는 감성적인 한 끼

"Some people are meant to fall in love with each other, but not meant to be together."
(어떤 사람들은 사랑에 빠지기 위해 만나지만, 함께하기 위해 만나는 것은 아니야.)

500일의 썸머는 사랑과 이별, 그리고 우리가 지나온 순간들을 어떻게 기억하는지에 대한 영화다. 그리고 로스앤젤레스(LA)는 그 감정을 담아내기에 완벽한 도시다.

브래드버리 빌딩의 햇살이 쏟아지는 복도 그리고 엔젤스 노브 공원의 벤치에 앉아 바라보는 LA의 전경, 그 거리에서 마주한 카페와 레스토랑들. 이곳은 사랑이 시작되고, 성장하고, 때로는 끝나는 순간들이 스며 있는 공간이었다.

나는 그 감성을 그대로 느끼고 싶었다. 그래서 500일의 썸머 속 공간을 걸으며, 톰과 썸머가 마주쳤을 것 같은 맛집과 카페를 찾아 나섰다. 그리고 그곳에서 한 잔의 커피, 한 접시의 브런치를 통해 영화 속 감정을 다시 떠올려 보았다.

 

 

브래드버리 빌딩 근처 – 클래식한 분위기 속 커피 한 잔

1. G & B 커피(G & B Coffee) – 영화 속 톰처럼, 하루를 시작하는 곳

위치: 317 S Broadway, Los Angeles, CA 90013
가는 방법: 브래드버리 빌딩에서 도보 3분

분위기: 그랜드 센트럴 마켓(Grand Central Market) 입구에 자리한 이곳은 오픈형 커피 바입니다. 실내 공간이 따로 없이, 높은 바 테이블이 길게 늘어서 있고 바리스타들이 바로 눈앞에서 커피를 내립니다.커피 원두를 그라인딩하는 소리와 함께, 갓 추출된 에스프레소의 고소한 향이 공기 속을 채웁니다. 바깥에서는 타코, 도넛 등 마켓에서 판매하는 음식들의 향이 섞여서 전형적인 LA다운타운의 거리 냄새가 납니다.딱딱한 의자가 아니라, 기댈 곳 없이 서서 마시는 곳이라 빠르게 커피를 즐기고 떠나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이곳의 고객들은 그 순간을 음미하며 천천히 머물고 싶어 하는 분위기가 강합니다.

 

"I love the way she makes me feel, like anything’s possible, or like life is worth it."
(난 그녀가 나를 어떤 기분이 들게 만드는지 사랑해. 뭐든 가능할 것 같고, 삶이 정말 가치 있는 것처럼 느껴지게 해.)

브래드버리 빌딩을 나와 3분쯤 걸으면 그랜드 센트럴 마켓(Grand Central Market) 입구에 자리한 작은 커피 바가 보인다. 바로 G & B 커피.

이곳은 LA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 중 하나다. 흔한 체인 카페가 아니라,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정성을 들여 한 잔 한 잔을 내리는 곳이다.

나는 바 테이블에 앉아 바리스타에게 추천을 부탁했다. 그는 망설임 없이 알몬드 마카다미아 라테(Almond Macadamia Latte) 를 추천했다.

첫 모금. 입안 가득 부드러운 너트 향이 퍼졌다. 에스프레소의 씁쓸함이 마카다미아의 달콤함과 만나 완벽한 균형을 이루고 있었다.

그 순간, 영화 속 톰이 떠올랐다.
썸머와 함께했던 시간 속에서, 그는 그녀가 곁에 있을 때면 "모든 것이 가능할 것 같다"고 느꼈다.
하지만 결국, 그녀가 떠나고 난 후, 그 감정은 커피 한 잔처럼 쓴맛을 남겼다.

이곳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나는 과거의 기억이 주는 달콤함과 씁쓸함을 동시에 음미했다.

 

여행 팁

  • 카페가 그랜드 센트럴 마켓 입구에 위치해 있어, 커피를 마신 후 마켓을 둘러보는 것도 추천한다.
  • 오전 9~10시경 방문하면 가장 한산하게 즐길 수 있다.

 

엔젤스 노브 공원 근처 – 영화 속 감성을 담은 브런치 & 디저트

2. 블루 자스민 카페(Blue Jasmine Café) – 썸머가 좋아했을 것 같은 공간

위치: 350 S Grand Ave, Los Angeles, CA 90071
가는 방법: 엔젤스 노브 공원에서 도보 5분

분위기: 이곳은 유리창 너머로 LA의 거리 풍경이 펼쳐지는 감성적인 브런치 카페입니다. 브런치 카페지만, 카페 안의 조명은 은은하고 테이블 간 간격이 넉넉해 혼자서 조용히 책을 읽거나, 누군가와 깊은 대화를 나누기 좋은 분위기입니다. 신선한 커피 향과 갓 구운 바게트의 고소한 냄새가 은은하게 섞여 있습니다. 창문을 살짝 열어두면 바깥에서 부는 바람이 커피 향을 실어 나르며 공간을 더욱 따뜻하게 만들어 줍니다. 가볍게 흘러나오는 재즈 음악, 손님들이 조용히 대화를 나누는 소리, 그리고 바리스타가 에스프레소 머신을 다루는 부드러운 소리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집니다.

 

"You can’t ascribe great cosmic significance to a simple earthly event."
(단순한 우연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어.)

톰이 그토록 애썼던 것처럼, 우리는 때때로 어떤 순간에 지나친 의미를 부여한다.
썸머가 미소 지었던 순간, 함께 듣던 음악, 같은 공간에서 마셨던 커피 한 잔까지.

나는 엔젤스 노브 공원을 나와 블루 자스민 카페(Blue Jasmine Café) 로 향했다. 이곳은 통유리 창으로 LA의 거리를 내려다볼 수 있는 작은 카페다. 인테리어는 우드톤으로 따뜻하게 꾸며져 있었고, 조용한 음악이 흐르고 있었다.

나는 브런치 메뉴로 아보카도 토스트 & 포치드 에그를 주문했다. 노릇하게 구운 바게트 위에 올려진 크리미한 아보카도, 그리고 위에서 천천히 흘러내리는 반숙 노른자. 한 입 베어 물자 바삭한 식감과 부드러운 맛이 동시에 느껴졌다.

디저트로는 라벤더 허니 케이크를 골랐다. 한 조각을 포크로 떠 입에 넣으니, 꽃향기가 퍼지며 달콤함이 입안을 감쌌다.

만약 썸머가 이곳에 왔다면, 그녀는 이 케이크를 좋아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아마도, 아무렇지도 않게 톰과 나눠 먹었을지도.

하지만 톰에게 그 순간들은 그저 스쳐 지나가는 장면이 아니었다.
그는 모든 순간에 의미를 부여했고, 결국은 상처를 받았다.

나는 창밖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셨다.
때로는, 그냥 커피 한 잔이 커피 한 잔일 뿐인 것처럼.
어떤 순간들은 그저 순간일 뿐인지도 모른다.

 

여행 팁

  • 카페는 창가 좌석이 가장 인기가 많으니, 오픈 시간(오전 8시)에 맞춰 가는 것이 좋다.
  • 라벤더 허니 케이크는 이곳의 시그니처 디저트로, 꼭 한 번 먹어보길 추천한다.

 

LA 브래드버리 빌딩의 내부를 예술적으로 묘사한 작품

 

500일의 썸머(500 Day of Summer), LA에서 영화 속을 걷다

브래드버리 빌딩과 엔젤스 노브 – 영화처럼 시작된 여행의 순간

"People don’t realize this, but loneliness is underrated."
(사람들은 모를 거야, 하지만 외로움도 꽤 괜찮은 감정이라는 걸.)

비행기가 LA 공항에 착륙하는 순간, 내리쬐는 햇살이 창문을 가득 채웠다. 창을 통해 내려다본 도시의 전경은 따뜻하면서도 조금은 낯설었다. 톰이 썸머를 만나기 전, 그리고 잃어버린 후 느꼈던 감정처럼—기대와 불안이 뒤섞인 묘한 느낌이었다.

내가 LA를 찾은 이유는 단순했다. 500일의 썸머 속 톰이 걸었던 길을 따라가고 싶었다. 그가 바라보았던 도시, 그가 사랑했던 공간, 그리고 그가 깨달음을 얻었던 순간들을 내 발로 직접 밟아보고 싶었다.

첫 번째 행선지는 브래드버리 빌딩.

 

시간이 멈춘 공간, 브래드버리 빌딩에서 만난 톰의 꿈

브래드버리 빌딩(Bradbury Building), 304 S Broadway, Los Angeles, CA 90013

"I love the way she smiles. I love the way she looks at me."
(나는 그녀의 미소가 좋았어. 그녀가 나를 바라보는 그 눈빛도.)

이곳은 영화 속에서 톰이 건축을 사랑하게 만든 공간이었다. 유리 천장 너머로 부드러운 빛이 내려앉고, 오래된 붉은 벽돌과 철제 난간이 한 폭의 그림처럼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공기 속에 스며든 오래된 나무와 금속의 향이 코끝을 스쳤다.

이곳에서 나는 난간을 따라 천천히 걸었다. 마치 톰이 처음으로 이곳을 올려다보았던 그 순간처럼. 햇살은 따뜻하게 건물 안으로 스며들었고, 벽에 부딪힌 빛이 반사되며 공기 속을 부드럽게 감쌌다.

이곳에서 나는 톰이 느꼈던 것과 비슷한 감정을 경험했다. 그가 썸머를 사랑했던 것처럼, 나는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고 있었다.

 

도시를 바라보는 벤치, 엔젤스 노브에서의 깨달음

엔젤스 노브 공원(Angels Knoll Park), 356 S Olive St, Los Angeles, CA 90013

"I love how she makes me feel, like anything’s possible, or like life is worth it."
(난 그녀가 나를 어떤 기분이 들게 만드는지 사랑해. 뭐든 가능할 것 같고, 삶이 가치 있게 느껴지게 해.)

영화 속에서 톰과 썸머가 함께 앉았던 그 벤치. 나는 천천히 그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그가 바라보았던 것과 똑같은 LA의 스카이라인을 마주했다.

도시는 여전히 분주했고, 거리에는 차들이 끊임없이 오갔다. 햇살이 빌딩의 유리창에 반사되어 반짝였고,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나뭇잎이 사각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곳에서 나는 가방에서 작은 노트를 꺼냈다. 여행을 하면서 메모하는 습관이 있어서, 중요한 순간마다 몇 마디씩 적어두곤 한다.

"우리는 과거를 더 아름답게 기억하지만, 사실 가장 아름다운 순간은 바로 지금일지도 모른다."

톰이 이곳에서 썸머와 함께한 순간을 가장 행복하게 기억했던 것처럼, 나도 이 순간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었다.

 

500일의 썸머, 그리고 LA에서 배운 것들

"This is not a love story. This is a story about love."
(이것은 사랑 이야기가 아니다. 하지만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영화는 결국 사랑이 아니라, 사랑이 지나간 후 남겨진 것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리고 여행도 마찬가지였다.

LA에서의 하루는 마치 500일의 썸머 속 한 장면처럼 흘러갔다.

톰이 결국 새로운 길을 선택했듯이, 여행 또한 우리를 또 다른 길로 인도하는 과정이었다. 사랑도, 여행도, 결국은 스스로를 더 잘 알아가는 과정이 아닐까.

벤치에서 일어나 천천히 공원을 나섰다. 이제는 새로운 계절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우리는 늘 지나간 시간을 더 아름답게 기억하지만, 어쩌면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아름다운 시간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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