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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3

글래디에이터(GLADIATOR), 그리고 모로코와 로마에서 만난 황제의 흔적 사막에서 로마로, 글래디에이터의 길을 걷다"내 이름은 막시무스 데시무스 메리디우스. 북부 군단의 장군이며, 진정한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충직한 신하였다."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 글래디에이터(Gladiator, 2000)는 단순한 검투사의 이야기가 아닙니다.충성과 배신, 복수와 명예가 뒤얽힌 한 남자의 운명과 로마 제국의 웅장함을 담아낸 작품입니다.그리고 이 영화의 감동은 촬영지인 모로코의 황량한 사막과 이탈리아 로마의 웅장한 유적을 직접 마주했을 때 비로소 완성됩니다.저는 모로코의 아이트 벤하두(Aït Benhaddou)와 로마의 콜로세움(Colosseum)을 따라가며,막시무스가 밟았던 땅을 직접 걸어보고 싶었습니다.뜨겁게 내리쬐는 태양, 바람에 흩날리는 모래,그리고 검투사가 마지막 전투를.. 2025. 3. 1.
와일드(Wild), 미국 서부의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에서 나를 만나다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 4,200km의 길 위에서"나는 나를 구할 것이다. 아무도 대신해 줄 수 없으니까."영화 와일드(Wild) 속에서 셰릴 스트레이드는 인생의 위기 속에서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acific Crest Trail, PCT)**을 걷기로 결심합니다.무려 4,200km에 이르는 미국 서부의 장거리 트레일을 홀로 걸으며, 그녀는 과거와 마주하고, 자연과 싸우고, 결국 자신의 내면과 화해하게 됩니다.나는 그녀의 발걸음을 따라 이 길을 걸었습니다.여행이 아니라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 그리고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더 깊어지는 나와의 대화.내가 도착한 시기는 9월 말이었습니다.늦여름의 더위가 사라지고, 아침저녁으로는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시기.하늘은 맑았고, 강렬한 태양 아래 나무 그림.. 2025. 3. 1.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The Grand Budapest Hotel) – 독일 괴를리츠에서 만난 영화 같은 순간 5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문을 열다5월의 독일 괴를리츠는 완벽했습니다. 늦봄과 초여름이 교차하는 계절, 도시의 공기는 한층 부드러웠고, 따뜻한 햇살이 건물 위를 스쳐가며 길고 선명한 그림자를 드리웠습니다. 차가운 아침 공기가 코끝을 스치다가도 정오가 되면 살갗을 감싸는 온기가 느껴졌고, 저녁이면 미세하게 서늘한 바람이 머리칼을 스치며 계절의 변화를 알렸습니다. 나는 웨스 앤더슨의 세계로 걸어 들어가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속 구스타브와 제로가 걸었던 그 길을 따라가듯, 기차 창밖으로 지나가는 풍경을 바라보며 이곳에 도착하는 순간을 기다렸습니다. 도시 전체가 오래된 영화 세트장처럼 보존되어 있고, 색이 바래지 않은 파스텔 톤 건물들이 조용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괴를리츠는 .. 2025.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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