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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Wild), 미국 서부의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에서 나를 만나다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 4,200km의 길 위에서"나는 나를 구할 것이다. 아무도 대신해 줄 수 없으니까."영화 와일드(Wild) 속에서 셰릴 스트레이드는 인생의 위기 속에서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acific Crest Trail, PCT)**을 걷기로 결심합니다.무려 4,200km에 이르는 미국 서부의 장거리 트레일을 홀로 걸으며, 그녀는 과거와 마주하고, 자연과 싸우고, 결국 자신의 내면과 화해하게 됩니다.나는 그녀의 발걸음을 따라 이 길을 걸었습니다.여행이 아니라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 그리고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더 깊어지는 나와의 대화.내가 도착한 시기는 9월 말이었습니다.늦여름의 더위가 사라지고, 아침저녁으로는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시기.하늘은 맑았고, 강렬한 태양 아래 나무 그림.. 2025. 3. 1.
인터스텔라(Interstellar), 아이슬란드에서 만난 또 하나의 우주 밀러의 행성을 걷다! 스카프타펠에서의 첫 순간"우린 답을 찾을 거야. 늘 그랬듯이."아이슬란드행 비행기가 대서양을 가로질러 구름 위를 날아갈 때, 기내 창문 너머로 낮게 깔린 태양이 보였습니다.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순간, 마치 지구가 아니라 또 다른 행성으로 가고 있는 기분이 들었습니다.공항에 도착해 차를 렌트한 뒤, 목적지는 아이슬란드 남동쪽 스카프타펠(Skaftafell).이곳은 영화 인터스텔라 속에서 밀러의 행성이 촬영된 곳으로, 한 걸음 내딛는 순간마다 마치 시간의 속도가 다르게 흐르는 듯한 착각이 드는 곳입니다.도로를 따라 차를 달리며 창문을 내리자, 아이슬란드의 공기가 폐 깊숙이 스며들었습니다.찬 공기 속에는 빙하의 습기와 화산지대 특유의 거친 흙냄새가 뒤섞여 있었습니다.멀리 보이는.. 2025. 3. 1.
해리포터(Harry Potter), 시리즈! 영국, 마법이 숨 쉬는 도시를 걷다 킹스크로스역 9¾ 승강장 – 마법이 시작되는 순간"해리, 너는 마법사란다."이 한마디가 해리의 삶을 바꿔놓았듯이, 내게도 이 여행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었습니다.런던에 도착한 아침, 바람에는 비 온 뒤 특유의 차가운 습기가 묻어 있었습니다. 회색빛 하늘 아래 킹스크로스역으로 향하는 길, 나는 마치 편지를 받고 처음 마법 세계에 발을 들이는 해리처럼 설레고 있었습니다.역 안으로 들어서자 익숙한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캐리어를 끌고 분주히 움직였고, 전광판에는 수많은 행선지가 빼곡히 적혀 있었습니다. 하지만 내가 찾는 목적지는 어디에도 적혀 있지 않았습니다.플랫폼 9와 10 사이, 벽에 걸린 작은 팻말을 발견하는 순간 가슴이 뛰었습니다. "9¾ PLATFORM"그 앞에는 카트를 벽에 밀어 넣는 .. 2025. 3. 1.
라라랜드(La La Land), 꿈을 따라 걷는 LA 영화 속 시간 여행 "이곳에서 우리가 성공하면, 이 순간을 기억할까?"로스앤젤레스에 발을 디딘 순간, 영화의 한 장면 속으로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공항을 빠져나오자마자 피부에 닿는 공기는 따뜻했고, 먼지 섞인 햇빛이 길게 뻗은 야자수 사이로 부서지고 있었습니다. 푸른 하늘 아래, LA 특유의 여유로운 공기가 온몸을 감쌌습니다.라디오에서는 익숙한 멜로디가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Another Day of Sun.운전대를 잡고, 목적지를 정하지 않은 채 영화 속 주인공처럼 이 도시를 달리기로 했습니다. 이곳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할 것만 같았습니다. 그리피스 천문대 – 별빛 아래에서 꿈을 묻다"이건 진짜야. 그냥 꿈이 아니야."해가 지고, 도시는 노을 속에서 서서히 불을 밝히기 시작했습니다. **그리피스 천문대(Gri.. 2025. 3. 1.
로마의 휴일(Roman Holiday), 영화 속으로 떠나는 여행 "이탈리아에서의 하루, 평생을 기억할 하루""어떤 하루를 보낼지는 나도 몰라요."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헵번이 맡은 앤 공주는 로마의 거리를 떠돌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녀는 처음으로 자신의 신분을 잊고 자유를 만끽했죠.그 대사가 머릿속을 맴도는 어느 5월 아침, 저는 로마에 도착했습니다. 기내에서 내리자마자 얼굴을 감싸는 공기가 달랐습니다. 살짝 따뜻한 바람 속에 돌바닥에서 올라오는 열기가 느껴졌고, 그 사이로 커피와 갓 구운 빵 냄새가 섞여 있었습니다. 마치 앤 공주가 처음 로마 거리를 걸을 때 맡았던 공기와 같았을까요?이번 여행의 목표는 하나였습니다.앤 공주처럼 로마를 걷고, 영화 속 장면을 따라가며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것처럼 하루를 살아보는 것. 스페인 계단, 로마의 아침을 깨우는 .. 2025. 2. 28.
비포 선라이즈(BEFORE SUNRISE), 영화 속 오스트리아 빈을 걷다! 오감으로 느끼는 여행 영화 비포 선라이즈(Before Sunrise, 1995)는 단순한 로맨스 영화가 아니라, 여행의 본질을 담아낸 작품입니다. 낯선 도시에서의 우연한 만남, 예상치 못한 대화, 그리고 그 순간을 채우는 공기와 감정들.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빈(Wien, Vienna)을 걸으며 같은 감정을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저는 실제로 그 감정을 따라 빈을 걸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마치 영화 속 제시와 셀린느가 된 것처럼 여행을 했습니다.이번 글에서는 비포 선라이즈 촬영지를 따라가며, 영화 속 장면과 실제 여행이 교차하는 순간을 공유하겠습니다. 또한, 영화 속 감성을 최대한 재현할 수 있도록 디테일한 여행 팁과 주의사항을 포함해, 여러분도 현실 속 '비포 선라이즈'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2025.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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